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고양이 키우게 된 썰

ㅇㅈㅇ2013.02.15
조회154,247

가끔 길고양이 발견해서 키우게 된 얘기 쓰신 분들 계셔서

저두 쓸려구 하는데 막상 쓸려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모르겠네요..슬픔

 

두서없이 바로..

 

때는 2010년 가을 추석이였어요ㅎㅎ

 

저희 집은 친가와 외가가 같은 동네에 살아서 명절날 집에있다 일도와 드리러 내려갔다

다시 집와서 자고 집 청소도 좀하고 또 내려가고 이러길 반복합니다.

부모님는 친할머니댁에 내려가 계셨고 저와 동생은 청소 좀 할겸 다시 집으로 왔었죠

(집청소는 제가 다함 동생은 꿈적도 안했음버럭)

 

저희 집은 베란다없는 주택이라 이불을 널려면 옥상에 가야합니다.

햇살이 좋아서 이불 좀 널겸하고 옥상에 올라가서 한참 이불먼지들을 털고있는데

어디서 쥐가 우는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소리가 어디서 나나 귀기울려 보니 고양이 울음소리같기도 한것이... 보일러실 쪽에서 들리더라구요

진짜 쥐새끼일까봐 긴장한 채 문을 살짝 열어보니 흙먼지구덩이 사이에

조그만 생명체가 꾸물꾸물 거리고 있었습니다..

 

구정물 뒤집어 쓰고 꿈틀거리는데 그 생명체가 뭔지 파악이 안되더군요

처음엔 진짜 너무너무 작아서 쥐새끼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고양이새끼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작은 새끼고양이는 처음 보았습니다

실제로보면 정말정말 작아요

 

그 먼지구덩이 속에서 일단 구출은 해야겠고 만지기는 무서워서

집에있는 동생을 급하게 불렀습니다

 

몇달 전부터 고양이 고양이 노래부르던 동생이기에 새끼고양이라니까

한걸음에 달려오더군요흐흐

 

서로 니가 꺼내라, 언니가 꺼내지! 하면서 옥신각신하다 저희동생이

손수건을 챙겨와서 덮고 꺼냈습니다.

 

일단 이 새끼고양이를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무작정 집으로 데리고 갔었죠

집에서 보니 배와 다리쪽이 구정물에 더러웠고 노끈이 다리부분에 얽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눈도 안뜨고... 탯줄도 달려있는!!! 정말 쌩? 새끼였습니다

 

급한대로 인터넷에 새끼고양이 키우는법을 검색해보니 저와 같은 상황인 분들이 많더라구요..

고양이 전용분유와 주사기를 사서 먹여야한다길래

친할머니댁에 있는 사촌오빠한테 근처동물병원가서 분유랑 젖병좀 사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명절이라 동물병원이 열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사촌오빠가 사왔죠

인터넷보고 분유타는법을 읽은 뒤 젖병에 타서먹이는데

좀 힘들더라구요..

 

여차여차 겨우 분유를 먹이고 고양이를 재웠었죠..ㅎㅎㅎㅎㅎㅎ

 

 

▲ 배가 부른지 분유먹고 잠든 새끼고양이..

 

얼마나 작았냐면 저옆에 휴지로 돌돌만게 피로회복제 박카s 병입니다..

정말 박카스병만한 새끼고양이였죠 ^^;

고양이가 추울까봐 박카스병에 데운 물을 담아서 옆에 뒀어요

 

※ 유리병에 뜨거운 물을 채울 땐 몰랐는데 몇 번하다보니 유리병이 깨졌어요..

유리는 안과 밖의 온도차가 심하면 깨진단걸 깜박하고...

다행이 고양이가 안고있을때는 안깨져서 천만다행이였죠..ㅠㅠ

다른 분들은 절대 하시면안돼요~

 

 

 

 

아랫글은 발견당시 썼던 일기...

 

발견날짜 : 2010. 09. 21

발견장소 : 옥상 보일러 실 뒷 편

할머니댁 다녀와서 집에 도착하니 집이 엉망진창이였다. 엄마가 보시면 힘드실까봐 딸로서 효도 한 번 해드릴려고 마음먹었다.(지금보니 오글거리네요ㅋㅋㅋ)  청소를 다하고 이불을 햇볕에 널어놓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보일러 뒷 편 에서 아기 울름소리 비슷한게 들렸다. 처음에는 쥐가 쌔끼를 낳은 줄 알고 겁을 먹고 소리가 나는 곳을 볼 생각 조차 안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쥐새끼 울름소리가 이렇게 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고양이가 갇혀 있을까봐 동생을 불러 보일러 뒷 편을 찬찬히 살펴보니 정말 내 손 보다 작은 새끼고양이가 어미를 찾는지 울고 있었다. 흑먼지더미 속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동생이 빼내니 배와 다리부분이 꺼멓게 더러워져있고 노끈이 다리부분에 얽혀있었다. 이렇게 작은 고양이는 처음이라 많이 당황해서 일단 집으로 데리고왓다. 집에와서 보니 눈도 안떳고 탯줄도 달려있었다. 사촌오빠에게 부탁해 고양이 분유와 주사기를 사와달라고 해서 먹였다. 아기고양이를 처음 키워봐서 어떻게 해야 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까지는 잘보살피고있다.

※ 오늘 다른 새끼고양이가 버려져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밖에 나가 그 고양이를 보니 우리집 이불이(당시 이불널다 발견해서...급하게 지은이름;;;)보다는 조금 덩치가컸고 무늬도 달랐지만 아직 눈을 뜨지못하고 탯줄도 달려있는 것으로 봐선 이불이 형제인거 같았다. 사람이 발견해서 잠시 보살폈는지 분유가 들어있는 젖병이 옆에 놓여있고 수건이 깔려있었다. 누가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다시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2탄은 반응좋으면 또쓰겠....; 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