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9년 외도 후... 조언이 필요합니다.

휴..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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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여자입니다.

혹시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셨거나, 이혼과 관련하여 아는 지식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제목처럼 아버지가 9년 동안 가정이 있는 여자와 외도하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제가 알기로 네 번째 입니다. 제가 외도 라는 단어도 모를 유치원 때인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아빠의 여자 문제로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보았던 부모님이 칼부림 하시며 싸우던 모습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저희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아빠는 한국에서 일 하고 계시고 나머지 가족들은 약 3~7년 동안 해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시기에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3~7년이라 적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기러기 가족이지요. 자랑은 아니지만, 자식들이 어릴때부터 공부를 곧잘해서 엄마가 자식들에게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 위해서 이 곳에 오셨습니다. 늦은 나이에 밤낮 공부하며 자격증 따서 현재 여기서 전문직종에 종사하시고 항상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부모님 두분 다 배울만큼 배우신 분들이고, 아빠는 박사 학위에 남들이 보기에 좋은 직장 다니시며 점잖은 척에 자기 프라이드가 대단하십니다.

그동안은 아파트 주민들이, 미용실 여자가, 아빠의 회사 직원과 동창생이 엄마께 귀띔해 주어 발각이 되곤 했었는데, 이번엔 그 둘의 끔찍한 대화를 직접 귀로 들으시고선 엄마가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여 제정신이 아니십니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아빠가 엄마와 카카오톡 프리콜을 하시다가 통화가 끊기지 않은 것도 모르고 차에서 그 여자와 대화를 하는 것을 엄마가 다 들으신 것 같습니다. 연락을 자주 안한다며 핀잔하는 여자를 부드럽게 타이르며 "ㅇㅇ씨, 내가 가족들 만나러 해외에 나가있을 때을 제외하고는 지난 9년간 매주 두 세번은 빠짐없이 만나지 않았소.."

만약 아버지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들의 빈 자리가 커서, 외로워서 그랬다고 변명하지는 못하겠지요. 9년이면 온 가족 함께 살 때부터 시작된 관계이고, 그 전에도 자식들이 한창 재롱 부릴 때, 밤새 공부하던 수험생일 때, 항상 여자 문제로 가족들을 힘들게 했으니까요.


9년의 외도를  알게된 날 부터 엄마는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욕설과 통곡으로 하루를 보내십니다. 하루에 적어도 네 다섯시간은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과 욕설과 독설을 하시다가 원망하다가 울다가를 반복합니다. 밤새 잠 못들고 괴로워 하십니다.

직장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당장 엄마 건강도 걱정 됩니다.
저 또한 남의 이야기여도 듣기 거북할 그 추접한 아버지의 외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루 종일 듣고 있자니 너무나 힘이 듭니다.

 

하지만 엄마께서 죽일놈 살릴놈 치를 떠시며 말로는 당장 이혼 하겠다 하시면서도 정작 이혼은 원치 않으신 눈치십니다. 원최 보수적이신 엄마가 이혼 자체에 반감이 있으시고, 힘들게 고생하며 자식들 위해 살아온 엄마 인생이 이혼으로 인해 실패로 끝나는 것 같으신가 봅니다. 혼기가 찬 자식들이 이혼 가정의 자녀로 낙인찍히는 것도, 아버지 없이 식장에 들어가는 것도 마음에 걸리시나 봅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사람을 써서라도 그 여자 뒷조사를 해서 그쪽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그 두 사람을 간통죄로 고소하고, 아버지의 회사와 동창회 등에 모두 진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자기 프라이드에 빠져 살며 사무실과 집안 곳곳 가족들 사진 붙여놓고 남들 앞에서는 마치 행복한 가정의 가장인 듯 굴면서 정작 뒤에서는 온갖 부도덕한 짓을 일삼는 그 아버지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일로 회사도 그만두게 하고, 얼마 없는 재산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도 다 빼앗아 빈털털이로 싶습니다. 가정이 있다는 그 여자가,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 옆에 계속 남아줄까요.. 궁금하네요.

 

지금 세 가지 정도의 옵션이 있습니다.
1.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되, 이혼한 부부처럼 살면서 매달 500~600만원의 돈을 받는다.(지금까지는 미국에서 엄마 월급으로 생활했고, 아버지에게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활비를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아파트는 엄마 소유로 바꾸고, 매매 시 모두 엄마가 갖는다. 아버지는 자기 체면 때문인지 이혼은 원치 않으신 것 같고 500~600만원은 본인이 먼저 제시한 금액입니다. 아파트는 순순히 양보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가 가져오시게 할겁니다.


2. 이혼한다.
이 경우 합의 이혼을 할 것인가, 사람을 써서 확실한 증거를 잡아 제출하여 간통죄로 고소하고 이혼 소송을 걸 것인가.

지금 그 여자에 대해 아는 정보는 이름, 주소, 핸드폰 번호, 다니는 교회 정도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해외에 있어 뒤를 밟을 수가 없습니다. 흥신소를 통해 사람을 고용하면 그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 어떤 증거들이 있어야 간통죄로 고소할 수 있는 건가요. 이미 관계가 다 밝혀져서 자기들도 대놓고 호텔에 간다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의 이혼과 이혼 소송, 둘 중에 어느 쪽이 저희 엄마께 재산 분할 면에서 더 유리할까요. 한국에서 살 때는 어머니가 저 어릴 때 직장을 그만 두셨기 때문에, 재산 기여도는 아버지 쪽이 훨씬 큽니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외도, 이혼에 대해 글을 올리는 것이 정말 괴롭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대신해 제가 대신 여러분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경험 있으신 분들, 이혼 소송과 재산 분할에 대해 아시는 분들의 조언이 진심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아버지의 배신으로 괴로워 하시는 엄마께 자식들이 어떻게 힘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엄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