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만 마시면 때립니다.

정이v2013.03.07
조회10,758

안녕하세요. 25살이고 결혼 1년 조금 넘었습니다. 후...제목대로에요

남편이 술을 마시면 저를 때립니다. 심하게요.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이 사람 원래 안이랬어요. 성격도 내성적이었고 말 수도 적었고 그런 점들이 좋았거든요..

결혼전에도 술을 마신 적 있고 많이 취한 적 몇 번 있어요. 근데 그때는 전혀 이러지 않았거든요.

그냥 술이 취하면 새근새근 자는 사람이었는데 결혼 후에 회사 그만두고부터 갑자기 변해버렸습니다.

 

말투도 거칠어지고 저를 보는 눈빛도 달라진 것 같아요. 정말 딴 사람같아요

저한테 마음이 떠난 건지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사람이 돌아버린건지

요즘엔 작은 방에 혼자 들어가서 인터넷하면서 하루종일 있어요. 저랑은 말도 잘 안합니다.

뭐가 좋은지 웃다가 욕하다가 막 혼자 게임같은 걸 하는건지 난리도 아니에요.

밥먹으라고 하면서 몇번 봤는데 그냥 인터넷하는 것 같은데 미친 사람처럼 웃고 화내고 그래요

표정보면 귀신들린 사람? 막 그런것 같아서 섬찟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게  대통령 선거 후에 더 심해진 느낌도 있습니다. 처음에 저랑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거든요.

하지만 저는  마지막에 남편따라 같은 후보 투표했고 그렇게 말했는데 안믿더라고요.

믿지 않는다는 눈빛 아시나요? 정말 그 눈빛 아 숨이 턱턱 막힙니다.

 

그리고 선거 이후로 쭉~ 그 눈빛입니다. 계속 절 그런 식으로 봅니다.

무슨 말을 해도 시큰둥하고 눈빛은 차갑고...

 

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나한테 화난 거 있냐고 물어보면 그런 거 없대요.

 

지난주에는 제가 부모님집에 갔다가 친구를 만나서 술을 한잔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안하고 그냥 사는게 힘들다 정도로..

솔직히 남편이랑 문제 이야기 해봐야 내 팔자 지랄맞다고 광고하는 꼴이니...

 

이런저런 얘기 옛날얘기 하다보니까 시간이 좀 늦었더라고요.

그래서 친구 보내고 부모님집에서 자고 다음날 가려고요

남편한테 전화를 했는데 계속 안받았어요.

그래서 톡 남겨놓고 자고 다음날 집에 왔더니

집안 살림살이 다 부서지고 정말 발딛을 틈없이 난장판...

 

남편이 제가 오는 소리 들었는지 작은방에서 나오더니

다짜고짜 제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이래서 여자는 3일에 한번 맞아야 된다 이 xx같은 xx아"

 

정말 이건 뭘까요? 저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저도 남편을 밀쳐내고

 

도대체 왜이러냐고 정말 미쳤냐고 소리질렀는데

 

딴남자랑 붙어먹은 xx이 적반하장이라는거에요..

 

그리곤 의자랑 스탠드랑 막 닥치는대로 저한테 던졌습니다.

 

저는 정말 이러다 맞아 죽을 것 같단 생각에

그길로 도망 나와서 부모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부모님한테는 그냥 아무말 안했어요 아직.

 

저 남편 정말 사랑했거든요. 하지만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이대론 안됩니다. 남편은 저랑 대화자체를 안하려고 그래요.

남편은 그냥 제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대합니다.

 

남편이 저를 그렇게 대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제가 과거가 떳떳하지 못한 여자도 아니고요.

남편한테 속인거 하나도 없습니다. 속일 수도 없는게

우리 그냥 평범하게 대학다니다 만난거거든요.

저는 집이 가난하지도 않고 부자도 아닌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고

돈 많이 쓰는 성격도 아니라 용돈이 부족한 적도 없었고 알바도 한번 안해봤어요.

 

그리고 남편이랑 저는 같은 학교 다녔고 똑같이 학생이었으니까

데이트할때도 돈 제가 더 많이 냈고요 선물을 해줘도 제가 더 많이 해줬고요

남편이 저를 명품밝히는 여자로 봤을리도 없고 제가 그런 성격도 아닙니다

 

굳이 순결가지고 따진다면 남편이 첫남자는 아니에요. 두번째에요 첫남자는 고등학교때

첫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사귀기 전에 말했어요. 첫사랑이 있었고 많이 아팠다고.

하지만 그게 지금 이 사태에 원인일까요? 속인 거 없어요. 결혼전에 서로 전부 오픈했고

남편도 제가 처음 아닌거 알고요 거기다 학교다닐때 저 이전에 cc로 다른과 후배랑 사귄거

제가 다 압니다. 아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혼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남편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오해가 있다는 건데

설사 저한테 오해가 있다고 해도 이런식으로 막나가는 것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니까

이게 지금 남편의 본모습이라면 저는 같이 살 자신도 이유도 없습니다..

 

문득 남편이 혹시 고민사이트 같은대서 이상한 조언을 받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남자들만 모이는 인터넷 카페같은게 있나요? 그런대서 당신의 부인을 의심해보라는 등

부인을 몇일마다 뭐 때려야 한다는 등 하는 소릴 듣고 그러는 건 아닐까요. 남편이 정말 저한테

그랬거든요 3일마다 때려야된다고,  그게 갑자기 혼자 생각해서 나온 소리는 아닐거잖아요.

그런 미친소리를 조언이랍시고 하는 싸이코한테 세뇌당한 건 아닐지...

아 뭐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 오죽하면 제가 이런 생각을 다 할까요?

 

 

결혼하고 이렇게 변해버린 제 남편.. 대체 뭐가 문제인지....

 

혹시 비슷한 일 겪었던 누군가가 있다면 조언 부탁드려요.

따뜻한 위로도 좋고요. 혹시 제가 잘못한 어떤 점이 보인다면

지적해주셔도 좋습니다.

 

저의 지금 마음은 무섭고 슬프고 서럽고 그러면서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서

뱃속이 뒤집힐 것만큼 마음이 아픕니다. 우린 행복했던 추억이 너무 많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