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놈6

엄친딸2013.02.13
조회922
이거슨 5째거였네요

http://m.pann.nate.com/talk/317641171

5째글이 마지막같았는데 또 쓰네요. 그냥 누구도 보지 않지만 그래도 넋두리같아서 스스로 마음의 정화가 되는 것 같구 그러네요.

회사 생활로 화는 빠르게 지나갔구요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게 잘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9시에 온 절 보고 ㅡ

엄마님: 니가 맨날 늦게 오는 이유가 연애였는데 난 그걸 몰랐네
나: (무시) 밥줘ㅡ 배고파
엄마님: 밥도 안 먹고 둘이 모하냐 니들은
나: .... 미안한데 엄마. 나ㅡ 주중에 걔 잘 안 만나.
엄마님: ...
나: 다행인 것 같으면서도 불안하지 엄마.

엄마가 쯧쯧거리시며 밥 공기를 던지다시피 하셨어요. 그러면서 차이기 전에 얼른 식을 올리라는 멋진 충고도 해주시구요 ㅎㅎ 그것도 아니라면 얼른 먼저 차래요..

이제 대충 저희 둘의 가족 관계가 그려지시나요? ㅎㅎㅎ 이래서 말을 못드린거죠 우린;;

암튼 이제 스타트!

아침부터 작업에 너무 바빠서 손발이 후들후들. 추운 날씨였는데 얼마나 고생했으면 약간 땀이 날 정도였음. 옆에 미미씨(가명)랑 바득바득 이갈며 점심 먹으러 나가는데, 편의점 앞 ... 대박.
아ㅡ 발렌타인데이구나ㅡ

미미씨: 제윤씨 뭐 받아요?
나: 네ㅡ 뭐ㅡ 글쎄요
미미씨: 남친있으면서~

내일이 발렌타인데이인걸 진심 오늘 깨달음. 2010 겨울에 사겼으니까 발렌타인데이을 두번을 겪었을텐데ㅡ 왜 난 남얘기 같을까 싶음.

밥 주문 넣고 카톡으로 월욜 헤어지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란걸 증명하는 남친에게 미미씨가 일러준 발렌타인데이을 확인해보기로 함.

나: 무슨 좋은 소식잇어?

한참 뒤 밥 다 먹고 자판기 커피까지 냄새오 흡입할 때(안마심; 냄새만 맡음ㅎ) 답이 옴.

놈: 점심 사다리타기 안 걸렸음!!!!

이라고 답장-_- 이봐 지금 그런 희여멀건한 그대 얼굴 같은 유머를 내밀때가 아닐텐데...

괜히 연락먼저한게 기분 나빠지기 시작했음.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락이 잘 없는 그런 분ㅋ 참 일관된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서 난 늘 기분이 나쁨;;
원래 그런애지ㅡ 하다가도 "원래 그런애가 어딨어!!" 라고 분노하게 됨. 내가 좋아하는 포맨 노래에서도 변했다잖아!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야!!

카톡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일하는 시간이라 그렇다쳐도 답이 상당히 느림. 전화로 할 것까지야 없는 얘기이긴 한데...
암튼 부모님도 아셨으니 교회지인들이랑 친구들한텐 얼른 말하자는 그런 말이었음. 근데 갑자기 문자로 단체광고를 할까ㅡ 아니면 진짜 친한 몇명만 토욜에 불러서 밥 먹으며 얘길 할까ㅡ 이런 얘기 주고 받음.

근데 얘 반응은, 그래ㅡ 그거 좋네ㅡ 그렇게 해ㅡ 이러기만 함.

나: 니 왜 이리 싱거워

이러고 나서는 답장이 끊김.

너무 열이 받아서 그 뒤에ㅡ 윤지훈이 "바빠서" 란 답을 했지만 뭐ㅡ 그냥 확인하고도 씹었음. 뭐 난 한가해? 그렇게 헤어지고도 연락없는거ㅡ 그건 바쁜게 아니라 무심한거라 생각이 들었음. 그랫는데도 퇴근 할 때까지 연락도 없으심.
아이고 누가 보면 회사일 혼자 다하는 줄 알겠소.

윤지훈 얘는 사귀기 전에도 내가 너무 속이 상하고 가슴앓이 했던게 자기 잘못이 아니고 내가 눈치가 너ㅡ무없어서라고 함.




예를 들면,

지가 한 달넘게 연락 안하다가 그것도 문자로

놈: 왤케 연락 안해? 섭섭할정도로 연락안하네 잘 지내

이렇게 보냈었음. 그래서 난 잘지내? 이건지, 아니면 마무리로 잘 지내~ 인지 몰라서... 그리고 지도 연락 안했었기도 하니까

나: 응 잘지내 너도?

이렇게 보냈었을거임. 그랬더니 그 다음은 답 없음;;; 얘는 이런애임. 지가 뭔가 흔들어버리는 말 하나 던져놓고 무책임한거임.

내가 바다를 놀러가서 모임에 안 나갔던적이 있음. 모임회장이 전화해선 왜 안와ㅡ 이래서 "바다 놀러와서요, 오늘은 못갈것 같아요" 이랬는데, 그 때 모임 사람들 다 같이 있었나 봄ㅋ

그리고 몇 시간 뒤 모임 끝날 때쯤, 문자로(그 땐 카톡 없었음)

놈: 어느놈이랑 바다간거여!

라고 보냄. 이 때도 말이 난 좀 ... 복잡하게 해석이 되었음. 그래서 난 사실대로 (밀당을 할 수 있었지만)

나: 이모네 식구들이랑 회먹으러 왔다

했음. 그랬더니

놈: 후 난 또

이러고 또 답 끊기고 ... 암튼 얜 대화가 아닌 메세지로 사람이 읽는 톤에 따라 너무도 달라지는 구문을 사용하는 재주가 있음.

ㅋㅋㅋ 여기까지가 전화 하기 전 썼던거임.



밥먹고 방에 오니 또 카톡으로 도전 보냄. 헐 ㅡ 뭐야 게임할 시간은 있네ㅡ 퇴근 했나보네ㅡ 도전 당연 안 받았음.

글쓸때 문자로 "자아?"라고 왔는데 일부러 확인 1 없애구 답안했음. 그러니까 전화 왔음. 신경질도 나고 내가 왜 이렇게 짜증나는지 나 조차도 몰라서 전화 안받다가ㅡ 얘도 찜찜할 것 같아서 받아줬음.
역시나 왜 도전 안받냐ㅡ 왜 하트 안 보내냐ㅡ 사랑이 식었다느니ㅡ 하트 부자라서 좋겠다느니ㅡ 이런 말만 함.
처음엔 화 안난것같이 얌전히 받다가 어투 바꿔서 말했음.

나: 근데 이제 집에서도 편한게 전화하네?
놈: 어ㅡ 어ㅡ 왜 누난 안돼?
나: 아니 뭐 안될것까지야. 넌 편한가봐
놈: ... 왜그래 갑자기. 불편해? 전화하지마?
나: 하지 말래면 안할거야?
놈: 뭐ㅡ 글쎄ㅡ 하지 말라면.
나: 하라면. 할거야?
놈: 워ㅡ워ㅡ워ㅡ 누나 왜그래 화났어?

우린 싸운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참고로 오늘 한 대화는 싸우는게 절대아님. 싸움이란 자고로 맞짱을 떠야함. 근데 우리 윤지훈은 가드를 올리기만 하고 어택이 없음. 난 잽만 날리다가 힘빠짐 ㅠ

암튼 아니라고 회사에서 일 바빴는데, 니한테 말걸었는데 닌 연락도 대충하고 바쁘다고 답도 없어서 신경질 났다고 했음. 그리고 퇴근해서는 게임이나 하고 내가 신경질난거 모르니까 그게 더 기분이 나빴다고ㅡ 대충 설명했음.

놈: 미안해ㅡ 아깐 진짜 바빠서 답을 뭐라했는지 기억도 안 났어

이렇게 진심을 담아서 (목소리가 굉장히 좋음 ㅠ 워낙에 목소리가 중저음이라 놀려도 너무 차분한 목소리임) 말하면 난 또 미안해짐. 나도 신경질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함;; 마무리가 늘 이럼;;

놈: 응 괜찮어ㅡ 난 오랜만에 누나 신경질들으니까 기분이 새롭다 ㅎ 코막혀서 그런지 목소리에 애교도 있고 좋구먼.
나: 원하면 매일 해주지
놈: 그래 어쩌면 ... 나도 예전버릇이 나올지도 모르지 ㅎ
나: 뭔데 그게
놈: 여자 잘 때리는거 ㅎ
나: ㅎㅎㅎㅎ 네바스탑 맴매가 널 부른다
놈: 와ㅡ 소리만 들었는데 머리카락이 쭈삣쭈삣선다 ㅎㅎㅎ 나 맞고싶나봐 진짜

그 뒤로도 오랜만에 신경질에 쩔쩔매는게 재밌다느니ㅡ 코맹맹이 소리가 더 좋다느니ㅡ 이런말 나누다가, 오랜만에 통화로 수다떠니까 좋다함.

나: 전화하는거 싫잖아
놈: 누나도 싫잖아
나: 난 전화하는건 좋아. 받는게 싫은거야. 내가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전화가 울리면 그게 싫어. 막상 통화 시작하면 좋아
놈: 나도 그래 ㅋㅋㅋㅋㅋㅋ 아ㅡ 하암 ㅡㅡㅡ 나 잘래 누나
나: 자긴! 자지마!
놈: 응 ㅎㅎㅎ 누나도 못자. 잔다 하기만 해보ㅏ

우린 전화 통화할 때 (혹은 카톡 or 문자) 정한게 있음. 좀 오글거리는건데 ㅎㅎㅎㅎㅎ

저녁때는 마무리 인사가 나 이제 잘게ㅡ 임. 그 때 상대방은 꼭 "자지마!"라고 해주기임. ㅋㅋㅋㅋ 예전에 사귀기 전에 윤지훈은 맨날 내가 마무리로 "그래 이제 누나 잘게 잘자~" 이러면

놈: 자긴 어딜 자. 자지마. 더 얘기하고 자. 못 자.

이랬음. 난 그게 그 당시 너무 좋아서 듣기 좋다고 그러니까

놈: 듣기 좋은거 왜 혼자 듣나ㅡ 나한테도 좀 하지

그래서 나도 얘가 마무리할 때면, "가긴 어딜가. 자긴 어딜자. 못 자" 뭐 이런 얘기 했었음 ㅋㅋㅋ 그러니까 자기도 그 말이 기분 좋다함.
이때 법칙(?)은 상대방이 "아ㅡ 나 낼 일찍일어나야 된다고ㅡ" 혹은 "난 눈아퍼ㅡ 잠와 ㅠ" 이럴게 칭얼거려도 계속 떼쓰듯 못잔다!! 라고 해줘야 하는거임! ... ㅋㅋㅋㅋㅋㅋ
우린 뭔가 특이한거 기분 좋아하고 그럼 ㅎㅎㅎ 둘다 또라이라서 그런 것 같음 ㅋ 서로 인정 ㅋ

물론 그리고 아까 방금 끊었음.

아ㅡ 기분이 좀 풀림. 거봐 통화하니까 좀 풀리잖아. 그니까 좀 말로 해야할 땐 좀 하자 이 똥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