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문제로 이혼결심.

짜증난다진짜2013.02.13
조회16,388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바일이라서 맞춤법이나 문맥이 취약하더라도 너그러히 이해해주시고 내용을 봐주시고 도와주세요.

저와 남편은 9살 차이.
저 31살, 남편 올해 마흔입니다.
남편은 대기업샐러리맨이고 저는 자택근무로 웹 구축작업하고있습니다.
수입은 남편이 월 백만원정도 더 벌구요.
지금 결혼 10개월차입니다.

결혼 당시 남편은 모아둔돈 달랑 4천.
직장생활 그리 오래 했음에도 시부모님과 위에 형 병치레로
대부분 지원했다 합니다.
남편은 4남매로 미혼인 희귀병진단을 어릴때 받아 지금은 기적처럼 90프로 치유된 장남형,
시집가서 아이 셋을 낳고 살고있는 둘째누나,
그리고 셋째누나는 어릴때 집을 나가 지금까지도 연락두절.
막내가 제 남편..
고혈압에 당뇨가 심하신 시아버님,
허리디스크 수술받은지 3년이나 되었다는데 여즉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님..

이렇다보니 결혼전부터 경제적으로 집을 이끌어 온건 남편이었죠.

결혼한지 10개월 되었지만,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시댁에서 10원짜리 하나 받은적없고,
오히려 매달 생활비 드리고 있습니다.

왜 이런 집인데도 결혼했냐구요?

저도 제 자신이 병신같습니다..

그리고 결혼할때까지 몰랐습니다.

집이 이지경인 사람이었는지..

결혼전 인사드리러 갔을때 시댁을 보고 속으로 기겁했습니다.
아니, 서울에 이런집이 있단말야? 할 정도로 열악한 형태였으니까요.
그런데 남편왈,
형이 프렌차이즈 카페를 오픈하느라 자금을 긁어가는통에 누추해졌다 하더군요.
실제로 그때 모 지역에서 카페x네를 막 오픈했었구요.
그래서 원래도 넉넉치 않은데 더 어려워졌나 했네요.
미안하지만 우리 결혼할때 아무것도 못해준다 하더군요.

상관없다 했습니다.
부모님 등골빼며 결혼할 생각없었고,
남편이 1억안팍으로 작은빌라 전세를 구할꺼라기에
그건 모아뒀나보다 하고 안심했죠.

상견례때도 저희부모님 앞에서 1억짜리 빌라에서 작게시작한다 당당하게 말하기에,
울 아빠는 그래도 그돈은 있겠거니 했습니다.

상견례 마치고, 날 잡고 집을 구하러 나니는 시점에서
대출받아야하니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고 하기 전까지는
1억은 있을꺼라 여겼는데, 뭔가에 얻어맞은 기분이더군요.

그날 처음으로 대판 싸웠습니다.
왜 거짓말은 한거냐 하고 물으니, 본인은 거짓말은 죽어도 한게 아니라며,
그저 대출얘기를 차마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모아둔 돈이 4천뿐이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겠지만
조금있음 과장 승진하고 연봉도 오를테고
열심히 벌어서 모으고 갚아나가면서 살면 안될까?
하길래 생각할 시간을 달라 했습니다.

집에서 곰곰히 몇일을 생각했죠.
혼인신고.. 일이년후에 하려했는데
혼인신고 미루는 이유가 혹시몰라서.인데..
혼인신고 안한다하여 호적은 깨끗할지 몰라도
지인들 초대해 올린 내 결혼이 없었던일이 되지 않는것처럼
내가 결혼을 안한것도 아니니 뭐 그러려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대출..
이게 많이 걸렸습니다만, 돈 없다는거 빼고는 어느 한군데 흠잡을곳이 없는 사람이기에,
무엇보다 결혼을 선택했을만큼 사랑했기에
둘이 열심히 모으자!로 결론 냈죠.

결혼전부터 제가 몇가지 신신당부한건,
나는 부모님 모시진 않을꺼다.
큰형이 미혼이라서 며느리가 나뿐인데 나는 내 도리만하고 말것이니 더이상 바라거나 강요하지 말아라.
아이는 오빠 나이에 쫓겨 대책없이 갖기도 싫고 경제적으로 안정될때까지 안낳는다해도 강요하지 말아라.
시댁에 다달이 니가 드리던 생활비 100만원에서 용돈개념으로 줄이고 빚갚자.
명절땐 번갈아가머 왕래하자 였습니다.

무리한 부탁도 아니니 동의할수없다면 나는 이결혼 못한다.

딱 못박았더니 알았다고 하기에 결혼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위에 열거한것중 지금 우리 상황에서 과하게 어긋난게 단 한가지라도 있나요?

저는 아빠가 건축업계에 오래토록 종사하셔서
열심히 벌고 모은덕에 서울에 조그맣게 땅도 사고 건물도 올리고 먹고쓰는데 지장없을정도의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학연수, 단기유학정도 무리없이 진행하며 자랐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저희부모님 자랑입니다.
그만큼 절약하신 분들이에요.
쓸땐 쓰지만 물 한방울, 전기1시간씩 줄여가며 일군 재산이죠.
게다가 4남매인 남편과는 다른게 전 무남독녀이면서 저희집 전체를 통틀어 딸이 저뿐인 고명딸이라 불려집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본론은 이번 명절얘기네요.

우여곡절 끝에 남편과 지난 4월 예식을 올렸고
신혼여행다녀오자마자 며칠 있으니 어버이날.

시댁에 식사하러 갔더니 손주타령을 사시데요.
것도 꼭 아들을 낳으라고.
결혼한지 며칠되었다고 아들타령을 하시는지..
그래도 옛날분들이시라 이해하려 노력했죠.

저희 할머니가 올해 81살 되시는데
시아버지가 79세 되시니..
보통 나이차이가 아니니까 한귀로 듣고 흘렸습니다.

지난추석때, 제사때, 생신때 찾아뵈면 1초도 쉬지않고 폭풍 잔소리 하시는데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지만
그때마다 남편이 케어해주려 노력하기에 견뎠습니다.

이번 설날에,
전을 부치는데 물이 튀네 너무 익혔네 어쩌네 하시며
옆에 앉으셔서 단 1초도 쉬지않고 시어머니가 잔소리를..
듣다듣다 머리가 욱신거려서 어머니 좀 들어가서 쉬세요.
해도 계속 옆에 붙어서 이거 가져와라 저거 해라, 요것도 이렇게 해라..완전 정신이 없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제가 어릴때부터 유별나게 위생에 민감해요.
근데 시댁에서는 반찬 통째로 꺼내먹고,
식구들이 젓가락 쪽쪽 빨고 반찬 뒤적뒤적 ㅡㅡ
그걸 또 냉장고에 보관했다 다음에 또 꺼내먹고
설거지도 진짜 대충 헹궈쓰고..
국은 사람수대로 뜨지도 않고 두사람에 한그릇? 이런식으로 떠서 무슨 국을 찌개 먹듯 너도나도 뒤적뒤적 떠먹고 남으면 다시 냄비에 붓고..
아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시댁에서 밥 안먹어요.
너무 괴롭습니다..
정말 구역질이 날것같아요.
제가 너무하다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로 이건 못 견디겠더라구요..
시댁가면 전같은거, 부침개나 잡채로 대충 먹고 말아요.
그럴때마다 또 시어머니 폭풍잔소리..
넌 무슨애가 그렇게 못먹냐.
그래서 애는 어찌낳냐.
아무거나 잘먹어야지 복있다.등등.

저..맛있는거 먹는거 즐깁니다.
먹는것도 잘먹고 복있게 먹을줄 알아요.
근데 정말 먹을맛이 안나요.
뒤적뒤적거리는거 보기도 싫고 온식구가 쩝쩝소리내는거 듣기도 싫어요.
밥상에대고 재채기하는것도 기겁하겠고,
그걸 아무렇치 않아하는 시댁식구들도 싫어요.
남편도 처음에 너무 쩝쩝거리고 뒤적거리길래 집에서 많이 지적했어요.
반찬 집는순간 들고 가서 먹으라고..
대체 다 똑같은 반찬을 왜 전부 뒤척거리냐구 보기 않좋다고.
근데 시댁가니 집안 전체가 이럴줄이야...

정말 폭발한 계기는,
이번 구정, 결혼후 처음 맞은 새해예요.
전날 시댁가서 음식하고 며느리 저혼자라 힘들었죠.
시댁이 큰집이라 음식양도 넉넉히 사니까요.
당일날 6시에 일어나 작은집가서 차례지내고 다시 시댁으로오니까 9시.
그때 아무준비도 안해놔서 부랴부랴 진설하고 차례지내고 떡국 끓여 밥상 준비하고
치우고나니 12시.
친정가고싶은데 큰고모님 작은고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라고하네요.
것도 매번.
추석.구정 전부다.

남편한테 눈치줬더니 알아서 핑계대고 큰고모네만 갔다가 바로 친정으로 왔습니다.
시댁과 친정은 차로 1시간거리인데,
서울한복판이 꽉 막혀서 동대문구에서 강남구까지 2시간반 걸렸어요.

친정 도착하니 늦은 오후..
쓰러져버릴것같았지만,
이제 끝이다~~하며 쾌재를 부를무렵,
남편이 할말있다며 불러서 하는말.

내일 다시 시댁가야해.

왜?
왜???

시아버지 생신이 구정연휴랑 늘 겹쳤다네요.
일부러 용돈도 두둑히 챙겨드린건데,
따로 하신다네요?
사전에 암말 없이!
미리 묻지 못한 저도 일말의 책임이 있지만,
결혼후 처음 맞는 큰 명절들에 치여 정신도 없거니와,
명절날과 생일이 같으니 같이 묻어가겠거니 했는데
다시 한다니.. 게다가 그걸 미리 말 안하고 이제와 하니 막 짜증이 밀려왔지만..애써 침착. 진정시켰습니다.
그럼 내가 아버님 생신용돈까지 포함해서 넣을때 왜 암말 없었냐니까, 미안하고 무서워서 말을 못했답니다.

그럼 저는 친정에서 하루도 편히 못쉬고 다시 시댁가서 생일상차리고, 하루를 보내야하는데..그것도 시누네랑 시누네 애들 셋이랑..그것도 매년..?

일단 화가났지만 친정 어른들도 계시니 더이상 말하지않았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밥먹고 다시 시댁으로 출발.

시댁 가자마자 부엌에 시누랑 어머니 계시길래 뭐할까요?
했더니 잠깐 앉아서 몸좀 녹이라길래
피곤하기도하고 사양않고 잠시 앉았더니,
시아버지가 옆에서 큰소리로 며늘애 놔두고 뭐하냐며,
당신좀 이리와서 쉬라며...아..노년이 되어도 불타는 저 사랑.

저는 눈치보여 바로 일어나서 주방으로 갔고요.
또 밥먹기 싫어 안먹었죠.
그냥 속이 안좋다고 핑계대고 케잌한조각으로 달래고 있었더니 시부모 쌍으로 잔소리..
쟤는 왜저렇게 안먹노.
너 다이어트하냐? 그러지말아라.
요즘은 마른것들이 더 다이어트 한답시고 굶고 그러는데
뼈가어쩌고 위가어쩌고 간이 어쩌고..
블라블라...계속 잔소리ㅜㅜ
밥상치우고 차 내드렸더니
가만 있는 저한테
대체 애기소식은 없냐는둥.
본격적으로 긁기시작.
니네 집에 식구들도 초대하고 그래야지..어쩌고.
집들이 얘긴데요.
저희집 결혼 10개월차, 여즉 집들이 한번도 안했거든요.
집도 좁고 사람 수십명 불러서 음식차리고 그럴 여력이 없고
저도 딱 싫다고 못박아서 남편과 결정한거구요.
근데 성대하게 식구들 초대해서 안한다고 난리시더라구요.
시아버지가 말투가 나긋나긋이 아니라 엄청 고함치듯 하세요.
30분넘게 그 온식구들 앞에서 꾸중듣자니 서럽더라구요.
초등학생 시조카 세명도 있는데..
표정관리가 안되고,
속으로 내가 대체 왜 결혼했지?
이집 며느리노릇 하려고?
남편 돈보고?
얼굴보고?
능력보고?
남편 볼꺼라고는 순둥이같은 성격하나뿐인데..
이제 그것조차도 정이 떨어지고 있는데
별별 생각이 다들면서 다 싫어지더라구요.

시댁에서 나와서 집으로 오는길.
내내 생지랄을 떨었네요 제가.
나 이제 니네집 안올테니
이혼해주던지 너혼자 다니던지.
너랑 잘 지내려고 결혼한건데 이게뭐냐.
결혼 전보다 내가, 내인생이 나아진점이 뭐냐.
없던 빚이 생기고, 난생처음 빚갚겠다고 아둥거리고
어머니 잔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쩜 1초도 쉬지않고 말을 할수가있지?
뻑하면 아들타령에, 뻑하면 병원비달라, 생활비달라.
우리도 지금 빚이 9천이다!
우리집에서는 빚없이 사는줄안다.
니네형은 왜 대책없이 카페그만두고 딴거한다고 저러냐.
몸이 힘들면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줘야지
너는 왜 강력하게 말한마디 못하고 장난질을 치냐.

막 소리소리 질렀네요미친년처럼.

남편이 그 상황에서 농담따먹기를 하대요.
시부모님 잔소리하니 아, 그만좀해! 얘 울겠네. 이지랄.
결혼전보다 더 나빠진 내 심신.
이런거였으면 안했어요 결혼.
물론 둘만 행복할순 없는거 알아요.
시댁을 챙기는것이 며느리의 의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도리와 의무는 다르니까요.
저는 더이상은 싫습니다.
남편에게 난리쳤더니
남편이 이제 시댁 가지말자고 합니다.
필요하면 본인이 주식을하는바람에 빚을 더 지게되서 이혼하게 생겼다는 핑계라도 대서 안가게 해준답니다.

결혼전에 명절은 번갈아가며 왕래하기로 해놓고 이제와서
지네집만 가는것도 모자라 구정에는 매년 시아버지 생신 챙기느라 시댁에 묶여있어야하는 자체가 엄청 부담이고 시르네요.
제가 이기적이고 철없다 욕하셔도 너무 싫은걸 어찌해야할까요.

잘해줘도 불편한게 시댁인데 너무 스트레스를 주니 더 피곤해요.
애기얘기부터, 돈얘기,그리고 시엄니 몸이 불편해 혼자 걷는것도 간신히 하는 분인데 툭하면 모시러갔다가 집에서 식사챙기고 다시 모셔다드리는것도 짜증이구요.

대성통곡하고 울었더니 남편도 울데요.
미안하다고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형이 결혼해 큰며느리가 생길때까지라도 시댁안가게 해준다는데
솔직히 저는요,
이제 믿음도 없고, 기대도 없고 그냥 이혼하고만 싶네요.
결혼이 장난이냐 하시는분들 계시겠지만,
의외로 큰일터져서 이혼하는것보다 사소한걸로 더 싫어지는것 같아요.
아기생기기전에 더 늦기전에 차라리 각자 삶 찾는게 맞는거 같다는 생각뿐이에요.
정말 어찌보면 암것도 아닐수 있지만
저는 이제 더이상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진것 같네요.

제가 이기적이고 철없는걸까요.
정말 복잡하네요.

참고로 남편의 큰형 카페는 장사가 너무 안되서 동업자와 상의하고 투자금 빼서 도서관련사업한다고 지금 거의 수입이 없는상태구요,
저희는 집대출 에 회사주식대출 마이너스통장까지 빚이 9천되었구요.
저는 결혼할때 결혼 진행비일체와 신혼여행경비일체
혼수 예단 전부 6천정도 들었어요.
저희집에서는 빚있는거 모르시구요.

저희집에서는 무슨일때마다 용돈주시는데,
그걸로 시댁 드리는 용돈 대체하고 살고 있네요.
막막하고 이제 그만하고싶어요..

남편은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데 어떡해야할까요?
사실상 이게 이혼사유가 될것같지도 않고
협의이혼을 해야하는데
남편은 조금만 지켜보고 결정해달라는 입장이고
저는 당장이라도 짐싸들고 원룸이라도 구해 나가고싶은 입장이고요.
또 막상 이혼을 안하더라도 시댁에 안가게되면 돌아올 후폭풍이 두렵네요.
혹시 결혼후 얼마 안되어 시댁왕래 끊으신분 있으신가요?
저처럼 큰 사건이 아님에도 ..
두서없지만 부탁드려요.
저에게는 일생일대의 기로네요.
어차피 결정은 제몫이지만 참고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