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언급했다시피, 연애를 거의 못해봤던 나는 (남자와 손도 한번 잡아본적 없었다) 연애시 주도권을 잡는 법도 몰랐고, 따지는 법도 몰랐고, 캐내는 방법도 몰랐다. 그렇게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그의 말을 믿고 한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오빠를 처음 봤을 때, 놀랐다. 키가 내 생각보다 더 큼에 놀랐고, 사진과 다르게 생겨서 놀랐다. ㅋㅋ (물론 사진과 실물의 갭이 큰건 내가 더 컸었겠지만..) 남자라서 그런 걸까, 처음 만나 어색해서 그런 걸까, 그가 질문을 하기 보단,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일수였고, 나도 처음에 살갑게 대하는 편은 아니여서 곧 대화는 끊겼다. 그의 자취방인 지방까지 내려가는데에 2시간, 나는 "날 보고 실망했나? 맘에 안드나? 내가 별로인가? 왜 저렇게 말이 없지? 원래 성격인가?" 등등 생각만 오질나게 했다. 정말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가 내게 그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며 나를 데리고 술집으로 갔다. 그의 친구는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봤고, 거의 그의 친구의 주도하에 대화를 나눴다. 간단히 마시고 계산 후 그의 친구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고 했고, 우리는 먼저 밖으로 나왔다. 나는 길을 모르니 그가 앞장서고 내가 뒤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보더니 내 팔을 잡고 확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내 생애 아빠 이외의 남자와 첫 입맞춤이였다. 너무 놀라고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촉에 온 몸이 벽돌처럼 굳어버렸다. 잠시 후 살며시 떨어진 그는 나에게 딱 한마디를 했다. “진짜 처음인가보네. 근데 입술 거칠어. 뭐 좀 바르고 다녀.” 젠장, 뭔가 기분이 너무 나빴다. 안그래도 처음이라 민망해죽겠는데 입술이 거칠다니. 그게 나와의 첫 입맞춤에 대한 소감인가. 그 뒤로 든 생각은, 얼마나 많은 여자와 입을 맞대봤길래 잠깐 댄거만으로도 거칠고 어쩌고를 아는지. 갑자기 그에게 실망감이 들었다. 그 후, 그의 친구가 나오고, 그를 데려다 주고 오빠와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오빠도 술을 마셔서 그런지, 단 둘이 있어서 그런지, 여자가 눈 앞에 있어서 그런지, 우리는 그 날 들어가고 한동안 잠을 못잤다. 그 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 몰래 일탈을 했고, 처음으로 남자와 입을 맞추었고, 처음으로 내 모든걸 다 주었다. 1
다시 생각해도 무모했던 유학생의 장거리 연애 3
미리 언급했다시피, 연애를 거의 못해봤던 나는 (남자와 손도 한번 잡아본적 없었다)
연애시 주도권을 잡는 법도 몰랐고, 따지는 법도 몰랐고, 캐내는 방법도 몰랐다.
그렇게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그의 말을 믿고 한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오빠를 처음 봤을 때, 놀랐다. 키가 내 생각보다 더 큼에 놀랐고,
사진과 다르게 생겨서 놀랐다. ㅋㅋ
(물론 사진과 실물의 갭이 큰건 내가 더 컸었겠지만..)
남자라서 그런 걸까, 처음 만나 어색해서 그런 걸까,
그가 질문을 하기 보단,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일수였고,
나도 처음에 살갑게 대하는 편은 아니여서 곧 대화는 끊겼다.
그의 자취방인 지방까지 내려가는데에 2시간,
나는
"날 보고 실망했나? 맘에 안드나? 내가 별로인가? 왜 저렇게 말이 없지? 원래 성격인가?"
등등 생각만 오질나게 했다. 정말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가 내게 그의 친구를 만나러 가자며 나를 데리고 술집으로 갔다.
그의 친구는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봤고, 거의 그의 친구의 주도하에 대화를 나눴다.
간단히 마시고 계산 후 그의 친구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고 했고, 우리는 먼저 밖으로 나왔다.
나는 길을 모르니 그가 앞장서고 내가 뒤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보더니
내 팔을 잡고 확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내 생애 아빠 이외의 남자와 첫 입맞춤이였다.
너무 놀라고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감촉에 온 몸이 벽돌처럼 굳어버렸다.
잠시 후 살며시 떨어진 그는 나에게 딱 한마디를 했다.
“진짜 처음인가보네. 근데 입술 거칠어. 뭐 좀 바르고 다녀.”
젠장, 뭔가 기분이 너무 나빴다.
안그래도 처음이라 민망해죽겠는데 입술이 거칠다니. 그게 나와의 첫 입맞춤에 대한 소감인가.
그 뒤로 든 생각은, 얼마나 많은 여자와 입을 맞대봤길래 잠깐 댄거만으로도 거칠고 어쩌고를 아는지.
갑자기 그에게 실망감이 들었다.
그 후, 그의 친구가 나오고, 그를 데려다 주고 오빠와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오빠도 술을 마셔서 그런지,
단 둘이 있어서 그런지,
여자가 눈 앞에 있어서 그런지, 우리는 그 날 들어가고 한동안 잠을 못잤다.
그 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 몰래 일탈을 했고,
처음으로 남자와 입을 맞추었고,
처음으로 내 모든걸 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