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정말 하루 종일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좋아한 제 마음을 풀어볼까 합니다.(1년이 넘는 기간의 얘기라 좀 깁니다.)
2011년 신입생으로 입학한 저는 대학생일 때 만큼음 동아리 활동을 꼭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입학하자마자 학생회관을 돌아다니며 동아리들을 물색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제 눈에 가장 깊게 들어온 동아리는 탈놀이와 풍물을 겸하고 있는 특이한 동아리였습니다.
탈놀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중학생 때부터 사물놀이 악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주저없이 이 동아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신입생 환영회... 그 자리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습니다.
그는 08학번으로 갓 군대에서 제대한 복학생이었습니다.
저로서는 그 사람을 포함한 모든 선배들이 입학하고 처음 만나보는 선배들이고, 선배들 입장에서도 처음 맞는 11학번이니 서로 웃고 떠들다 좋게좋게 놀고 헤어졌지요.
그런데 다음날, 그 사람이 밥을 사주겠다며 저를 불러냈습니다.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는다는 게 조금 미안해서 처음엔 거절했지만, 선배가 사주겠다고 먼저 말했는데 후배가 빼는 건 아니라고 강하게 나오는 말에 내심 좋았지만 못이기는 척 나갔습니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 '아, 이 사람 배려하는 마음이 좋구나.', '웃는 얼굴이 매력적으로 생겼네... 인상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약간의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3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함정...ㅠㅠ)
약 한 달 뒤 저는 동아리에 완전 적응을 해서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에는 자연스레 동아리방에 가게 되었고, 그 때마다 거의 항상 그 사람이 동아리방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서로가 편해지고 가까워지자 우리는 호칭을 정해서 부르기로 했습니다.
제가 동아리방에 누워있었고 맨바닥에 누워있다보니 머리가 너무 불편해서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무릎베개를 하고 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만...) 눈 앞에 서류를 적고 있는 다른 선배(이하 A)가 보였습니다.
A가 저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 하자 저는 웃으면서 그 사람에게 "A가 오빠라고 부르래요" 라고 하자 "그럼 나는 형 할래."라고 해서 우리는 형 동생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남자보다 짧은 숏컷에 약 170정도 되는 키와, 골격이 커서 살집이 별로 없어도 남자로 오해받을 만큼 체격이 커보이는 타입이었습니다. 머리도 남자 요금으로 자를 수 있었고, 여자화장실 들어가다 잡혀보기도 하고ㅋㅋㅋ 그래서 형 동생이 어색하지 않았던..ㅋㅋ)
그러던 어느날 A가 저에게 고백을 했고, 저는 고민 끝에 A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A를 사귈 정도로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 사람은 점점 좋아지는데 A의 집착 때문에 100일을 갓 넘긴 여름방학에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2학기는 제게 꽤나 괴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제 동기였던 남자애가 저를 좋아한다며 집요하게 고백을 하였고, 저는 의도치 않게 그 사람의 동아리 동기인 어떤 선배와 스캔들에 엮이면서 선배들의 눈총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제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황들이 저를 짓누르고 있는데 그 사람은 제 앞에서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다니고, 손을 잡고 돌아다니고... 마주보고 웃으면서 같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아닌 다른 여자와...
사실 고백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어떤 문제로 인해 여자 쪽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고, 그 사람이 무릎을 꿇고 그녀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안되는구나...
2012년 저는 2학년이 되었고, 그 사람의 여자친구는 졸업을 하여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누가 그러던 가요, 봄은 임자 있는 여자를 꼬시기 좋은 계절이고, 가을은 임자 있는 남자를 꼬시기 좋은 계절이라고.
제가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봄이 되자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막 뽀뽀도 하고 싶고... 그런 겁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사람은 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죠.
그 사람은 이미 임자가 있다.
나보다 훨씬 더 잘 챙겨주고, 나보다 훨씬 더 그 사람과 잘 어울리고, 나보다 훨씬 더 오래 그 사람과 사랑을 나눈... 내가 넘보고 싶어도 넘볼 수 없는 그런 사람...
1년을 참은 거, 계속 못 참겠냐 싶어 계속 그렇게 꾹꾹 눌러 참으며 그렇게 마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사람은 끝없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새벽에 술이 잔뜩 취해서는 배고프지 않냐며 잘 때 배고프면 안된다고 불러내서 먹을 것을 손에 쥐어주기도 하고, 손을 물끄러미 보다가 한 번 꼭 잡아보고는 금방 다시 놓으며 배시시 웃기도 하고, 어쩌다 굽 있는 신발을 신으면 손목을 붙잡고 밑으로 당기며 내려오라고 귀여운 떼도 쓰고... 애써 밀어내려하는 제 마음에 그 사람은 그렇게 한 걸음씩 뛰어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5월의 어느날, 3,4월을 몸살로 간신히 보내고 5월 초까지 과제에 레포트에 정신없이 바빴다가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휴일을 갖게 된 저는 오랜만에 가진 휴일을 그 사람에게 자랑했고, 그 사람도 마침 쉬는 날이라며 같이 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날 정말 뜻밖에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화원도 가고, 마술 공연도 보고, 풍선도 받고... 정말 여느 커플의 데이트처럼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실은 아닌데............
그리고 그날 늦은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둘이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저는 문득... 요즘들어 느끼는 의문을 조심스레 던졌습니다.
"형아야... 형아야는 내가... 여자로 보여요???"
이 질문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은 잠시 굳은 얼굴을 하더니 이내 큰 한숨과 함께 팔에 얼굴을 묻고 테이블 위로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뒤에 마음을 정했는지 조심스레 말을 꺼내더군요.
"그렇다..." 라고...
순간 온 몸에 흐르던 그 전율은...
그는 '여자친구가 있어 이러면 안되는 것인 줄은 알지만... 네가 여자로 보인다. 사실 그런지는 오래되었지만 내가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가 너무 좋아져서...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리하고 너한테 당당하게 고백하려고 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얼굴을 파묻기에 저는 혹시 이러다 그가 울까봐 서둘러 술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는 말없이 저를 자취방에 데려다 주었고, 자취방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함께 조금 더 걷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응했고 우리는 왔던 길을 다시 되걸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걷다가 갑자기 그가 멈춰서더니 제게 다시 고백을 했습니다.
널 좋아한다고.
저는 너무 듣고 싶었던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제가 안자 당황한 듯 몸이 굳더니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여자친구분에게는 정말 죄송했지만, 너무나도 꿈에 그리던 일이라 저는 예의, 상도덕 이런 것은 다 던져버리고 제 눈 앞에 선 그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만나 왜인지 자연스럽게 같이 동아리 방에 갔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
우리가 지금 사귀고 있는 것이 현실같지도 않고, 그냥 제 상상인 것 같고 그런 뒤죽박죽인 마음이었는데 그가 조심스럽게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제야 조금 현실 같더군요. 이 사람이 드디어 내 남자라는 게.
저녁이 되고 해가 지도록 우리는 그렇게 그 방에 앉아 그동안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다 그가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 자기 마음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봐준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힘들었던 얘기를 하는데 얘기를 하다가 우는 겁니다.
그 눈물이 정말 너무 힘들고 슬퍼보여서 저는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아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다가 문득 뽀뽀가 하고싶어져서... 그의 얼굴을 제쪽으로 당겼습니다.
원래는 볼에다가 하려고 그의 얼굴을 잡아당겼는데 제가 뭘 잘못 당겼는지 그의 얼굴 정면이 제 쪽으로 향하게 당겨져서 본의아니게 그의 입술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좋아한다 고백한지 24시간도 안지나서...ㄷㄷㄷ
그것을 계기로 저는 1년 넘게 감춰뒀던 마음과 봄에 느꼈던 싱숭생숭한 마음이 폭발하여 그대로 키스로... 직행...
그것이 우리의 첫키스였습니다...
(첫키스까지 쓰래서 여기서 끝!!!)
사실 쓰고 보니 뭔가 거짓말 같기도 하고... 어딘가 소설에서 봤던 내용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제가 실제로 겪은 첫사랑 얘기 맞구요ㅎㅎ 저희는 이제 곧 300일이 된답니다^^
이 내용... 아마 저희 동아리 사람들이 읽으면 바로 알만한 내용이라 살짝 불안하긴 합니다만...
장거리 연애라 보고 싶을 때 못 보고 한 달에 한 번 만났다 헤어질 때 아직도 눈물이 서럽게 터져나오는 감정이라서 너무 그리운 마음에 과거회상?처럼 글을 써봅니다.
이 글을 빌어 남친의 전 여자친구였던 그 선배에게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제가 연락해서 죄송하다 하기는 했지만... 4년간의 사랑을 제가 어이없게 끊어버린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그분께 죄송하다 말하고는 있지만 그 분이 이 글을 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어, 이 내용 걔네 얘기 같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무에게도 전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혼자만 알고 계셔주세요.
저는 단지 애틋한 마음을 옮겨적을 곳이 필요해서 적었을 뿐이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뭉뭉아.
1년 내 짝사랑... 첫 사랑으로 이뤄줘서 너무 고마워.
항상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안고 싶고, 얼굴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같이 놀러가고 싶고,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재밌는 거, 슬픈 거 뭐든지 같이 봤으면 좋겠고 뭐든지 같이 했으면 좋겠어.
매 순간순간 같이 있었으면 좋겠고, 항상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정말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어색하고 그래서 속 많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좋아한지 1년, 사랑한지 1년...
안녕하세요, 집은 수도권이지만 학교는 지방으로 다니고 있는 22 여자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하루 종일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좋아한 제 마음을 풀어볼까 합니다.(1년이 넘는 기간의 얘기라 좀 깁니다.)
2011년 신입생으로 입학한 저는 대학생일 때 만큼음 동아리 활동을 꼭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입학하자마자 학생회관을 돌아다니며 동아리들을 물색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제 눈에 가장 깊게 들어온 동아리는 탈놀이와 풍물을 겸하고 있는 특이한 동아리였습니다.
탈놀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중학생 때부터 사물놀이 악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주저없이 이 동아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신입생 환영회... 그 자리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습니다.
그는 08학번으로 갓 군대에서 제대한 복학생이었습니다.
저로서는 그 사람을 포함한 모든 선배들이 입학하고 처음 만나보는 선배들이고, 선배들 입장에서도 처음 맞는 11학번이니 서로 웃고 떠들다 좋게좋게 놀고 헤어졌지요.
그런데 다음날, 그 사람이 밥을 사주겠다며 저를 불러냈습니다.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는다는 게 조금 미안해서 처음엔 거절했지만, 선배가 사주겠다고 먼저 말했는데 후배가 빼는 건 아니라고 강하게 나오는 말에 내심 좋았지만 못이기는 척 나갔습니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 '아, 이 사람 배려하는 마음이 좋구나.', '웃는 얼굴이 매력적으로 생겼네... 인상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약간의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3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이 함정...ㅠㅠ)
약 한 달 뒤 저는 동아리에 완전 적응을 해서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에는 자연스레 동아리방에 가게 되었고, 그 때마다 거의 항상 그 사람이 동아리방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서로가 편해지고 가까워지자 우리는 호칭을 정해서 부르기로 했습니다.
제가 동아리방에 누워있었고 맨바닥에 누워있다보니 머리가 너무 불편해서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무릎베개를 하고 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만...) 눈 앞에 서류를 적고 있는 다른 선배(이하 A)가 보였습니다.
A가 저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라 하자 저는 웃으면서 그 사람에게 "A가 오빠라고 부르래요" 라고 하자 "그럼 나는 형 할래."라고 해서 우리는 형 동생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남자보다 짧은 숏컷에 약 170정도 되는 키와, 골격이 커서 살집이 별로 없어도 남자로 오해받을 만큼 체격이 커보이는 타입이었습니다. 머리도 남자 요금으로 자를 수 있었고, 여자화장실 들어가다 잡혀보기도 하고ㅋㅋㅋ 그래서 형 동생이 어색하지 않았던..ㅋㅋ)
그러던 어느날 A가 저에게 고백을 했고, 저는 고민 끝에 A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A를 사귈 정도로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 사람은 점점 좋아지는데 A의 집착 때문에 100일을 갓 넘긴 여름방학에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2학기는 제게 꽤나 괴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제 동기였던 남자애가 저를 좋아한다며 집요하게 고백을 하였고, 저는 의도치 않게 그 사람의 동아리 동기인 어떤 선배와 스캔들에 엮이면서 선배들의 눈총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제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황들이 저를 짓누르고 있는데 그 사람은 제 앞에서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다니고, 손을 잡고 돌아다니고... 마주보고 웃으면서 같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아닌 다른 여자와...
사실 고백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어떤 문제로 인해 여자 쪽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고, 그 사람이 무릎을 꿇고 그녀를 붙잡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말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안되는구나...
2012년 저는 2학년이 되었고, 그 사람의 여자친구는 졸업을 하여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누가 그러던 가요, 봄은 임자 있는 여자를 꼬시기 좋은 계절이고, 가을은 임자 있는 남자를 꼬시기 좋은 계절이라고.
제가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봄이 되자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막 뽀뽀도 하고 싶고... 그런 겁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사람은 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죠.
그 사람은 이미 임자가 있다.
나보다 훨씬 더 잘 챙겨주고, 나보다 훨씬 더 그 사람과 잘 어울리고, 나보다 훨씬 더 오래 그 사람과 사랑을 나눈... 내가 넘보고 싶어도 넘볼 수 없는 그런 사람...
1년을 참은 거, 계속 못 참겠냐 싶어 계속 그렇게 꾹꾹 눌러 참으며 그렇게 마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사람은 끝없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새벽에 술이 잔뜩 취해서는 배고프지 않냐며 잘 때 배고프면 안된다고 불러내서 먹을 것을 손에 쥐어주기도 하고, 손을 물끄러미 보다가 한 번 꼭 잡아보고는 금방 다시 놓으며 배시시 웃기도 하고, 어쩌다 굽 있는 신발을 신으면 손목을 붙잡고 밑으로 당기며 내려오라고 귀여운 떼도 쓰고... 애써 밀어내려하는 제 마음에 그 사람은 그렇게 한 걸음씩 뛰어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5월의 어느날, 3,4월을 몸살로 간신히 보내고 5월 초까지 과제에 레포트에 정신없이 바빴다가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휴일을 갖게 된 저는 오랜만에 가진 휴일을 그 사람에게 자랑했고, 그 사람도 마침 쉬는 날이라며 같이 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날 정말 뜻밖에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화원도 가고, 마술 공연도 보고, 풍선도 받고... 정말 여느 커플의 데이트처럼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실은 아닌데............
그리고 그날 늦은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둘이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저는 문득... 요즘들어 느끼는 의문을 조심스레 던졌습니다.
"형아야... 형아야는 내가... 여자로 보여요???"
이 질문을 듣는 순간 그 사람은 잠시 굳은 얼굴을 하더니 이내 큰 한숨과 함께 팔에 얼굴을 묻고 테이블 위로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뒤에 마음을 정했는지 조심스레 말을 꺼내더군요.
"그렇다..." 라고...
순간 온 몸에 흐르던 그 전율은...
그는 '여자친구가 있어 이러면 안되는 것인 줄은 알지만... 네가 여자로 보인다. 사실 그런지는 오래되었지만 내가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가 너무 좋아져서...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리하고 너한테 당당하게 고백하려고 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얼굴을 파묻기에 저는 혹시 이러다 그가 울까봐 서둘러 술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는 말없이 저를 자취방에 데려다 주었고, 자취방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함께 조금 더 걷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응했고 우리는 왔던 길을 다시 되걸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걷다가 갑자기 그가 멈춰서더니 제게 다시 고백을 했습니다.
널 좋아한다고.
저는 너무 듣고 싶었던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갑자기 제가 안자 당황한 듯 몸이 굳더니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여자친구분에게는 정말 죄송했지만, 너무나도 꿈에 그리던 일이라 저는 예의, 상도덕 이런 것은 다 던져버리고 제 눈 앞에 선 그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만나 왜인지 자연스럽게 같이 동아리 방에 갔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
우리가 지금 사귀고 있는 것이 현실같지도 않고, 그냥 제 상상인 것 같고 그런 뒤죽박죽인 마음이었는데 그가 조심스럽게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제야 조금 현실 같더군요. 이 사람이 드디어 내 남자라는 게.
저녁이 되고 해가 지도록 우리는 그렇게 그 방에 앉아 그동안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다 그가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된 자기 마음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봐준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힘들었던 얘기를 하는데 얘기를 하다가 우는 겁니다.
그 눈물이 정말 너무 힘들고 슬퍼보여서 저는 그의 옆에 나란히 앉아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다가 문득 뽀뽀가 하고싶어져서... 그의 얼굴을 제쪽으로 당겼습니다.
원래는 볼에다가 하려고 그의 얼굴을 잡아당겼는데 제가 뭘 잘못 당겼는지 그의 얼굴 정면이 제 쪽으로 향하게 당겨져서 본의아니게 그의 입술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좋아한다 고백한지 24시간도 안지나서...ㄷㄷㄷ
그것을 계기로 저는 1년 넘게 감춰뒀던 마음과 봄에 느꼈던 싱숭생숭한 마음이 폭발하여 그대로 키스로... 직행...
그것이 우리의 첫키스였습니다...
(첫키스까지 쓰래서 여기서 끝!!!)
사실 쓰고 보니 뭔가 거짓말 같기도 하고... 어딘가 소설에서 봤던 내용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제가 실제로 겪은 첫사랑 얘기 맞구요ㅎㅎ 저희는 이제 곧 300일이 된답니다^^
이 내용... 아마 저희 동아리 사람들이 읽으면 바로 알만한 내용이라 살짝 불안하긴 합니다만...
장거리 연애라 보고 싶을 때 못 보고 한 달에 한 번 만났다 헤어질 때 아직도 눈물이 서럽게 터져나오는 감정이라서 너무 그리운 마음에 과거회상?처럼 글을 써봅니다.
이 글을 빌어 남친의 전 여자친구였던 그 선배에게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제가 연락해서 죄송하다 하기는 했지만... 4년간의 사랑을 제가 어이없게 끊어버린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그분께 죄송하다 말하고는 있지만 그 분이 이 글을 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어, 이 내용 걔네 얘기 같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무에게도 전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혼자만 알고 계셔주세요.
저는 단지 애틋한 마음을 옮겨적을 곳이 필요해서 적었을 뿐이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뭉뭉아.
1년 내 짝사랑... 첫 사랑으로 이뤄줘서 너무 고마워.
항상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안고 싶고, 얼굴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같이 놀러가고 싶고,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재밌는 거, 슬픈 거 뭐든지 같이 봤으면 좋겠고 뭐든지 같이 했으면 좋겠어.
매 순간순간 같이 있었으면 좋겠고, 항상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정말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어색하고 그래서 속 많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도 이런 벅차는 감정 가질 수 있다는 거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워.
내 사랑... 우리 뭉뭉이... 정말 많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