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등학교 시절을 흔들었던 첫사랑 영어과외선생님.9

난좌완스2013.03.03
조회18,306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유없이 멀어지기도 하고

눈을 뜨면 사라져 있기도 하다.

 

마지막 순간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다면 아무 준비 없이

네가 추억이 되어 가는걸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나도 이별이 서툴다- 중에서...

 

 

 

 

 

* 아 쿨하게 10편으로 딱 끝낼랬는데.. 1~2편 더써야될거같애요....ㅎㅎ

댓글 보는거 되게 재밌어요 많이 달아주세요 글구 고맙습니다.*

 

 

슬슬 집 들어갈 시간이니...

전화벨이 울린다

눈치보면서 엄마 전활 받는다.

어디냐고 도서관이라니까 웃기고 있다고, 낼 언니 오니까 지금 당장 집에 오라고

알겠다고 대충 대답하고 전화를 끊는다.

샘 표정이 안좋다. 수화기 너머 소리를 들었나보다.

 

 

샘이 엄마냐면서, 엄마 화났어? 이러는데 엄마 맞긴 맞는데 화난게 아니라.

작은 언니 오는거 얘기한다고~~

하하하하^^^^^ 울엄마 그렇게 화 많이 내는 타입 아닌데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이라 목소리가 걍 큰거라며^^^^^^^^^ 하하하하 그냥 웃으면서 해도 될일을

참 그죠??하하하ㅏ하하하하ㅏ하

 

" 엄마한테 도서관 간다고 했어?"

 

" ......네.."

 

샘이나 나나, 입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주변에 궂이 이야기 할 사이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으니까.

 

샘이 고개를 떨군다. 내 손을 잡는다.

난 말없이 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걱정마요 샘 별거 아니니까 내가 다 해결할수있으니깐

샘은 걱정 말고.. 신경쓰지말고..

별 대화 안하는데도 둘이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어떻게 몇마디 안한거같은데 벌써 열한시야... 이럴수가..

공원에 산책하던 사람들도 슬슬 돌아가고, 주변엔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 샘은 대학교 졸업하면 뭐 할꺼에요?"

 

" 나?..... "

 

" 응응"

 

" 돈 많이 버는 거 해야지"

 

" 돈이 다가 아니라더니"

 

" 넌 돈이 다가 아니지. 난 돈이 중요하고"

 

" 왜??????????"

 

" 돈 열심히 벌어야지.. 난 남자잖아.

 

있지 남자는 돈을 많~~이 모아야돼"

 

" 허얼~~~~~~~~~~~~~~~~ 그런게 어딧어??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되지"

 

" ㅋㅋㅋㅋ 그건 니가 안 없어 봐서 그래"

 

할 말이 없었다.

부족한 거 없이 넉넉하고 풍족하게 살아왔으니까.

엄마 얼마 좀 줘, 아빠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했을때, 단 한번이라도 거절이란걸 당해 본 적은 없다.

 

대신

 

이거 할래 저거할래 했을때

 

그래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란 소리를 들어 본 적도 없지만..

 

난 솜사탕 한번 먹고 싶을 때 먹어 본 적이 없다. 그건 몸에 안좋은 불량 식품이니까.....

 

" 어머니랑 너 과외 첨 시작했을 때 상담했거든... 니가 공무원이 됫으면..하시더라고"

 

" 알아요"

 

" 다른 건 생각 안하시냐고 여쭤보니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언니들이 엄청 똑똑하다며??"

 

" 샘한테 그런것도 말했어요???"

 

" 왜 말하면 어때서~~ 걍 뭐 얘기 하시더라고 지나가는 말로"

 

" 나랑 나이차 열살쯤 나는 큰언니는 법대 나와서 고시공부 하다가 우리 형부 만나서

영국 가서 살아요.. 지금은 거기서 교수 준비한데요.... 애기도 있고...

고시공부중에 형부 만나 결혼까지 한데서

집안이 발칵 뒤집혀지고..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지금 행복하니까..

 

둘째 언니도 법대 갔어요. 변호사 할꺼래요.

 

나는 파티쉐 할려고 준비중이고요 ㅋㅋㅋ 웃기죠"

 

" 뭐가 웃겨 하나도 안웃겨"

 

" 아니야 .. 내가 생각해도 웃겨요. 난 공부를 못했어요. 아니난 공부하는거 되게 싫어했거든요

 

엄만 언니들이 알아서 워낙 공부를 잘하니까.. 나도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했나봐.

 

방심하다가 이제 고등학교되서 빵 터진거지...

 

근데 어쩌라고..난공부가 싫은데... "

 

" 그래. 니 말이 맞아. 니가 맞는 말했어. 공부 싫은데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거 하면서 돈 벌고 살면 돼. "

 

" 맞아.. 맞아맞아.. 명예가 뭐가 중요해... 공무원 되는게 명예냐구요.. 나보고,,,

 

명예를 쫒으래요.. 엄마가"

 

" ..."

 

" 명예는 개뿔 ... 그럼 파티쉐는 명예 없는 천한 직업이고??"

 

흥분해서 막 샘한테 털어놓으니까 샘이 말없이 머리를 슥슥 쓰다듬는다.

 

" 답답하고..강압적이야 우리집은.....

 

내방이 2층이어서 망정이지 1층이었음 난 아마 미쳤을껄요?..........."

 

잠깐 우울해진 분위기를 타서

샘한테 나 담배 한대만 피면 안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피고싶다 아 피고싶다 나 피고싶다... "

 

" 안돼."

 

" 아잉 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잉..."

 

" 나랑 약속한거잖아. 왜 안지켜? 너 집에서도 폈지? 폈잖아"

 

" ....아니 그게.."

 

" 약속을 우습게 아네... 난 너랑 약속한 그날부터 담배 끊었는데"

 

 

암말없이 눈만 껌뻑거리면서 샘 눈치 보고 있었다.

 

" ....안피께요"

 

" 어차피 안보는데서 니가 피는지 안피는지 알게 뭐야"

 

" 진짜 안피께요.."

 

솔직히 나는 상관 없는데,

다른사람들이 담배 때문에 너를 왜곡해서 보는게 싫으니까.

남자는 피고 여자는 안돼 이런거 나도 싫어서 나도 끊었으니까 너도 끊으라고

막 다그치는거다.

 

이땐 영문도 모르고 잘못했다고 막 그랬지만, 여자들이 담배피는거... 얼마나 세상이 안좋게 보는지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된 후에 그때 샘 말이 절절하게 이해 가더라.

 

" 끊을께요 약속해요.. 잘못했어요"

 

" 약속이지. 진짜"

 

" 진짜 끊을께요. 나 어차피 끊을려고 했었어요! 엄마한테도 들켯..."

 

엇 이건 말안했느데

 

샘 표정이 4단계정도 더 어두워지더니 내가 이럴 줄 알았다면서... 넌 진짜..

진짜진짜 무조건 끊는다고 맹세한다고

거기서 서약서까지 써서 싸인까지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한놈...

 

" 그럼 나 담배 끊을테니까 소원 들어줘요"

 

" ...........불안한데............................"

 

" 샘이라 안부르고 오빠라 불러도되요?"

 

지금 생각해도 패기 넘치는 발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대사는 팩트임.

 

샘이 귀를 후비적 거리더니

 

미안 잘못들었다 다시말해줭

 

이러는거임

 

" 계급장 다 띠고 오빠라 부르면 안되냐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에 일은 상상에 맡기고 싶지만 상상이상으로 털렸음

뭐라고 다시 말해봐 다시말해보라고 이러면서 헤드락걸어서 내 머리 다 헝클어지고 나 간지럼 태워서

침질질 다 흐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도 웃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이지만 한번 선생도 영원한 선생이라나 어쩐다나

 

 

 

 

.

" 가~"

 

" 네.."

 

집에 가기 싫어 미추어 버리겠는데 또 어김없이 날 집앞까지 태워서 친절히 배웅해 주신다.

 

표정이 한껏 일그러져가지고 막 밍기적 밍기적 거리는데

 

" 표정 풀고.....내일 보잖아. 빨리 가. "

 

이러고는 또 볼에 뽀뽀해준다.

 

" 집 가서 전화할께요 일찍 자지 마요"

 

" 응."

 

 

.

그리고 또 난 새벽 세시까지 안자고 기다리다가, 온 가족 모두가 잠 든 틈을 타서

살금 살금 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샘 집으로 향했다.

 

대단한 열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앞에서 전화해서 나오라고.

 

샘이 나와서 깜짝놀라서 뭐냐고 너 왜 여기 왔냐고

 

샘 보고 싶어서 왔지!

 

" 이거 집에서 먹어요"

 

집에서 몰래 훔쳐온 아빠 가시오가피랑, 몸에좋은 약재같은거 쓸어서 봉지에 담아와서

샘 줬다 ㅋㅋ 샘 깜놀해서 이거 뭐냐고

어차피 울아빠 이런거 안먹는데 사다놓기만 하니까 샘먹으라고 이런거 창고에 겁나 많다고

이건 어디에 좋고 어디에 좋고.. 샘 손 건조하니까 이것도 바르고.....

엄마가 쓰는 수입 화장품인데 전신 보습제 같은거 그것도 훔쳐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껀데 나 쓰다가 난 잘 안쓰니까.. 이거 바르면 진짜 손 보들보들 해져요

 

몸에 다 발라요. 암데나 바르는거야... 입술에도 바르고.."

 

샘이 나 가만히 쳐다보면서.. 막 안타깝다는듯이 나 쳐다보는그런 눈빛 있잖아..

미안한 눈빛..

무조건 받으라고 이거 안받으면 나 집에 안간다니 억지로 받더라.

 

봐도 봐도 좋고.. 내옆에서 안고 있어도 아쉬운..... 암말 없이 한참동안이나 샘을 껴안고있었다.

 

" 나 샘이 너무 좋아요............."

 

" ....으이그..."

 

엄마가 거의 여섯시쯤 깨니까. 그 한두시간 남짓한 시간을 볼려고 택시로 삼십분 넘게걸리는거리를

달려온거다.

 

샘은 샘대로 집에 엄마가 계시니까 밖에 날 놔둔게 미안해서 자꾸 집에 들어가라 하고

 

난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

 

샘 집 계단에서 둘이 오손도손 얘기하고.. 장난치고..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이때 참.. 행복했지만 왜이렇게 난 불안한 마음이 더 컸을까

 

우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같이 붙어 있는데도..

 

난 항상 시한부 선고라도 받은 것 처럼 ㅋㅋㅋ

 

불안하고 또 불안했다.

 

내 옆에 손 잡고 있는 이사람이...꼭 어느순간 증발할 것만 같더라..

 

내가조금만 잘못하면..떠나갈것 같더라..

 

가야 할 시간인데....... 마음같아선 더 집착하고. 더 꽉 잡고 샘을 놓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억지로 잡은 손을 풀었다.

 

악 이런거 진짜 겁나게 짜증났다. 좋은데 같이 오래 못있는거.........이때 너무 한이 맺혀서 그런가

내가 지금도 눈치보는 연애는 못해먹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 가께요~~!!"

 

" 빨리 가. 낼 전화할께"

 

" 네.."

 

다시 살금살금 해서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끄어

 

엄마가 인기척을 듣고 문을 열어줌

 

조오올라 놀라서 뒷걸음 치다가 엉덩방아찢고 엄마는 첨에는 놀라다가

이걸 밟아 죽어야되나.. 라고 잠시 생각한거같더라.. 막 분노게이지가 올라오는게 엄마 얼굴만봐도

느껴져서 나 진짜 담배피러 간거 아니라고, 잠시 아침에 조깅하러 간거라고

생전 조깅도 안하는게 조깅드립쳤다..ㅠㅠ

오늘 언니 오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일어나서 곰탕 한다고 사골 우려내고 있는중이더라..

난 그거 보니 또 아 곰탕, 보온병에 담아서 있다가 샘 갖다줘야지 생각밖에 안듬..

 

" 한그릇 먹을래?"

 

" 아니 됫어"

 

" 일루와봐"

 

" ..왜"

 

" 너 아줌마랑 뭔 일있었어?"

 

아줌마가 니 얘기 할라다가 말고, 막 자꾸 너 걱정된다 그런얘기하는데

난 도통 뭔얘긴지 몰겠다고.

 

너랑 좀 어색해졌다고 그런얘기하는데.. 왜그러는거냐고,

 

" 어색해지긴 뭘 어색해져 나 그아줌마 원래싫었어. "

 

" 왜!"

 

" 아 웃겨 그아줌마, 아 말하는것도 다 짜증나고 하튼 다 별로야 다!"

 

엄마가 아리송한 표정 짓더니, 오늘 작은언니 오니까 공부 모르는거 있으면 다 물어보고

언니랑 대학 상담좀 하라고.

글고 성당 가야되니까 준비 하고 오늘 하루종일 어디 나가지 말라며

 

" 오늘 약속 있어"

 

" 약속은 개뿔... 안돼"

 

" 아 왜그래! "

 

" .....입 다물고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어...있으라면"

 

엄마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첩보영화에 나오는 킬러처럼 서늘하게 날 쳐다보더니 말했다.

오늘도 몰래 나가면 가만 안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뭐지..

 

 

-

 

 

 

 

언니가 아침일찍 왔다.

내새끼 내새끼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내새끼 하며 엄마는 진수성찬을 차려서 입에넣어주고~~~

아빠는 연신 싱글벙글~~~~

그래 엄마가 이렇게라도 행복해야지. 안그래도 나땜에 스트레스 만빵인데

나도 흐뭇했다.

언닌 요새 공부하는거 넘 힘들다며 살이쏙빠져있었다.

너도 살빠졌다? 너 요새 공부 하냐고.. 살이 왤케 빠졌냐며

엄마아빠 동시에나 째려보고...

하하하하하^^...하하^^^^^^^^

 

난 대충 밥 먹고 방에 올라가 샘한테 문자를 했다.

 

벌써 보고싶은데 난 지금 언니 와서 당장 못나갈거같다고.

좀만 기다리라고 절대 서울 먼저 올라가면 안된다고, 내가 어떻게 해서든 중간에 보러 갈꺼니까.

샘은 넘 부담갖지말라고, 보고 샘이 잠깐 들르던지 할꺼라고

 

그리곤 성당에 갔다.

기도하고..말씀듣고..하는데 계속 샘 생각..

멍..

다끝나서 이제 난 친구집 가봐야될거같다고 빠져나오려는데,

언니가 할말 있다고 집에서 얘기좀 하제

엄만 성당에서 볼일 있다고 더 있고, 둘이서 택시 타고 가는데 아 진짜 여기서 내리고 싶다고

나 내려야된다고 그러니까

 

" 너 남자 친구 땜에 그러냐??"

 

" 뭔 소리야"

 

" 너 남자 친구 있지"

 

" 아 짜증나게 하지말고 그냥 가"

 

" 아 엄마 불쌍하다 진짜.............."

 

 막 이러면서 화를 돋구는거임, 결국 집에 가서 대판 싸웠음.

큰언니도 그렇지만 둘째 언니도 나랑 나이차이가 좀있음, 근데 큰언니랑 달리 둘째언니는

좀 재수없는 타입임.

잘난척도 심하고.. 참견도 심하고.. 말도 막하고

근데 오늘따라 또 내 심기를 건드리는거임, 나이차이 있어도 둘째언니랑은 어릴때부터 많이

투닥투닥 했으니깐 나도 지지 않았지.

 

" 내가 너 재수하라 그랬어, 한심한짓 그만하고 제발 좀 정신차려"

 

" 니가 뭔데 나보고 재수하라 마라야"

 

" 언니가 그정도 말도 못하냐? "

 

" 어 그정도 말도 못해.

 

 내인생 내꺼야 니가 뭔데 참견이냐고 야 평소에나 잘해 이럴때 언니노릇말고"

 

" 이 미친년이  ㅛㅈㄷ갸ㅕㅑㄴ머ㅏ로 ㅏㅁ랴ㅕ죠마ㅓ mkㅑ"

 

우린 목소리 높이면서 심하게 싸웠다.

한심하다고 니 대가리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면서

니 인생 조진거 벌써부터 눈에 훤히 보인다 어쩌구저쩌구 옆에서 말해주는 사람 없으니까

니가 지금 이모양이꼴아니냐

엄마가 널 얼마나 봐줬냐 아빠랑 큰언니 등에 업고 니가 조카 막나간다 어쩐다

난 못참고 니가 날 얼마나 신경쓴다고 지금 와서 이러냐고

너 나한테 다정한 문자 한번 제대로 한적 있냐고 니깟게 뭔데 충고질이냐고 쌍욕 날렸고

언니도 빡쳐서 나 머리 쥐어뜯고.. 둘이 방에서 뒹굴고싸우는데 아줌마가 말리다가 아빠한테 전화하고

엄마한테 전화하고..

 

언니가 내 책상 위에 있는 파티쉐 자료 같은거 다찢어서 지랄하고 있다고

닌 남자에 미쳤으니까 걍 인생 망해서. 나중에 공장 들어가서 납땜이나 하라고

넌 어릴때부터 싹수가 노랬다고.

나중에 돈 없어서 질질짜면서 우리한테 요구하지말라고......

 

오케이 그럴꺼라고 넌 병신같이 엄마하라는데로 어릴적부터 끌려다니는 주제에 말이 많다고

내가 너보다 돈 더 많이 벌고 더 잘살테니까 두고 보자고

그리고 니도 남친 사귀면서 자취방에서 뭔짓하는지 나 다 아는데 그따위로 가식떨지말라고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

 

아빠가 와서 말리고,

언닌 나가라더니 나만 혼내는거다.

좀처럼 안내던 큰소리 내면서

 

" 왜 나한테만 그래 저년이 나한테 말하는거 아빠가 들어봤어야 된다고!!!!!!!!!!!!!!!!!!!"

 

" 입 닥쳐!!"

 

그리고 오늘 한발자국도 나오지말라고 엄포 놓고 나간다.

 

" 이 집구석에 어떻게 내 편이 하나도 없냐"

 

눈물이 질질질 나더라.

이 자리에서 증발해서 없어져 버리고 싶었다.

엄마도 우리엄마가 아닌거같고 아빠도 내 아빠가 아닌거같고 언니도 언니가 아닌거같고

단 한사람도 나 이해하는 사람은 이 지붕아래 없는거 같았다.

언니한테 머리는 다 쥐뜯기고 입술에 피 터져서 피 나고.. 아,,,신발 ...ㅠㅠ

하긴 언니는 더 맞았을거야.. 내가 덩치가 더 크니깐...

 

우리 바다 언제가요?

샘한테 문자 남겼더니 전화가 온다.

샘 놀라서 무슨일있냐는데, 난 또 걱정 시키기 싫어서 이 꽉깨물고 참았다 ㅠㅠ

괜찮지?괜찮지 하는데,

괜찮다고....  그냥 언니랑 싸워서 조금 기분이 안좋을뿐이라고...

 

" 다음주에 바다 가자. 꼭 가자"

 

" 진짜로 가요 ... 꼭"

 

" 응 가자. 약속하께.울지마... 니가 울면 내가 힘들다고 했잖아. "

 

" 나 안우는데?...누가 운데?"

 

" 우는 거 아니지?"

 

바다 가서 영원히 안돌아 오는 어딘가로 도망 치고 싶다...젠장......

 

" 너무 보고 싶은데 지금 못나가겠어요. 샘 서울 가기 전에 저녁에 몰래 나갈께요

 

절대 서울 가면 안돼. 기다려요"

 

.

 

 

통화하고, 문자 좀 하다가 잠깐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나?

씻을려고 내려가보니, 이미 저녁 여덟시가 넘어있었다. 엄마아빠 다 집에 있고,

내가 내려가자 마자 엄마도 다다다다다

너 미쳤다면서 언니한테 그게 할짓이냐 어쩌구저쩌고 넌 진짜 앞으로 용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럴줄 알래

알겠다고 다 필요없다고, 바라는것도 없다고

쏴 붙이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샘한테 전화하니까 전화 문자 다 씹어...

전화를 한통도 안받아...

 

 

 

 

 

 

-

 

밤새서 전화하고 문자 했는데 한통도 안받아.

학교 가서도 전화 문자 다 안받아.

 

그 다음날엔 아예 없는 번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