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들어가보자 - 0. 개괄

김콘트롤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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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얼마전까지 대기업 금융 계열사에 재직하였던 삼십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현재는 뜻한바 있어 잠시 일을 쉬고 있는데, 마냥 쉬기만 뭐해서 뭐라도 좀 해볼까 하던 중 취업난에 허덕이는 동생 같고 후배 같은 분들께 도움이라도 드릴까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글이 정말 두서없을 것 같은데, 간단히 말해 이른바 대기업이라는 곳을 들어가는 과정이 어떤지, 어떤 방법을 통하면 좀 더 효율적인지에 대해 대략적이나마 써볼까 합니다. 
대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요. 뭘 먼저 해볼까요. 얼마나 버는지부터 알아볼까요?현재 모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계열사 신입사원의 연봉이 4천만원 초반대입니다. 이는 상여금이 포함되어있지 않은 금액으로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이 올 한해 동안 받게 될 급여의 합은 계약 연봉인 4천2,3백만원 + 기타 상여금 및 수당 등을 합이 됩니다.여기서 상여금 같은 경우에는 대기업의 계열사마다, 총괄 내지는 본부 내지는 사업부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추산을 할 수는 없지만, 많게는 연봉의 10~40%(더받는 회사도 있다고 들어습니다) 정도를 받게 됩니다. 그럼 대충 신입사원이 일년 동안 받는 소득의 합은 약 6천을 조금 넘거나 그럴 겁니다. 우왕 많죠?그런데 이건 상여를 많이 받는 계열사의 경우고, 수익이 많이 나지 않은 계열사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엔 같이 입사한 그룹 동기 임에도 연간 소득의 합이 많게는 천만원 이상 나는 경우도 발생을 합니다. 뭐, 어찌됐든 우리는 좋은 경우만 생각해 보기로 할 겁니다. 그게 기분 좋으니까요.그래서 수익이 많이 나는 회사의 신입사원이 받을 수 있는 돈의 합이 약 6천 중반쯤이다.라고하면 어디가서 딱히 꿀리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불과 일년 전 학생일때까지만 해도 한 달 용돈 30만원이면 생활이 가능했었는데(요즘은 좀 더 올랐겠죠?), 갑자기 저렇게 많은 돈을 받다니. 상상만으로도 짜릿할 겁니다.하지만, 또 딱히 그렇게 삶의 수준이 확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대요.첫번째는 이제 근로소득자가 되었으니 세금이라는 걸 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소득세, 주민세가 있는대, 세금은 중소기업을 다니나 대기업을 다니나 어차피 내야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의 과세 기준은 연간 총소득에서 각종 공제를 제한 뒤 남는 과세표준금액에 연간 과세표준이 4600만원을 넘어가는 사람은 세율이 그 이하의 사람인 16.5%보다 높은 26.4%를 먹이게 되있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아 집니다. 물론, 각종 공제를 하고나면 과세표준이 4600이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님도 젊고 소득이 있어 딱히 공제할 항목이 없는 대기업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내야하는 세금이 상당합니다. 이번 종합소득세신고때 부서원 대부분은 세금을 600만원 정도 추징 당했으니 세금의 부담은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건 부당한게 아니죠.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나라의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으니까요.삶의 수준이 확! 올라가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각종 저축과 보험 때문이 한 몫을 합니다. 학생 때야 버는 돈만 가지고 생활을 할 수만 있어도 감사한 사람이 대부분일테니 초과적인 수입을 저축을 한다.라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른바 대기업이라는 곳엘 들어가게 되면 왠지 '재테크'라는 단어와 좀 가까워져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가서 적금/예금 통장을 만들고, 종금사에서 CMA도 만들어서 월급통장으로 쓰고, 증권 계좌도 개설해보고, 보험사에 연금과 각종 보험을 가입하기도 합니다. 물론, 상당수는 미래를 대비한 저축성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해 '현재의 소득'은 없어지는 것이니 그만큼 수입의 공백이 생기게 됩니다.마지막은 아무래도 이런 저런 공제일 것입니다. 월급을 받을때가 되면 앞서 첫번째로 예를 들은 소득세와 주민세 외에도 원천징수를 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건강보험료, 퇴직연금, 장기요양보험 등등이 있을 것 입니다(솔직히 급여쪽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들은 소득세와 주민세처럼 소득에 일정 세율로 정해져서 칭수되기 때문에 급여가 많은 사람이면 많은 사람일 수록 공제되는 금액도 커지게 됩니다. 실례로 제가 첫 월급을 받았을때는 월급에서 약 100만원 정도가 공제되어져 있었습니다. 충격이었죠. 그리고 이렇게 공제가 되고 난 금액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후' 금액이라고 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결국,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대기업이라는 곳에 입사를 한다하여도 생각한것만큼의 멋진 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물론, 원래 태생이 부잣집이라 번 돈은 모조리 써도 되는 운좋은 사람들은 신입 사원때부터 중형차 몰고 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못그런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어찌됐든, 대기업을 다니게 되면 일반적인 회사원들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사실입니다. 머릿속에 여러분이 떠올리는 대기업들은 매년 물가상승율을 반영해 연봉을 조금씩이라도(연 5% 이상씩은 상승시켜줬던것 같습니다)올려주고, 진급을 하게 될 때는 그 배 이상을 올려받기 때문에 삼십대 중반에 연간 소득의 합이 (세전으로)억을 넘기는 사람은 심심치 않습니다. 아무런 자본금 투자도 하지 않고, 어떤 리스크도 감수하지 않고(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매달 그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죠. 갑자기 왜 이렇게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을까요. 당장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큰 소리로 외칠 수 없는 사람이거나, 남들에게 천재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평범한 사람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남부럽지 않는 삶을 안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안정적이고 넉넉한 수입은 어쩌면 곧 행복과 바꿀 수 있는 티켓의 숫자이겠지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대기업 생활의 어려움이나, 불합리를 폭로하는 것이 아닌, 대기업을 가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대기업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런 저런 조언으로 몇 몇의 후배를 굉장히 높은 확률로 여러 대기업에 합격시켰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기위함 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주일 내내, 아닌 지난 오년 내내 대화를 나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기업!하면 떠오르는 5개 회사 사람들 밖에 없는 사회에 살아왔기 때문에 제가 구직자 였던 시절 답답했던 점들이나,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고, 알아낼 수도 없었던 점들에 대해 아주 작은 힌트는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대기업이 모든 회사, 모든 직업 중의 으뜸은 아닙니다. 단지 급여로만 따진다면 훨씬 적은 인원으로도 훨씬 많은 급여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하는 일의 스케일 역시 훨씬 큰 일, 혹은 훨씬 정교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훨씬 똑똑하고, 훨씬 창의적인 사람들이 더 능률있는 방법으로 일을 하고도 있을 것 입니다.저는 그저, 어찌보면 가장 하기 쉬운 직업 중의 하나인 '대기업 사원(모 그룹은 연간 신입 사원 채용인원이 총 7천명입니다)'이 되는 방법에 대해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주고 받는 잘못된 정보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지겹습니다. 보는 분도 지겹고, 저도 지겹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구체적으로 대기업의 취업이라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며, 그 중 어떤 인력들이 채용되고, 그렇게 살아남은 친구들은 어떤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써외면하고 싶은 학벌에 대한 이야기, 성적과 어학,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 인맥과 외모 등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지례 짐작하지는 마시길. 당연히 유리할 거라 생각하는 그런 속칭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대기업엘 들어올 수 있다면, 아마 저나 제 동기중 꽤 여럿은 백수였어야 할 겁니다. 말 나온 김에 다음 글을 예고하겠습니다.
대기업 취업가기 - 1. 먹히는 스펙에 대하여
p.s 혹시나 몰라서 그러는데, 지적을 하셔도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아는 한에서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 위해 말씀드리는거니 스스로 생각하며 걸러 들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