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로 사진뽑으면 잉크 많이 닳냐?

혜연Kim2013.03.06
조회215

 

한 가족이 있었다.

아버지는 고고학자라 전세계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이었고, 자식은 외아들 하나 뿐 이었다.

 

그 아버지가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을 때 한 마을에서 가면을 파는 노파를 만났다. 
그런데 이상하게 유독 끌리는 가면이 하나 있어 사려고 가격을 물었다. 그랬더니 노파는..

"정말 이 가면을 사겠나? 사실 이 가면을 쓰고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말하면 3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네~"

"그래요? 그렇다면 할머니께서 쓰시지 왜 파시려고 하십니까?"
"글쎄~~ 난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군.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아서.."

아버지는 그 가면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다른 선물들을 펼치며 그 가면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말이지. 소원을 3가지나 들어주는 가면이래. 길거리에서 어떤 노파한테 샀어" 
"당신도 참~ 어린애같이 그런 말을 믿는 거예요? 그게 진짜면 그 할머니는 자기가 쓸 것이지 왜 판대요?"

"나이도 먹었고 살만큼 살았으니 원하는 것도 없었나 보지 뭐. 나도 믿는 건 아니지만 신기하잖아?"

세 사람은 저녁을 먹으며 내내 가면 얘기를 했고, 저녁을 먹고 난 뒤 엄마가 가면을 집어들었다.

"정말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300만원을 해결해 주세요~"

그 다음날 성인인 아들은 직장에 출근했고, 하루 일과를 마친 뒤 퇴근하던 길에 항상 지나던 기찻길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열차에 치인 것이다.

상반신은 아예 뭉그러져 버렸고, 남은 하반신만으로 장례를 치러야 했다.

그런데 그 장례식 조의금이 도합 300만원 이었다.
 
엄마는 자기 때문에 아들이 죽었다며 오열을 했고, 아버지도 뒤늦게 가면을 사 온것을 후회했다.

엎드려 울던 엄마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래요! 그 가면으로 우리 아들을 다시 살리면 돼!"
엄마는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가 그 가면을 쓰고 두번째 소원을 말했다.

"우리 아들이 다시 살아서 예전처럼 집으로 돌아오게 해 주세요~"

부부는 기다렸다. 이윽고 저녁이 되었다. 아들의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둔탁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툭! 툭! 툭!'   ...  '툭!툭!툭'

엄마는 우리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며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에게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버지는 아내를 대신해 현관으로 가서 현관 구멍으로 밖을 내다본 뒤, 거실로 조용히 돌아와 가면을 쓰고 세 번째 소원을 말했다.

"우리 아들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 편안히 잠들게 해 주세요"

엄마는 소리쳤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살아 돌아온 아들을 왜 돌려 보내요!!"

아버지가 말했다. "여보..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해? 노크를 했던 건 손이아니라 발이었어.."

 

<소원을 들어주는 가면> (도시괴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