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남, 익명이니까 털어놓는 취업이 되도 고민인게 삶

콩플링2013.02.28
조회1,726

 내가 지금부터 쓰려는 이야기가 어떻게보면 복에 겨운 소리일 수도 있고 취업이나 진학, 시험준비로 힘들어할 친구들에게 재수없다고 비춰질 수도 있지만 개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정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 글을 읽어주길 바라. 내 고민 글을 인터넷에 써본 경험도 많이 없지만 더더군다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가 아닌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는 정말 드문 것 같아-

 

 나는 서울에 있는 중상위권 4년제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중이야. 욕심도 많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하는게 습관이 되서 서너가지 종류에 공모전에서 상도 타고, 외부활동도 다양하게 많이했고 학점도 4.5기준으로 4점을 넘길정도로 학점관리도 열심히했지. 대학 4년동안 영어를 남들보다 자주 접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영어학원강사, 외국연수, 외고출신, 영어관련대외활동 등등) 어학성적도 남부럽지않게 좋고 기타 제2외국어도 성적을 가지고 있어. 기타 신입생때 하던 동아리에서 회장까지 했었고 빠른 90년생으로 이번 봄학기에 4학년 1학기를 준비하고 있어.

 

 내 성격이 약간 조급한 것도 있고 해결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머리속에서 항상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밤에 잠도 못 잘정도로 신경쓰는 약간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어. 그러다보니까, 항상 모든 일을 빨리빨리 하려고 하고 일이 해결되는 순간부터 그 일과는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삶 속에서 습관처럼 굳어진 것 같아. 그래야 내 몸과 마음이 좀 더 편하니까? 아마 그런종류인가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걸 항상 상상했었어. 집안형편을 감안해서 대학원이나 장기유학을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건 취업이었어.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빠르게 취업을 했어. 3학년이 취업할 수 있었던 방법은 산학장학생이라는 방법이 있었는데 일부 대기업(삼성SDI,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LG화학 등등)에서 미리 학부생을 선발해서 장학금도 주고 일정 hurdle을 만들어서 그 자격요건을 충족시키면 졸업과 동시에 학생을 회사에 입사시키는 전형이었지. 전형의 특성상 학부생부터 회사의 과목을 이수시키면 유리한 제조업분야에서 이 제도를 많이 도입하고 있지. 작년에 나는 이 회사들 중에 한군데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고 방학때 인턴 및 학기중 회사사내인강, 외국어강의 등등을 들으면서 시간이 흘렀어. 다시 말해서 난 졸업하고 난 후 14년 2월 모기업 입사대상자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지.

 

 주변에 공채를 준비하는 많은 친구들중에 나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고 요즘 취업이 어려워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고 여기까지의 결과를 얻게 된 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요즘 들어, 내가 느끼는 건 알지못할 공허함이야. 왤까, 난 이미 취업도 했고 좋든 싫든 결정이 된 회사로 취업을 하게 될 운명- 산학장학생은 회사에서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입사를 포기할 경우 그 장학금을 다시 회사로 반환을 해야한다. 그 금액 또한 적은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입사하려고 하는 모회사보다 탁월히 좋지 않다면 보통은 모회사로 입사를 하게 되겠지. 근데, 왠지 모를 박탈감과 공허함이 드는 이유는 왤까? 남들은 삼성이다, 현대차다, 금융권이다 이러면서 열심히 싸트도 준비하고 공채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실질적으로 이번 방학내내 놀기만 했거든. 원래 하던 알바나 과외도 계속했지만 소위 공부와 관련된 건 손을 아예 안됐어. 초등학교이후로 공부를 안해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인가? 뭔가 모르게 남들에게 도퇴되는 느낌, 왠지 모를 죄책감... 남들보다 이미 빨리 취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채를 준비해야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막상 뭔가를 하려해도 어짜피 난 정해져있는데... 해도 의미없는데... 하는 나의 모티베이션이 꺾이는 느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그런 기분이 든다. 내가 그동안 했던 공부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취업에만 몰려있었어서, 남들보다 1년이나 빨리 취업이 되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이 2월에 마지막날인데 이렇게 허탈하게 흘러버린 시간을 보면서, 난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이정도는 보상받을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위로하지만... 그래도 알지못할 상실감과 공허가 큰 한해의 시작이다.

 

 생각이 나는대로 막 썼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지금 큰 슬럼프일 수도 있고 분명히 재수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 거라 절대로 꺼내지 않을 이야기를 익명성을 빌어서 썼기 때문에, 내용이 횡설수설할 수도 있다. 그런가보다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줘. 개강하면 조금 더 삶에 가치를 찾을 수 있겠지? 심리학 전공하는 친구나 내 맘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친구, 혹시나 모를 도움이 필요한 친구- 누구든지 댓글을 달아주면 나도 정중하게 댓글을 달게. 힘든 세상이지만 언제나 긍정적임으로 헤쳐나가는 20대가 되자.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