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헤어진 남자에게 주는 타블로의 조언

그냥심심해서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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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어느날,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청취자들의 문자 사연을 읽어주던 중

 

 

 

 

타블로: 5202님 "여자친구가 OT 가서 다른 남자랑 바람났어.. 나한테 전화좀 해줘"

            불쌍하다..  어떻게 안거... 걸렸나? 참 짧은 문자인데 많은게 느껴지네요. 작가님 연결 해주세요.

 

뚜뚜뚜뚜뚜뚜.....

 

청취자: 여보세요?

 

타블로: 괜찮아?

 

청취자: 마음이.. 조금 아파 ... 허허

 

타블로: 여자친구랑 다른 학교야?

 

청취자: 나는 대학교 2학년 휴학인데, 여자친구는 .... 이제 신입생이야

 

타블로: 그.. 어,... 바람핀걸 어떻게 안거야?

 

청취자: 여자친구가 오늘 아침에 문자와서 헤어지자네..

 

타블로: 오티 갔다오더니?

 

청취자: 아니, 오늘이 오티 마지막 날이였어.

 

타블로: 오티에서 돌아오기도 전에 헤어지자는 문자가 왔어?

 

청취자: 응..그래서 아침에, 그 문자 보자마자.. 오티하는데로 갔어.. 갔는데.. 매몰차게 가버렸어 그냥.. 그래서.. 자기가 나중에 연락한다더니 지금까지 얘기하다가 왔어.. 이해해달라고 헤어지자고

 

타블로: 다른 남자가 있대?

 

청취자: 다른 남자랑 벌써 사귀고 있대.. 그 오티가서 만난 부..학장? 부학회장인가..

 

타블로: 그 여자랑 얼마나 사귀었는데?

 

청취자: 한 ..560일..

 

타블로: ...... 어떻게 그러냐.. 괜찮아 진짜?

 

청취자: 괜찮아.. 쿨하게 보내주고 왔는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

 

타블로: 아이.. 이런일에 있어서 쿨하고 뭐 그런게 어딨어

 

청취자: 집에 가족들도 다 아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타블로: ... 아니 어떻게 그러냐..

 

청취자: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이해 해주기로 했어.. 마음 아파도 참아야지..

 

타블로: 붙잡아.... 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 솔직히, 오티 간거면 뭐.. 학교 제대로 시작한것도 아니고 그 남자랑 오래 안것도 아닌데, 한 순간에 500일이 넘는 그 모든거를 다 버리는 ... 사람을 붙잡으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가 않네

 

청취자: 내가 마지막까지 붙잡아 봤어.. 근데도 아니래.. 그래서 놔줬어..

 

타블로: 술.. 술 막.. 퍼마시고 그러는건 아니지?

 

청취자: 응.. 난 술 담배는 안해..

 

타블로: 그래, 이럴때 자칫하다 무너질수도 있으니까... 물론, 평상시에 하던것 들이 평상시 처럼 느껴지지 않겠지.. 뭔가 이상하겠지?

 

청취자: 응...

 

타블로: 근데.. 내가 뭔가 좀더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데.. 견뎌내라는 그 얘기 밖에 못하겠다

 

청취자: 전화 해 준것만으로도 너무 마음에 위안이 되.. 누가 통화할 사람이 필요했어. 여태까지 그 여자한테 매달려서 친구도 없고... 그래서.. 되게 연락할 사람도 없었는데.. 친구들 다 군대가고.. 전화 해 준것만으로도 기뻐..

 

타블로: 마치 한 사람... 마치 한 기둥 위에다가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얹어 놨는데.. 한순간에 기둥이 없어지니까, 그 많은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일꺼 아니야. 그렇다고 그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 그냥 무너져서 사라지게 놔두지말고.. 언젠가 와서 무너진 것들을 다 주워서 다시 기둥을 세워서 그 위에 얹어 줄 사람이 올거야

 

청취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림) : 고맙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타블로: 정말 울지마세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청취자: 힘낼게요.. 고맙습니다..

 

(신청곡 끝난후)

 

타블로: ... 울때는 펑펑 우시구요. 미련 없이 눈물 다 쏟아 내시고, 다시 웃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