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당시에도 학생이었던 저와 2살 어린 그녀는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었습니다.
내가 공부하려고 컴퓨터를 키고 네이트온을 들어가면 그녀도 회사에 출근을 하고 네이트온에 들어와 있더군요. 그렇게 처음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가 조금넘는 시간까지 대화를 하며 나는 공부를 그녀를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동안 대화를 하다가 서로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고 우리의 대화시간은 그녀의 퇴근시간을 넘어 밤까지 계속됐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끝나면 나는 운동을 그녀를 집에서 책을 보거나 크다. 드라마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생일을 며칠을 앞둔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녀의 생일이 다가 오기 며칠 전 그녀는 그녀의 친구와 함께 만나서 저녁을 먹고 논다고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며칠동안 퇴근시간이 지나면 했던 문자를 그날따라 못하게 됐는데 저녁 7시가 조금넘은 시간에 문자가 온겁니다.
우리만난 적은 없지만 만나서 놀까? 이렇게요. 저는 옷을 후다닥 갈아입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처음가는 곳이었고 도착시간은 8시 30분 그런데 정말 희안하게도 지하철이 밀릴 일이 없는데 그날따라 계속연착이 됐습니다. 그렇게 8시 30분이 다가 오고 있는데 그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그냥 집에 가겠다고....
바로 답장을 했죠. 열차가 밀린다고.. 그런데 문자전송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열차가 밀린다는 걸 믿겠는가...? 그래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거의다와간다고 말했습니다. 답장은 10분만 더 기다려 보겠다..
하긴 추운날씨에 밖에 있는 것도 힘들테고, 어찌됐든 10분까지는 늦었지만 악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실 만나기 전까지 사진도 목소리도 몰랐습니다. 그때 당시 다들 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볼 수 있었건만 저는 그걸 보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녀를 어떻게 찾을까 생각을 했는데 제눈을 계속쳐다보는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쫑곰이 : 나, 혬토리 : 여친]
쫑곰이 : 혹시.. 누구누구아니세요?
혬토리 : 네 맞아요.
그렇게 만났습니다. 시간을 보니 이미 거의 9시가 다 되었습니다.
쫑곰이 : 어찌 됐건 만났으니 어디가서 앉을까요?
혬토리 : 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술집. 평범한 술집이었습니다. 오뎅탕과 맥주를 시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말주변이 없었는지라 처음만난 자리에서 이상한 얘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생각해도 X가 팔리는네요.
쫑곰이 : 저 사실 쌍커플 수술 했어요. 하하하...
혬토리 : 하하하....
네. 했습니다. 수술 했습니다. 윗 눈꺼플이 너무 내려와서 의료목적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처음보는 여자에게 그것도 호감이 있었던 그녀에게 그렇게 제 비밀을 서슴 없이 말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니 10시.
혬토리 : 저.. 집에 가봐야 되요.
쫑곰이 : 아.. 늦었구나! 그럼 같이 나가요! 바래다 줄게요.
혬토리 : 아니에요. 괜찮은데. 저는 버스타고 갈 수 있어요.
쫑곰이 : 어차피 저도 지하철 타려면 그쪽으로 가야 하거든요.
네. 지하철 타야 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타지 않아도 됐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얘기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은 생각에 같이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앞자리에는 자리가 없고 두명이서 같이 앉는 자리가 한자리. 그래서 그녀가 먼저 앉고 저는 서 있었습니다.
혬토리 : 옆에 앉으셔도 되는데.
쫑곰이 : 아 괜찮은데.
혬토리 : 그래도 앉으세요.
쫑곰이 : 네.
저는 혹시 그녀가 저와 부딪히는 것이 부담스러울까봐 몸을 의자 끝에 밀착시키고 탔습니다. 어느 덧 그녀가 내리는 곳.
혬토리 : 저 이제 내려야 해요.
쫑곰이 : 아. 그러시구나.
혬토리 : 그럼 이버스타고 조금더 가시면 역이 나올거에요.
쫑곰이 : 아 감사합니다. 또 문자할게요!
혬토리 : 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혼자앉는 2인용 좌석. 끝쪽에 앉았습니다. 버스를 출발을 했고 처음보는 버스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이 보이지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길치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밤만되면 길을 잃어버리는 길치입니다.
어떻게 가야 되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지하철역에 도착한 후 핸드폰을 여니 그녀에게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혬토리 : 지하철 탔어요?
쫑곰이 : 아.. 지금탔어요 ^^;
혬토리 : 지금요?
쫑곰이 : 제가 길치라 처음와보는 곳이라서요 하하..
그렇게 우리의 첫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얼마 후 그날도 여느 날처럼 그녀와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하며 공부를 하는데 오늘은 그녀가 여고동창들과 동창회를 한다는 겁니다. 잘다려 오라고 말을 하고 저녁 7시. 나는 운동을 시작했고 그녀는 친구들을 만났나 봅니다. 그런데 한시간뒤? 문자가 왔습니다.
혬토리 : 나 취했어요.
쫑곰이 : 취하셨구나... 조금만 드세요. ^^
혬토리 : 친구가 물컵에 따라 놓은 소주를 물인줄 알고 마셨어요.. ㅠㅠ
쫑곰이 : 조심하시지..
혬토리 :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데.. 안와도 되요ㅎㅎ
쫑곰이 : 그래요? 그럼 그쪽으로 갈까요?
혬토리 : 아니에요!! 안오셔도 되요.
쫑곰이 : 출발했는데???
그렇습니다. 운동을 하고 있던지라 출발은 못했습니다. 땀에 젖어 있던 터라 빨리 씻은 뒤 바로 출발했었습니다. 집에서 출발을 해서 집근처 지하철에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전화가 온겁니다. 그때 걸려온 전화가 그녀와 제가 처음하는 전화 였습니다.
쫑곰이 : 여보세요???
......... : %#$&*
술집이라그런지 시끄러웠습니다.
친구1 : 여보세요? 혹시 누구누구 남친이세요?
쫑곰이 : 아.. 그건니고 어떻게 알게 된...
친구1 : 아 그럼 남친이네~
쫑곰이 : 아닌데...
뚝.
뭐지?
전화가 그렇게 끊켰습니다. 어찌됐든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녀가 있는 곳까지는 1시간 30분. 또 전화가 왔습니다.
쫑곰이 : 여보세요?
혬토리 : 오빠... 나 취했어.. 나 총무하기싫어...
??? 총무? 무슨 총무를 말하는지 몰랐습니다. 어찌됐든 취한것 같아서 받아주었습니다.
쫑곰이 : 하기 싫구나~ 안하면 되지 ~ 술 많이 마셨어?
혬토리 : 응.. 술게임에서는 한모금도 안마셨는데 친구가 따라 놓은 술.. 다마셨어...
쫑곰이 : 그랬구나?
친구2 : 여보세요??? 누구누구 남친이죠?
쫑곰이 : 아닌데요...
또 친구가 전화기를 가로 챘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하철에서 전화를 하다보니 술집 근처 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밤이 되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와보는 곳이라 그런지 또 길을 못찾겠더군요. 빙빙 돌고 돌아서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역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 도착했습니다. 골목에 여자들이 한무리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전봇대를 붙잡고 있더군요. 달려 갔습니다.
쫑곰이 : 누구누구아니야?
혬토리 : 오빠... ㅠㅠ
갑자기 달려들려 저를 안았습니다. 술이 취했는지 두 번째 보는 저를 와락 안더군요.
친구들의 환호성과 부럽다는 말과 함께 친구들이 저더러 누구냐고 자꾸 물어보길래 귀찮다 싶어서 누구누구 남친이라했습니다.
친구2 : 아 그럼 누구누구 남친이니까 누구누구 잘 부탁할게요! 저희 먼저 갈게요! 아참!! 이친구 남친도 조금있다가 온다는데 잠시 데리고 있어주세요. 술이 많이 취했거든요.
그날밤 그렇게 그녀는 어깨동무를, 그녀의 친구는 내팔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친구 한분이 남아서 저를 도와 주시더군요.
쫑곰이 : 안녕하세요~ 지금은 친구들이 많이 취해서 길에 있으면 위험하니까 노래방에라도 데려 갈까요?
친구2 : 아.. 예..
그렇게 두 여자를 팔에 걸고 한쪽팔에는 가방 3개를 걸고 3층에 있는 노래방에 도착. 다행히 좌식으로 되어있는 방이어서 눕혀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취한 두 여자를 눕히고 밖에나와 멀쩡한 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쫑곰이 : 저는 혬토리의 남친은 아니고...
친구2 : 알아요ㅋ 친구2가 불러서 온거. 그나저나 걔 남친도 곧 온다네요~
쫑곰이 :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친구의 남친이 오지 않는 겁니다. 알고 보니 길도 막히고 그 친구도 길치인지라 늦게 온다는 겁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 덧 11시가 넘은 시간. 조금만 있으면 막차시간인데..
몇분 뒤 남자가 도착을 하고 그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려 가고 멀쩡한 친구는 자기도 집에 가봐야 한다며 먼저 갔습니다. 그렇게 둘이 남게 되고..
혬토리 : 오빠.. 나는 여기서... 5천원이면 집에가... 그러니까 그냥 먼저 가...
이렇게 혀꼬이고 술취한 여자를 어떻게 냅두고 갑니다....
쫑곰이 : 아니야 택시타고 집에 바래다 줄게..
혬토리 :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보이지 않은지라 일단 노래방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다행히도 술집근처에서 멀지않은 그녀의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아슬아슬한 시간..
혬토리 : 오빠.. 나 집 여기서 가까워 오빠는 저쪽에서 저쪽으로 가면 역이 나올거야..
쫑곰이 속마음 : 휴.. 그렇게 말해도 길치라 못찾아가...
쫑곰이 : 알았어~ 잘들어가고 빨리 자! 갈게!
혬토리 : 안녕~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막차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뛰면 되겠지만 길을 또 잃었고..
막차를 놓치고 어쩔 수 없이 근처 PC방에 들어갔습니다. 컴퓨터를 키고 첫 차 출발시간을 보니 새벽 5시... 앞으로 대략 6시간을 버티면 된다... 그런데 난 게임을 안하지...
그렇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맞고를 키고 게임을 하기 시작!
시간은 잘가더군요. 새벽 2시경. 문자가 왔습니다.
혬토리 : 집에 들어갔어요?
쫑곰이 : 길을 잃어서 근처 PC방이야..
혬토리 : 아.. 미안해요.. 같이 있지는 못해도 문자는 해줄게요.
쫑곰이 : 아니야 술도 많이 취했고 빨리 자는게 좋을거 같은데?
혬토리 : 의리가 있지..
그러다가 문자 끊켰습니다. 자고 있었겠지요. 어느 덧 새벽은 밝아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고백해도 될까.. 하는 마음으로 만나자고 했습니다. 대답은 시원스럽게도 알겠다 였습니다.
저희는 그때 술에 취해 난동?이 일어난 그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근처 술집을 찾아들어가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네가 이런 말을 했다~ 아니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 덧 집에 갈 시간.
오늘은 고백을 해야지.
쫑곰이 : 저기. 오늘 바래다 줄까?
혬토리 : 아니야.. 괜찮아
쫑곰이 : 바래다 줄게!
혬토리 : 응? 응..
그날도 버스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 중에 그녀를 쉬지 않고 저에게 얘기를 하더군요. 솔직히 말을 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올일이 없었죠. 휴...
쫑곰이 : 휴... 혬톨아!
혬토리 : 응?
쫑곰이 : 나랑 사귈래?
혬토리 : 응???
쫑곰이 : 나랑 사귀자고..
혬토리 : 왜?
쫑곰이 : 왜라니 내가 너 좋아해
혬토리 : 왜....
쫑곰이 : 자꾸 왜라는 말만 하지 말고 대답을 해줘..
쫑곰이 : 왜.. 왜..
답답했습니다. 자꾸 왜라는 말만 반복했으니까요. 그렇게 짧은 길을 지나다보니 그녀의 집앞.
쫑곰이 : 대답 하기 힘들면 시간을 두고 생각해줘.
혬토리 : 알았어.. 잘들어가요...
아.. 차였나.. 하는 생각에 터벅터벅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그래도 문자는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문자를 쓰려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혬토리 : 많이 당황해서 그랬어요. 조금만 시간을 줘요.
쫑곰이 : 그래.. 알았어.
집으로 가는 지하철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원래 여자들은 실어하는 남자한테 저렇게 말하나..?
나 차인건가? 기회는 없는 건가? 그냥 편한 오빠 동생사이로 지내자고 할까? 아.. 모르겠다...
다음 날, 네이트온에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있더군요.
쫑곰이 : 안녕?
혬토리 : 응. 안녕! 어제 잘 들어갔어요?
쫑곰이 : 잘들어갔지~
혬토리 : 아 그랬구나
..
계속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나를 싫어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2월 31일.
이날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 있거나하는 날이잖습니까?
그러나 오늘은 한번더 고백해보자는 마음으로 저녁에 보면 안될까 라고 말하니 야근을 한다더군요.
쫑곰이 : 그럼 내가 회사앞에서 기다릴게 끝나면 나와~ 같이 놀자!
혬토리 : 기다릴 수 있어요?
쫑곰이 : 뭐 할일도 없는데 기다리지 뭐~
혬토리 : 8시쯤 끝날것 같아요.
쫑곰이 : 알았어 그럼 근처에서 기다릴게~
저는 8시 되기 10분전에 근처 카페에 들어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오는 겁니다.
혬토리 : 저기.. 회식이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은데..
쫑곰이 : 그래? 많이 안늦으면 기다릴게
혬토리 : 미안해서..
쫑곰이 : 조금더 기다려 보지 뭐.
겨울이라 커피는 금방식었고 아이스커피가 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시간을 떼우니 10시.
혬토리 : 안갔어요?
쫑곰이 : 안갔지.
혬토리 : 어딘데요?
쫑곰이 : 근처 카페.
혬토리 : 정말요? 지금끝났어요. 빨리 뛰어갈게요.
쫑곰이 : 천천히와 넘어질라.
혬토리 : 알았어요. 고마워요.
카페에 도착한 그녀는 머리를 산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뛰어왔나봅니다.
쫑곰이 : 왜 이렇게 머리가 산발이야.
혬토리 : 빨리 뛰어 오느냐고...
쫑곰이 : 뛰어 오지말라니까..
혬토리 : 어서 나가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근처에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그날 점심시간이 지나 약속장소를 정해놨었습니다. 멀티방에 가자더군요. TV보러.. 그때 별 생각을 안했지만 처음가본 멀티방은 그냥 방에 TV와 게임기와 쿠션이 있는 방..
이런 곳에 둘이 있으면 불편 하지 않으려나.. 내가 안무서우려나..
별 생각을 다했었습니다.
하지만 별일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럴 생각이 없었거든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쯤 다시 한 번 고백을 해봐야 겠다하고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TV에서는 카운터 다운을 세고 있더군요.
3 2 1 땡땡땡
제야의 종소리는 울리고 저는 고백을 해야 하는데 고백을 하지 못했습니다.
겁을 먹어서 인지 도무지 입에서 그말이 다시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밖에 나온 우리.
쫑곰이 : 집에 가자~
혬토리 : 저기.. 우리 술한잔 할까요?
쫑곰이 : 그럴까?
혬토리 : 네..
그렇게 12시가 넘어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하긴 오늘은 지하철 연장시간도 있고 조금 마시고 가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서 일단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간단하게 탕하나와 안마시던 소주를 시켰습니다. 술이 먼저 나오고 목이 많이 탔던 저는 소주를 물처럼 마셨습니다.
술에 많이 취한 나머지 빙글빙글 돌더군요. 술기운이라도 빌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쫑곰이 : 저기.. 우리 사귈까?
혬토리 : 마음대로..
쫑곰이 : 응?
혬토리 : 오빠 마음대로 하라고요.
쫑곰이 : 그래? 그럼 우리 오늘 1일이네? 오늘 1월 1일 인데... 잘됐다 그치..ㅎㅎ
800일을 맞이하며, 부재: 오늘 우리 1일이야?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우리 커플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2010년 12월,
언제 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찌어찌 알게 되어 서로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었습니다.
지금도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당시에도 학생이었던 저와 2살 어린 그녀는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었습니다.
내가 공부하려고 컴퓨터를 키고 네이트온을 들어가면 그녀도 회사에 출근을 하고 네이트온에 들어와 있더군요. 그렇게 처음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가 조금넘는 시간까지 대화를 하며 나는 공부를 그녀를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동안 대화를 하다가 서로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고 우리의 대화시간은 그녀의 퇴근시간을 넘어 밤까지 계속됐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끝나면 나는 운동을 그녀를 집에서 책을 보거나 크다. 드라마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생일을 며칠을 앞둔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녀의 생일이 다가 오기 며칠 전 그녀는 그녀의 친구와 함께 만나서 저녁을 먹고 논다고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며칠동안 퇴근시간이 지나면 했던 문자를 그날따라 못하게 됐는데 저녁 7시가 조금넘은 시간에 문자가 온겁니다.
우리만난 적은 없지만 만나서 놀까? 이렇게요. 저는 옷을 후다닥 갈아입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출발하고 있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처음가는 곳이었고 도착시간은 8시 30분 그런데 정말 희안하게도 지하철이 밀릴 일이 없는데 그날따라 계속연착이 됐습니다. 그렇게 8시 30분이 다가 오고 있는데 그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그냥 집에 가겠다고....
바로 답장을 했죠. 열차가 밀린다고.. 그런데 문자전송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열차가 밀린다는 걸 믿겠는가...? 그래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거의다와간다고 말했습니다. 답장은 10분만 더 기다려 보겠다..
하긴 추운날씨에 밖에 있는 것도 힘들테고, 어찌됐든 10분까지는 늦었지만 악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실 만나기 전까지 사진도 목소리도 몰랐습니다. 그때 당시 다들 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볼 수 있었건만 저는 그걸 보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녀를 어떻게 찾을까 생각을 했는데 제눈을 계속쳐다보는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쫑곰이 : 나, 혬토리 : 여친]
쫑곰이 : 혹시.. 누구누구아니세요?
혬토리 : 네 맞아요.
그렇게 만났습니다. 시간을 보니 이미 거의 9시가 다 되었습니다.
쫑곰이 : 어찌 됐건 만났으니 어디가서 앉을까요?
혬토리 : 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술집. 평범한 술집이었습니다. 오뎅탕과 맥주를 시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말주변이 없었는지라 처음만난 자리에서 이상한 얘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생각해도 X가 팔리는네요.
쫑곰이 : 저 사실 쌍커플 수술 했어요. 하하하...
혬토리 : 하하하....
네. 했습니다. 수술 했습니다. 윗 눈꺼플이 너무 내려와서 의료목적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처음보는 여자에게 그것도 호감이 있었던 그녀에게 그렇게 제 비밀을 서슴 없이 말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니 10시.
혬토리 : 저.. 집에 가봐야 되요.
쫑곰이 : 아.. 늦었구나! 그럼 같이 나가요! 바래다 줄게요.
혬토리 : 아니에요. 괜찮은데. 저는 버스타고 갈 수 있어요.
쫑곰이 : 어차피 저도 지하철 타려면 그쪽으로 가야 하거든요.
네. 지하철 타야 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타지 않아도 됐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얘기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은 생각에 같이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앞자리에는 자리가 없고 두명이서 같이 앉는 자리가 한자리. 그래서 그녀가 먼저 앉고 저는 서 있었습니다.
혬토리 : 옆에 앉으셔도 되는데.
쫑곰이 : 아 괜찮은데.
혬토리 : 그래도 앉으세요.
쫑곰이 : 네.
저는 혹시 그녀가 저와 부딪히는 것이 부담스러울까봐 몸을 의자 끝에 밀착시키고 탔습니다. 어느 덧 그녀가 내리는 곳.
혬토리 : 저 이제 내려야 해요.
쫑곰이 : 아. 그러시구나.
혬토리 : 그럼 이버스타고 조금더 가시면 역이 나올거에요.
쫑곰이 : 아 감사합니다. 또 문자할게요!
혬토리 : 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혼자앉는 2인용 좌석. 끝쪽에 앉았습니다. 버스를 출발을 했고 처음보는 버스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이 보이지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길치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밤만되면 길을 잃어버리는 길치입니다.
어떻게 가야 되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지하철역에 도착한 후 핸드폰을 여니 그녀에게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혬토리 : 지하철 탔어요?
쫑곰이 : 아.. 지금탔어요 ^^;
혬토리 : 지금요?
쫑곰이 : 제가 길치라 처음와보는 곳이라서요 하하..
그렇게 우리의 첫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얼마 후 그날도 여느 날처럼 그녀와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하며 공부를 하는데 오늘은 그녀가 여고동창들과 동창회를 한다는 겁니다. 잘다려 오라고 말을 하고 저녁 7시. 나는 운동을 시작했고 그녀는 친구들을 만났나 봅니다. 그런데 한시간뒤? 문자가 왔습니다.
혬토리 : 나 취했어요.
쫑곰이 : 취하셨구나... 조금만 드세요. ^^
혬토리 : 친구가 물컵에 따라 놓은 소주를 물인줄 알고 마셨어요.. ㅠㅠ
쫑곰이 : 조심하시지..
혬토리 :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데.. 안와도 되요ㅎㅎ
쫑곰이 : 그래요? 그럼 그쪽으로 갈까요?
혬토리 : 아니에요!! 안오셔도 되요.
쫑곰이 : 출발했는데???
그렇습니다. 운동을 하고 있던지라 출발은 못했습니다. 땀에 젖어 있던 터라 빨리 씻은 뒤 바로 출발했었습니다. 집에서 출발을 해서 집근처 지하철에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전화가 온겁니다. 그때 걸려온 전화가 그녀와 제가 처음하는 전화 였습니다.
쫑곰이 : 여보세요???
......... : %#$&*
술집이라그런지 시끄러웠습니다.
친구1 : 여보세요? 혹시 누구누구 남친이세요?
쫑곰이 : 아.. 그건니고 어떻게 알게 된...
친구1 : 아 그럼 남친이네~
쫑곰이 : 아닌데...
뚝.
뭐지?
전화가 그렇게 끊켰습니다. 어찌됐든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녀가 있는 곳까지는 1시간 30분. 또 전화가 왔습니다.
쫑곰이 : 여보세요?
혬토리 : 오빠... 나 취했어.. 나 총무하기싫어...
??? 총무? 무슨 총무를 말하는지 몰랐습니다. 어찌됐든 취한것 같아서 받아주었습니다.
쫑곰이 : 하기 싫구나~ 안하면 되지 ~ 술 많이 마셨어?
혬토리 : 응.. 술게임에서는 한모금도 안마셨는데 친구가 따라 놓은 술.. 다마셨어...
쫑곰이 : 그랬구나?
친구2 : 여보세요??? 누구누구 남친이죠?
쫑곰이 : 아닌데요...
또 친구가 전화기를 가로 챘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하철에서 전화를 하다보니 술집 근처 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밤이 되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와보는 곳이라 그런지 또 길을 못찾겠더군요. 빙빙 돌고 돌아서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 역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 도착했습니다. 골목에 여자들이 한무리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전봇대를 붙잡고 있더군요. 달려 갔습니다.
쫑곰이 : 누구누구아니야?
혬토리 : 오빠... ㅠㅠ
갑자기 달려들려 저를 안았습니다. 술이 취했는지 두 번째 보는 저를 와락 안더군요.
친구들의 환호성과 부럽다는 말과 함께 친구들이 저더러 누구냐고 자꾸 물어보길래 귀찮다 싶어서 누구누구 남친이라했습니다.
친구2 : 아 그럼 누구누구 남친이니까 누구누구 잘 부탁할게요! 저희 먼저 갈게요! 아참!! 이친구 남친도 조금있다가 온다는데 잠시 데리고 있어주세요. 술이 많이 취했거든요.
그날밤 그렇게 그녀는 어깨동무를, 그녀의 친구는 내팔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친구 한분이 남아서 저를 도와 주시더군요.
쫑곰이 : 안녕하세요~ 지금은 친구들이 많이 취해서 길에 있으면 위험하니까 노래방에라도 데려 갈까요?
친구2 : 아.. 예..
그렇게 두 여자를 팔에 걸고 한쪽팔에는 가방 3개를 걸고 3층에 있는 노래방에 도착. 다행히 좌식으로 되어있는 방이어서 눕혀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취한 두 여자를 눕히고 밖에나와 멀쩡한 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쫑곰이 : 저는 혬토리의 남친은 아니고...
친구2 : 알아요ㅋ 친구2가 불러서 온거. 그나저나 걔 남친도 곧 온다네요~
쫑곰이 :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친구의 남친이 오지 않는 겁니다. 알고 보니 길도 막히고 그 친구도 길치인지라 늦게 온다는 겁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 덧 11시가 넘은 시간. 조금만 있으면 막차시간인데..
몇분 뒤 남자가 도착을 하고 그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려 가고 멀쩡한 친구는 자기도 집에 가봐야 한다며 먼저 갔습니다. 그렇게 둘이 남게 되고..
혬토리 : 오빠.. 나는 여기서... 5천원이면 집에가... 그러니까 그냥 먼저 가...
이렇게 혀꼬이고 술취한 여자를 어떻게 냅두고 갑니다....
쫑곰이 : 아니야 택시타고 집에 바래다 줄게..
혬토리 :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보이지 않은지라 일단 노래방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다행히도 술집근처에서 멀지않은 그녀의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아슬아슬한 시간..
혬토리 : 오빠.. 나 집 여기서 가까워 오빠는 저쪽에서 저쪽으로 가면 역이 나올거야..
쫑곰이 속마음 : 휴.. 그렇게 말해도 길치라 못찾아가...
쫑곰이 : 알았어~ 잘들어가고 빨리 자! 갈게!
혬토리 : 안녕~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막차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뛰면 되겠지만 길을 또 잃었고..
막차를 놓치고 어쩔 수 없이 근처 PC방에 들어갔습니다. 컴퓨터를 키고 첫 차 출발시간을 보니 새벽 5시... 앞으로 대략 6시간을 버티면 된다... 그런데 난 게임을 안하지...
그렇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맞고를 키고 게임을 하기 시작!
시간은 잘가더군요. 새벽 2시경. 문자가 왔습니다.
혬토리 : 집에 들어갔어요?
쫑곰이 : 길을 잃어서 근처 PC방이야..
혬토리 : 아.. 미안해요.. 같이 있지는 못해도 문자는 해줄게요.
쫑곰이 : 아니야 술도 많이 취했고 빨리 자는게 좋을거 같은데?
혬토리 : 의리가 있지..
그러다가 문자 끊켰습니다. 자고 있었겠지요. 어느 덧 새벽은 밝아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고백해도 될까.. 하는 마음으로 만나자고 했습니다. 대답은 시원스럽게도 알겠다 였습니다.
저희는 그때 술에 취해 난동?이 일어난 그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근처 술집을 찾아들어가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네가 이런 말을 했다~ 아니다~ 이런 저런 말을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 덧 집에 갈 시간.
오늘은 고백을 해야지.
쫑곰이 : 저기. 오늘 바래다 줄까?
혬토리 : 아니야.. 괜찮아
쫑곰이 : 바래다 줄게!
혬토리 : 응? 응..
그날도 버스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 중에 그녀를 쉬지 않고 저에게 얘기를 하더군요. 솔직히 말을 할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올일이 없었죠. 휴...
쫑곰이 : 휴... 혬톨아!
혬토리 : 응?
쫑곰이 : 나랑 사귈래?
혬토리 : 응???
쫑곰이 : 나랑 사귀자고..
혬토리 : 왜?
쫑곰이 : 왜라니 내가 너 좋아해
혬토리 : 왜....
쫑곰이 : 자꾸 왜라는 말만 하지 말고 대답을 해줘..
쫑곰이 : 왜.. 왜..
답답했습니다. 자꾸 왜라는 말만 반복했으니까요. 그렇게 짧은 길을 지나다보니 그녀의 집앞.
쫑곰이 : 대답 하기 힘들면 시간을 두고 생각해줘.
혬토리 : 알았어.. 잘들어가요...
아.. 차였나.. 하는 생각에 터벅터벅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그래도 문자는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문자를 쓰려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혬토리 : 많이 당황해서 그랬어요. 조금만 시간을 줘요.
쫑곰이 : 그래.. 알았어.
집으로 가는 지하철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원래 여자들은 실어하는 남자한테 저렇게 말하나..?
나 차인건가? 기회는 없는 건가? 그냥 편한 오빠 동생사이로 지내자고 할까? 아.. 모르겠다...
다음 날, 네이트온에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있더군요.
쫑곰이 : 안녕?
혬토리 : 응. 안녕! 어제 잘 들어갔어요?
쫑곰이 : 잘들어갔지~
혬토리 : 아 그랬구나
..
계속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나를 싫어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12월 31일.
이날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 있거나하는 날이잖습니까?
그러나 오늘은 한번더 고백해보자는 마음으로 저녁에 보면 안될까 라고 말하니 야근을 한다더군요.
쫑곰이 : 그럼 내가 회사앞에서 기다릴게 끝나면 나와~ 같이 놀자!
혬토리 : 기다릴 수 있어요?
쫑곰이 : 뭐 할일도 없는데 기다리지 뭐~
혬토리 : 8시쯤 끝날것 같아요.
쫑곰이 : 알았어 그럼 근처에서 기다릴게~
저는 8시 되기 10분전에 근처 카페에 들어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오는 겁니다.
혬토리 : 저기.. 회식이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은데..
쫑곰이 : 그래? 많이 안늦으면 기다릴게
혬토리 : 미안해서..
쫑곰이 : 조금더 기다려 보지 뭐.
겨울이라 커피는 금방식었고 아이스커피가 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시간을 떼우니 10시.
혬토리 : 안갔어요?
쫑곰이 : 안갔지.
혬토리 : 어딘데요?
쫑곰이 : 근처 카페.
혬토리 : 정말요? 지금끝났어요. 빨리 뛰어갈게요.
쫑곰이 : 천천히와 넘어질라.
혬토리 : 알았어요. 고마워요.
카페에 도착한 그녀는 머리를 산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뛰어왔나봅니다.
쫑곰이 : 왜 이렇게 머리가 산발이야.
혬토리 : 빨리 뛰어 오느냐고...
쫑곰이 : 뛰어 오지말라니까..
혬토리 : 어서 나가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근처에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그날 점심시간이 지나 약속장소를 정해놨었습니다. 멀티방에 가자더군요. TV보러.. 그때 별 생각을 안했지만 처음가본 멀티방은 그냥 방에 TV와 게임기와 쿠션이 있는 방..
이런 곳에 둘이 있으면 불편 하지 않으려나.. 내가 안무서우려나..
별 생각을 다했었습니다.
하지만 별일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럴 생각이 없었거든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 쯤 다시 한 번 고백을 해봐야 겠다하고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TV에서는 카운터 다운을 세고 있더군요.
3 2 1 땡땡땡
제야의 종소리는 울리고 저는 고백을 해야 하는데 고백을 하지 못했습니다.
겁을 먹어서 인지 도무지 입에서 그말이 다시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밖에 나온 우리.
쫑곰이 : 집에 가자~
혬토리 : 저기.. 우리 술한잔 할까요?
쫑곰이 : 그럴까?
혬토리 : 네..
그렇게 12시가 넘어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하긴 오늘은 지하철 연장시간도 있고 조금 마시고 가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서 일단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간단하게 탕하나와 안마시던 소주를 시켰습니다. 술이 먼저 나오고 목이 많이 탔던 저는 소주를 물처럼 마셨습니다.
술에 많이 취한 나머지 빙글빙글 돌더군요. 술기운이라도 빌려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쫑곰이 : 저기.. 우리 사귈까?
혬토리 : 마음대로..
쫑곰이 : 응?
혬토리 : 오빠 마음대로 하라고요.
쫑곰이 : 그래? 그럼 우리 오늘 1일이네? 오늘 1월 1일 인데... 잘됐다 그치..ㅎㅎ
혬토리 : 네..
그렇게 우리는 1월 1일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2주년이 지나 8월 10일이면 800일을 맞이 하게 됐습니다.
100일에는 남이섬을
200일에는 롯데월드 놀이공원으로
300일에는 아웃백으로
400일에는 강화도로 1박2일 여행을
500일에는 직접만든 케익을 들고 TGI로
600일에는 에슐리 레스토랑을
700일에는 서로가 바쁜관계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었네요.
기념을 챙기다 보면 서로에게 선물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선물 보다중요한 건 서로가 지금까지 만나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3월 10일은 8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이상 우리커플의 연애의 시작 스토리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분들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