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만난 야구선수남자친구..

죽을만큼힘들어2013.03.13
조회110,133

운명적인 첫만남이라는 소재에..이런 판춘문예가 생겨서~ 한번 써보려고합니다..나름 신기하고 운명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지금은 내옆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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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X년 고등학교 3학년때였어요..!

아직까지 어떤날인지 기억이 나네요.. 기말고사기간이었는데, 월요일이 시험이었지요. 저는 원래 토요일은 공부를 안하는 스타일이라.. TV를 보는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하더군요.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저였지만, 집에 케이블이 안나오는지라.. 볼 채널도 없고.. 그냥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야구명문학교로 유명한..(그당시엔 명문고인지도 몰랐죠^^)

S고 vs D고..

껌을 씹으면서 상대편을 기선제압을 하던 눈빛에 흔들려 한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어요. 그 선수의 막판뒤집기로 시합은 S고가 우승을 했고, 그 선수는 MVP상을 받았습니다. 신문기사에도 나오고, 많은 환호를 받았죠. 그 선수의 환한 미소가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다음날 학교에 가서 고교야구대회를 본사람이 있냐고~ 친구들한테 가서 물어봤어요. 기말 시험기간에다가, 여고라서 그런지 아무도 본사람이 없더라고요.

유일하게 딱 1명이 그 대회를 봤는데.. 그 친구가 하는말이..

 

 

 

-친구/ ' 어? 나 그거 내친구 나와서 봤어~!!'

-나/'진짜?? 야야 S고 우승했더라 걔네 우리 또래라 그런지..진짜 멋있더라 특히 그 친구! MVP상 받은애!!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무튼 걔..!!그지그지 멋있지?'

-친구/'어!! 나 걔때문에 본건데?? XXX아니야??? 걔 내 친구야~!!'

-나/'어! 맞어맞어 걔!! 친구야???  대~박~~~~~~~~!

 

 

정말 신기했습니다. TV에서 보던 그 친구가, 내친구의 어릴적 친구라니..

그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집에서 누워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친구/ '야~ 너저번에 말한 그 상받은애 있지, 나지금 동네에서 걔랑 맥주하고있는데 나올래?'

-나/ '나.. 지금 자다가 일어나서 아니야 그냥 다음에 보자..'

-친구/ '얘 이제 훈련들어가고 그럼 잘 못본대~ 그냥 대충 나와~~!'

-나/ '알았어 그럼 생각해보고 잠깐만..'

-친구/ '그냥 대충나와~ 무튼 알아서해~!'

 

 

누워서 고민을 하다가.. 대충하고 나가야지 하면서~  엄청 꾸미고 나갔어요..ㅎㅎ

만나서 그친구를 보니까 신기하더군요. TV로 보던 친구가 내앞에?

그렇게 맥주한잔을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약10년전 이야기를 쓰려니까.. 생각이 안날줄 알았는데..이렇게 생생하네요..^^;;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1-2년동안 친구로 지냈죠. 가끔 문자하고.. 그뒤로 얼굴은 보지 않았지만요.. 대학생이되고, 서로 정신없었을때,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휴가나왔다고.. 영화보고싶다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만났어요..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야구하는 친구라서 저랑 안맞을 줄 알았는데..얘기도 잘 통하고, 그친구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저한테 고백을 하더군요.. 만나보고싶다고..^^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어요.

 

그 뒤로 7년을 만났죠.. 7년동안 서로 너무 사랑해서, 서로 없으면 죽을 것처럼 연애를 했네요.

집앞에서 첫키스할때도 심장뛰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많이 떨려하던 친구였어요. 여자,돈,술,담배문제로 속썩이지 않고, 저만 바라보면서 내옆에 항상 있어줬어요.

주말이면 가까운곳으로  여행도 많이 가고..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만 수천장이네요..ㅎㅎ

 

 

29살인 지금...종교적인 문제나, 직장문제나..여러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그 친구는 서로를 위해 한달 전에 저와의 이별을 선택하더라고요..^^

몸무게가 5kg가 줄 정도로..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풋풋한 첫사랑으로 가슴 한곳에 추억으로 묻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우리가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겠죠? 이렇게 그사람을 기억하는것도 힘들지 않고, 웃으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합니다.^^

 

첫사랑에 많이 힘들었던 모두들.. 행복하세요..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