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건을 그렇게 따지는 건가요?

불금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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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른살 여잔데요

제가 요즘 결혼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판을 보고 있습니다

미리미리 이런일 저런일 알고 당하는 게 나을 거란 판단하에서요

그래서 그런지 종종 결혼할 사람과 갈등이 생기기도 하긴합니다

판 좀 그만보라고 그런 일 안생긴다고 하긴 해요...

다름이 아니라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간혹 제 결혼할 사람에 대해 주변에서 물어보면 그냥 조건 정도만 알려주는 편인데

제가 항상 생각했던 조건이

학벌은 서울4년제 졸업(명문대는 싫어요 고만고만한 대학이 좋아요)

키는 173~175 몸무게는 65~70사이

얼굴은 이목구비 어디 한군데 특출난 곳 없는 평범한 얼굴에 뽀얀피부

집안은 양친 부모 생존해 계시고 부모님 노후준비가 어느정도 되어있고 형제가 있는 장남의 다복한 집안

(특히 아버님이 가정적이고 검소하시고 성실하신 분)

직업은 그냥 중소기업다니는 회사원

(대기업은 얼굴보기 힘들어서 돈많아도 바쁜 남자보단

돈은 없어도 날 외롭게 해주지 않는 남자가 좋아서요)

연봉은 내 연봉 기준으로 한살 많을 때마다 120만원씩 하는 정도

(남자들이 사회진출이 여자보다 늦다보니 이것저것 생각해서 저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리면 당연히 저보다 적어도 상관없고 감사할 따름이었죠^^

술은 어느정도 잘 마시되 주정은 없고 담배는 피지 않는 남자

이거거든요...

이걸 얘기하면 남자들이 저보고 조건을 너무 따진다고 했어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서울4년제 고만고만한 대학 나왔고 키는 164에 몸무게 48키로라 그냥 적정수준이고

어디가서 못났다는 말들어본 적없는 외모예요...성형외과는 근처에도 갈일이 없었구요

회사도 그냥 중소기업다니면서 저 저금하고 사고싶은 거 사고 데이트할 만큼 벌어서

남자버는 돈에 별로 관여안해도 되는 정도구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랑 비슷한 사람을 찾는거죠

그래서 기적적으로 저 기준에 한치에 오차도 없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3년을 3개월처럼 열렬히 사랑하다 결혼을 하는거거든요

그런데 다들 시댁에 돈들어갈 일 없는 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아라...이거거든요

저희부모님 아직까지 회사 운영하시고

(일찍 결혼하셔서 엄청 젊으시긴해요 두분다 50대초반이세요)

집도 있고 빚도 없고 그냥그냥 사시고 노후도 어느정도 해두셨어요

자식들한테 손벌릴 일은 없으신 분들이예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결혼할 사람도 그런 집이였으면 해서 가정형편을 염두해두고 만난 것 사실이지만

그런데 왜 저랑 비슷한 조건을 찾는 것 뿐인데

남자직원이나 남자친구들한테는 속물 취급받아야 하는걸까요?

툭하면 지금 남자 꽉잡아서 식장까지 끌고가라 그러고...

회식때도 하도 여자 좀 여자 좀 이러길래 내 주변 사람들도 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고

남자 조건도 나랑 다 비슷하다...하면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삐족거리기 일쑤고

어린 여직원들한테 악영향 끼친다고 조건 운운하지 말라그러고...참내...

처음 입사했을 때 밥한번 먹자고 껄떡될 땐 언제고 회식때 저 조건 말하고 나선 아주 학을 떼네요

남친은 못먹는 감 찔러보는 거라고 무시하라 그러는데 전 진짜 한방 먹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