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넘게 왕따였습니다.

Healing2013.02.22
조회19,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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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여나 방탈이라면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허나 이 게시판이라면 좋은분들이 더 많을것 같아서 '-'

 

 

 

앞으로 씌여질 두서없고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이 글을

우리나라 오천만 국민중 몇분이 함께 해주실지 모르겠지만,

단 한분이라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다면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네요.

 

 

 

 

 

 

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지는 잘 모르겠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추위가 사그러들고 있는 지금 문득 내게도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을 가는 것처럼 거창하지도,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처럼 사소한 방법도 있겠지만

저는 세상을 향해 한발 더 가기위해 제 힐링방법으로 제 과거를 직면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은 남들에게 내 자신이 조금이라도 덜 다치기 위해

쪽팔린다는 생각에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 숨겼던 내 자신을

아직도 용기가 부족한 탓에 모르는 분들과 함께 나눴으면 해요.

 

 

 


이 글을 다 읽고, 제게 아픈말을 하시는 분도

응원해주시는 분도 있겠지만 아픈말을 하시는 99분에게 미움의 감정보단

단 한분이라도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게요:D

 

 

 

 

 

힘들지만 부딫혀보는 나의 방법이 단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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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형식으로 써보도록 할게요, 간혹 반말이 섞여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9살, 3월 초.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했다.

그저 친구들만 뛰놀줄만 알고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게 다였던 나.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첫교시. 산수시간

학교에서 배우는게 다였던 내게 선생님은 질문을 했다.

학기 초라고는 하지만 진도가 달라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선생님 曰: 넌 그것도 모르니?

 

 

 

 

이 학교 뭔가 다르다.

전학온 첫 날 난 내 두번째 은사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사람에게 무시를 당했다.

그리고 이 동네, 자라면서 보니 뭔가 달랐다.


 

 

 

이미 어릴적부터 공부 못하는 애들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그렇게 교육을 받는.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전에 이미 멀어진 나였다.

 

 

 

 

 

그리고 9살 여름부터 폭식이 시작됐다.

말랐던 나는 어느새 평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조금씩 불은 내 몸에 아직 어린 남자아이들은 놀리기 일쑤였고

참다참다 분에 못이겨 수업 중에 싸우고 집에 오기도 했고

코피도 났고, 이빨도 깨졌다.

 

 

 

 

 

 

 

14살, 나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물론 날 아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새 친구들과 새로운 기분으로 함께하고 싶었다.

 

 

 

 

처음 1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지금처럼 크게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일진은 아니었지만

나름 그렇다.라는 아이들과 함께 했었다.

 

 

 

 

난 15살이 되었고,

 

 

 

 

그 당시 유행하던 채팅사이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들어갔던 그 곳에서 당시 최고의 가수의 팬클럽?과 비슷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놀림받던 기억때문에 남자한테는 관심조차 없었고,

새로운 곳을 알았다는 신기함? 뿐이었다.

 

 

그 곳에서 알게된 언니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생전 처음 혼자서 전철을 타고 서울의 한 시내에 나갔다.

 

모두 모여서 한 까페로 들어갔는데 담배연기는 자욱하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커플이 참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스스럼없이 사람들앞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남녀인줄 알았던 그 사람들이 성소수자임을 알았다.

 

싫다, 거부감도 들지않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신비감뿐이었다.

 

 

 

다음날, 그저 신기했던 난 학교에 가서 그 사실을 말했다.

어릴적 놀림때문에 남자에게 관심조차 없던 나는

말이 돌고 돌아 내가 성소수자가 되어있었다.

 

 

 


같이 놀던 친구들은 내가 지나다닐때면


 

 

 

"쓰레기 지나간다. 수건 지나간다."

"레즈지나간다."

 

 

 

 

등의 말을 했고,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남자친구를 한번쯤 사귀었다면 깔끔히 해결될 문제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아픈 시간이 계속 됐고, 나는 학교에 잘 나가지 않는 불량학생이 됐다.

다시금 이 동네는 평범함이 아니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이라는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고,

이미 떠나간 친구들에겐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모자란 출석일수를 진단서로 겨우 메꿔서 졸업을 했고

난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꿈꿨다.

 

 

 

 

 

 

17살 봄.

 

 

 

 

다른 학교의 친구들이 모이니까 난 또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평범한 하루가 한달쯤 지났을까

 

 

 


그 소문은 다시 돌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담배도 술도 배웠는데‥

나쁜 행동인줄 알면서도 그렇게 해서라도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근데 이제는 그 친구들이 말도 안되는 시비로 날 괴롭히고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부모님에게 이유는 말하지 못하고

학교다닐 시간이 아깝다는 핑계로

자퇴를 시켜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수도없는 가출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리고 어렵사리 아빠께서 허락을 해주셨다.

물론 많이 쓰리고 아프셨을테지만.

 

 

 

 

학교에 가서 담임선생님께 자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은 학주중에도 악덕하기로 소문나신 분이었다.

 

아빠의 허락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빳다를 맞으면 자퇴를 시켜주시겠단다.

그 동안 아팠던 시간을 피할 수 있다면 잠깐의 몸의 고통은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앉기도 힘들정도로 맞을데로 다 맞았지만

결국 선생님은 자퇴를 시켜주지 않으셨고,

 

 

 

또 시간이 흘러 2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난 자퇴를 했고 그 해 가을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사람이 너무도 그리웠던 나는, 헤픈 믿음으로 그 뒤로도 많은 아픈일을 겪었고

이제는 커피한잔 하자고 말할 친구가 너무도 간절하다.

 


 

 

그리고 이제는 내 아픔에 당당해지고

2013년 아직 이른 봄, 또 다시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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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길고 두서 없는 제 글을 읽어주신분

단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실은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실제 성격도 어둡고 조용한 편이 아닌데

아픈 얘기를 꺼내다보니 많이 진지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몇글자로 다 꺼내보일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저 스스로 부딫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고백아닌 고백을 해봤어요.

 


 

 

학창시절 저와 같은 아픔을 겪었던 분들,

혹은 지금 겪고있는 학생이 혹시 있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직접 나서서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나는 그때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내 마음을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가 너무도 간절했거든요.

 

 

 

 

 

혹시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 계신분들.

커피나 영화, 맥주 한잔 저와 함께 해주실분 계시다면 댓글주세요:)

꼭 위에 것이 아니라도 좋아요.


 

 

단, 사람인연의 소중함을 아시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온라인에서 이런말 한다고 우습게 생각하시거나 욕하시는 분들 있으실지도 모르지만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사람과 사람이 하는거잖아요.

너무 따가운 시선으로만 보지말아주셨으면해요:)

 


 

 

 

쌀쌀한 저녁 제 글 읽어주신분 계시다면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용기를 얻고자 올린 글이니

조금이라도 응원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네요.
 

 

 

 

 

 

아, 혹시 위에서 언급한 성소수자에 대한 멘트에 오해가 있으실까봐

조바심에 적자면, 제게는 지금도 성소수자 친구가 있습니다.

절대 성소수자를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었으니 오해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