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놈14

엄친딸2013.03.10
조회607
13편 http://m.pann.nate.com/talk/317892745

흐음 ㅡ 나름한 일욜 오후입니다.
윤지훈은 늘 그렇듯 두시예배갔구요 저는 커피샾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요즘 사정이 있어서 오늘은 밥도 같이 못 먹고 ... ㅎㅎ

기다리면서 다른 분들 판을 봤는데, 여자분들 ...
오늘따라 뭔가 저랑 공통점이 많네요.

오래들 사귀셨고, 남자분들은 다들 좀 무기력하고 소극적이시고, 여자분들은 혼자만 열내는 것 같다ㅡ라고들 하시고.

윤지훈도 매일 늦고 (얜 더 무서운게 사귀기 전부터 늦고)
답장도 매일 늦거나 단답형이며
만나는 날도 그닥 잦지 않고
뭐 이벤트 없고, 기념일 안 챙기고 ...

근데 저랑 다른건, 그분들은 그렇게 이별을 생각하거나 헤어지는 길목이시구
저는 다행히 아직(?) 아니네요.
또 다른점이라면,
시귀기 전과 후가 우린 같을뿐이라서 제가 큰 상처를 안 받는것 같아요.
물론 저도 여자고 사람인지라 기대하는것도 있고
꿈꾸는 것도 있죠.

후ㅡ

오늘 몇 개 글 읽으면서 두려움이 느꼈다ㅡ랄까요?
딱 저런 상황이 윤지훈이랑 나랑 너무 닮았는데,
지금 여기서 내가 폭발하면 끝은 저렇구나ㅡ 싶어요.
저나 윤지훈이나 화를 잘 내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아서 이제만큼 버틴건가ㅡ 싶네요.

흠, 이 글을 쓰는 것도 예전 일 생각나서 올리는건데.
제가 스스로 막 권태롭다ㅡ라고 했잖아요 ㅎ
무서운건 ... 윤지훈은 아닌가봐요;;;
같이 권태로우면 뭔가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거나 함께 노력하자! 라고 할려 했는데 말이죠.

어제 아는 오빠님 카페가서 막 노는데,
오빠님은 일하시니까 중간 중간 손님 오면 우리 둘이 얘길 나누게 되서

나: 오랜만에 좀 새로운걸 하니까 충전되는 것 같고 좋지 않아?
놈: 글쎄 ㅎㅎㅎㅎ 난 뭐 이게 충전이랄것도 없는데 누난 충전돼?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제 귓구멍에 넣고 "충전" 이러면서 장난이나 칩니다. ㅠ
전 우리 이제 좀 새로운 곳도 가고 날씨도 풀리니 어디 좀 놀러가보자ㅡ 라고 말을 이을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윤지훈, 장난치면서 하는 말이 요즘 일이 더 많아진다는 둥, 학생때가 그립다는 둥 ... 자도 잔 것 같지 않다는 둥 ...
피곤하다며 눈을 비비고 하품하고 ... 또 그게 제 눈엔 귀여워 보이고 썩을 ;;;

귀여워도 괜히 꼴보기 싫어서 찻잔 이쁘다ㅡ 인테리어 이쁘다ㅡ 이런 말로 말 돌렸네요.

음슴체가 편한 것 같아요. 어제일이 자연히 나와서 특별한게 음서도 음슴! 쾌활한 얘기 음서도 음슴!

헤어지고 저녁을 짬뽕 탕슉으로 먹었음.
(아 편하다~~~)

나: 단무지좀 갖구와
놈: 가위바위보 ㅎ
나: ....
놈: 응 누나 ㅎ

그냥 쳐다만 봤는데 일어나서 단무지를 수북히 쌓아오는 윤지훈.
어른들이 그랬음. 한 번 말할 때 들으라고.

옛날 얘기 꺼내면 재밌을까봐 일부러 분위기 바꾸려고 판에 썼던 얘길 꺼냈음.
너ㅡ 고딩때 우리 학교 왔었잖냐ㅡ 그 때 무슨 생각이었냐ㅡ 안 챙피했냐ㅡ

놈: 그 땐 X 팔린단 생각보단 멋찌다고 생각했던 것 같애 ㅎㅎㅎ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무지 민망함 ㅋㅋ

왜 낯간지럽게 갑자기 그 얘길 또 꺼내냐며 좀 웃었음.
공격이 먹히는 것 같아서 훈훈한 분위기 조성할 마음은 일단 접고 현재를 즐기기로 변환 모드 시동!

나: 너 그 때 연락도 하고 나 놀러갔을 때 전화도 하고 막 그랬잖아
놈: 그 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애 ㅎ

지금 교복바지애들보면 자기도 저땐 무개념이었다며 이해가 가면서도, 나중에 후회할텐데ㅡ 하며 측은하다함.

그러면서 "내가 첫사랑이라고 그 뚱뚱한 니 친구가 말해줬을때 깜짝 놀랐는데" 이러니까
갑자기 그 친구가 보고 싶다함 ㅋㅋㅋㅋ
걔랑은 놀 때 고1에만 놀고 하나님을 만난 이후로는 노는 친구들이 바꼈다함 ㅋㅋㅋ
믿음의 친구들이라나 뭐라나 ㅎ

놈: 그렇게 멋지게 들이댔는데도 서여사는 눈치가 없으셔서 쯧쯧쯧
나: 첫사랑이 고백이냐?
놈: 그럼 선전포곤가?
나; .... 그건 좀 ... 과거 느낌이잖아. 내가 예전에 좋아했었다ㅡ 그런거
놈: .... 그러네 ㅎ

윤지훈 역시 수긍은 1초. 이게 얘 매력.
그러다 터진게 얘 장난.

놈: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데ㅡ ㅎㅎ

난 심각. 맘 상함. 나이 먹고 연애하며 느는건 공격 게이지뿐.

나: 그르게 어른들 말에서 틀린게 없지. 살면서 그런 것 같애. 그치.
놈: ... 난 눈치 빨라 누나, ㅎ 왜 잘 먹고 어택하는거여

눈치가 이럴땐 빠르지, 넌.

난 뭐가? 이러면서 애써 밝게 톤 높임. 놈은 "아님 말구" 이러고 남은 탕슉 다 먹음.





난 뭔가 쌓아가고 있는데 왜 그건 눈치를 못 채나 싶어요
아니면, 얘 말대로 눈치가 있는데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얘 스타일 대로 그냥 넘기는건가.

나도 어쩔수없이 쿨한척 하지만 전혀 쿨하지 못한, 피곤한 스타일인건가...



어제 집가면서 길 걷다가 스친 손에, 윤지훈이 너무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데 ...

2년 넘게 사귄 내 애인놈인데 ...

얼마나 오랜만에 잡은 느낌인지 ... 콩닥거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울컥하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또 맘이 좀 짠 ㅡ 해지네요.

봄을 탄대요 여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