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쿵!
하고 무너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내 안에 들어와서
내 마음을 혼자서 점령해 버렸다.
그가 나의 전부가 되어 군림하고 있는데
나는 그에게 소수점도 되지 못하고
그의 문밖에서 마음만 앓고 있다.
그에게 간 나를 그가 반겨줬으면 좋겠다.
꽃은 미쳐야 핀다 -이근대-
-
저녁에 또 이불쓰고 혼자 가만히 누워있는데 큰언니 국제전화가 떳다.
진짜 요즘 너무 바빳다고. 조카가 얼마전에도 열이 너무 올라서 밤중에 응급실가고 하튼
여러 일이 있었나보다.
결국 어쩌다 보니 고백해버렸고, 샘은 한때 누구나 선생님 한번씩 좋아할수있는거라고
그나이때 한번씩 찾아오는 그런 열병같은 거라더라
난 진짜 아닌데 언닌 내 맘 알지 나 믿지
언닌 차분하게, 난 니맘을 알지. 니 진지함을 아는데.. 샘은 그게 아닌가보다
짝사랑 그거 한번 하다 보면.. 삼년 오년 시간 모르고 하는게 짝사랑이라고
초장에 안끊으면 너 진짜 고3시절 다 망친다고.
" 결국 나도 그렇고 그런 답을 줘서 미안해... 근데 그게 정답인걸 어쩌니"
" ...어"
" 그게 힘들지"
" 그래 그게 힘들지. 내가 이렇게 .. 멍청하고 쓸모 없는 애인가 싶을 정도로..
온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의욕이 다 상실했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
" 너..호옥시나 말하는데 나쁜 맘 먹으면.."
" 아 그런거 아니야. ㅋㅋㅋㅋ 절대 아니거든 .. 나 죽을 만큼은 아니거든...?? "
막 그런얘기하는데 쿵쾅거리더니 엄마가 팍 문을 열고 들어오는거다.
달려들어서 전화 뺏을려고 막
이 가시내 진짜 너 도대체 왜그러는거냐고, 뒤에선 아빠가 걍 입다물고 있으라고 엄마 완전화났다고
눈치주는데 나도 막 소리지르면서 대들었다.
" 아 왜!! 왜이러는건데!!!!!!!!!!!"
" 너희아ㅃㅏ가 참아라 참아라 좀만 참아라 아빠말대로 참다가 나 부처돼겠다.
야 너 도대체 왜그러는건데 도대체 왜!!!!
말이나 해 봐 지금, 누구랑 매일밤 이불 뒤집어쓰고 통화하고 있어???? 빨리 폰 내놔"
" 큰언니야 큰언니!! 전화끊겼어"
" 이게 어디서 거짓말을"
" 아 진짜라고 자 봐 통화기록, 큰언니 맞지. 아 진짜 ........ "
통화 기록을 보여줘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풀리지 않는다.
엄마가 침대 끝자락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날 다그치기 시작했다.
" 너 집에서도 입 꾹 다물고 니 방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요즘 펜 한번 만진 흔적 없으니
당연히 학교에서도 공부 안하는걸테고,
과외도 삼일에 한번꼴로 빠지고, 집에 오면 세상 다 끝난 표정에.
그래 다 그건 그렇다 치자, 밤마다 왜 이불 뒤집어쓰고 흐느끼는건데??? 너 엄마가 바보로 보여??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줄 아냔 말이야!!!!"
" ............."
" 남 들 다 이제 고지를 향해 신발끈 딱 묶고 달려가는데 왜 넌 갑자기 달리다 멈추냔 말이야!!!!!!
뭐가 문젠지 말해, 대체 왜 그러는건데!"
" 나 너무 아프다고 요즘. 몸이 약해져서 그래, 몸이 아프다고, 나 좀 내버려 두라고 그냥 놔두라고"
" 그럼 병원을 가야지 지연아"
아빠가 한마디 거들었다.
" 병원 혼자 가봤어. 걍 스트레스 성이래. 그러니까 걍 좀 쉬게.."
" 지금 쉬어서 될일이야!!!"
엄마가 빽 소리를 지르고, 아빠가 흥분하지 말라고 엄마 달래고.. 늘상 이런 패턴이지 그래.
" 과외 끊을거야. 엄마가 말해줘"
" 뭐????????????"
" 서울대 그룹과외 안한다고, 헛돈 쓰지말라고, "
" ..미쳤다 미쳤어.. "
" 독서실 끊거나 야자시간에 자습할께, 그게 나아.. 저기서 나 배우는것도 없고! 똑똑한 애들 천지라서
나혼자 머저리 된 기분이라고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하는거 돈까지 낭비할 필요 없잖아!!"
" 그래 너 똑똑하다 , 너 말잘한다.
너 혹시 남자 있냐? 지수가 너 남자 있냐고 은근히 묻던데, 너 서울갔다와서 부터.
지금 너 남자친구 사귀냐?? 어?"
" 그 미친년이 알지도 못하면서....."
이게 미쳤다고 언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엄마 막 뒤로 넘어갈라 그러고, 아빠는 엄마 말리고, 엄마한테 등때기 한 열대는 맞은거같다
우리 모임 늦겠다고 일단 가자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애 아프다는데
엄만 씩씩거리며 마지못해 나가고 아빠가 잠시 들어와 얘기한다.
너 사춘기때도 엄마속 한번 안썩이던 둥글둥글하고 착하던애가
갑자기 왜그러냐고 몸이 얼마나 안좋길래..
암말 하기 싫으니까 모임이나 다녀오시라 했다.
그래. 난 진짜 천사같은건 아니더라도, 딱히 분란이나 말썽안일으키는 착한애였다.
걍 좋게좋게 할려고 하고 엄마가 혼내도 헤헤웃고 애교 부리고
지독한 사춘기시절에 엄마를 세번 휘둘러서 패대기 쳐서 혼을 쏙빼놓은 언니두명과 달리
난 참 얌전한 편이었지
공부를 못하고 노는걸 좋아해서 그렇지 그것빼곤 괜찮았는데....
.
답답해서 담배나 피려고 나가는데 가정부 아줌마가 자기도 막 집에 갈려고 가방싸면서 날 슬그머니 본다.
아 저아줌마 관련된 스토리도 좀 있는데
하튼 난 별로 안좋아했다.
울집에서 일한지 이년인가 일년반?이정도밖에 안됫는데
엄마없으면 대놓고 엄마밍크코트 몰래 입고 나가고, 나보고 음식 쓰레기좀 버려달라 하고 ㅋㅋㅋ
저번에 할머니 생신때 집에서 잔치했을땐, 잔치 하고 남은 음식을 싸가는것도 아니고
장 보자마자, 엄마 잠시 나간 틈을 타, 자기집 몫을 싹 빼서 두박스나 가져가더라
그것도 딸래미까지 집에 델고 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미친모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엄마한테 사근사근 잘하니까 엄마도 친구처럼 대하길래
냅뒀지... 궂이 한사람 일자리 뺏어서 뭐하겠어..
나가려는데, 오늘따라 막 깐족거리는거다
엄마 속상한거 불쌍하다고, 내가 너네엄마면 너 글케 안키웠다고. 모름지기 자식을 초장에 잡아놔야
어쩌구저쩌구
자기 딸은 그래서 지금도 엄마앞에서 짧은 치마도 못입는다고
너보다 한살 많은데, 일류대 붙었는데도, 약대 갈려고 재수한다고 어쩌구 저쩌구
이젠 쥐꼬리만큼 월급 주는 여기도 딸 대학 붙으면 관두고 딸 뒷바라지 하고 살아야 겠다고
딸 뒷바라지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쩌구 저쩌구
" 아 네.. "
이러고 나왔다.
내가 지금 아줌마 자랑 썰 푸는거 들을 기분이 아닌ㄷㅔ 저 미친아줌마가 왜저래
이거라도 없음 나 못살지
담배 반값을 태우고서야 집에 들어갔다.
내일 샘 본다고 생각하니까 잠이 안오더라.. 번호를 누를까 말까 누를까 말까.
에이 하지말자.
용케 참고 잤다.
담날 담임도 어김없이 불러서 너 요즘 이상하다고 .. 한바탕잔소리 하더라.
엄마랑 짰나..
이제 야자 안빼줄 테니 그리 알래
네 하고 수업 마치자마자 교문을 나서니까 어제까지 쨍쨍하더만 비가 주룩주룩.... 제법 날씨도 쌀쌀하구
집에 가서 고데기 하고, 옷 갈아입고
마지막에 울면서 기차타러 내가 돌아섰는데 난 또 좋다고 헤헤 거리고 있네
엄마 아빠 없을때 빨리 나가야 하니까
후다다닥 나가는데, 아줌마가 청소기 돌리면서 또 째려봄..ㄷㄷㄷㄷㄷㄷㄷ
" 내방은 청소하지마세요~ 잠궈놔써요 내가 할께요"
이러고 나갔다.
여섯시에 만나기로 해놓고 몇시야. 한시간 기다려도 전화도 불통 문자도 씹고
넘 얇은 블라우스를 입어서 추웠다
돈도 없어서 맥도날드에서 노숙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씽..
문자 와서는 지금, 수원에서 가고 있는데 비땜에 차가 너무막힌다고 좀만 기다려달라는거임
그리고는 두세시간을 더 기다렸다.
밖에서 빵빵!! 거리는데 엄청큰 SUV차가 밖에 서있는거임
창문이 열리고 샘이 빨리 타라고 막 그래서 잽싸게 타긴 탓는데 괘씸해서 퍼부엇다
" 샘 나 네시간 기다린거 알아요?????????"
샘이 막 비는시늉하면서 진짜미안하다고 어제 아버지 제사여서 큰집 가서 제사지내고
엄마 형네 델다 주고 내려오는데 비와서 막히고.. 시간이 넘 많이 걸렸다구 막 비는거다
미안미안 ㅠㅠ 이러면서
그러다가 운전하면서 못봤는지 내 얼굴을 휙 보는데
헉
헐
너 왤케 살이 빠졌냐고 너 무슨 약먹어?? 이러면서 얼굴을 만저보려다가
흠칫 하고는 손을 다시 빼더라
살 엄청빠졌다 큰일이네... 고삼때는 무조건 잘 먹어줘야 하는데..중얼거리고.
" 샘 근데.. 이차 뭐에요?"
" 엉.. 삼촌이 몇년 몰던거, 형이 받아서 오년 몰고 이제 내가 물려받음"
" 헐... 차에 비 새는거 아님?"
" 아 그럴 가능성 높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산쓰고 있으셈"
빵터져서 막 하하하 웃는데.
차가 진짜 연식이 오래되서 후지긴 후졌더라
좀 퀴퀴한 냄새도 났고.... 그 앞거울? 엔 목탁 달랑달랑 거리고, 조수석 서랍에서 휴지꺼내려는데
서랍고장나서 와장창 안에 내용물 다 쏟아지고..
근데도 좋더라.
아빠가 나 데리러 와서 한번씩 교문앞에서 기다릴때, 친구들이 다 부러워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외제차 보다 더 포근하고 아늑했다.
진짜.
여긴 온전히 우리 둘만의 공간이잖아.
커다랗고 두툼한 손으로, 기어를 잡고 있는데. 그 손을 너무 잡고 싶었다.
아직 꺼칠꺼칠 하냐고, 내가 직접 핸드크림 짜서 손에 발라 주고 싶었다.
" 비 많이 온다... 지연아"
" 네.... 어젠 그렇게 맑더니"
" 그러게..... "
샘이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싱긋이 웃는다.
???너 나한테 고백했던 적 있었어??? 언제?? 몬소리야??
라고 말하는듯이
난 쿨하게 다 까먹었어 너도 빨리 까먹어~~ 라고 눈빛으로 말하는거같더라.
그래.. 이것도.. 나쁘지 않지.
그냥 본전 치기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샘이 자기 집에 논술 교재 있어서, 집 들러서 가지고 가자고한다
" 샘 집 가서 라면먹어요!"
" 헛소리 한다 또"
" 아 왜 샘 어머니 안계시잖아요 이럴때 가보지 언제 가봐!"
" 아 됫어! 어차피 너 일찍 집 델다줘야돼"
" 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는 맨날 울집 들락날락 했으면서!!
나 진짜 너무 배고파요 솔직히 네시간 기다리게 했으면 나 하잔 데로 해야지 ㅠㅠㅠㅠ!!!!"
그게 그거랑 같냐고~~~~~~~~~~ 안된다고 딱잘라 말하는데
샘이 내리는거 막무가내로 따라 내리면서 막 팔짱꼈다.
나양말 다젖었다고 ㅠㅠ 아 구경이나 좀 시켜주라고 집에 금발라놨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이걸진짜
말이나 못하면.. 이러곤 우리둘은 집으로 들어갔다.
내가 커서 드라마나 소설 보니까....보통 너희집에서 라면 좀 먹고가자, 커피한잔 줘
이런건 남자가 하는거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참 앞서갔었네..
엄마랑 샘이랑 둘이 살았을테니.. 아담하고 깨끗한 집
아줌마가 되게 청소에 능하신가보다. 청소가 너무 잘돼있더라. 아 샘이 짐을 다 뺏구나 ㅋㅋ자취한다고
ㅋㅋㅋ역시 집이 썰렁하다더니
거실 하나 방 두개.
" 너희집 거실 하나가 우리집 전체 합친거보다 클껄??"
" 에이~~~ 설마"
샘이 먹고 싶은거 시키라고, 너 왔는데 무슨 라면이냐고,
그래서 나 라면 겁나 좋아한다고. 내가 끓일테니까 샘 가만있으라고
" 너... 라면 끓일 줄이나 아냐?"
" 나참.. 나 어이가 없어서.."
웃고 넘어갈 일이긴 한데 속으론 씁쓸 하더라.
라면도 못끓이는 철없고, 귀하게 자란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구나.
아빠가 어릴때 많이 끓여 줬거든요!!!!!!!!! 엄마가 나트륨 많다고 못먹게 해서 그렇지..젠장
나도 진짜 거의 일년만에 라면 끓이는거다 ㅋㅋㅋ
그래도 능숙한 척 할라고 막 고추 어딧냐고 ㅋㅋㅋ 마늘 빻은거 달라면서 ㅋㅋㅋ
맵고 칼칼하게 잘 만들었다 진짜.
쪼그만 앉은뱅이 식탁 펴고 앉아서 샘이랑 둘이 쉰김치 반찬삼아
후후 불어가면서 라면 먹었다.
운전하고 오면서 배가 진짜많이 고팟는지 샘 엄청 먹더라.. 말도 안하고
내가 김치 찢어서 샘 라면 위에 올려줬다.
눈똥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더니 그것도 와구와구 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꼭 신혼부부같다
샘이 이틀동안 못씻었다며 샤워 하는 사이에, 나는 집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샘물건은 별로 없었지만..
걍 뭐 어릴때 사진 ㅋㅋㅋ 웃겨서 피식 웃고, 대학교 엠티 가서 찍은 사진들도 있고...
기집애들한테 아주 둘러쌓였네ㅡㅡ 워메 저거 소주병 저거 몇병이야????
전공 서적 몇권.. 나 줄랬다는 논술 서적 챙기고..
거실에 빼곡히 놓여있는 디브이디 이것저것 펼쳐보고.. 근데 다 옛날꺼네..
샘 어머니 화장대 위에 바로 걸린 아버지 사진 보고..
되게 닮았다 묘하게..
샘이 막 불안했나봐 내가 집 파헤칠까봐 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빨리 샤워하고는 후다닥 나오는거다
물기 뚝뚝떨어지는 머리 수건으로 막 털면서
" 야야 빨 준비해 집 가게"
" 엄마 아빠 여행 갔어요 어제~~~ 일본 가서 2박3일 안와요!!"
" 어??"
막 여행갔다고 뻥쳤지. ㅜㅜ 뻥만 늘어간다..
사실 엄만 지금도 내 폰으로 미친듯이 전화를 하고 있을껄.. 토욜인데 안들어오고 뭐하냐고
폰은 샘 차에 넣어놨으니 알 바 없고
걍 추리닝 대충 입고 위에 늘어진 티 하나 걸쳤는데..
왤케 ...... 멋있냐
처음엔 진짜 별 볼 거 없는 얼굴이었는데 신기하게 얼굴이 잘생겨졌어.. 내눈이이상한가..
샘이 머리도 덜말랐는데 막 대충 부비적거리더니, 나가자고 자꼬 그러는거임
어차피 지금 집에 엄마도 없고 아줌마도 없고 아무도 없다고.
아 진짜 불꺼진집 그 넓은 집 들어가면 얼마나 무서운줄 아냐고
샘 집에서 디브이디 저거 좀 같이 보다가 나 새벽에 델다주면 안돼냐고 ㅠㅠ
웃기는 소리 하지말라고 빨리 논술책 챙겨서 나오라고
지 미리 나가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쁜새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냉정한!! 냉혈한!!!!!!! 드라큘라같은 자식
아주 내 집을 없애버리고 싶더라 맨날 뻑하면 집에 가래 ㅅㅂ..
샘이 차에 타있는데 뾰루퉁하게 옆에 타서는
" 서울 가면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꼭 그렇게 보내야 되나?.."
" 요 짜 안붙여?"
" 되나 요?"
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고, 이놈의 꼬물차는 시동은 우렁차게 잘 걸리네
근데 샘이 다시 시동을 끄고는 날 쳐다본다.
" 영화만.. 보고 집에 갈래?"
" ..."
" 너 집에 .. 혼자면 무섭잖아 비도 오는데"
끄덕끄덕 ..
한숨을 쉬더니, 그래 가자고, 들어가자
이래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디브이디 보는데 다 옛날꺼야 ㅋㅋㅋㅋㅋ 타이타닉 로미오와 줄리엣 태양은없다였나 ㅋㅋㅋ
다 이런식이더라. 물어보니 큰형이 이런거 소장하는 취미 있다고.. 집에 놔두고 갔다고그러더라구
제일 긴거. .... 최대한 오래 하는거 막 뒤적거리는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라는 디브이디가 있는거다.
거기 디브이디 껍질에 써여있는 문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서 지금 네이버 찾아보니까
-사랑이 짧으면 슬픔이 길어진다...-
샘은 계속 쉬리 보자고 막 그랬었는데 내가 이거 보자고 빡빡 우겨서 틀었다.
볼려고 불도 끄고 좀 어두컴컴한 상태지.. 밖에 비 와서 막 천둥도 치지..
디브이디 넣고 둘이 쇼파에 앉았는데.
진짜..............더럽게 우울한 음악이 막 계~~~속 나오는거다
음악이진짜.. 환상적으로 우울하더라..
니콜라스케이지가 알콜중독으로 회사에서 동료들 신임도 잃고..친구도 잃고.. 가족하고도 헤어지고 ..
걷잡을 수 없는 파멸 속으로 막 스스로 기어들어가는.. 그런 장면이 초반에 나왔었는데
화면은 그렇다 치는데 음악이..
아직 슬픈 장면 나오지도 않았는데, 영화 시작 십분만에 음악땜에, 눈물이 나는거다.
단순히 음악때문이었을까...
쪽팔려서 무릎 세우고 팔 괴는척 하고 팔로 얼굴 막아서 우는거 안보이게 할려고 애를 썼다.
결국 그는
결국 술 때문에 회사에서 짤린다. 너 이러다간 조만간 죽는다는 의사의 경고도 무시하고
퇴직금을 챙겨 마트의 모든 술을 쓸어담고 집에 있는 떠난 가족들의 흔적으로 모두 태우고..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로가지.
걘 사실상 시한부였다. 라스베가스에 가서 죽도록 술 먹다가, 죽을려고 하는거지
여관방같은걸 빌려놓고 사온 술을 쭈욱 진열하며 행복해 하고..
하루종일 술 술 술...
하루 하루 퇴직금 받은 돈을 소비하며, 야금 야금 그에게 남겨진 생명도 같이 소비한다.
그러다 거기서 길거리 창녀를 만나서 그녀를 하룻밤 산다.
샘이 슬쩍 나 보더니, 막 너 우냐면서, 와 벌써 우냐고 너 대단하다면서
야 씨 이거 보지말자고
쉬리 보자니깐! 이러는데 내가 샘 다리에 누워버렸다.
손 잡아서 내가 붙들고.
샘 다리에 얼굴 묻고 훌쩍 훌쩍
" 야아.."
그 창녀도 고용주한테 학대 받으며 돈 버는 불쌍한 신세. 저 아저씨도 불쌍한 신세
방에 들어와 일 다 끝마치고는 돈 받아가려는데
저기....돈 더 줄테니. 하룻밤 더 같이 있제
다른거 해 줄 필요 없으니 그냥 같이 있고.... 니 이야기 하고.. 그러고 자다 가래.
집에 있는 술 너 먹고 싶은데로 마셔도 좋다고..
지독하게 외로웠던거지. 너라도 있어줘. 다 줄께...제발...
모두가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를 그녀는 따뜻하게 바라봐줬고,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진다.
여자의 집에서 동거를 하기로 하고, 남자는 조건을 내건다.
절대. 서로에게 간섭하지 말것. 간섭하면 깨질 것이다.
내가 아무리 술을 먹어도. 넌 간섭 할 수 없고, 나 역시 니가 창녀노릇을 계속 해도 간섭하지 않을게.
그래도 내가 널 사랑한다는건, 의심하지마. 그건 사실이야.
아직 클라이막스는 오지도 않았는데 난 막 샘 무릎에서 소리내면서 엉엉 대고 울었다.
이영화 솔직히 스토리도 잘 이해 안가고, 대강은 알겠는데. 걍 슬프기만 하고 이해는 안돼더라
근데 어찌나 눈물이 막 미친듯이 나는지
걍 뭔지도 모르고 그저 슬프니까 막 우는거야
아직 영화 반도 안됫는데 엉엉 하면서 울었다
" 쟤네 너무 불쌍해 흑흑흑 흐으으윽 음악이 너무 슬퍼 으허헝 으허허허허허으허허허 으으으으"
" 음악이 너무슬프잖아아 흐흐흐흑 어흐흐흐흑 "
ㅋㅋ개그다 완전..우는게..
샘이 깜짝 놀라서 디브이디를 끄는거다.
막 콧물까지 흘려가면서 우니까, 당황해서, 일으켜서 얼굴 감싸쥐고 가만히 바라보는데..
손으로 눈물 닦아 주면서 말한다.
왜자꾸 울어, 난 너 우는모습 진짜.. 진짜 보기 싫다고
너 내앞에서 울 때마다 나 너무 아프다고.. 난 그날 잠도 못잔다고.
막 제발.. 제발... 제발 울지마.. 어?
이러면서 샘도 눈시울이 붉어지는거다.
울려고 해.. 보니까
난 너 우는거 보기 싫은데.
우리가 만나면 넌 울기만 할 거 같다고, 웃는거 못볼 거 같다고
내가 널 항상 웃게 해줄 자신이 없다나
근데 나도 너 좋다고
내가 돌아버리겠다고.
난 너 좋아서. 사귀던 여자친구랑도 헤어진놈이라고.. 너만 나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억울해하지말라고
내가 너 더 좋아하니까......
그랬다.
꿈도 아니었고 술먹고 한소리도 아니었다.
난 그순간 샘이랑 진짜로 결혼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