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2012년 7월 13일, 단춧구멍 오빠의 행색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네요. 소개팅 당일의 깨알같은 사진 한 장을 보고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한껏 묘사해 보면, 그는 29세의 나이에 마지막 절규였는지도 모를 헤어펌을 하고 파스텔톤 하늘빛 셔츠를 걸치고 아마도 마찬가지로 파스텔톤 연두빛 팬츠를 입었던 것 같아요. (사진이... 상의까지 밖에 안 나와 있어서...'-'a) 그리고 패션의 완성 슈즈는 제 마음에 꽤 드는 브라운 색인지 주황색인지가 살짝 가미된 보트화였어요. 원래 셔츠 입은 남성 보면...하악... 단추를 한 개, 또 한 개, 그렇게 딱 2개만 풀어제치고 (바스트포인트까지 보이면 왠지...담스러워서'-';;;딱 2개만ㅋㅋㅋ과하지 않은 절제된 섹시미랄까?ㅋㅋㅋ) 쇄골뼈에 시선을 홀딱 뺏기고 싶고, 팬츠와 보트화 사이, 그 탱그란 복숭아뼈와 발목의 아찔한 아킬레스건 라인에 맘까지 홀딱 뺏기고파 어쩔 줄 모르는 청춘여성인데, 단춧구멍 오빠에겐 그렇게 딱히... 뺏기진 못 했던 것 같아요...쿨럭... (오빠 미안^_^a 지금은 완전 최고! 오우>_<난닝구만 입고 있어도 당신은 섹시간지!!! 유후후~♥) 분명, 1년 전만 해도 '나 쫌 괜찮다~ 오빠 어디가서 쫌 돼~' 하는 자신감이 철철 넘치던 남성이었는데, 제 다크가 코까지 내려와 있듯이, 제 성인여드름이 지 잘난 줄 알고 나대고 있듯이, 오빠의 주름은 어느새 곧 계란 한 판이 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그 피곤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눈두덩이는 퀭하여 상대적으로 눈이 살짝 커진 것 같은 느낌마저 주더군요. '아니, 당장 자기가 죽겠구만, 누굴 책임져 준다 그랬단거야ㅋㅋ' 하는 마음을 먼 발치에 고이 숨겨두고, 단춧구멍 오빠와 친구의 인도하심에 따라 영등포역 근처 횟집으로 발걸음을 총총 옮겼습니다. 참...잘 쳐먹더군요...친구가...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 날 횟집에서 유일하게 이모님께 한 접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던 건 미역 줄거리 였습니다. 아, 전 이상하게 그게 그렇게 맛있더군요. (혹시, 저처럼 미역 줄거리에 초장 찍어 먹는 거 즐기시는청춘 남녀들 있으시면, 크로스+_+!!!!!! 앗! 미역 줄거리란 미역 줄기란 뜻입니다. 저도 모르게 자꾸 사투리가 나와요=_=......) 모르긴 몰라도 단춧구멍 오빠도 속 꽤나 탔을 겁니다. 잘 보이고 싶은 여자 데려다 횟집에 앉혀 놓았는데, 미역줄기만 하염없이 초장에 찍어 먹고, 친구놈이 다 먹어제끼고 있으니 말입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역줄거리와 초장을 안주 삼아 이슬이를 프레시하게 처음처럼 꽤나 마셨습니다. 어느 덧, 취기는 돌고, 그러나 여전히 자리는 재미 없고 예전 같지 않던 오빠의 행색 못지 않게 제 마음도 예전은 그냥 예전이더라고요. 재미 없다... 재미 없다... 싶었는데, 어느 새 순간 이동을 했는지 저는 어느 분위기 좋은 Bar 에 뙇!!! 앉아 있었어요. 중간에 길을 걸어간 기억이 전혀 없는 걸 보니 이미 취했었던 걸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keep 해 놓은 건데...어쩌고 저쩌고..." 는 이미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빠져 나가고 있고, 저는 그 아이와 탄산수의 조화에 정신이 혼미했어요. 진정 맛있었어요, 보드카, 네 이 요망한 년! (다 잡은 물고기엔 떡밥 안 던진다더니, 사귀고 나니 Bar 니 뭐니 가지도 않아요, 흑흑 ㅠ_ㅠ단춧구멍, 보고 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거나하게 취했으니, 뭐 그 때 부턴 쌀로 밥을 짓는다는 이야기랄 지라도 재미가 없겠나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는 개뿔. 아무거나 지껄였을 거에요. 근데, 아무도 내가 취했단 걸 모르니 문제... 난 지껄이고 있는데 논리정연하다는 게 문제... 취한 와중에 클럽 얘기가 살짝 흘러나왔던 것 같아요. 아마도?! 나이 26살에 클럽 한 번 못 가봤다면 아무도 믿을 사람 없겠지만, 진짜 안 가봤어요 ㅠ_ㅠ 그 곳은 저의 드림 스테이지였습니다. 오죽했으면, <30살 되기 전에 꼭 해볼 것> 목록에 떡하니 '클럽 가보기.' 가 있었드랬죠. 바로 홍대로 고고! 고고! 했지만, 유명한 곳은 사람이 많으니 다른 데를 가자 하여 인적이 드문 무슨 클럽엘 갔습니다. 이건 인적이 드문 정도가 아니라...무슨 외국인이 이상한 이십팔세 금(28세 금) 만 적나라하게 하고 있고... 이건...완전...대...실망...작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드림 스테이지가 고작 이런 이십팔세 금이었다니... 거기다 단춧구멍 오빠가 시켜준 칵테일인지 뭔지를 들고 있다 치마폭에 쏟는 바람에 더 컨디션이 저하되었죠. 이제 막 취해서 단춧구멍 오빠 눈이 4개가 되고, 그럭 저럭 잘생겨 보였는데 안타깝게시리...ㅠㅠㅠㅠㅠㅋㅋㅋ 대략 실망하고 있는 저에게 "차라리 밤사갈까?" 라는 듣도 보도 못한 솔깃한 단어가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어요. 제가 "밤사가 뭐야?" 라고 친구에게 물었고, "90년대 노래 나오는 건데~ 앉아 있진 못해~ 근데 재밌어!!!" 룰라의 댄스 전령사, 엄정화는 우리 언니, H.O.T는 내 가슴에, 젝스키스처럼 폼생폼사를 외치던 저에게 그것은 진정 한 줄기 빛이었드랬죠. 자, 여기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나이가 6살 밖에 차이 안나는, 지금도 친구처럼 지내는, 막내이모랑 밥 먹고 늘상 하던 짓이 거울 보고 TV에 나오는 댄스 가수들 춤 따라 하는 것이었던 저는, 어느 덧 무슨 춤을 봐도 금새 금새 따라하곤 했던 저는, 학교 축제엔 꼬박 꼬박 단독으로 나가서 살풀이를 했던 저는, 진정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댄스 열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죠. 단춧구멍 오빠 앞에서...어떻게 춤을 출 수 있을까... 게다가 이 망할 친구놈이 저를 매우 조신한 여성으로 둔갑시켜 놓았더라고요. 물론~ 조신하죠, 조신한데!!!!!!! 그게 말이지!!!!!!!!!!!!!!!!! 댄스 열정을 품고 있는 댄스신동인 것도 말했어, 안했어? 했어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제 행색도 문제였어요. 나름 꽤 큰 병원에 비서직에 몸 담고 있던 저는 조신함의 대명사가 되기 위해 정장스타일 옷을 입곤 했는데, 그 날은 소개팅도 있고 하니 앞서 말했던 절제된 섹시미를 한껏 발휘하고 싶어서, 이너 웨어로 입고 갔던 나시티를 살짝쿵 벗어 시스루룩을 연출하고, 치마는 하이웨스트로 바짝 허리와 엉덩이를 강조했고, 게다가 구두인데... 댄스 신동의 꿈을 펼치기엔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T^T 그러나 전 곧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맥주를 더 마셔야 겠어. 그럼 더 취할 테니까 그럼 미친 척하고 단춧구멍 앞에서 춤을 춰 제끼면 돼. 취하면 발꼬락 아픈 것도 싹 잊고 스텝을 밟을 수 있을거야! 암!' 그냥 술을 더 먹고 꽐라신을 받는 것이 제 계획이었어요'-'a 그렇게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며, 동태를 살핌과 동시에 밤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 스캔하기 시작했어요. 별 거 없더라고요. 역시 댄스 신동이 나가주셔야 할 타이밍이었어요. 그 때, 단춧구멍 오빠가 귀에 손을 대고 귓속말을 하더라고요. "네????!!!!!!!" 처음에 잘 들리지 않아 재차 물었어요. "통통아(실명 거론이 어려운 관계로), 너는~" "네!!!!" "이런 데 안 다녀봤다고 해서 좋아!!!!!" "아...네...^_^..." 물론, 이런 데를 다녀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여태 다녀온 사람들보다 더 맛깔나게 춤 출 자신 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말씀하시면, 댄스 신동의 드림 스테이지는 어떻게 되긴, 댄스 신동 강림!!!!! 난 취했으니까+_+!!!!!!! 야후~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빰빠라 빰~ 빰빠라! 빰빠라 빰빰빠라! 빰~ 빰빠라! 손을 위로 찍고 아래로 찍고 무한 제자리 웨이브 돌리고, 아주 난리가 났습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춧구멍 오빠가 당황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제 가슴엔 불꽃이 타올랐고, 음악이 제 열정에 불을 지폈고, 술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띠용 ㅠㅠ! 어떤 거대한 남성분이(저는 꼬꼬맹이, 상꼬맹이 거든요.) 다가오시는 데, 전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짜식, 이쁜 건 알아가지고...와 봐라, 내가 놀아주나. 난 혼자 놀거당~ 이 드림 스테이지를 네 이 놈, 단백질 쉐이크와 함께 할 수 없도다!!!!' (진짜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때 오빠가 똬앟!!!!!!!!! 팔을 제 앞으로 뻗어서 거대한 남성분을 진짜 한 마디로 치워주셨어요ㅋㅋㅋ '아...이런...감동적인 남자가...+_+♥' 할 틈이 없었어요. 전 놀기 바빴고, 그 날이 인생의 마지막날 인 것만 같았거든요. 한참을 그렇게 놀다 진이 빠질대로 빠진 후, 우리 셋은 밖을 나왔어요. 1~2시간만 있음 해가 뜰 지경이더군요. 친구놈이 아무리 나를 조신한 여자로 포장했다지만, 1~2시간 후면 해가 뜨고, 춤을 그렇게 신내린 여자처럼 추는데, 이건 뭐, 망했다 싶었죠, 후훗. 그런데, 함께 길을 걷다가 친구놈이 먼저 앞서가며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는 사이, 갑자기 아직 낯설지만 곧 친숙해질 것 같은 그 남자의 손이 제 허리를 살짝 감더군요. '아...나 이딴거 진짜 싫어하는데...아놔...ㅠㅠㅠㅠㅠ' 저는 스킨쉽 병에 걸렸는지 예전부터 남자랑 몸이 닿는게 썩 달갑지가 않더라고요. 물론, 사랑하는 남자야 정이 깊고 깊어져 몸이 닿기만 하겠냐마는 '///'...부끄. 부끄처리. 심장이 두근대더라고요. 화딱지가 나설랑. 이윽고 단춧구멍 오빠가 말하더군요. "통통아, 오빠는 통통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어^-^" 저는 이렇게, 모른 치~익!! 하고 대답했죠. "뭘요? 근데, 이렇게 아무한테나 허리에 손 감고 그러시나봐요?! 저는 밥 한 끼 하는 자리로 알고 나왔는데요?!" 그게 베알이 꼬였겠지, 꼬였겠어. 어떤 양반인데ㅋㅋㅋㅋㅋ그런거 아세요? '나 누군지 몰라? 나~ ○○○이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양반이었거든요. 무려 4차, 치킨집에서 치맥을 하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나는 긍정적으로 나왔는데...아님...말지, 뭐?!" 참, 그게 할 소리랍디까? 아님 말거면 왜 나왔어? 그래서 저도 내내 이야기 해드렸죠. "저도...아까 그 말 듣고, 비록 허리에 손도 막 감고 하셨지만...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까...했는데요?! 아님, 말죠, 뭐!?...^-^" "아님 말거라는데, 뭘~" "아님 말라면서요?!" 말 끝마다 가시를 콕콕 박아 가슴에 팍팍 서브해드렸죠. 안미남, 보고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요 ♥ ※ 지난 번에 황급히 쓰다 끝마무리 역시 흐지부지 맺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오늘은 좀 더 공들여 써보았는데, 재밌게 읽어주시고, 다음은 <남이섬과 수박이>, 마지막 편으로 대망의 첫 뽀뽀 <오돌뼈와 이슬이 4병>을 띄어드릴게요 ^_^* 4
밤과 음악사이 - 소개팅녀와 주선자남 2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2012년 7월 13일,
단춧구멍 오빠의 행색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네요.
소개팅 당일의 깨알같은 사진 한 장을 보고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한껏 묘사해 보면,
그는 29세의 나이에 마지막 절규였는지도 모를 헤어펌을 하고
파스텔톤 하늘빛 셔츠를 걸치고
아마도 마찬가지로 파스텔톤 연두빛 팬츠를 입었던 것 같아요.
(사진이... 상의까지 밖에 안 나와 있어서...'-'a)
그리고 패션의 완성 슈즈는 제 마음에 꽤 드는 브라운 색인지
주황색인지가 살짝 가미된 보트화였어요.
원래 셔츠 입은 남성 보면...하악...
단추를 한 개, 또 한 개, 그렇게 딱 2개만 풀어제치고
(바스트포인트까지 보이면 왠지...담스러워서'-';;;
딱 2개만ㅋㅋㅋ과하지 않은 절제된 섹시미랄까?ㅋㅋㅋ)
쇄골뼈에 시선을 홀딱 뺏기고 싶고,
팬츠와 보트화 사이, 그 탱그란 복숭아뼈와 발목의 아찔한
아킬레스건 라인에 맘까지 홀딱 뺏기고파
어쩔 줄 모르는 청춘여성인데,
단춧구멍 오빠에겐 그렇게 딱히...
뺏기진 못 했던 것 같아요...쿨럭...
(오빠 미안^_^a 지금은 완전 최고! 오우>_<
난닝구만 입고 있어도 당신은 섹시간지!!! 유후후~♥)
분명, 1년 전만 해도 '나 쫌 괜찮다~ 오빠 어디가서 쫌 돼~'
하는 자신감이 철철 넘치던 남성이었는데,
제 다크가 코까지 내려와 있듯이, 제 성인여드름이
지 잘난 줄 알고 나대고 있듯이, 오빠의 주름은 어느새
곧 계란 한 판이 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그 피곤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눈두덩이는 퀭하여
상대적으로 눈이 살짝 커진 것 같은 느낌마저 주더군요.
'아니, 당장 자기가 죽겠구만, 누굴 책임져 준다 그랬단거야ㅋㅋ'
하는 마음을 먼 발치에 고이 숨겨두고, 단춧구멍 오빠와 친구의
인도하심에 따라 영등포역 근처 횟집으로 발걸음을 총총
옮겼습니다.
참...잘 쳐먹더군요...친구가...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 날 횟집에서 유일하게 이모님께 한 접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던 건 미역 줄거리 였습니다.
아, 전 이상하게 그게 그렇게 맛있더군요.
(혹시, 저처럼 미역 줄거리에 초장 찍어 먹는 거 즐기시는
청춘 남녀들 있으시면, 크로스+_+!!!!!!
앗! 미역 줄거리란 미역 줄기란 뜻입니다.
저도 모르게 자꾸 사투리가 나와요=_=......)
모르긴 몰라도 단춧구멍 오빠도 속 꽤나 탔을 겁니다.
잘 보이고 싶은 여자 데려다 횟집에 앉혀 놓았는데,
미역줄기만 하염없이 초장에 찍어 먹고, 친구놈이
다 먹어제끼고 있으니 말입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역줄거리와 초장을 안주 삼아 이슬이를 프레시하게
처음처럼 꽤나 마셨습니다.
어느 덧, 취기는 돌고, 그러나 여전히 자리는 재미 없고
예전 같지 않던 오빠의 행색 못지 않게
제 마음도 예전은 그냥 예전이더라고요.
재미 없다... 재미 없다... 싶었는데,
어느 새 순간 이동을 했는지 저는 어느 분위기 좋은
Bar 에 뙇!!! 앉아 있었어요. 중간에 길을 걸어간 기억이 전혀
없는 걸 보니 이미 취했었던 걸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keep 해 놓은 건데...어쩌고 저쩌고..." 는 이미
한 귀로 들어와서 한 귀로 빠져 나가고 있고,
저는 그 아이와 탄산수의 조화에 정신이 혼미했어요.
진정 맛있었어요, 보드카, 네 이 요망한 년!
(다 잡은 물고기엔 떡밥 안 던진다더니,
사귀고 나니 Bar 니 뭐니 가지도 않아요, 흑흑 ㅠ_ㅠ
단춧구멍, 보고 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거나하게 취했으니, 뭐 그 때 부턴 쌀로 밥을 짓는다는
이야기랄 지라도 재미가 없겠나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는 개뿔.
아무거나 지껄였을 거에요.
근데, 아무도 내가 취했단 걸 모르니 문제...
난 지껄이고 있는데 논리정연하다는 게 문제...
취한 와중에 클럽 얘기가 살짝 흘러나왔던 것 같아요.
아마도?!
나이 26살에 클럽 한 번 못 가봤다면 아무도 믿을 사람
없겠지만, 진짜 안 가봤어요 ㅠ_ㅠ
그 곳은 저의 드림 스테이지였습니다.
오죽했으면, <30살 되기 전에 꼭 해볼 것> 목록에 떡하니
'클럽 가보기.' 가 있었드랬죠.
바로 홍대로 고고! 고고! 했지만,
유명한 곳은 사람이 많으니 다른 데를 가자 하여
인적이 드문 무슨 클럽엘 갔습니다.
이건 인적이 드문 정도가 아니라...무슨 외국인이 이상한
이십팔세 금(28세 금) 만 적나라하게 하고 있고...
이건...완전...대...실망...작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드림 스테이지가 고작 이런 이십팔세 금이었다니...
거기다 단춧구멍 오빠가 시켜준 칵테일인지 뭔지를 들고 있다
치마폭에 쏟는 바람에 더 컨디션이 저하되었죠.
이제 막 취해서 단춧구멍 오빠 눈이 4개가 되고,
그럭 저럭 잘생겨 보였는데 안타깝게시리...ㅠㅠㅠㅠㅠㅋㅋㅋ
대략 실망하고 있는 저에게
"차라리 밤사갈까?" 라는 듣도 보도 못한 솔깃한 단어가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어요.
제가 "밤사가 뭐야?" 라고 친구에게 물었고,
"90년대 노래 나오는 건데~ 앉아 있진 못해~ 근데 재밌어!!!"
룰라의 댄스 전령사, 엄정화는 우리 언니, H.O.T는 내 가슴에,
젝스키스처럼 폼생폼사를 외치던 저에게 그것은 진정
한 줄기 빛이었드랬죠.
자, 여기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나이가 6살 밖에 차이 안나는, 지금도 친구처럼 지내는,
막내이모랑 밥 먹고 늘상 하던 짓이 거울 보고 TV에 나오는
댄스 가수들 춤 따라 하는 것이었던 저는,
어느 덧 무슨 춤을 봐도 금새 금새 따라하곤 했던 저는,
학교 축제엔 꼬박 꼬박 단독으로 나가서 살풀이를 했던 저는,
진정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댄스 열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죠.
단춧구멍 오빠 앞에서...어떻게 춤을 출 수 있을까...
게다가 이 망할 친구놈이 저를 매우 조신한 여성으로
둔갑시켜 놓았더라고요. 물론~ 조신하죠, 조신한데!!!!!!!
그게 말이지!!!!!!!!!!!!!!!!! 댄스 열정을 품고 있는 댄스신동인 것도
말했어, 안했어? 했어야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제 행색도 문제였어요.
나름 꽤 큰 병원에 비서직에 몸 담고 있던 저는
조신함의 대명사가 되기 위해 정장스타일 옷을 입곤 했는데,
그 날은 소개팅도 있고 하니 앞서 말했던 절제된 섹시미를
한껏 발휘하고 싶어서,
이너 웨어로 입고 갔던 나시티를 살짝쿵 벗어 시스루룩을
연출하고, 치마는 하이웨스트로 바짝 허리와 엉덩이를
강조했고, 게다가 구두인데... 댄스 신동의 꿈을 펼치기엔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T^T
그러나 전 곧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맥주를 더 마셔야 겠어. 그럼 더 취할 테니까
그럼 미친 척하고 단춧구멍 앞에서 춤을 춰 제끼면 돼.
취하면 발꼬락 아픈 것도 싹 잊고 스텝을 밟을 수 있을거야! 암!'
그냥 술을 더 먹고 꽐라신을 받는 것이 제 계획이었어요'-'a
그렇게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며, 동태를 살핌과 동시에
밤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 스캔하기 시작했어요.
별 거 없더라고요.
역시 댄스 신동이 나가주셔야 할 타이밍이었어요.
그 때, 단춧구멍 오빠가 귀에 손을 대고 귓속말을 하더라고요.
"네????!!!!!!!"
처음에 잘 들리지 않아 재차 물었어요.
"통통아(실명 거론이 어려운 관계로), 너는~"
"네!!!!"
"이런 데 안 다녀봤다고 해서 좋아!!!!!"
"아...네...^_^..."
물론, 이런 데를 다녀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여태 다녀온 사람들보다 더 맛깔나게
춤 출 자신 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말씀하시면, 댄스 신동의 드림 스테이지는
어떻게 되긴,
댄스 신동 강림!!!!! 난 취했으니까+_+!!!!!!! 야후~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빰빠라 빰~ 빰빠라! 빰빠라 빰빰빠라! 빰~ 빰빠라!
손을 위로 찍고 아래로 찍고 무한 제자리 웨이브 돌리고,
아주 난리가 났습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춧구멍 오빠가 당황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제 가슴엔 불꽃이 타올랐고, 음악이 제 열정에
불을 지폈고, 술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띠용 ㅠㅠ!
어떤 거대한 남성분이(저는 꼬꼬맹이, 상꼬맹이 거든요.)
다가오시는 데, 전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짜식, 이쁜 건 알아가지고...와 봐라,
내가 놀아주나. 난 혼자 놀거당~ 이 드림 스테이지를
네 이 놈, 단백질 쉐이크와 함께 할 수 없도다!!!!'
(진짜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때 오빠가 똬앟!!!!!!!!! 팔을 제 앞으로 뻗어서
거대한 남성분을 진짜 한 마디로 치워주셨어요ㅋㅋㅋ
'아...이런...감동적인 남자가...+_+♥'
할 틈이 없었어요.
전 놀기 바빴고, 그 날이 인생의 마지막날 인 것만 같았거든요.
한참을 그렇게 놀다 진이 빠질대로 빠진 후,
우리 셋은 밖을 나왔어요. 1~2시간만 있음 해가 뜰 지경이더군요.
친구놈이 아무리 나를 조신한 여자로 포장했다지만,
1~2시간 후면 해가 뜨고, 춤을 그렇게 신내린 여자처럼 추는데,
이건 뭐, 망했다 싶었죠, 후훗.
그런데, 함께 길을 걷다가 친구놈이 먼저 앞서가며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는 사이, 갑자기
아직 낯설지만 곧 친숙해질 것 같은 그 남자의 손이
제 허리를 살짝 감더군요.
'아...나 이딴거 진짜 싫어하는데...아놔...ㅠㅠㅠㅠㅠ'
저는 스킨쉽 병에 걸렸는지 예전부터 남자랑 몸이 닿는게 썩
달갑지가 않더라고요.
물론, 사랑하는 남자야 정이 깊고 깊어져
몸이 닿기만 하겠냐마는 '///'...부끄. 부끄처리.
심장이 두근대더라고요.
화딱지가 나설랑.
이윽고 단춧구멍 오빠가 말하더군요.
"통통아, 오빠는 통통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어^-^"
저는 이렇게, 모른 치~익!! 하고 대답했죠.
"뭘요? 근데, 이렇게 아무한테나 허리에 손 감고 그러시나봐요?!
저는 밥 한 끼 하는 자리로 알고 나왔는데요?!"
그게 베알이 꼬였겠지, 꼬였겠어.
어떤 양반인데ㅋㅋㅋㅋㅋ그런거 아세요?
'나 누군지 몰라? 나~ ○○○이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양반이었거든요.
무려 4차, 치킨집에서 치맥을 하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나는 긍정적으로 나왔는데...아님...말지, 뭐?!"
참, 그게 할 소리랍디까?
아님 말거면 왜 나왔어?
그래서 저도 내내 이야기 해드렸죠.
"저도...아까 그 말 듣고, 비록 허리에 손도 막 감고
하셨지만...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까...했는데요?!
아님, 말죠, 뭐!?...^-^"
"아님 말거라는데, 뭘~"
"아님 말라면서요?!"
말 끝마다 가시를 콕콕 박아 가슴에 팍팍 서브해드렸죠.
안미남, 보고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요 ♥
※ 지난 번에 황급히 쓰다 끝마무리 역시 흐지부지 맺은 것 같아
아쉬웠어요. 오늘은 좀 더 공들여 써보았는데, 재밌게
읽어주시고, 다음은 <남이섬과 수박이>,
마지막 편으로 대망의 첫 뽀뽀 <오돌뼈와 이슬이 4병>을
띄어드릴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