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함과는 상관 없는 글. 절대로 읽지마세요.

용뇽용뇽2013.02.20
조회192
옮길 카테고리가 없어 훈훈한 이야기 카테고리에 잠시 좀 안착하겠습니다 ㅠ.ㅠ
그냥 밥먹겠다고, 반응없다고 사라지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일단 http://pann.nate.com/talk/317725641에 올린것부터 정리해서 올립니다.






- 훈게 통해서 들어오신 분들, 참고로 용준형 디스글에서 분위기 좋게 하고자 반짝 써본 팬픽글인데 가져가고 싶어하신 분들 있어서 올린거니까 읽지 않으시는게 이로우실 거에요ㅠ.ㅠ 게시판 빌려서 죄송합니다. -










디스해서 생긴 일
디스해서 생긴 일
디스해서 생긴 일
디스해서 생긴 일

권지용은 비스트의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태까지 껄끄러워 피해다니긴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엄
청나게 화가 나는 것은 역시 어쩔 수가 없다. 카피로도 모자라 디스라니? 문을 꽝 열고 들어가자 예상했던
반응이 없다. 아무도 없는 대기실이 썰렁하다.
"..."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초밥과 과일꼬치가 흐트러져 있다. 팬들이 조공을 왔는지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이
보인다. 열을 내면서 들어온 것이 허무할 정도. 권지용은 다시 돌아서 나가려다가 용준형이 문 앞에 서있
자 깜짝 놀란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분노한 자신과는 다르게 무덤덤한 얼굴에 목소리다. 권지용은 한마디 하려다가 문을 닫는 준형의 손길에
어안이 벙벙하다.
"과일좀 드실래요?"
준형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과일꼬치를 들어올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지용은 잠시 어이가 없었다가 이내
들어온 목적을 스스로 상기시킨다.
"과일? 지금 과일이 문제냐? 너 나 디스한거 맞지?"
"디스요?"
명백히 화를 내는 지용의 말에 준형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디스..예, 했죠. 왜요, 하면 안됩니까?"
"이새끼가-!"
준형은 후배다. 실력도 따라오지 못하고, 패션계에서도 지용은 몇 수 위다. 그런 주제에 디스를 했다고?
"너 지금 방금 노래로 디스한거 인정한거냐? 팬들 앞에서도?"
"잠깐만요, 선배님.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너 두고봐라. 맞디스곡으로 두들겨 패 줄테니까. 나 곧 컴백인거 알지?"
"아니, 선배님 잠깐..."
열을 내면서 나가려는 지용을 준형은 붙잡는다. 잡은 어깨가 들썩인다. 지용은 준형을 뿌리치고 문고리를
잡았으나 금새 손이 잡힌다. 손길을 무시하고 문고리를 잡아당기지만 문은 꿈쩍도 안한다.
"뭐야?"
지용은 어이가 없어서 준형을 째려보았다. 하지만 준형은 이상하게 더 곤란한 표정이다. 지용은 일단 주위
에 카메라가 없는지 확인하고 준형을 떄릴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몇달전 솔로활동을 위해 체력을 쌓았기
때문에 어지간히 때려도 얼굴에 멍자국이 남을 것이다. 그럼 바로 기사화.
'안돼.'
"네가 문 잠근거냐? 디스고 뭐고 좀 나가자고, 이 새끼야."
준형은 말이 없다. 이내 그는 지용의 팔목을 잡아당겨 소파로 끌고가 앉힌다.
"정말 잠깐만요. 잠시만."
지용은 아직까지 어안이 벙벙하다. 대거리는 물론 혈전까지 생각했으나 의외로 준형은 반응이 없다. 이새
끼 의외로 멘탈 갑 아냐? 준형은 밖으로 난 창문을 흘끗 쳐다보더니 단숨에 몸을 낮춘다. 눈동자가 가깝다
"항상 꿈에서만 생각했었는데."
준형은 살그머니 입술을 혀로 축인다. 지용은 코앞에서 그걸 지켜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려고 하지만 준형이 어깨를 잡아 누른다. 이러면 앉은 자세에서 일어설 수가 없다.
"너 지금 뭐하자는 건데?"
지용은 진지하게 화를 내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준형이 무릎을 지용의 다리 사이로 옮겨 소파를 짓누른다
. 아래는 소파, 위로는 준형에게 갇혀버린 꼴이 됐다. 준형은 지용의 목을 지그시 노려본다.
 "디스, 뭐 맞는 말이죠. 근데 뭐 꼭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요. 어떻게 해서든 선배님과 엮일 구실만 만들면
됐으니까요."
"뭐?"
"팬들한테도 미안할 따름이죠. 혼란만 가중시켜서 인터넷상으로 싸움을 하게 만든건 모두 다 제 탓입니다.
그런데 선배님."
"개소리 지껄이지 말고 치워라. 나중에 제대로 얘기하자."
호기롭게 소리치려 했으나 목소리의 끝은 기어들어간다. 거리가 점점 더 좁혀진다. 준형은 뒤로 물러날 생
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이윽고 준형의 손끝이 지용의 이마에 닿는다. 에어컨의 바람에 땀이 식어 차
갑다. 차가운 손이다.
"좋은 말로 할때 손 치워라. 현승이때문에 자꾸 봐주니까 선배가 만만해보이디? 너 자꾸 이러면.."
지용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준형의 볼이 이마에 닿는다. 부드러운 살결이 마찰하며 온기가 전
해진다. 준형이 지용의 머리카락에 코를 부빈다.
"..사과향기 좋다. 꽤 잘 어울리네요. 근데 왜 자꾸 미운 말만 해요?"
"너 이새끼 진짜..!"
더이상 못 참겠다. 지용은 소리를 벌컥 지르며 준형의 어꺠를 밀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준형은 뒤로 넘
어질 뻔 했으나 테이블을 잡고 자세를 똑바로 한다. 핸드폰을 꺼내며 문쪽으로 뛰어가는 지용의 손목이 금
방 턱, 하고 잡힌다. 움켜잡는 힘을 보니 이번엔 화가 난 것 같다. 금방 무력으로 몸이 돌려세워진다. 자존
심 상하지만 지용은 준형을 올려다봐야했다. 키차이가 무시할 것이 못됀다. 어깨가 단단히 붙들린다.
"대체 왜이렇게 절 싫어하는 겁니까?"
"야 이 새끼야. 넌 내가 랩하고 옷입고 하는걸 사진으로만 보니까 그게 그냥 되는건줄 알지? 하나하나 내
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심했는줄 알긴 아냐? 그걸 네가 고대로 배꼈는데 화가 안나게 생겼고? 너 지금 나
랑 장난하자는 걸로밖에 안보인다. 손부터 놔라."
"아, 그럼." 준형은 손을 놓음과 동시에 지용을 바닥으로 천천히 밀어트린다. 지용은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천천히 바닥으로 밀려난다. 손바닥과 엉덩이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동시에 닿는다.
"뭐, 뭐..."
"일어서서 말하기 힘들지 않아요? 우리 좀 누워서 대화할까요? 저한테 쌓인게 많으신 것 같은데, 서로 풀
면 좋잖아요."
잊지 않았다는 듯이 준형의 지용의 머리카락을 입술로 살짝 건드렸다 떨어진다. 이상하게 준형이 자신을
껴안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대화야 하면 좋지. 근데..."
 당황해서 말의 앞뒤가 안맞는다. 생각해보니 준형의 말이 맞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하기로 하죠. 서로한테 바라는거 하나씩 말하는 걸로."
"잘못한건 넌데 내가 왜?"
"안그러면 여기서 못나가요. 현승이한테 밖에서 잠궈달라고 했으니까 제가 전화하기 전까진."
잘못 걸렸다. 지용은 될대로 돼라 싶어 바닥에 대자로 눕는다. 준형은 옆에서 살살 지용의 머리카락을 건
드린다. 트리트먼트도 하고 관리도 받겠지만 잦은 염색으로 인해 결이 많이 상했다.
"제가 먼저 말할게요. 이 머리색 예쁜데, 그냥 놔두면 안되요?"
"안돼. 곧 컴백있는 사람한테 할소리냐, 그게?"
준형은 빙긋 웃으려다가 만다. 지용의 팔을 붙잡아 올리자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나보다. 핸드폰을 빼앗자 보이는, 다 보내지 못한 메세지.
 [여기 비스트 대기실인데 갖혔ㅇ]
"선배 지금 장난해요?"
준형은 웃는다. 섬뜩하게 웃는다. 몇살 어리더라? 지용은 순간 등골이 싸 함을 느끼고 주춤거리며 뒤로 물
러선다.
"야, 솔직히 말해서 비스트 대기실에 선배를 가둬놓고 있다는게 말이 됀다고 생각하냐?"
 "그럼 선배는 후배가 간곡하게 부탁하는데 대화도 못 나누시겠고요?"
준형은 여전히 웃는다. 하지만 손을 들어올려 지용의 팔을 잡아당긴다.
"저 무서운 짓 많이 할 줄 알거든요? 거기까진 가지 말죠, 우리. 대신 이렇게 대화해요."
지용은 눈을 꼭 감는다. 준형이 고개를 파묻고 말할 때마다 목이 간지럽다. 준형은 코로 지용의 귀 주위를
훑으며 향기를 맡는다.
"아, 이 향기..진짜 좋네."
준형은 질문하던 걸 잊었는지 자꾸 코로 향기를 들이마쉰다. 머리카락에 볼을 부빈다. 지용은 몸을 뻣뻣하
게 굳히며 눈으로 핸드폰을 쫒지만, 준형은 곧 핸드폰을 저 구석 소파 밑으로 던져버린다.
"핸드폰 찾을 생각 하지 말아요. 아는 모델 아가씨들 많더라? 선배님?"
목소리가 갑자기 이상해진다. "
아는 모델이 많건 프로듀서가 많건 너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 부탁 마저 해라."
"아, 그렇죠. 부탁..."
준형은 대답을 질질 끌며 손으로 지용의 벨트 즈음을 더듬는다. 가죽 끈과 스키니진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아..이거 손가락이 들어갈 공간이 없잖아요. 너무 딱 달라붙게 매는거 아니에요?"
준형은 말을 하면서도 밸트와 스키니진 사이를 지분거린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골반에 손가락을 가져다댄
다.
"어? 뼈가 여기 있네요?"
준형은 작게 웃으며 지용의 목에 코를 파묻고 한번 더 향기를 깊게 들이쉰다. 골반을 쓱, 하고 천 위로 문
지른다.
"제가 어렸을 때요, 인체에 대해 잠깐 배운 적이 있거든요. 근데 뭐라더라? 골반의 끝은 둥글대요. 이렇..
게."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골반의 옆을 더듬는다. 다른 한 팔은 슬그머니 지용의 머리 뒤로 들어간다. 본의
아니게 팔배게를 하고 있는 꼴이 됐다. 바로 옆에서 준형의 콧김이 느껴진다. 지용은 멘붕 상태라 뭘 하기
가 겁이 난다. 또 도망가봤자 핸드폰도 날아갔고, 문도 밖에서 잠겼다. 믿을건 재치와 용기 뿐, 호랑이 굴
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야야야야, 야, 저기, 너 아는 모델 있냐? 예쁜 애 한명 소개시켜 줄까?"
"모델이요? 전 키큰여자들 별로 안좋아해요."
"실제로 보면 진짜 예쁘고 몸매도 좋아. 야, 허리아프다. 벨트에서 손 떼."
지용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척 말하며 준형의 손을 치우려고 했으나, 준형은 더욱더 벨트 사이를 파고들
었다. 골반이 장난 아니게 조인다.
"야! 아프다는 소리 못 들었냐? 좋은말로 할때 놓..으라고.."
말을 끝내기도 전에 준형이 몸을 일으켜 지용의 위로 올라온다. 준형의 양 무릎이 대리석 바닥을 짓누른다
. 눈을 깜빡여도 준형의 눈은 코앞에서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이렇게 보니까 얼굴 진짜 작다. 경락 어디서 받아요?"
"어...기억이 안나네. 근데 왜 이렇.."
"제가 여러군데 알거든요. 홍사장님이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셔서..혹시 이렇게 해줬었어요?"
준형은 살살 웃으며 지용의 턱선을 손가락으로 쓸다가, 갑자기 광대뼈 위로 엄지를 얹는다. 그리고는 둥글
게 문지른다.
"제가 알기론 A 마사지 센터에서는 이렇게 안하거든요. 피 안통해서 피부 죽는다고. B 센터에서는 이렇게
하고-"
차가운 엄지는 곧 지용의 콧대를 슥, 하고 쓸고는 눈두덩이와 눈썹 주변을 지분거린다. 지용은 지금 이 상
황이 어이가 없다. 몸을 빼내려고 해봤자 시도밖에 안될테고, 의외로 이 후배녀석, 품이 굉장히 따뜻하다.
게다가..
'좋은 향기도 나잖아?' 마치 봄에 옥상에 올라가면 맡을 수 있는 향기 같았다. 시원하면서도 쌉쌀하고, 달
콤하면서도 서늘한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