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분하다 그러시네요.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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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 조금 넘었고 첫 아이 임신 9주째 접어든 임산부입니다.

설에 있었던 일 때문에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금요일 밤에 시댁에 갔고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신랑을 깨워 골프를 가자 하셨어요. 시부모님 신랑 셋이서. 저는 집에 혼자 있는거죠. 신랑이 제 눈치보느라 못간다 안간다 했지만 워낙 막무가내로 밀어 부치시는 타입이라 시아버지도 신랑도 못 당해요.
이부분은 이집 내력이자 고질병이라 넘어가고..

밥이고 뭐고 먹을거 하나없는 집에, 명절이라고 내려간 입덧중인 며느리 혼자두고 골프가는 이런 상황에서.. 시어머니 미안한 기색 눈치보는 기색 따위 전혀없으시고..

혼자서 아침에도 영업하는 24시간 해장국집가서 밥을 먹고 파리바게뜨에서 우유를 사서 앉아있었어요. 이런 경우도 있나 싶어 그 때까지는 화도 안났고. 그래 기름 냄새 맡아가며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도 있는데 차라리 속편하다 생각하자 그랬죠.

오후 5시쯤 운동 끝나고 오셨는데 낮에 택배로 온 사과 한 상자를 현관에 그대로 뒀다고 짜증을 내십니다. 너무 무거워서 옮길수가 없었다 했더니 이게 뭐가 무겁냐고 ㅡㅡ
내가 어디가서 남의집 남자 애를 가진것도 아니고..
해도너무한다 싶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였어요

저녁을 먹고 그제서야 만두 동그랑땡 잡채를 만드시겠답니다.
아버님도 신랑도 뭐하러 그걸 만드냐고 말려도 안들으세요 ㅡㅡ
제사도 큰댁가서 지내는데 만두를 꼭 집에 만들 필요가 있나 싶지만 명절이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만두소 만들면서 이것저것 다지고 하시느라 힘드셨는지 슬슬 짜증을 내시고는 아무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 누우셨어요. 주방은 엉망인채였구요.
시아버지하고 신랑하고 이것저것 다 팩에 넣어 냉장고에 넣고 정리하고 들어갔는데 잠시후 다시 나오셔서는 불같이 화를 내시는거예요.
만들다 말고 다 버릴 작정이냐고 미쳤냐고 ㅡㅡ

시어머니 잡채 하는동안
시아버지 신랑 저 셋이 10시가 다 된 시간에 앉아서 만두 동그랑땡 다 만들었더니 이번에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벼락같이 화를 내시더니 급기야 살림을 하는거냐 마는거냐!! 이러시는데.
저도 그만 못참고 아무말 없이 방에 들어가 문 쾅! 닫고 불끄고 누웠어요.

잠시후에 신랑이 들어와서 진짜 미안하다고
싹싹 빌고..

암튼 문제는 그거예요.
제가 말 없이 방에 들어갔다고 시어머니는 당신 무시했다고 분하다고 하셨대요.

시아버지가 저 말 저한테 전하면서 별 황당한 소리를 얼마나 많이 쏟아내던지 ㅡㅡ

여기가 니집이고 니가족인데 니가 자꾸 그렇게 남의 집처럼 불편하게 있으니까 얘(신랑)가 니 눈치를 본다. 뭐 이것부터 시작해서 ..

니가 맘에 안들었지만 이러이러해서 허락했는데 그러면 너도 잘해야되는거 아니냐.


저 진짜 시어머니 어이상실 행동보다 시아버지 조곤조곤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 너덜너덜해졌어요..

태교고 나발이고 자꾸 곱씹게되고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미안해하고 진짜 뭐 하나라도 더 잘하려고 애쓰는 신랑보면서도
내가 너랑 그만 사는게 답인가... 그 생각만 들어요.
남편이 좋아도 이혼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제가 묻고싶은건요.
시아버지는 저더러 시어머니하고 잘 풀라는데 어떻게 해야 잘 푸는걸까요.
맘같아선 다시는 안보고 살았음싶어요.

죽을때까지 못잊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