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현명하게 살고자 했던 제가 정말 현실에서도 현명하게 처신하길 바라는 맘으로,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적어봅니다. 본의 아니게 길더라도 읽어주시고 부모, 형제 된 마음으로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6, 제 남자친구는 32. 둘 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만난 지는 다음 달이면 1년이 됩니다.제 남자친구는 성실하고 우직한 사람입니다. 연인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사람이 아니지요.전번의 연애에 그런 상처가 있어 그런지 저는 남자친구의 그런 부분이 믿음직스럽고 좋습니다.가정적이신 아버지 아래 화목한 가정을 가진 점도, 순수해 보이고 착하지만 그렇다고 실속 못 차리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도 좋았습니다.남자친구가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고, 결혼 생각을 해야 할 시기라 더 신중하게 연애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 제가 느끼는 근본적인 문제 하나와 부수적인 문제 하나.제가 정리한 결과 2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최대한 읽기 편하시라고.. 몇 번을 옮겨 적었습니다.) 1. 성격 및 성향에서 오는 문제. 제 남자친구는 앞서 말한 좋은 점도 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고지식하며, 고집이 쎄고 말을 잘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자를 잘 모르기도 하구요. 제가 볼 때 연애가 그 사람에게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초반에 잦은 싸움을 하고 잘 지내다가 요즘 들어 다시 잦은 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말합니다.‘니가 가지고 있는 불만 때문에 그렇다’, ‘이 사단을 만드는건 너다’ 라구요.그 말만 보면, 마치 제가 매 맞을 짓한 아이가 당연히 맞는 것처럼 모든게 제가 자초한 것 같은데, 저는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여지껏 남자친구와 싸움을 하면, 늘 제가 먼저 사과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어리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 하는건지, 대부분 제 말을 잘라먹고 자기 말을 하며 소리치고 화내고 막말을 합니다. 뭐 늘 그랬다기보다 크게 4번 정도 그런 것 같네요. 초반에 데이트하려고 만나서 싸우게 되면, 본인이 화가 난다고 저를 집에 내려다 주기도 해서, 그 부분을 고치랬더니 이젠 화가 날 땐 본인이 풀려서 말을 걸 때까지 아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더군요. 저는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그런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 되는 게 싫습니다. 마음도 불편하구요.그 사람이 풀릴 때까지 옆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도 눈치 보이고 힘듭니다.그래서 억지로라도 제가 먼저 사과했던 건데 그게 잘못인가 봅니다. 하긴, 사과를 해도 조용하라고 하니… 마냥 기다리는 게 답이기도 하네요. 저는 그럴 때 마다 자꾸 마음에 쌓여가고 싸움이 끝나도 해소가 되질 않아요.그러다보니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했던 말 또 하는 녹음기 같은 여자가 되어버렸네요. 저희는 대화가 참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대화가 되질 않아요.저도 막말을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괜히 마음에 없는 소리해서 상대방이 상처 받을까봐,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 헤어질까봐 싸우더라도 되도록이면 단어 선택을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그런 저에게 제 남자친구는 우는 여자 보기 싫다고 도대체 왜 우냐며 소리를 칩니다. 기대고 싶어 한 말에 그는 또 시작이냐는 식으로 귀찮아하고 비아냥거립니다.이럴 때 보면 마치 20년 같이 산 부부같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화를 자초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늘 제 주변 사람들에게 너만한 여자친구 없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남자친구를 챙겨주고 이벤트 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처음 사귈 적 남자친구 현장이 지방이라 일주일에 한번 혹은 이주에 한번 만날 시절엔남자친구를 기다리는 5일동안 그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한 3주간 그랬던 것 같네요.제꺼 사면서 하나, 친구 생일선물 사러가서 또 하나…일요일 집에서 쉬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몰래가서 케익을 주기도 했고,생일엔 12시가 되길 몰래 기다렸다가 촛불키고 제일 먼저 축하해주고 선물주고… 그 이후 남자친구는 너와 결혼까지 생각하니 더 이상 현장을 옮겨다니는 이런 일은 못하겠다며 일을 관뒀습니다. 경기가 어려운터라 어떻게 하다보니 5~6개월 쉬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만난 시간의 절반이 백수였네요. 하지만 그 시간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만큼 하려고 노력하고 쓸 땐 썻기 때문입니다.저도 그걸 잘 알았기에, 면접보러 다니면서 가방이 없어 종이백에 우산을 넣고 가는 그를 보고,마침 200일 겸 가방을 선물해주고,합격이 되던 날엔 난생처음 남자에게 꽃도 선물하였지요.취직 후엔 정장만 입고 다니게 되어 300일 기념으론 니트를 사주었고,새해엔 남자친구 부모님 한 분, 한 분께 손수 카드를 써 커플장갑도 드렸습니다. 제가 좋아서 줘놓고 치사스럽게 구구절절 쓰기 싫어도 쓰는 이유는,저는 생일선물, 폰케이스, 미니 핫팩 몇 십개 외에는 받은 게………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편지를 써도, 커플 어플인 비트윈에 메모를 남겨도 본인만 읽으면 땡입니다.읽었으면 읽었다는 말이라도 해줘야하는데...... 그것마저 없었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이 말합니다. 튕길 땐 튕기고 10개 사주고 싶더라도 1개 사주고… 등등뭐 그렇게 하라는 얘기는 수도 없이 들었다만은, 저는 제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기에..또 남자친구 역시 소위 말하는 밀고 당기는 그런 여자는 싫다며 우린 그러지 말자고 하였기에.. 그래서 그랬습니다. 저는 물질적으로 남자친구에게 바라는 게 없습니다.늘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오빠도 고마워하면서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그 사람은 바쁘니까. 사러 갈 시간조차 없겠지. 그 사람은 그 시간에 날 만나러 오겠지. 생각했습니다.그렇기에 제가 바라는 건 똑 같은 보답의 선물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이었는데…. 어찌보면 그마저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아 제가 더 쌓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스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했고 맞춰주려고도 많이 노력했습니다.그런 저를 돌아보며, 이제는 의문이 듭니다.과연 그 사람은 날 위해 무얼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가끔 남자친구는 말합니다. 다 아는데 안하는거라고. 괜히 해줘봤자 버릇만 나빠진다고. 그리고 말합니다. 이렇게 데리러오고 데려다주는데 나만큼 잘하는 남자가 어딨냐고. 그러나 제 주위사람은 말합니다. 니 남자친구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2. 그와 그리는 현실적인 결혼. 앞서 말했다시피, 남자친구에게 저는 결혼을 목적으로 만나는 여자이고 그에따라 저는 남자친구 부모님을 자주뵙게 되었습니다.만나뵙게 된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셨습니다.두분은 제가 어려워하지 않게 처음부터 잘 이끌어주셨고, 제가 남자친구에 대한 불평을 하면 맞장구 쳐주시고 남자친구를 나무라주십니다.그런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저희가 빨리 결혼하시길 바라시지만, 저희 집에서는 아직은 좀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저희 집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계십니다.아버지가 어느정도의 양육비는 주셨지만, 어머니가 사업을 하시며 더 고생하시고 노력하셨기에,지금 저희는 안정을 찾아 비교적 여유롭게 지냅니다. 나이차가 나는 남자를 만나고, 환상의 결혼이 아닌 현실적인 면에서 결혼을 생각하니 저로썬 걱정이 되는게 있습니다. 바로 명절입니다.저희 집은 딸만 둘이고 특히나 제가 장녀라, 결혼 후 명절에 혼자계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무래도 편치 않았습니다.특히나 저희 아빠는 저희 집과 4시간 반 거리의 지방에 홀로계시다보니 제 마음이 더 쓰입니다.여지껏 명절엔 아빠를 뵈러 간 적도 있고,여유를 찾고 재작년부터는 엄마가 휴식겸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가길 원하셔서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그동안 고생했던 것 생각하면 지금이 참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남자친구와 명절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종교적인 부분도 있고 서로 존중해야할 부분도 있기에, 매번 번갈아가면서는 안되겠지만다섯번에 한번, 아니 열번 중에 한번이라도 . 같이 가기엔 나도 미안하니까 나 혼자라도 명절에 친정에 가면 안되겠느냐고.... 단박에 남자친구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우리집만큼 편한데가 어딨으면 나와보라며 큰집에 갔다가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에게 명절은 1년 중 단 2번 마음껏 쉴 수 있는 시기이고, 저희 아버지에겐 혼자 장에서 제사음식 사다가 차례지내는 날입니다. 그렇다보니 어쩜 제가 이기적일수도 있으나, 여러번 싸운적이 있습니다.하지만 남자친구는 왜 이런 일로 싸워야하는지 모르겠다합니다.때 되면 어련히 알아서 될 일이다 라고 하면서요.. 이 일을 남자친구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래저래했는데 의견 조율이 안됐다구요.아버님께서는 그럴 수 있지 그래 네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겠다고 다독여주셨고 때에따라 그러면 된다고 하셨는데,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나도 여지껏 그렇게 살았고 얘 ~ 나도 며느리 욕심있어 ~ 시댁 갔다가 명절 당일날 차례 지내고 가면 되잖아" 결국은 안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결혼에 대한 모든 생각이 달라집니다.그냥 나는 지금 결혼이 와 닿지 않아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내가 준비가 덜 되었나..하고요. 저희 엄마도 크게 내색은 안하셨지만 오빠를 참 좋아합니다.그래서 상대가 급한걸 알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내심 저희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번 명절에 엄마와 여행을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어머니께서 저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니,저러실 줄 몰랐다는 듯 "그건 합리적이지 않아. 나는 그럼 우리 딸 욕심 없니? 내 딸인데. 나도 두번의 명절 중 한번은 우리딸들과 보낼꺼야" 하시더라구요. 제 남자친구가 알아서 쉴드 쳐주고 제 편에서 얘기해줄거란 확신이 있었다면 , 제가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겁니다.워낙 고집도 쎄고 고지식한 사람이라 ........... 며칠 전 싸우고 이틀째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그 사람은 늘 그랬듯 본인의 화가 풀리면 연락을 해오겠지만, 저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화도 났다가 답답해지면서 점점 마음이 닫혀져만 가네요. 제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저는 제 남자친구가 때론 아빠같고 때론 오빠같고 .. 또 철저한 제 편이길 바랍니다. 한편으론 가르치면 될까 싶으면서도 짧지만 지나온 시간을 보면, 끝내는 것만이 서로를 위한 답일까. 고민스럽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하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엄마처럼 혹은 오빠처럼, 언니처럼 조언해주실 분들이 계실까하는 희망으로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연애와 결혼.현실의 기로. 끝이 답일까요?
평소 현명하게 살고자 했던 제가 정말 현실에서도 현명하게 처신하길 바라는 맘으로,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적어봅니다.
본의 아니게 길더라도 읽어주시고 부모, 형제 된 마음으로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6, 제 남자친구는 32. 둘 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만난 지는 다음 달이면 1년이 됩니다.
제 남자친구는 성실하고 우직한 사람입니다. 연인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사람이 아니지요.
전번의 연애에 그런 상처가 있어 그런지 저는 남자친구의 그런 부분이 믿음직스럽고 좋습니다.
가정적이신 아버지 아래 화목한 가정을 가진 점도, 순수해 보이고 착하지만 그렇다고 실속 못 차리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도 좋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고, 결혼 생각을 해야 할 시기라 더 신중하게 연애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 제가 느끼는 근본적인 문제 하나와 부수적인 문제 하나.
제가 정리한 결과 2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최대한 읽기 편하시라고.. 몇 번을 옮겨 적었습니다.)
1. 성격 및 성향에서 오는 문제.
제 남자친구는 앞서 말한 좋은 점도 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고지식하며, 고집이 쎄고 말을 잘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자를 잘 모르기도 하구요. 제가 볼 때 연애가 그 사람에게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초반에 잦은 싸움을 하고 잘 지내다가 요즘 들어 다시 잦은 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말합니다.
‘니가 가지고 있는 불만 때문에 그렇다’, ‘이 사단을 만드는건 너다’ 라구요.
그 말만 보면, 마치 제가 매 맞을 짓한 아이가 당연히 맞는 것처럼 모든게 제가 자초한 것 같은데, 저는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여지껏 남자친구와 싸움을 하면, 늘 제가 먼저 사과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어리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 하는건지,
대부분 제 말을 잘라먹고 자기 말을 하며 소리치고 화내고 막말을 합니다.
뭐 늘 그랬다기보다 크게 4번 정도 그런 것 같네요.
초반에 데이트하려고 만나서 싸우게 되면, 본인이 화가 난다고 저를 집에 내려다 주기도 해서, 그 부분을 고치랬더니 이젠 화가 날 땐 본인이 풀려서 말을 걸 때까지 아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더군요.
저는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그런 분위기가 오랫동안 지속 되는 게 싫습니다. 마음도 불편하구요.
그 사람이 풀릴 때까지 옆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도 눈치 보이고 힘듭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제가 먼저 사과했던 건데 그게 잘못인가 봅니다.
하긴, 사과를 해도 조용하라고 하니… 마냥 기다리는 게 답이기도 하네요.
저는 그럴 때 마다 자꾸 마음에 쌓여가고 싸움이 끝나도 해소가 되질 않아요.
그러다보니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했던 말 또 하는 녹음기 같은 여자가 되어버렸네요.
저희는 대화가 참 어렵습니다. 근본적으로 대화가 되질 않아요.
저도 막말을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괜히 마음에 없는 소리해서 상대방이 상처 받을까봐,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 헤어질까봐 싸우더라도 되도록이면 단어 선택을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제 남자친구는 우는 여자 보기 싫다고 도대체 왜 우냐며 소리를 칩니다.
기대고 싶어 한 말에 그는 또 시작이냐는 식으로 귀찮아하고 비아냥거립니다.
이럴 때 보면 마치 20년 같이 산 부부같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화를 자초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늘 제 주변 사람들에게 너만한 여자친구 없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남자친구를 챙겨주고 이벤트 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처음 사귈 적 남자친구 현장이 지방이라 일주일에 한번 혹은 이주에 한번 만날 시절엔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5일동안 그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한 3주간 그랬던 것 같네요.
제꺼 사면서 하나, 친구 생일선물 사러가서 또 하나…
일요일 집에서 쉬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몰래가서 케익을 주기도 했고,
생일엔 12시가 되길 몰래 기다렸다가 촛불키고 제일 먼저 축하해주고 선물주고…
그 이후 남자친구는 너와 결혼까지 생각하니 더 이상 현장을 옮겨다니는 이런 일은 못하겠다며 일을 관뒀습니다.
경기가 어려운터라 어떻게 하다보니 5~6개월 쉬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만난 시간의 절반이 백수였네요.
하지만 그 시간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만큼 하려고 노력하고 쓸 땐 썻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걸 잘 알았기에,
면접보러 다니면서 가방이 없어 종이백에 우산을 넣고 가는 그를 보고,
마침 200일 겸 가방을 선물해주고,
합격이 되던 날엔 난생처음 남자에게 꽃도 선물하였지요.
취직 후엔 정장만 입고 다니게 되어 300일 기념으론 니트를 사주었고,
새해엔 남자친구 부모님 한 분, 한 분께 손수 카드를 써 커플장갑도 드렸습니다.
제가 좋아서 줘놓고 치사스럽게 구구절절 쓰기 싫어도 쓰는 이유는,
저는 생일선물, 폰케이스, 미니 핫팩 몇 십개 외에는 받은 게………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편지를 써도, 커플 어플인 비트윈에 메모를 남겨도 본인만 읽으면 땡입니다.
읽었으면 읽었다는 말이라도 해줘야하는데...... 그것마저 없었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이 말합니다. 튕길 땐 튕기고 10개 사주고 싶더라도 1개 사주고… 등등
뭐 그렇게 하라는 얘기는 수도 없이 들었다만은, 저는 제 감정에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기에..
또 남자친구 역시 소위 말하는 밀고 당기는 그런 여자는 싫다며 우린 그러지 말자고 하였기에.. 그래서 그랬습니다.
저는 물질적으로 남자친구에게 바라는 게 없습니다.
늘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오빠도 고마워하면서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그 사람은 바쁘니까. 사러 갈 시간조차 없겠지. 그 사람은 그 시간에 날 만나러 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바라는 건 똑 같은 보답의 선물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이었는데…. 어찌보면 그마저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아 제가 더 쌓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스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했고 맞춰주려고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 저를 돌아보며, 이제는 의문이 듭니다.
과연 그 사람은 날 위해 무얼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가끔 남자친구는 말합니다. 다 아는데 안하는거라고. 괜히 해줘봤자 버릇만 나빠진다고.
그리고 말합니다. 이렇게 데리러오고 데려다주는데 나만큼 잘하는 남자가 어딨냐고.
그러나 제 주위사람은 말합니다. 니 남자친구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2. 그와 그리는 현실적인 결혼.
앞서 말했다시피, 남자친구에게 저는 결혼을 목적으로 만나는 여자이고 그에따라 저는 남자친구 부모님을 자주뵙게 되었습니다.
만나뵙게 된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셨습니다.
두분은 제가 어려워하지 않게 처음부터 잘 이끌어주셨고, 제가 남자친구에 대한 불평을 하면 맞장구 쳐주시고 남자친구를 나무라주십니다.
그런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저희가 빨리 결혼하시길 바라시지만,
저희 집에서는 아직은 좀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저희 집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계십니다.
아버지가 어느정도의 양육비는 주셨지만, 어머니가 사업을 하시며 더 고생하시고 노력하셨기에,
지금 저희는 안정을 찾아 비교적 여유롭게 지냅니다.
나이차가 나는 남자를 만나고, 환상의 결혼이 아닌 현실적인 면에서 결혼을 생각하니 저로썬 걱정이 되는게 있습니다. 바로 명절입니다.
저희 집은 딸만 둘이고 특히나 제가 장녀라, 결혼 후 명절에 혼자계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무래도 편치 않았습니다.
특히나 저희 아빠는 저희 집과 4시간 반 거리의 지방에 홀로계시다보니 제 마음이 더 쓰입니다.
여지껏 명절엔 아빠를 뵈러 간 적도 있고,
여유를 찾고 재작년부터는 엄마가 휴식겸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가길 원하셔서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것 생각하면 지금이 참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남자친구와 명절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부분도 있고 서로 존중해야할 부분도 있기에, 매번 번갈아가면서는 안되겠지만
다섯번에 한번, 아니 열번 중에 한번이라도 . 같이 가기엔 나도 미안하니까 나 혼자라도 명절에 친정에 가면 안되겠느냐고....
단박에 남자친구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우리집만큼 편한데가 어딨으면 나와보라며 큰집에 갔다가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에게 명절은 1년 중 단 2번 마음껏 쉴 수 있는 시기이고,
저희 아버지에겐 혼자 장에서 제사음식 사다가 차례지내는 날입니다.
그렇다보니 어쩜 제가 이기적일수도 있으나, 여러번 싸운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왜 이런 일로 싸워야하는지 모르겠다합니다.
때 되면 어련히 알아서 될 일이다 라고 하면서요..
이 일을 남자친구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래저래했는데 의견 조율이 안됐다구요.
아버님께서는 그럴 수 있지 그래 네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겠다고 다독여주셨고 때에따라 그러면 된다고 하셨는데,
어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나도 여지껏 그렇게 살았고 얘 ~ 나도 며느리 욕심있어 ~ 시댁 갔다가 명절 당일날 차례 지내고 가면 되잖아"
결국은 안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결혼에 대한 모든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냥 나는 지금 결혼이 와 닿지 않아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내가 준비가 덜 되었나..하고요.
저희 엄마도 크게 내색은 안하셨지만 오빠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급한걸 알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내심 저희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번 명절에 엄마와 여행을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어머니께서 저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니,
저러실 줄 몰랐다는 듯
"그건 합리적이지 않아. 나는 그럼 우리 딸 욕심 없니? 내 딸인데. 나도 두번의 명절 중 한번은 우리딸들과 보낼꺼야" 하시더라구요.
제 남자친구가 알아서 쉴드 쳐주고 제 편에서 얘기해줄거란 확신이 있었다면 ,
제가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겁니다.
워낙 고집도 쎄고 고지식한 사람이라 ...........
며칠 전 싸우고 이틀째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늘 그랬듯 본인의 화가 풀리면 연락을 해오겠지만, 저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화도 났다가 답답해지면서 점점 마음이 닫혀져만 가네요.
제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저는 제 남자친구가 때론 아빠같고 때론 오빠같고 .. 또 철저한 제 편이길 바랍니다.
한편으론 가르치면 될까 싶으면서도 짧지만 지나온 시간을 보면, 끝내는 것만이 서로를 위한 답일까. 고민스럽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엄마처럼 혹은 오빠처럼, 언니처럼 조언해주실 분들이 계실까하는 희망으로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