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을만큼 찌질했던 그남자

흔한여자2013.02.14
조회9,133

안녕하세요. 10년 동안의 친구관계도, 8개월의 연인관계도.. 미련없이 끝내버린 26살 여자입니다.

차버렸어도.. 차였어도.. 언제나 이별에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생각할 필요가 있기에 글을 씁니다.

저희는 중학교 동창으로 편한 친구이긴 했으나, 

서로 비슷한 시기에 이성의 감정을 느끼고, 그남자의 고백으로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친구일 때 너무 좋은 모습만 봐왔기에.. 연인이 된 후 그남자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남자는 집에서 용돈받는 학생이었고, 저는 용돈없이 알바비로 생활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해오면서(모두 학생이었습니다) 돈이 문제가 됐었던 적이 전혀 없어서

이남자를 이해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니, 이 남자의 생각을 이해해줄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사귄지 3일째, 제가 알바하다가 점심시간에 전화를 했습니다. 알바하는동안 연락 주고받기 힘들어 점심때쯤에야 간신히 처음하는 연락이었는데.. 전화 받자마자 대뜸 각자 할일은 하면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첫 데이트때는 밥을 먹고난 뒤.. 친구일 때도 해본적 없는 더치페이를 하자더군요.

사귀는 사이에 정 떨어지게 무슨 더치페이냐고, 제가 내겠다고 했습니다. 커피도 제가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첫 데이트 비용을 제가 다 냈지요. 첫데이트다 보니 살짝 섭섭하긴 했지만, 이해했습니다.

같은 학생이라도 용돈 20만원 받아서 생활하는 그사람보다는 알바하는 제가 여유가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제가 돈 내겠다고 하면 미안해하던 그남자가..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내는걸 당연히 여기더군요.

어느 날은 집에 있는데 보고 싶다고 갑자기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본인집 근처루요.

나갔더니 술이 마시고 싶다고 해서 간단히 맥주 마시러 갔습니다.

술을 싫어하고 잘 못마시는 저에게는 칵테일을 권하고, 본인은 수입 맥주를 마시더라구요.

저는 칵테일도 다 못마셔서 그남자가 마셨습니다. 수입 맥주도 다 그남자가 마시구요.

술은 본인 혼자 마셨는데 당연히 술값 본인이 계산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계산대 앞에서 자기 용돈 다 떨어졌다고 당당하게 저보고 계산을 하라고 하더군요.

보통 남자들은 자존심 상해서 저런말 쉽게 못하지 않나요?

8개월 만나는동안 같이 술마신게 6번쯤 되는데 술값 다 제가 계산했습니다.

알바비 들어오는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했더니 이때다 싶었는지 뷔페를 가더군요.

동갑이고, 학생이니.. 조금이라도 더 여유있는 사람이 쓰면되지싶어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남자가 알바를 하면서 조금씩 섭섭함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그사람이 첫 알바비 받은날, 자기 알바비 들어왔다고 자랑을 하며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알바 끝나고 버스타고 들어가는 길이라 저희집 앞에서 내렸으면 됐지만

그사람이 만나자고 하여 그사람 집 근처에서 내렸습니다. 

카페가서 차라도 한잔 할줄 알았더니.. 그냥 집까지 배웅만 해주더라구요.

그럴거면 하루종일 알바해서 지친사람 그냥 집에 들어가게 두면되지 왜 본인 집 앞에서 내리라고 한건지.

그 후에도 알바비 받았으니까 맛있는거 먹으러가자는 소리 단 한번도 한적 없습니다.

3번을 참고, 말했습니다. 보통은 알바비 받으면 여자친구한테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하는데 너는 어떻게 3달이 넘도록 그런소리 한번을 안하냐고. 꼭 그래야 하냡니다. 그런걸로 왜 섭섭해 하냡니다.

여자친구가 배가 고파서 쓰러지겠다는데 마트 푸드코트 데려가서 밥을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자고 하질 않나(밥 하나 시켜서 나눠먹자는 소리 엄청 자주합니다),

피자 먹고 싶다는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피자 사주겠다며 피자헛 데려가서 팬피자 타령이나하고,

무슨 남자가 여자친구앞에서 궁상맞게 마트란 마트 포인트카드는 다 가지고 다니면서 적립시키질 않나,

한번은 영화보러 롯데시네마를 갔는데 제 카드에 포인트 적립시키자고 하더라구요.

그사람은 롯데포인트카드 없으니까 하나 만들라고 했더니 자주 안다니니까 됐다고 제거에 적립하면되지 뭘 만드냐고 하더니 계산대 앞에서 영화값 계산은 저보고 하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계산하면 알아서 적립할텐데.. 본인이 계산하고 적립은 제거에다 하라는 듯이 말하고.. 당당히 저에게 계산하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졸업반이라 작년에 'K'항공사 일반직에 지원을 했습니다.

첫 지원이고 첫 면접이니 응원해주고싶다고.. 집앞으로 갈테니 잠깐만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갔습니다.

집 근처에 카페도 많은데.. 심지어 카페가 즐비한 곳에서 잠깐 오겠다고 전화를 했으면서.. 

여자친구 응원한다는 사람이 편의점에서 천원짜리 핫초코를 사왔더라구요.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실망스럽고 섭섭한 마음에 참고 참다가 나중에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이 마음이 중요한건데 왜 그런걸 돈으로 보냐고 따지더군요.

돈으로 보지 않도록 몇천원 더 쓰면되지 그게 그렇게 아깝냐고 받아쳤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도, 이사람과 만나면서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저를 만나면서 돈 쓰는걸 너무 아까워 하는게 느껴지니

저도 쌓이고 쌓여 어느순간부터 모든게 마음보다는 돈으로 먼저 보이더라구요.

저는 100일 선물로 디올 립글로스 받았고, 그사람에게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75ml 선물했습니다. 

보통은 여자친구에게 준 선물보다 본인이 받은 선물이 가격대가 더 나가면

다음에 선물할 때 신경쓰게 되지 않나요?

크리스마스때 저는 그사람에게 백화점 물건으로 가격대 꽤 나가는 머플러 선물했습니다.

그남자는 노점에서 파는 털장갑 사왔더라구요. 제가 초등학생인가요? 기가막혔습니다.

섭섭함을 토로하니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데 돈 쓰기 아까워서 그랬답니다.

기념일에 본인은 모든 데이트비용 합쳐서 10만원 이상 못쓴답니다. 학생이라서.

그리고 여자친구 친구들 만날 때 보통 남자들이 돈 쓸 생각하고 나오는거 아닌가요?

한번은 제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궁금하다고 같이 가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소개시켜주고 싶은데 부담주기 싫으니까 나중에 기회되면 그 때 보자고 했더니

본인은 학생이라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돈은 써줄수가 없다고 합니다.

여자친구 망신시키려고 작정하지 않고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모임 자리에 나오겠다고 하는건지.

그 후에 초등학교 동창끼리 모임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도 너무 나오고 싶어하고,

친구들도 매번 남자친구 소개안시켜준다고 섭섭해해서 친구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불렀습니다.

초등학교 모임에 나오는 남자애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가 저희들 몰래 술값을 미리 계산해놨더라구요.

제 남자친구도 좀 보태줬답니다. 술값이 한두푼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매번 왜 혼자 계산하려고 하냐고 하며 얼마 나왔는지 확인하고 친구들끼리 나눠서 계산한 동창 친구에게 싫다는 돈을 쥐어줬습니다.

싫다는 우리에게 돈 버는 사람 본인 밖에 없는데 쓸 수 있을때 쓰고 싶다고 받은 돈을 다 나눠주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도 돌려줬는데 3만원 주더라구요.

술값이 10만원이 나왔고, 본인이 같이 계산하려고 했으면 적어도 반인 5만원은 내야하는거 아닌가요? 심지어 제 친구가 돌려주니 그대로 아무말없이 챙겨넣고 나중에 핫식스 사주더군요. 1차, 2차까지 간 상태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3차로 또 술을 마신다고 했음에도 숙취해소제가 아닌 핫식스가 웬말입니까. 친구들이 기겁하니 동창 남자애가 조용히 나가서 숙취해소제 사왔습니다.

정말 죽고싶을만큼 창피했습니다.

체해서 몸 안좋고 하루종일 알바하느라 지쳐있는 여자친구를 꼭 봐야겠다고해서 아픈 몸 이끌고 나갔더니

아파서 잘 줄 알았다고 본인은 나오지도 않고 바람이나 맞추고(저 약속 칼같이 지치는 사람입니다) 

8개월을 만나면서 제게 남은거라고는 스트레스 때문에 계속 빠지던 살로 인해 약해진 몸 뿐이네요.

처음에는 저와는 다르게 그사람은 처음하는 연애니 서툴러서 그런거겠지 했는데

원래 성격이 배려없고 이기적이었더라구요.

남자가 영화예매하고 차사면 여자가 밥사고, 남자가 밥사면 여자가 차사고, 다음번에 여자가 밥사고 남자가 차사고, 공연같은건 여자가 예매하고 남자가 밥사고. 이정도면 데이트 비용 적당히 쓰는거 아닌가요? 

그동안 쌓이고 쌓인걸 터트리니 저는 돈 보다는 마음을 먼저 봐줄줄 알았답니다. 본인이 학생이니까.

자기가 하자고 하고 먹자고 하는건 제가 군말없이 다 따라와줄줄 알았다고하고,

데이트 비용도 반 이상은 써줄줄 알았다는 말에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지자 했습니다.

물론 학생이니까 여유롭지 않을 수 있는 부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모든일에 이유를 학생이니까로 덮어버리는게 이해할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직장인이라도 돈 못쓸놈이니까 능력없으면 연애하지 말라고.. 돈쓰는거 아까워하면서 연애는 왜하냐고.

연애할 돈 평생끼고 살라고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끝내버렸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자란 사람이면 그래도 이해했을텐데.. 그남자 집 잘삽니다.

본인 입으로 또래 부모님들보다 아버님이 사업을 해서 돈 많이 번다고 했구요,

집에 차가 3대입니다. 것도 가격 꽤 나가는 차들로만 해서요.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이제 운전해야한다고 한대 쓰라고 줬다는데..

기름값 아깝다고 운전할 생각도 안하더라구요. 보통 26살 성인 남자면 운전하고 싶어서 안달나지 않나요?

사람이 욕심도 없고 찌질해서 더 이상 만날 수가 없어 미련없이 헤어져 버렸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여러분들의 솔직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그사람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신경써주고 저를 가치있게 대해줬으면 했던건데

매번 어떤일이든 돈을 먼저 생각하는 그 사람에게 섭섭했던건데.. 

제가 정말 그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속물이고 된장녀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