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출산, 곧 떠날지 모르는 남편.

차라리2013.02.24
조회6,128
답답한 마음에 끄적입니다.

출산 한달을 앞두고 육아휴직으로 쉰지 일주일째.
매일 매일 복잡한 마음에 감정기복도 심하고.. 이러다 우울증에 걸릴거 같네요..

저와 신랑은 동갑입니다.
신랑은 군인.. 저는 일반 회사원.
월급은 비슷하지만.. 신랑 월급에서 군인연금이 빠져 나가서 실수령액은 제가 더 많아요. 그 돈이 그 돈이지만... (신랑: 190 / 저: 210)

결혼 3년차.
19개월이 된 사랑스러운 딸이 있고,
1년째, 평일에는 친정엄마가 봐주시고 월 100씩 드리고 있어요. 저희 사정에는 큰 돈이라.. 저축액이 많이 늘지는 않네요...

저희 사정은 이러하고.......
뱃속의 아가가 나올 이 시기에..
남편이 전방으로 발령이 날지 모른다 합니다.
부사관이라 한번 발령 나면 그 곳에서 기약없이 짱박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낸 첫번째 대안은.. 주말부부.
친정 옆에 살며 엄마에게 부탁, 퇴근후에는 나홀로 아가들 보고.. 주말에야 신랑 보면 되지. 싶었는데...
신랑말로는 주말외출도 지역이 정해져 있어 매주 나오기는 힘들거라 하네요.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떨어져 사는게 얼마나 오래될지 기약이 없다는거.....

그래서 두번째 대안은...
차라리 최전방에 근무하는 것.
거기에 가면 출퇴근/민간인 출입 통제가 되어, 함께 살수 없고..한달에 4일간의 휴가만 가능하다는 것.
딱하나 유일한 장점은..2년 후 근무지를 선택해서 옮길수 있다는 것.
이 경우에는 저희 친정과 살림을 합쳐 2년간 함께살 생각이지만... 엄마와 트러블이 잦기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거 같아요 ㅠㅠ

세번째 대안은...
제가 모든걸 다 포기하고 회사를 그만두고...전방에 발령난 남편을 따라간다.....는거.
하지만, 이 경우.. 남편의 쥐꼬리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ㅠㅠ 남편은 아가들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 키우고 그 이후에 일을 하라고 하는데. 일반 사무직 여자가 경력이 7~8년 단절된 이후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저는 연봉은 적어도.. 하는일이 너무 좋고, 회사도 좋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 좋고... 돈버는 목적도 있지만 자기만족+자기계발로 다니는 이유가 더 큰기에..집에서 아가만 보며 하루를 보내면.. 우울증에 걸릴지 몰라요 ㅠㅠ

남편은 지금 최전방에 가는걸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둘째가 나오고 두달 후에 떠나는건데... 한달에 4일간에 휴가밖에...
2년간 우리 아가들은 아빠가 없이.. 저는 남편 없이 살아야 합니다.

지금 이러한 상황..
전 저혼자 아기 둘을 맡아키울 자신이 없고..
갑자기 이런 상황을 만든 남편의 직업이 원망스럽네요.....군인이란게 상부 명령이 떨어지면 하루아침에라도 근무지를 바꿔야 하는건가요.... 우리가 세웠던 인생 계획은 어찌하라구요.

앞이 캄캄하고, 한도끝도 없이 우울해집니다.
태연히 이 상황과 대안을 턱턱 던져 놓는 남편이 원망스러워요. '니가 앞으로 몇년간 아빠 노릇 할 수 없다면 그냥 갈라 서자. 너로 인해 내 인생 갈피를 못잡겠다.......'라는 아주 극단적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네요...ㅠㅠ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더 짜증을 내게 되고 의욕도 없어지고..
마땅한 대안을 못낸 남편이 더 못미덥고.
도대체 제가 왜 이사람과 계속 살아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웁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