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정오가 되서야 눈을 떠, 늘어지게 하품 한 번 하고침대에서 일어나니 머리가 띵~ 하다.'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양주를 막 퍼주던데...ㅎㅎ'비록 돈은 가진 것 하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계약직 경리지만...나름 성형도 했고~ 가슴수술도 했고..그래도 자기관리는 철저히 한거잖아?덕분에나이트클럽에 가면 공짜로 양주도 마시고 춤도 추고...이게 바로 수지맞는 장사지.하지만, 첫 만남에 잠자리까지는 가지 않는다.난 싸구려가 아니니까.두세번 만나서 밥좀 얻어먹고..차도 좀 타고..'어제 그 오빠 돈 많은 것 같은데..오늘 만나자고 연락해볼까?'휴대폰을 집어들어 '오빠~~ 어제 잘 들어갔어? 나아~ 파스타 먹고싶다! 해장파스타 ㅎㅎ'하고 카톡 대화창에 쓰는데,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애애애애애애애애앵~~~~~~~~국민여러분 지금 현재..."'어우 시끄러워...'밖에 내다볼 생각도 않고 일단 카톡 먼저 보낸다.사이렌 소리를 뒤로하고떡진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방 안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발로 슬슬 밀어가며 오로지 디자인이 이뻐 부모님을 졸라 산 맥북 에어를 켜, 인터넷 기사를 본다.순간 눈에 들어온 충격적인 기사.'북한 핵실험' 바로 위에 있는'이니스프리 50% 할인!' 기사."어맛!!! 이거 사야지!!!"그러나 바로 나갈 준비는 하지 않고, 일단 트위터로 "이니스프리 50% 할인한다네요~ 아직 못지르신 분들은 고고!!!" 트윗을 날린다.할인도 놓치지 않고 챙기는 이쁘장한 개념녀로 이미지 메이킹을 완성하는 순간이다.'아~ 목말라~'냉장고를 열어 딱히 먹지는 않지만 홈쇼핑을 통해 산 다이어트 식품 사이로'에비앙' 생수를 꺼내 한 모금 마신다.'할인 상품 다 떨어지기 전에 얼른 가 보자'대충 세수를 하고'꾸미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캐쥬얼하고 귀여운 의상 스타일' 을 연출하기위해 1시간가량 이것저것 뒤적거린다.수십벌을 깔아놓고 입어보다가결국은 흔한 야구모자와 후드티에 패딩을 걸치고 집 문 밖을 나선 김치녀.그런데 밖을 나와보니 온통 군인들에 군용 트럭에...'어머..이거 뭐야..훈련인가?'하면서 잽싸게 휴대폰으로 인증샷.연동된 페이스북에 인증샷을 올리며 '오늘 무슨 일 났나봐요~ 아시는 분? 군인들과 한 컷!'이왕 스마트폰 본 김에 아까 아침에 보낸 카톡 메세지를 확인해본다.없어지지 않은 숫자 1'뭐야..아직 확인도 안 해봤나..'전화를 할까, 다시 카톡을 할까 고민하면서 잠깐 서 있는데갑자기 다가온 군인 한 명."저기요!! 지금 여기 계시면 안됩니다. 얼른 피하세요!!!"하면서 팔을 붙잡는데"어후 뭐야!! 무슨 전쟁이라도 났어? 왜 날 막 만져!!!!, 냄새나!!!"어이없는 군인.'너 죽었어, 내 팔을 막 만져?' 하는 마음으로 트위터를 하려는데.스마트폰을 슬쩍 보니 페이스북에 얼마전 같이 성형받은 친구가 댓글로'전쟁터졌데!! 얼른 피하삼 ㄷㄷㄷ' '전쟁 나긴 했나보네...'고개를 홱 들어 아까 그 군인 보고"저기요, 군인이면 국민을 보호해야하는거 맞죠?""...네""저..짐이 좀 있는데 좀 도와주세요!! 따라와요!!"뭐라 말하기도 전에 휙 돌아서 먼저 올라가버리는 김치녀.집채만한 캐리어에 각종 신상 백과 부츠, 코트 등등을 주섬주섬.그 외에도 에센스를 비롯한 고급 화장품들을 꾸역꾸역 쑤셔넣는다.그리고 선글라스를 모자 위에 척~ 얹고 밖에 얼레벌레 따라온 군인에게 캐리어 손잡이를 턱 넘겨주며"아무데나 막 던지지 말아요."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2돈반 군용 트럭.이미 사람들은 바글바글.아이들은 울고불고 난리인데최소 BMW나 벤츠만 '얻어' 타고 다녔던 김치녀."..다른 차 없어요?" 말 없이 조용히 캐리어를 트럭위에 집어넣는 군인."어후. 정말 불친절해...우리나라 군인들이란..."엉거주춤한 자세로 2돈 반에 탑승한 김치녀.옆에 한 사람정도 앉을 공간이 있지만 잽싸게 캐리어를 위에 올려놓는다.내 캐리어는 이런 사람들보다 소중하니까.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를 뒤로하고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돌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곧 출발한 2돈반 트럭.순간 김치녀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급히 이어폰을 빼더니운전석을 향해 소리친다."저기요!! 이니스프리 매장 잠깐 들렀다 가면 안돼요!? 사거리에서 좌회전만 하면 나오는데? 저기요!!!!"...2돈반은 그저 말 없이 매캐한 연기만을 내뿜으며 달렸다.4
!!!전쟁당일 김치녀의 하루!!!-펌-
느즈막히 정오가 되서야 눈을 떠, 늘어지게 하품 한 번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니 머리가 띵~ 하다.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양주를 막 퍼주던데...ㅎㅎ'
비록 돈은 가진 것 하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계약직 경리지만...
나름 성형도 했고~ 가슴수술도 했고..그래도 자기관리는 철저히 한거잖아?
덕분에
나이트클럽에 가면 공짜로 양주도 마시고 춤도 추고...
이게 바로 수지맞는 장사지.
하지만, 첫 만남에 잠자리까지는 가지 않는다.
난 싸구려가 아니니까.
두세번 만나서 밥좀 얻어먹고..차도 좀 타고..
'어제 그 오빠 돈 많은 것 같은데..오늘 만나자고 연락해볼까?'
휴대폰을 집어들어
'오빠~~ 어제 잘 들어갔어? 나아~ 파스타 먹고싶다! 해장파스타 ㅎㅎ'
하고 카톡 대화창에 쓰는데,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애애애애애애애애앵~~~~~~~~국민여러분 지금 현재..."
'어우 시끄러워...'
밖에 내다볼 생각도 않고 일단 카톡 먼저 보낸다.
사이렌 소리를 뒤로하고
떡진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방 안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발로 슬슬 밀어가며
오로지 디자인이 이뻐 부모님을 졸라 산 맥북 에어를 켜, 인터넷 기사를 본다.
순간 눈에 들어온 충격적인 기사.
'북한 핵실험' 바로 위에 있는
'이니스프리 50% 할인!' 기사.
"어맛!!! 이거 사야지!!!"
그러나 바로 나갈 준비는 하지 않고, 일단 트위터로
"이니스프리 50% 할인한다네요~ 아직 못지르신 분들은 고고!!!" 트윗을 날린다.
할인도 놓치지 않고 챙기는 이쁘장한 개념녀로 이미지 메이킹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아~ 목말라~'
냉장고를 열어 딱히 먹지는 않지만 홈쇼핑을 통해 산 다이어트 식품 사이로
'에비앙' 생수를 꺼내 한 모금 마신다.
'할인 상품 다 떨어지기 전에 얼른 가 보자'
대충 세수를 하고
'꾸미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캐쥬얼하고 귀여운 의상 스타일' 을 연출하기위해 1시간가량 이것저것 뒤적거린다.
수십벌을 깔아놓고 입어보다가
결국은 흔한 야구모자와 후드티에 패딩을 걸치고 집 문 밖을 나선 김치녀.
그런데 밖을 나와보니 온통 군인들에 군용 트럭에...
'어머..이거 뭐야..훈련인가?'
하면서 잽싸게 휴대폰으로 인증샷.
연동된 페이스북에 인증샷을 올리며
'오늘 무슨 일 났나봐요~ 아시는 분? 군인들과 한 컷!'
이왕 스마트폰 본 김에 아까 아침에 보낸 카톡 메세지를 확인해본다.
없어지지 않은 숫자 1
'뭐야..아직 확인도 안 해봤나..'
전화를 할까, 다시 카톡을 할까 고민하면서 잠깐 서 있는데
갑자기 다가온 군인 한 명.
"저기요!! 지금 여기 계시면 안됩니다. 얼른 피하세요!!!"
하면서 팔을 붙잡는데
"어후 뭐야!! 무슨 전쟁이라도 났어? 왜 날 막 만져!!!!, 냄새나!!!"
어이없는 군인.
'너 죽었어, 내 팔을 막 만져?' 하는 마음으로 트위터를 하려는데.
스마트폰을 슬쩍 보니 페이스북에 얼마전 같이 성형받은 친구가 댓글로
'전쟁터졌데!! 얼른 피하삼 ㄷㄷㄷ'
'전쟁 나긴 했나보네...'
고개를 홱 들어 아까 그 군인 보고
"저기요, 군인이면 국민을 보호해야하는거 맞죠?"
"...네"
"저..짐이 좀 있는데 좀 도와주세요!! 따라와요!!"
뭐라 말하기도 전에 휙 돌아서 먼저 올라가버리는 김치녀.
집채만한 캐리어에 각종 신상 백과 부츠, 코트 등등을 주섬주섬.
그 외에도 에센스를 비롯한 고급 화장품들을 꾸역꾸역 쑤셔넣는다.
그리고 선글라스를 모자 위에 척~ 얹고
밖에 얼레벌레 따라온 군인에게 캐리어 손잡이를 턱 넘겨주며
"아무데나 막 던지지 말아요."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2돈반 군용 트럭.
이미 사람들은 바글바글.
아이들은 울고불고 난리인데
최소 BMW나 벤츠만 '얻어' 타고 다녔던 김치녀.
"..다른 차 없어요?"
말 없이 조용히 캐리어를 트럭위에 집어넣는 군인.
"어후. 정말 불친절해...우리나라 군인들이란..."
엉거주춤한 자세로 2돈 반에 탑승한 김치녀.
옆에 한 사람정도 앉을 공간이 있지만 잽싸게 캐리어를 위에 올려놓는다.
내 캐리어는 이런 사람들보다 소중하니까.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를 뒤로하고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돌들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곧 출발한 2돈반 트럭.
순간 김치녀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급히 이어폰을 빼더니
운전석을 향해 소리친다.
"저기요!! 이니스프리 매장 잠깐 들렀다 가면 안돼요!? 사거리에서 좌회전만 하면 나오는데? 저기요!!!!"
...2돈반은 그저 말 없이 매캐한 연기만을 내뿜으며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