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케치북에 담긴 이야기들.3

25남2013.02.26
조회11,255

 

친구는 실연당한 그 소년에게 말했다.



-얌마, 그래도 말야, 세상에 별처럼 많은 게 여자라니까-

내가 저번에 얘기했던 애 있지? 걔가 너 괜찮다더라.. 한번 만나보던지 좀 해라- 도데체가 넌..


친구의 위로에

소년은 씁슬하게 웃었지만

세상에 별은 무수히 많아도 태양은 오직 하나라는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2.버팔로.


베를린에 갔을적에 동물원을 들렀는데,


그곳에 있던 버팔로를 보고 그린 그림.


파리들이 막 달라붙으면 꼬리를 엄청난 속도로 휘휘 돌리기 시작한다.


근데 꼬리가 짧아서, 무용지물.


그치만 그래도 필사적인 그 모습이 너무 러블리했던.



 

3.내일부터 시작합시다.


내가 매일 저녁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 오는 떡볶이는 항상 1인분이었다.


집에 도착하면,다녀왔습니다-라고 말 하면서,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누나한테 들키지 않도록


아무런 봉지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몰래 내 방으로 떡볶이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떡볶이를 먹기 직전마다 누나가 난입.


-뭐 사온거야? 라며  떡볶이를 강탈해갔던 것이다.


결국 내 피같은 떡볶이를 나누어 먹는데 누나가 또 하는 말.


-아..씨. 너가 떡볶이 사와서 오늘도 또 다이어트 못하게 됬잖아.. 냠-


순수했던 어린 나이에 겪은 무자비한 연장자의 횡포...


나는 누나의 입속으로 안타깝게 찢겨들어가는 떡볶이를 보며 물었다.


-누나... 다이어트 안 할 거야?



그때마다 대답하던 누나의 한마디.



-음~ 


내일부터 시작합시다!




 

4.voyage to the golden sea
황금빛 바다로의 항해

 

 


처음으로 가 본 오케스트라 공연.

 

고요한 무대 중앙에 선 지휘자가 손을 들어올리자 ,

 

바이올린 활들이 다 함께 튀어올랐고

 

첼로가 땅을 울리기 시작했다.

 

금관악기 현악기 목관악기 타악기.. 수많은 악기들이 

 

쉴 새 없이 요동치는 가운데에서
 

그 모든 것을 조율했던 지휘자의 등은
 

태산과도 같이 무거우면서도,

 

선율에 흘러 날아갈듯 가볍게, 

 

춤을 추었다.

 

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피어오른 춤-!



항해는 쉴 새 없이 계속되었고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승선하여 다같이 황금빛 바다로 흘렀다.




/ 부족한그림인데 다들 좋아해주셔서 또 올려봅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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