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저의 이야기는 남성간의 사랑이야기입니다동성애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갖고 계신 학생분들은 되도록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느 일반적인 커플들과는 다른 만큼 어떠한 사진 같은 인증은 힘듭니다아직도 한국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치는 부분이 많기에 많이 조심스럽네요 저희의 첫 만남을 추억하며 쓴 글이니 저의 추억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는 스무살, 재수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가을이였습니다 강남 대치동의 M학원의 단과를 들으러 어김없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이였는데요, 출입문에 기대서 핸드폰을 보다가 올려다보니 맞은 편 출입문에 한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큰 키는 아니였지만 쭉 뻗은 다리와 배우 유아인씨가 연상되는 눈매와 헤드폰이 어울리는 머리스타일 ...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 마음 속에 들어오는 그 느낌을. 처음에는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저 주위의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을 뿐이였다고 생각해왔지 제가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였다는 게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 이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잘생긴 배우를 봐도 같은 느낌일거다'라고 생각하며 눈을 떼고 다시 핸드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났을 즈음 그 남자가 제 주변으로 걸어왔습니다 제 자신을 부정하고 있던 그 당시에도 마음 속으로 혼자 수십만가지의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이 사람도 게이인가?', '혹시라도 번호를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 등등 ... 그 와중에 심장은 미칠듯이 뛰고 있었고 숨은 쉬기도 내뱉기도 벅찼습니다 일분도 안되는 찰나의 시간에 저 혼자 온갖 걱정과 기대 불안과 설렘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그 남자는 그저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걸린 시간이였죠 제 정신을 차린 저는 '그래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하며 다시 핸드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언제쯤 내리려고 이쪽으로 왔는지 오분이 지나도 내리질 않고 서있었고 그렇게 십분정도가 지났을까 지하철이 급정거를 했습니다 저는 지하철 의자에 이어져있는 봉과 문에 기대있었는데 그 남자는 아무것도 잡고 있지 않았는지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잡는 듯 했습니다 분명 그런 듯 했는데 곁눈질을 하려는 순간 머리가 띵해지고 코가 아파왔습니다 중심을 못 잡고 제 쪽으로 넘어지다가 제대로 박치기를 한것이였습니다 코를 부딪쳐 본 사람은 알거에요 얼마나 정신없고 띵한지 그 남자는 죄송하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연신 사과를 했습니다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하고 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자세히서 눈을 마주치니 박치기 할 때 이마가 아닌 얼굴로 부딪쳤던 것 같고 그 사람의 입술이 닿았을 수도 있겠다는 망상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 둘 사이에 특별한 일이 생긴 것 같고 (비록 말 못할 주제에 말 못할 일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와 함께 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봤고 제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되었죠 그러나 이게 무슨 날벼락같은 일인지 정차하자마자 그 사람은 재빨리 내렸습니다 저는 학원과 그 사람사이에서 미친듯이 고민하다가 문이 닫히기 직전에 따라내렸습니다 완전 미친 선택이였죠 내리자마자 그 남자를, 헤드폰 쓴 그 남자를 찾아서 두리번거렸지만 찾지 못했고 맥이 빠져 기둥에 기대 핸드폰을 확인하다가, 몇 걸음 떨어져있지 않은 의자에 앉아있는 그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앉아서 저와 부딪힌 부분인 것 같은 곳을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로 중학생 때 제 첫사랑이였던 여자에게 편지를 건냈을 때 보다도 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장 다가가고 싶었지만 발은 제자리에 붙어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서두르려는 마음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던 그 때, 아무 확신도 없이 따라내린 자신을 원망하고 또 원망하기 시작한 그 때 기적처럼 그 남자가 저를 돌아봤습니다 정말 놀란 눈치였습니다 저도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걱정스럽고 한편으론 설레고 기뻣습니다 서로 몇 분동안 아무 말 없이 쳐다보다가 제가 먼저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자신이 없어져갔기 때문입니다 역 밖으로 나와 어딘지도 모르는 거리를 걷다가 놀이터를 발견하고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여 착잡한 마음에 손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질 무렵 뜨겁게 달아올랐던 속이 식어가고 다시 차분해져서 고개를 들어 가방을 찾는데, 또 한번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벤치의 끝에 그 남자가 앉아있었습니다 또 다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몇 분동안 쳐다보았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어떤 생각부터 해야 하는지 다시 복잡해져가는 순간 그 남자가 다가와서 꼭 안아주었고, 그리고 저의 첫 키스를 그와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모든 것을 기억합니다 조금은 쌀쌀했던 저녁무렵의 하늘과, 둘의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적막했던 낯선 동네의 놀이터 가을 저녁의 쌀쌀함이 어느새 녹아버린 그의 따뜻함과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조용했던 머릿속까지 놀이터에 앉아서 생각했던 시간만큼, 그보다 더 길었을 수도, 짧았을 수도 있던 입맞추던 시간이 끝나고 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기쁨으로 인한 눈물인지, 눈물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서 울었습니다 그 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그 남자의 품 속에서였다는 것이겠죠 이유모를 눈물을 다 쏟아내고 진정하고 난 후에 그와 주변을 걷다가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내려야 할 곳보다 훨씬 멀리 와서 내렸던 것이였습니다 저를 따라내리려고 자신이 내릴 역을 지나쳤고 곁눈질로 저를 보고있다가 중심을 잃고 부딪친 것이 너무 부끄러워 정차하자마자 내려서 앉아있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들과 비슷한 것을 느끼다가 제가 걸어나가는 것을 보고 계속 따라걸어왔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어떻게 불러세울지 불러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서 놀이터까지 무작정 저를 쫓아 함께 앉아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날까지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두 남자가 만나서 서로에게 빠졌다는 것은 인연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우리'가 되었고, 우리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게 일어난 일이 소설같다고 생각하셔도 무리는 아닙니다 저도 소설같다고 느껴지는 그 날이고 이제 저의 반쪽인 그 남자는 제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닌 저의 현실을 잊게 해주는 사람이니까요7210
조금 특별한가요? 동성커플은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저의 이야기는 남성간의 사랑이야기입니다
동성애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갖고 계신 학생분들은 되도록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느 일반적인 커플들과는 다른 만큼 어떠한 사진 같은 인증은 힘듭니다
아직도 한국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치는 부분이 많기에 많이 조심스럽네요
저희의 첫 만남을 추억하며 쓴 글이니 저의 추억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는 스무살, 재수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가을이였습니다
강남 대치동의 M학원의 단과를 들으러 어김없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이였는데요,
출입문에 기대서 핸드폰을 보다가 올려다보니 맞은 편 출입문에 한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큰 키는 아니였지만 쭉 뻗은 다리와 배우 유아인씨가 연상되는 눈매와 헤드폰이 어울리는 머리스타일 ...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 마음 속에 들어오는 그 느낌을.
처음에는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저 주위의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을 뿐이였다고 생각해왔지
제가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였다는 게 받아들이기도 힘들었고 이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잘생긴 배우를 봐도 같은 느낌일거다'라고 생각하며
눈을 떼고 다시 핸드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났을 즈음 그 남자가 제 주변으로 걸어왔습니다
제 자신을 부정하고 있던 그 당시에도 마음 속으로 혼자 수십만가지의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이 사람도 게이인가?', '혹시라도 번호를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 등등 ...
그 와중에 심장은 미칠듯이 뛰고 있었고 숨은 쉬기도 내뱉기도 벅찼습니다
일분도 안되는 찰나의 시간에 저 혼자 온갖 걱정과 기대 불안과 설렘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그 남자는 그저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걸린 시간이였죠
제 정신을 차린 저는 '그래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하며 다시 핸드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언제쯤 내리려고 이쪽으로 왔는지 오분이 지나도 내리질 않고 서있었고
그렇게 십분정도가 지났을까 지하철이 급정거를 했습니다
저는 지하철 의자에 이어져있는 봉과 문에 기대있었는데
그 남자는 아무것도 잡고 있지 않았는지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잡는 듯 했습니다
분명 그런 듯 했는데 곁눈질을 하려는 순간 머리가 띵해지고 코가 아파왔습니다
중심을 못 잡고 제 쪽으로 넘어지다가 제대로 박치기를 한것이였습니다
코를 부딪쳐 본 사람은 알거에요 얼마나 정신없고 띵한지
그 남자는 죄송하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연신 사과를 했습니다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하고 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자세히서 눈을 마주치니 박치기 할 때 이마가 아닌 얼굴로 부딪쳤던 것 같고
그 사람의 입술이 닿았을 수도 있겠다는 망상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 둘 사이에 특별한 일이 생긴 것 같고 (비록 말 못할 주제에 말 못할 일이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와 함께 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봤고 제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되었죠
그러나 이게 무슨 날벼락같은 일인지 정차하자마자 그 사람은 재빨리 내렸습니다
저는 학원과 그 사람사이에서 미친듯이 고민하다가 문이 닫히기 직전에 따라내렸습니다
완전 미친 선택이였죠
내리자마자 그 남자를, 헤드폰 쓴 그 남자를 찾아서 두리번거렸지만 찾지 못했고
맥이 빠져 기둥에 기대 핸드폰을 확인하다가,
몇 걸음 떨어져있지 않은 의자에 앉아있는 그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앉아서 저와 부딪힌 부분인 것 같은 곳을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로 중학생 때 제 첫사랑이였던 여자에게 편지를 건냈을 때 보다도 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장 다가가고 싶었지만 발은 제자리에 붙어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서두르려는 마음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던 그 때,
아무 확신도 없이 따라내린 자신을 원망하고 또 원망하기 시작한 그 때
기적처럼 그 남자가 저를 돌아봤습니다 정말 놀란 눈치였습니다
저도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걱정스럽고 한편으론 설레고 기뻣습니다
서로 몇 분동안 아무 말 없이 쳐다보다가 제가 먼저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자신이 없어져갔기 때문입니다
역 밖으로 나와 어딘지도 모르는 거리를 걷다가 놀이터를 발견하고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여 착잡한 마음에 손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질 무렵 뜨겁게 달아올랐던 속이 식어가고 다시 차분해져서
고개를 들어 가방을 찾는데, 또 한번 숨이 멎을 뻔 했습니다
벤치의 끝에 그 남자가 앉아있었습니다
또 다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몇 분동안 쳐다보았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어떤 생각부터 해야 하는지 다시 복잡해져가는 순간
그 남자가 다가와서 꼭 안아주었고, 그리고 저의 첫 키스를 그와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모든 것을 기억합니다
조금은 쌀쌀했던 저녁무렵의 하늘과, 둘의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적막했던 낯선 동네의 놀이터
가을 저녁의 쌀쌀함이 어느새 녹아버린 그의 따뜻함과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조용했던 머릿속까지
놀이터에 앉아서 생각했던 시간만큼, 그보다 더 길었을 수도, 짧았을 수도 있던 입맞추던 시간이 끝나고
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기쁨으로 인한 눈물인지, 눈물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서 울었습니다
그 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그 남자의 품 속에서였다는 것이겠죠
이유모를 눈물을 다 쏟아내고 진정하고 난 후에 그와 주변을 걷다가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내려야 할 곳보다 훨씬 멀리 와서 내렸던 것이였습니다
저를 따라내리려고 자신이 내릴 역을 지나쳤고 곁눈질로 저를 보고있다가 중심을 잃고
부딪친 것이 너무 부끄러워 정차하자마자 내려서 앉아있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들과 비슷한 것을 느끼다가 제가 걸어나가는 것을 보고 계속 따라걸어왔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어떻게 불러세울지 불러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서 놀이터까지 무작정 저를 쫓아
함께 앉아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날까지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두 남자가 만나서 서로에게 빠졌다는 것은
인연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우리'가 되었고, 우리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게 일어난 일이 소설같다고 생각하셔도 무리는 아닙니다
저도 소설같다고 느껴지는 그 날이고
이제 저의 반쪽인 그 남자는 제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닌
저의 현실을 잊게 해주는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