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좋습니다.

2013.02.27
조회1,166

제목 그대로입니다

제자가 좋습니다

 

 

 

양심없는 선생님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어요.

저도 난 왜 매일 이러지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부끄러운 맘에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하는 마음으로

판에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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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물 일곱, 한 단체에서 10대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을 맡은 사람입니다.

1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물론 곧 그만둡니다만.. ㅋㅋ)

 

 

어느 단체를 가나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마찬가지로,

저희 단체에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신입이었던 저는 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좌충우돌 일을 진행했습니다.

 

 

10대는 10대 청소년 나름대로,

대학생은 대학생 나름대로 진행했는데,

우리 단체에서 오랜 기간동안 열심히 활동한 대학생 서너명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열심히 하는 대학생 서너명의 친구들에게 요청을 하게 되고,

그 친구들은 선생님이 요청하는거니까,

본인들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활동을 하는 거니까

또 열심히 따라줍니다.

 

처음엔 대학생 서너명에게 애틋한 마음이라고 할까요

고루고루 고마운 감정이 있었습니다.

제 요청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도와주는 너무 고마운 친구들이었어요..

 

 

 

그런데,

하필, 사직서를 낸 이 순간.

그 감정이 고마운 감정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한 사람만을 향한.

 

그 친구를 보면 마음이 터질것 같은데,

뭐라 표현도 못하겠고.

(게다가 제 친구의 동생의 친구입니다! 그걸 후에나 알았어요!)

 

마냥 이야기하고 싶은데,

제가 많이 의지했는데,

이 친구는 학교로 복학을 하고, 결정적으로 저는 떠납니다.

앞으로 만날 기회도 당연히 적어지는 거지요.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은 이 친구는

제가 대학교 때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그 선배와 닮았습니다.

 

제게도 상냥하고, 다정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십대 후반의 제 마음을 쥐고 흔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마지막으로 만났던 옛 남친과 동갑입니다.

옛 남친과 썸 탈때도, 연하는 싫었는데 괜히 만나게 되었던 일이 있어요.

헤어지고, 다신 연하를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연하인 이 친구 앞에서는 그런 지나간 이야기도

왠지 모두 이야기 할 수 있었네요.

쓸데 없는 이야기도 다 하고.

편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그 친구도 절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 친구에게는

제가 선생님 그 이상의 감정이 아닐 수도 있어요.

 

 

세살이나 어린 제자를 좋아한다.. 아니 그 이상의 감정이라니..

제가 생각해도 어이없고

밤마다 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잘 해주는 것이 그냥 매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 혼자 삽질하나 요런 생각도 들고...

 

 

그냥 마음이 안타까운 아침이네요.

 

 

그리고,

너무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