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사이 : ⑤

최진리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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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멀어지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그 사람을 좋아했었음.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볼 수 밖에 없는 사이였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점점 커졌음.

그 사람 만날 때면 온 신경이 그 사람에게 집중될만큼 진짜 신경 많이 썼음.

근데 또 동욱이는 동욱이대로 신경이 많이 쓰였음,

좋아하지는 않아도 내 나름대로는 제일 아끼는 친구였는데, 고백 하나로 아예 말도 안 섞는 사이가 됐으니.

말을 걸고 싶었는데 예전보다 훨씬 더 무뚝뚝하고 감정없는 표정으로 정말 차갑게 다니는 그 애에게

차마 말을 걸 수가 없었음. 내가 잘못 한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시간이 지나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남.

(사실 그 남자친구랑은 오래 사귀지 못했음.) 근데 우리 학교랑 동욱이네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서

시험이 일찍 끝난 거였음. 그래서 사람이 몇명 없었고, 그래서 학원 선생님이 피자를 쏘셨음.

피자를 먹으면서도 동욱이 눈치를 많이 봤음. 근데 피자 먹을 때 다 같이 모여서 먹으니까

자연스레 애들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지 않음? 그래서  다같이 얘기를 했음.

얘기를 하는데 어떤 친구가 동욱이 눈치를 보면서 나에게 말을 검.

 

  "진리야 너 왜 요즘 이동욱이랑 잘 안놀아? 싸웠어?"

 

 "아... 그냥 좀..."

 

근데 이 말을 옆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들으셨나 봄. 선생님도 나와 동욱이 사이가 요즘들어 안 좋아진걸 알고 계셨음. 그래서 선생님이 우리를 화해시키려 하심.

 

 "동욱아, 이리 와서 진리랑 앉아봐."

 

동욱이가 아무 말 없이 와서 앉았음. 심장이 마구마구 뛰었음.

 

 "너네 무슨 일 있어서 이렇게 멀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친구끼리 그렇게 지내는거 보기 안 좋아.

 이제 시험도 끝났고, 학원 안 끊으면 앞으로 계속 볼 사인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오늘 화해했음 좋겠다." 

 

보통 학원 선생님은 이렇게 잘 안하지 않음? 근데 쌤이 우리가 각별히 친해 보였는지 이렇게 말해주심.

쌤한테 너무 고마웠고, 극적으로 우리는 화해함. 정말 다행이었음. 그 날은 우리 둘 다 웃으면서 집에 감.

 

 그렇게 화해를 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급속도로 친해짐.

나는 여전히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고, 동욱이는 이젠 정말 친구인 것 처럼 나를 대함.

내가 그사람에 대해 고민 상담을 해도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고, 심지어는 내가 그사람한테

다시 만나자고 문자보내는 것 까지 도와줌. 하지만 나는 다시 사귀지 못했음통곡

그 후로는 이제 완전히 그 사람을 잊음.  

 

 나는 학교 친구들한테 이미 동욱이 얘기를 한 상태였음.

그니까 내가 좋아한 그사람 상담은 동욱이한테 하고, 동욱이 상담은 학교 친구들한테 한거임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친구들은 동욱이 얼굴이 궁금하다고 난리법석이었음. 나도 보여주고 싶었기에

그 날부터 동욱이를 만나면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동욱이는 사진찍기를 어마어마하게 싫어함. 그런 애들 있지 않음?

사진 찍는 걸 진짜 치가 떨리는 듯이 싫어하는 애들. 딱 그런 애였음. 처음에는 계속 참고 참던 동욱이가

어느 날 완전히 폭발함.

 

 "아 사진 찍지 말라고!!!!!!!!!!!!!"

 

걔가 그렇게 화내는 건 처음 봤기 때문에 너무 놀랐음.

근데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었음.

그래서 나도 막 화를 냄.

 

 "너는 나 좋아한다면서 이런 것도 하나 못 해줘?? 진짜 나 좋아하는 거 맞아??!??!??!"

 

말을 뱉어 놓고 후회함. 진짜 엄청 후회함.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단 한번 주어진다면

이 말 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후회했음. 그런데 어쩌겠음, 이미 뱉은 말인데.

 

 "와....ㅅㅂ 니가 나를 이정도로 밖에 생각 안했다 이거지? 내가 니 좋아하는 거 이따구로 밖에 생각 안한다이거지??? ㅅㅂ 내가 진짜 너한테 뭘 바라겠냐 꺼져"

 

진짜 엄청 화가 났는지 욕을 섞어가면서 나한테 꺼지라 했음.

걔가 나한테 욕한 것 보다 나한테 얼마나 실망했을까, 그생각 밖에 못했음.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전에 밖으로 나가버림. 그러곤 수업시작할 때 들어와선 끝나자마자 나감.

그렇게 또 우리사이는 멀어짐.

내 말실수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