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신 공무원님!!!

헐랭2013.03.06
조회836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몇년만에 첨으로 글을 써봐요~

글재주가 없어서 서툴지만 이해해주세요~

 

그저께 퇴근후 집으로 오는길~

갈라진 길이 나오면 신호에 맞춰 좌회전을 하는데요~

좌회전 하는 길에 고양이가 죽어서 도로에 있는거 보고 움찔하며 겨우 피했네요~

 

놀란 마음도 놀란마음이었지만..

고양이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예전에도 고양이사체를 엄마와 함께 치운적이 있던 나..

그때는 다행히 엄마와 함께 살았지만..지금은 회사때문에 혼자 나와있는지라...

엄마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고 지나치기엔..

고양이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순간 많은 고민과 갈등이 되었습니다.

치우고는 싶은데, 막상 가서 사체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난번 엄마와 치울때도 막상 가까이서 마주한 사체가 너무 끔찍해서 두려움이 있었던 거죠~

치우까? 말까? 치우까? 오지랖일까? 치우까? 치우까? 그래..치우자.!!

 

집에 도착하여 빗자루를 들고 다시 차를 몰고 아까 그장소로 갔습니다.

 

다행히 4차선도로의 4차선에 고양이가 있었으므로..

차도 한복판까지 나가지는 않아도 되었습니다.

 

신호가 걸려 차들이 멀리서 정차한것을 확인한 후 고양이를 길가쪽으로 밀었습니다.

생각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순간...

사체를 마주한 순간은 비위가 약하신 분이 있으니 생략 하겠습니다.

몇시간 전까진 살아있는 생명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뭉클 하더군요..

길가쪽까진 밀긴했지만..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근처에 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사람들도 놀랄거 같고..운전자들이 보고  놀라서 위험하진 않을까..

그리고 죽은상태로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근처에 있는 고양이도 안되었고요..

 

핸드폰으로 네이버를 뒤져보니 120에 전화하면 사체를 치워준다고 하드라고..

그시간이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라 처리가 될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에 전화를 거니..

120이 근처 구청으로 연결이 되드라고.

 

생각보다 친절하신 공무원~

처리담당자가 따로 있다고 하시고는 위치를 알려주면 본인이 처리담당자께 연결해서 처리하게 하겠다고..

위치를 알려드리고 안도감에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사체 처리 후 저에게 연락을 준다는게 아니겠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배려에  감사하였습니다.

그래서 "꼭 연락 주십시요 기다리겠습니다" 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2시간정도 흘렀나요???

전화가 오더니 처리잘되었다고 ..

 

이늦은 시간에 저의 민원전화로 인해 밤늦게 출동해주신 부분에.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데, 오히려 상대방에서 감사하다고 하며 훈훈하게 전화를 끊었네요..

 

원래 공무원이라고 하면 안좋은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인식이 조금 전환되었습니다.^^

 

확인차, 다시 그자리에 가보니 말끔하게 없어졌더라고요~(제가 좀 꼼꼼한 편이라..직접 확인까지..ㅋ)

 

 

고양아.. 비록 이번생애는 이렇게 가지만, 다음에 태어나면 꼭 부자집으로 입양되서 인간보다 더 좋은 삶을 누리거라~~

 

고양이 명복을 빌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