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백진용20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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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상의 역사게시판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 강단사학 혹은 주류사학에 의문을 가지면 

 '환빠 잔당들이 또 준동하는구나. 이런 넘들이 역사왜곡하여 혹세무민하는 것을 내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으로 막으리라'

이런 결의를 가지신분들이 많이 보인다, 난감하다.


과거 80-90년대 소위 '환빠' 들이 득세했을때가 있었다. 이들은 각종 환타지를 남발하며 우리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했다.

1981년 국사교과서 내용을 시정요구하며 국회 청원까지 하여 공청회를 통하여 (이때의 국회 속기록은 지금도 누구나 볼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국회 홈페이지 가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일부 교과서 내용도 수정하는 등 득의양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근거없는 추정에 불과한 것들이 늘어나고 사료를 오독한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이들의 주장은 의욕만 앞서 다른 사람을 혹하게 할수는 있어도 설득력이나 논리력이나 글발은 현저히 부족했다, (지금도 재야에 계신분들은 이런점이 부족한데 나의 지식을 다른사람에게 간결하게 표현하는 법이 늘 아쉽다.)   

이런 '환빠'들이 세련된 글발과 논리, 대중들과 쉽게 소통할수 있는 언어로 무장한 소위 '식빠'들에게 무참하게 발렸던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당시 '환빠'들을 비꼬기 위해 나온 '은하삼국설' 이나 '5공 대륙설'은 이들이 얼마나 훌륭한 떡밥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 시기 '환빠'였다가 '식빠'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배신감은 더욱더 '환빠' 를 경멸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환빠'들의 주장이 신군부를 합리화하고 이데올로기 조작을 위한 수단으로 국사를 오용한다는 대목에 이르면 거의 '화가난다!!!!화가나 !!!!' 이런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렸을터이다.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재사>의 저자 김상태는 이렇게 말한다.


...교과서 파동이후로 우리 사회에 휘몰아친 고조선, 고구려의 다물 이야기는 우리 국민을 한국 고대사로 영영 멀어지게 만들었다, 근대에서 기업에서 학교에서 억지로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그것은 국사가 아니라 정당성 없는 군부독재를 합리화 하려는 기만과 폭력일 뿐이다,


...신군부가 전달하는 고조선 이야기는 그저 허울만 좋은 거짓 이야기 혹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바보 만들기 수작일 뿐이었다, 일부 광신자들을 빼고 나면 아무도 웅대한 고조선 이야기를 믿지 않았으며 모두가 그 이야기를 조소하고 냉소했다. 이제 누가 고조선 이야기를 들으려 하겠는가? 


그러하다. 환빠들의 죄는 실로 크다고 할수 있다. 그 죄는  다름아닌 우리에게  더 심각하고 더 큰 폐해를 끼치는  친일사관과 황국사관에 입각하고 있는 주류학계를 제대로 비판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게 한것이다. 시간과 정력을 엉뚱한 곳에 낭비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강력한 쉴드를 선사했다. 

환빠들의 활약은 정용석 같은 자의 대륙삼국설이나 학자적 자존심을 가지고 치밀한 고증을 통한 연구성과를 낸 윤내현의 대고조선론을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이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윤내현은 주류사학 교수의 고발에 의해 북과 내통한다고 하여 정보기관의 조사까지 받았다. 북학 역사학자 이지린의 학설과 비슷하다는 이유이다. 


윤내현 이후 이제 어떤 합리적인 비판이나 의문, 그리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성과 일지라도 그것이 신의 존재와 같이 완전무결하지 않다면 인정되지 않는다. 학문이란것은 완전무결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견해와 발전이 예견되는 것이기에 다양한 견해가 종합되어야 진실에 가깝다고 한다, 역사는 더욱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에도'우리를 건드리면 환빠다' 라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보호막 안에 숨어 진실을 가리고 있다.


이희진이 '병신력이 높아야 사학교수가 된다'고 하던 말든 이덕일이 '동북공정의 견'으로 동북아역사재단을 공격하던 말던 김상태가 엉터리 사학자라 하던 말든 묵묵부답이다, 그들의 인내심이 높은것인지 아니면 이희진등이 병신인지는 여러분이 판단을 할 몫이다.


정치와 같이 역사도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다

이제 우리 앞을 강고하게 막고 있는 강철 덫은 걷어내자. 그리고 다시 객관적인 자세로 돌아와 우리 역사의 진실을 찾았으면 한다.

 

그래서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