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자전동균광화문 성공회 앞뜰모과나무 아래 놓여 있는 돌의자발목 다친 비둘기도 앉았다 간다술취한 노숙자도 낮잠 자다 간다신문지 몇 장 남겨두고 간다이따금 모과나무 가지 사이며칠 잠 못 잔 하늘이 왔다가 간다모과나무에 모과가 열리듯그렇게 살수는 없나, 중얼거리며傷心한 얼굴로 커피 한 잔 마시고 간다어린아이도, 마른 꽃잎도, 성가 소리도 앉았다 간다낙옆 질 땐 속눈썹 긴 바람이잠깐 앉았다 가고그 뒤에 키만 훌쩍 큰 저녁이 멈칫멈칫 따라와대책 없이 줄담배 피우고 간다누구나 와서 쉬었다 가는 돌의자날마다 세상을 향해조금씩 길어지는 돌의자
돌의자
전동균
광화문 성공회 앞뜰
모과나무 아래 놓여 있는 돌의자
발목 다친 비둘기도 앉았다 간다
술취한 노숙자도 낮잠 자다 간다
신문지 몇 장 남겨두고 간다
이따금 모과나무 가지 사이
며칠 잠 못 잔 하늘이 왔다가 간다
모과나무에 모과가 열리듯
그렇게 살수는 없나, 중얼거리며
傷心한 얼굴로 커피 한 잔 마시고 간다
어린아이도, 마른 꽃잎도, 성가 소리도 앉았다 간다
낙옆 질 땐 속눈썹 긴 바람이
잠깐 앉았다 가고
그 뒤에 키만 훌쩍 큰 저녁이 멈칫멈칫 따라와
대책 없이 줄담배 피우고 간다
누구나 와서 쉬었다 가는 돌의자
날마다 세상을 향해
조금씩 길어지는 돌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