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놈13

엄친딸20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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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12편 http://m.pann.nate.com/talk/317765659

오랜만이에요. 아는 사람, 말 놓는 사람 하나 없지만 어색하니 인사하고 시작하는거에요. ㅎ

이제 대부분 아는 사람들 모두 윤지훈과 저의 관계(?)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 과정 중에 저는 저 나름대로 좀 속앓이를 했구요.
가족들과의 사이에서도 좀 사정이 있었네요.
그러면서 그냥 우리 둘만 알았던 때가 좋았다ㅡ 맘 편했다ㅡ 이런 얘기 나눴어요.
그러다가 진짜 옛날 옛날 일들 얘기도 나눴어요. 우린 제가 중1 때 만난 오랜 알던 사이니깐요.
근데 그때는 매일 만날 이유가 없었고, 교회를 같이 다니게 된 이후에도 전 고등, 얜 중딩 이라 잘 어울린 적이 없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두고두고 "폼 잡는다" 라고 놀렸던 이야기 할까해요. ㅎ
윤지훈도 그 얘기 할 때마다 "낯 뜨겁다" 이러면서 흐흐흐 변태 웃음 지어요.
스타트 음슴으로!! 음슴 시작!! ㅎㅎ 모냐 ㅎ 나이먹고 주책 ㅠ

그 때 당시는 귀여니 (?)소설이 유행이었고, 그래서 그런 상황이나 장면은 교복 치마 소녀들에겐 로망이었음.
하지만 모두들 겪어서 알겠지만, 그런 일은 나의 라이프에 일어 날 수가 없음. ㅠ

수능 보기 며칠 전, 엄마는 마호병을 윤지훈네 아줌마가 줬다며 거기에 따뜻한 차를 넣어야겠다며 ㅡ 아줌마가 잘 보래ㅡ 이러는데 난 그게 윤지훈이 잘 봐ㅡ 하는 것 같았음. // 부끄

수능은 원래 망하라고 보는 것 같음. 난 단 한명도 내 주위에서 수능 보고 잘 봤다 하는 인간을 본적이 없음 ㅠ
나도 보통 일반인과 다르지않음. 망하게 보고. 담임은 그 날 전화해서 가채점 불라고 하고ㅠ 남은 망해서 기분 꿀꿀하게 영화 빌려서 보는데 담날 좀 해도 되지 않나 이봐;;
난 망했는데 담임은 대박이라며 좋아함. 이봐ㅡ 당신이 내 점수에 원래 관심이 없었단걸 증명하는군.

암튼 그렇게 수능 보고, 귀도 뚫고 (난 수능 끝나면 귀 뚫는게 첫번째 투 두 리스트였음)ㅡ한 쪽 귀 뚫고 다른 한 쪽의 귀는 두고 도망가고 싶었음;; ㅡ애들이랑 남문 놀러다니고 그 흔한 노래방 줄기차게 슬픈 노래 부르고 ㅠ 다들 재수 한다며 ㅠ

그러다. 토욜 교문에. 애들 좀 몰려 있었음. 그런거 신경 안쓰고 ㅡ교회 오라고 뭐 주나?ㅡ 잘 걸었음.
난 별 일 없으면 거의 집으로 바로 가는 착한 학생이었음.
우리 반에 나랑 같은 방향 집인 애가 없어서 난거의 하교를 혼자 했던 것 같음. 왜 그랬지? 생각해보면 난 왕따;;같이 살았네 ㅎ
교문에서부터 내 친구들은 왼쪽, 나는 오른쪽. ㅋ 바로 헤어짐 ㅠ

근데 그리 교문 나오자 마자 누군가 .. 남자가 ㅡ난 고등학교 때 남자애들 아는애가 딱 2명 이었음; ㅡ 내 이름 부르는 듯한 착각이 ...
난 그냥 설마하며 살짝 뒤도는데. 진짜 뻥 안 까고 눈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음.

교복을 어찌 저리 쇼트트랙 바지로 만들어서 온건지 .. 묻고 싶었음.
그리고. 쟨. 지네 학교도 아닌데 무슨 깡으로 하교 시간에온건지 존경 스러웠음.
얼마나 빨리 끝내고 온겨? 언제부터 기다린겨? 나 기다린겨?

나 멍때리는데ㅠ지가 웃으면서 먼저 다가옴.
뭐여ㅡ 뒤에 영화처럼 혹시 오토바이 타고 왔나 보는데 그것까진 아닌가봄.

놈: 불렀잖아 누나 ㅎ
나: ....-_-^ 너 방금 전 그대로 다시 불러봐
놈: ㅋㅋㅋㅋㅋ 진짜? 괜찮겠어?
나: 서어제에유운?!

누나는 어따 팔아 먹고 이눔의 시키가!

놈: 크게 부르느라고 ㅋㅋㅋ 아고 쪼꼬매서 놓칠뻔했네 ㅋㅋㅋ
나: 니가 작아서 날 못 찾은거겠지 훗!
놈: 나 여자도 잘 때려 누나 ㅋㅋ

웃으면서 주먹으로 내 어깨 침. 이 자식 여전히 무서운 놈이다 ;;

우리 학교 애들 지나가면서 다쳐다 봄. 토욜이라 1,2 학년도 다 하교 시간이 겹쳐서 힐끔거림.
얘 친구들 몰골도 다 정상은 아닌 걸로 기억.
우리 학굔 원래 좀 찌질한 학교. 얘네 ㅅ고가 원래 좀 놀기로 유명한지라 ...;;
윤지훈 뒤로 얘 친구들이 어깨 동무하고 껄렁껄렁 다 나 구경함.
애들이 왜 저리 삭았냐;; 윤지훈만 좀 쪼꼬맣고 다 큼 ㅠ
내가 왜 왔냐고 하려는데 뒤에 딱 돼지상인 놈이

돼지(이름 모름): 야 이 누나가 니 첫사랑이냐? 별로 안 이쁘네ㅡ

이 돼지새끼가 한국어도 할 줄 ... 어라? 뭐라구? 처 .. 첫사랑 ㅡ 뭐어째? 지 면상 좀 보고 평가질해라;

내가 인상 쓰니까 윤지훈 후후후 웃더니

놈: 아냐~ 고3이라 살쪄서 그래 ㅋ 빼면 이뻐

더 기분 나쁨. 못생긴거 받고 살찐거 올린 듯한 기분;;

나: 뭐래냐 너 -_- 남의 학교에서 뭐혀. 얼른 집에나 가

내가 이리 말해도 지들끼리 좋다고 농담하고 욕하고 장난치고. 울학교 애들 등신같이 힐끔거리고 ㅠ
아 부끄럽다 진심. 그러다가 울학교 1학년애들 몇명은 얘네 아는지 인사하고 장난치고. 우리학교 2학년 그래도 좀 노는 남자애들이 얘네 무리 아는지 부르니까 건들거리는거 좀 풀고 건달처럼 쭈루룩 인사함.

그틈에 난 얼른 뒤 돌아서 버스 정류장 쪽 가는데, 뒤에서 탁탁탁탁 걸음 소리에 확 팔을 잡는 놈. 윤지훈.
오랜만에 보는건데도여전히 희여멀건한 얼굴은 예쁘고만. 키도 좀 컸고. 여전히 좀 작은 듯 하지만, 얼굴은 니네 집 유전자가 좀 괜찮긴함. 얼굴이 백옥같으니 원 .. 좀 피부빨이 먹고 들어감.

놈: 어딜가는겨? ㅎ 기다렸고만 여지껏 쪽팔리게

쪽 팔린 건 아나봄.

나: 날? 왜?

괜히 도도 씹은 척 거림.

놈: 놀게. 수능도 끝났겠다ㅡ 뭐 우울 모드도 정리 됐겠다 이제 놀아야지. 누나 뭐 할거 있어?

얘 좀 몰라보게 밝아진 느낌이 듬.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 좀 늘어난 기분. 내가 팔 빼고 "니 무슨 생각으로 남의 학교에 이리 난리치고 온거야" 이러니까 자긴 재밌다 함.

나: 니 영화 찍냐
놈: 이런 영화가 있어? 난 모르는데

나 그때까지 얘랑 뭐 따로 놀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었음. 근데 그걸 입 밖으로 꺼내기가 좀 ...

나: 까불지 말고 이제 장난 끝났으면 애들이랑 마저 놀아
놈: .. 진짜 누나 만나러 온건데
나: 나 만났으니 이제 됐네 그럼. 이제 가
놈: 내가 만나러 오니까 싫어? 쪽팔려?

씨익 웃으면서 장난기 가득하게 웃는데 더이상 심각해질 수가 없었음.
기분이그닥 나쁠 것도없었음. 얘 친구들이 일 끝났는지 다시 스물스물 건달처럼 몰려와서 구경 옴. 돼지도.

나: 근데 ... 니 혼자 올 자신은 없었나 보네? 애들 줄줄이 끌어오고
놈; ... 안 끌고 왔어. 얘네가 구경 온거야 ㅎ 내가 누나 만나러 간다니까 재밌겠다고ㅡ 누나 얼굴 궁금하다고ㅡ

아까 첫사랑이란 말에 괜히 내가 얼굴이 붉어져서는 됐다ㅡ 하고 다시 정류장 감.
그 때 넘 홧김에 고백을 받은 듯 함.

여전히 주위에는 얘 친구 무리 몇명과 우리 학교 애들 지나가면서 구경.

놈; 놀자니까ㅡ 어딜가? ㅎ
나: 추워ㅡ 집에 가지 어딜가
놈: 놀자 누나ㅡ 오랜만인데
나: 담배 좀 끊었나? 어?
놈; 누난? ㅎ
나: 나 벌써 끊었지 -_-
놈; 올~ 방법 좀 알려줘 난 안 되네~

-_- 이놈은 농담이 안 먹힘. 계속 이런 시시껄렁한 농담 하다가 한 이녀석 친구놈이

친구놈: 야ㅡ 빨리 가자 애들 기다리겠다

이러고 설레발 침. 침이나 찍찍 뱉고.

놈: 니들 가라고 난 안간다고 ㅎ
딴놈: 진짜? 진짜 안가?
놈: 안간다고 했잖냐ㅡ 나 누나랑 데이트 한다니까
놈들; 얼~~~~~~~
나: 미친놈들 (안들리게 아주 작게)
놈들: 데이트 끝나고 전화해라ㅡ 이따 글로 와라
놈: 어ㅡ 좀 꺼져줘라ㅡ ㅎㅎ

애들 놈들은 반대편 아래 쪽 정거장으로 걸어갔음. 이제 진짜 몇 백명 사이에 ㅅ고 교복은 얘 하나였음.
그 당시는 노스페이스 그딴 패딩을 위에 안 입었고 교복 하나 입었음. 딱 얘만 튀는거임.

나: 니 진짜 안가?
놈: 가? 가버려? ㅎ
나: ....
놈: 가면 또 서운해할거면서
나: 니 진짜 왜 왔냐
놈: ㅋㅋㅋ 누나 보려구 왔지 왜 왔겠어

얘랑 놀 생각을 순식간에 머리 굴리며 상상도 했었음.
답 안 나옴. ㅠ엄청 뻘쭘 할 것 같음.
그리고 그 당시 난 얠 어떤 것으로든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마음의 준비가(?) 되지않았음.
얠 따라간다는 건, 뭔가 덥썩 승낙(?) 을 쉽게 하는 것만 같았음. 설레발 지대 ㅎㅎㅎ

나: 허허허 니 친구 애들 진짜 간다ㅡ 얼른 따라가ㅡ
놈: 진짜 나랑 안 놀겨? ㅎ
나: 잘 가ㅡ

멀리서 얘 친구들이 윤지훈 빨랑 안 와!? 이러고 욕도 크게 하고 엄청 챙피했음.
난 고등학교 시절 그리 시선 받은건 처음이자 마지막임.
지금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희귀템 같은 경험이지만, 그당신 자꾸 피하고만 싶고 창피했었음.
윤지훈도 그냥 계속 놀자ㅡ라고만 했지 뭔가 계획적이지도 않았음;; 얜 원래가 그렇지만서도

놈: 누나 폰 번호

녀석은 지 폰 빼서 막 저장하고 내꺼에 전화했음.
폰 있어서 다행. 그 당시 난 발신자 안 뜨는거(돈 더 내는거라 신청 안했음) 근데 창피해서 말 안했음. 문자 보내면 알겠지ㅡ 싶었음.

윤지훈 계속 춥다 춥다 이러다가 전화할게ㅡ 이러고 막 뛰어서 애들있는 정류장 가더니 내 버스 오기 전에 타고 가버림.

쇼였네 쇼. 진짜 가니까 좀 허무하긴 했음. 그리고 버스 기다리는데 1,2 학년 애들 다 나 쳐다보고 뭐라 수근대는데 잘 기억 안남 ㅋㅋㅋㅋ 궁금한데 안 들림. 쿨한척 그냥 서있는데 완전 궁금했음 ㅋㅋㅋㅋ
별로 안 친한 3학년 애들이 중간 중간 누구야? 이러는데 그냥 아는 동생 이러고 말았음.

그 담 월욜에 우리반 몇 몇 애들이 뒤늦게 소문 들었는지 토욜에 누구냐며 또 물어옴. 오랜만에 말했음.

"엄마 친구 아들" 그닥 큰 가십거리는 되지 못했음.

그 뒤로 폰 번호를 준건 기억 안 나고 계속 걔가 우리 학교 앞에 온것만 기억났었음.

그래서 이상하게 학교 끝나면 -1학년은 안 끝나는 시간임에도 불구- 자꾸 교문 지나갈 때 두근거리고 긴장되는거임.
짜증났음, 이런 기분. 뭔가 지는 것 같은, 끌려다니는 것 같은 기분임.
그 때부터 난 인정하기 싫지만 얘한테 낚인거임.


근데 그리고 그 후에 고3들은 교실에서 별 할 일 없이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남;;
성적표 찢었던 기억만 ㅠ -기말 고사 내신 안 들어간다고 막 찍음.
처음으로 성적표에 "가"가 떴음; 막상 뜨니 기분 진짜 안 좋은 기억. 그 기분이 뻥 안치고 지금도 느껴짐.
그 당시로 되돌아간다면 "미" 정도는 공부할거임 ㅠ 흐극흑극!!

근데 ... 걘 분명 수업일텐데 문자가 옴. 첨에 걔 번호를 몰랐지만 나한테 "누나"라고 할 놈은 걔밖에 없었음.

나도 걔한테 수업인데왜하냐 라고 보냈음. 근데답 없음. 걸렸나 해서 조마조마 했는데, 뭐해? 라고 딴 말함. 말도 안되는 문자 간간히 주고 받는데 기분이 좋았음.

왜냐하면 난 늦게 폰을 산 애고, 친구들 다 학교있을 때는 문자가 따로 올수가 없으니ㅡ 얘 밖에없음.

근데 막 기분이 좋았음. 하지 말고 공부하랬지만, 그래도 하는 얘가 안 귀찮음 ㅋㅋㅋㅋ

고3 졸업 여행을 제주도로 갔는데 그 때도 비행기 타기 전에 -배 탔나?
기억이 잘 안남- 전화 통화하고 애들도 막 옆에서 "누구야? 연하야?" 이러고 장난침.
지도 들리는지 막 웃음. 근데 늘 궁금한건 난 고3인데 얜 고1이라는 상황임.

여까지 ㅠ 눈 아파요. 낼은 늦잠자고 윤지훈이랑 아는 오빠님 카페 놀러가요.
이번이 지인에게 우리 커플 소개(?)마지막 코스인듯 싶습니다~ 굿밤~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옛날엔 진짜 소소히 귀여웠네요.
물론 10년도 넘은 얘기고 그래서 제 입장대로 해석대로 기억이 된거라서 그렇겠지만요.
앞으로 10년 뒤의 오늘도 이렇게 예쁘게 추억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

14썼네요 ㅎ http://m.pann.nate.com/talk/317904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