처가에 용돈드리고 욕먹은 사연

마과장님2013.02.12
조회12,474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
남들은 명절때 배우자몰래 자기네 부모님께 용돈 더 준다고 싸운다던데
저는 장모님에 용돈드리고 욕먹었습니다

설날에 처가 갔다가 준비해둔 용돈 50만원을 드렸습니다.
마누라 몰래 주려고 했는데 집사람이 뒤에서 봤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서 얼마 줬나고 묻길래 50만원 이라고 하니 한숨을 쉽니다
집에 가는 차에서도 찬바암 불더니... 도착하고 나선 차문을 쾅 닫고 올라가 버립니다
저도 열받아서 집에 올라가 한바탕 했습니다. 도대체 왜그러냐고?

마누라 대답이 왜 당신 멋대로 하느냡니다. 나는 시댁에 드리는거 친전에 드리는거 당신이랑 상의하는데 당신은 왜 멋대로 하느냡니다.
저 아직 모아둔 재산은 거의 없지만 벌만큼 벌고 삽니다. 그리고 사치도 안하구요.
그래서 내가 그정도도 못드리냐고? 내가 술담배로 돈을 쓰냐. 돈을 못버냐. 사치를 하냐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그 돈이 당신이 번다고 당신꺼냐고? 이 집 살림하는게 누구냐고. 왜 멋대로 돈을 쓰냐고 합니다.

나 혼자서 차를 샀거나... 수십만원 하는 물건을 그저 나 혼자 쓰려고 상의도 없이 질러버렸다면... 당연히 욕 들러먹어야 겠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장모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에 용돈좀 더 주고 싶어서 그런건데.... 그걸 상의하지 않은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마누라는 늘 제가 처가에 잘 하지 않는다고 불만입니다. 저도 압니다. 전 비교적 낯가림도 심하고 그리 싹싹한 성격도 못됩니다.
하지만 경제적 도움은 하나도 못해주면서 말로만 장인장모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기는 싫습니다.
사실 처가 형편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장인어른 경비일 해서 겨우 100만원 정도 받으시고 저희가 생활비조로 180만원 드렸습니다.
최근까지 주말부부 하면서 집사람은 처가에 아들 2 아랑 같이 살았고요....
이제 이사해 나왔고 애들 봐줄 일도 별로 없을테니 120만원 드리겠다 하더군요.
암만 그래도 120이 뭐냐고...150은 드려라 해도 말 안듣습니다

이렇게 제 말 안듣기 때문에 상의없이 용돈 드린겁니다.
그리고 마누라는 모르지만 예전에도 마누라 몰래 드린적 많이 있습니다. 명절이나 김장철 되면 30-50만원 정도 늘 드렸습니다.
솔까말, 딸이 생활비 주고 용돈주고 그런다 해서 사위가 와서 밥만 얻어먹고 가면 어느 장모가 좋아할까요?

이틀째 각방에 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결혼한게 후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