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아니, 돌이켜 보면 동물을 살아있는 장난감이라고 여기고 가지고 논 것을 좋아한것 같다.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자주 집으로 사왔지만 끝까지 키워 본적은 없었다.건강하지 못한 놈들도 있었지만말그대로 가지고 놀다가 죽인 경우도 있었다.그럴때마다 마음 약한 형은 펑펑 울었고나도 마음 한편으론 불쌍한 구석도 있었지만뭘 그리 슬퍼하는지 이해가 안갔다.어차피 500원이면 생기는 것을..... 초3때 방과후 집으로 돌아왔는데왱왱 소리가 들렸다.손바닥만한 까만 것이 굴러 다니고 있었다.아버지가 사오신 새끼 강아지.그게 그녀석과의 첫 만남이었다. 정말 많이 괴롭히고 때렸다.배변 훈련을 한다는 명분으로,사람에게 대든다는 명분으로.세게 때리는 것은 기본이었고그녀석의 수염도 뽑았다.코에다가 바람도 불어넣었고씻길때 물고문도 했었다.손으로 붙잡고 난간 밖으로 놓은 적도 있었다.생명의 위험을 느낀 녀석의 반응을 보며 좋다고 낄낄 댔던 것 같다. 그런 녀석이 날 좋아할리 없었다.그녀석의 집안 선호도는 내가 최하위였다.집에 아무도 없을 때만 다가오는 정도였다.하루는 그녀석을 데리고 형과 운동장에서 놀다가형이 집으로 갔다.그러자 녀석은 뒤도 안돌아보고 형을 따라 갔다.그걸 본 난 괘씸한 마음에 또 괴롭혔다. 어느덧 중학생이 되면서 그녀석에 대한 관심도 줄어갔다.언제나 있는 존재로 느껴져 더 그런것 같다.밖에서 친구들과 놀다 학원가고 집에 와서 컴퓨터 하고그러다 아주 가끔 아주 가끔 놀아 주었다.인형을 들고 놀자 하면 신나서 뛰어 오는게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괴롭히는 건 줄었지만 때리기는 많이 때렸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고 문득 녀석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돌아보니 많이 늙은 녀석.그때부터 잘 챙기기 시작했다.새끼였을 때 지랄같은 주인 때문에 많이 까불지도 못한 녀석.맛난것도 먹이고 시간나는대로 놀아주었다. 성심성의껏 녀석을 챙겼다.그러자 녀석도 나를 많이 좋아하였다. 대학생이 되고 녀석은 할머니가 되었다.뒷다리는 말라버린 나뭇가지 마냥바짝 말랐다.그러다 아프기 시작했다.병원을 계속 다니며 약을 먹였지만녀석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그러다 혼절까지 했었다.놀란 마음에 멀리 있는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수의사는 자궁내에 농이 차 있다고 했다.자궁을 들어내야지만 한다 했다.억장이 무너졌다.녀석이 어렸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그 당시 그 병원 수의사가 자궁에 농이 차는 것 같다고수술해야 한다 했었다.깜짝 놀라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었고다른 병원 수의사는 아니라고, 멀쩡하다고 했다.난 농이 차 있다고 말한 병원을 돌팔이 취급하며그 얘기를 무시했다.그 때 딱 한군데만, 딱 한군데만 다른 병원을 찾아갔으면늙었을 때 이리 고생하지 않고 편히 살수 있었을 텐데.....너무 미안하고 미안했다. 수술 후 녀석은 조금 괜찮아 지는 듯 했다.하지만 입에서 구린내가 심하게 나고또 아프기 시작했다.병원으로 가보니신장이 망가졌다했다.노폐물을 제대로 배출 못시켜, 그 독이 몸으로 퍼져 이런 현상이발생한다는 것이었다.링겔을 계속 맞으며소변에 노폐물을 희석시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굵은 주사기로 하루 3번씩 수액을 맞아야 한다 했다.살아있는 동안 평생. 참 많이도 병원을 갔다.링겔 다 맞으면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했다.항상 긴우산을 챙겨 갔다.링겔이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기 떄문에우산끝에 링겔을 걸기 위함이었다.그런꼴을 보고 개에 환장했네,아니면 병신같네 하는 반응도 많았다.예전 같음 쪽팔려 못할짓이었지만내새끼가 아프다는데 그게 뭔상관인가 싶었다. 링겔과 수액으로 인해녀석은 소변을 자주 보았고평생 사람과 함께 자던 녀석을화장실 앞에 묶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예전과 달리 침대에서 뛰어내리질 못했으니까.녀석은 밤새 낑낑 거렸고결국엔 난 화장실 앞으로 잠자리를 옮겼다.3박4일만에 온 사람을 반기듯 좋아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멀리 살던 친구가 놀러와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아침에 술이 덜깬 상태로 일어나 보니 녀석이 주변에 없었다.이름을 불러도 나타나지 않았다.찾아보니베란다 앞 햇볕이 잘드는 컴퓨터 책상밑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채 날 지켜보고 있었다.'이놈아 주인이 불렀음 와야지'하면서 품에 안는 순간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마음 한 구석으로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싶었지만현실을 부정하며 수의사에게 전화를 했다.애가 이상하다고, 숨을 몰아 쉰다고.수의사는 편안히 안아주며 숨이 끊어질때까지달래주라 했다. 괜찮아 괜찮아 하며. 눈물을 흘리며 계속 다독 거리고 있었다.점차 느려지는 숨.그리고는 내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한달내내 술만 마시고 다닌듯 했다.술처먹고 집에 오면서 울고그녀석 이름 부르며 사진 보며 훌쩍 거리고.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가끔 생각이 나면 눈물이 고인다.너무너무 못해줬기 때문이다.그 많은 학대들.....그러면서 주인이라고 꼬리치던 녀석.분명 잘해 준적도 있고 그런 기억도 있지만괴롭히고 못살게 군 기억만 자꾸 난다.그러면 정말 미안하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요새 뉴스를 보면 싸이코패쓰가 참 많은 것 같다.그리고 그런 놈들은 어렸을 때 동물을 학대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심한 비약일지도 모르지만그녀석이 내곁에 없었으면 나도 저리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인지아니면 내곁에 있던 그녀석이 날 이리 바뀌게 해준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죽어서 내가 그녀석 곁으로 못가겠지만언젠가 다시 보면 꼭 안주면서 말해 주고 싶다너무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고
네 덕분인것 같다.....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자주 집으로 사왔지만 끝까지 키워 본적은 없었다.건강하지 못한 놈들도 있었지만말그대로 가지고 놀다가 죽인 경우도 있었다.그럴때마다 마음 약한 형은 펑펑 울었고나도 마음 한편으론 불쌍한 구석도 있었지만뭘 그리 슬퍼하는지 이해가 안갔다.어차피 500원이면 생기는 것을.....
초3때 방과후 집으로 돌아왔는데왱왱 소리가 들렸다.손바닥만한 까만 것이 굴러 다니고 있었다.아버지가 사오신 새끼 강아지.그게 그녀석과의 첫 만남이었다.
정말 많이 괴롭히고 때렸다.배변 훈련을 한다는 명분으로,사람에게 대든다는 명분으로.세게 때리는 것은 기본이었고그녀석의 수염도 뽑았다.코에다가 바람도 불어넣었고씻길때 물고문도 했었다.손으로 붙잡고 난간 밖으로 놓은 적도 있었다.생명의 위험을 느낀 녀석의 반응을 보며 좋다고 낄낄 댔던 것 같다.
그런 녀석이 날 좋아할리 없었다.그녀석의 집안 선호도는 내가 최하위였다.집에 아무도 없을 때만 다가오는 정도였다.하루는 그녀석을 데리고 형과 운동장에서 놀다가형이 집으로 갔다.그러자 녀석은 뒤도 안돌아보고 형을 따라 갔다.그걸 본 난 괘씸한 마음에 또 괴롭혔다.
어느덧 중학생이 되면서 그녀석에 대한 관심도 줄어갔다.언제나 있는 존재로 느껴져 더 그런것 같다.밖에서 친구들과 놀다 학원가고 집에 와서 컴퓨터 하고그러다 아주 가끔 아주 가끔 놀아 주었다.인형을 들고 놀자 하면 신나서 뛰어 오는게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괴롭히는 건 줄었지만 때리기는 많이 때렸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고 문득 녀석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돌아보니 많이 늙은 녀석.그때부터 잘 챙기기 시작했다.새끼였을 때 지랄같은 주인 때문에 많이 까불지도 못한 녀석.맛난것도 먹이고 시간나는대로 놀아주었다. 성심성의껏 녀석을 챙겼다.그러자 녀석도 나를 많이 좋아하였다.
대학생이 되고 녀석은 할머니가 되었다.뒷다리는 말라버린 나뭇가지 마냥바짝 말랐다.그러다 아프기 시작했다.병원을 계속 다니며 약을 먹였지만녀석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그러다 혼절까지 했었다.놀란 마음에 멀리 있는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수의사는 자궁내에 농이 차 있다고 했다.자궁을 들어내야지만 한다 했다.억장이 무너졌다.녀석이 어렸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그 당시 그 병원 수의사가 자궁에 농이 차는 것 같다고수술해야 한다 했었다.깜짝 놀라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었고다른 병원 수의사는 아니라고, 멀쩡하다고 했다.난 농이 차 있다고 말한 병원을 돌팔이 취급하며그 얘기를 무시했다.그 때 딱 한군데만, 딱 한군데만 다른 병원을 찾아갔으면늙었을 때 이리 고생하지 않고 편히 살수 있었을 텐데.....너무 미안하고 미안했다.
수술 후 녀석은 조금 괜찮아 지는 듯 했다.하지만 입에서 구린내가 심하게 나고또 아프기 시작했다.병원으로 가보니신장이 망가졌다했다.노폐물을 제대로 배출 못시켜, 그 독이 몸으로 퍼져 이런 현상이발생한다는 것이었다.링겔을 계속 맞으며소변에 노폐물을 희석시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굵은 주사기로 하루 3번씩 수액을 맞아야 한다 했다.살아있는 동안 평생.
참 많이도 병원을 갔다.링겔 다 맞으면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했다.항상 긴우산을 챙겨 갔다.링겔이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기 떄문에우산끝에 링겔을 걸기 위함이었다.그런꼴을 보고 개에 환장했네,아니면 병신같네 하는 반응도 많았다.예전 같음 쪽팔려 못할짓이었지만내새끼가 아프다는데 그게 뭔상관인가 싶었다.
링겔과 수액으로 인해녀석은 소변을 자주 보았고평생 사람과 함께 자던 녀석을화장실 앞에 묶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예전과 달리 침대에서 뛰어내리질 못했으니까.녀석은 밤새 낑낑 거렸고결국엔 난 화장실 앞으로 잠자리를 옮겼다.3박4일만에 온 사람을 반기듯 좋아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멀리 살던 친구가 놀러와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아침에 술이 덜깬 상태로 일어나 보니 녀석이 주변에 없었다.이름을 불러도 나타나지 않았다.찾아보니베란다 앞 햇볕이 잘드는 컴퓨터 책상밑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채 날 지켜보고 있었다.'이놈아 주인이 불렀음 와야지'하면서 품에 안는 순간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마음 한 구석으로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싶었지만현실을 부정하며 수의사에게 전화를 했다.애가 이상하다고, 숨을 몰아 쉰다고.수의사는 편안히 안아주며 숨이 끊어질때까지달래주라 했다. 괜찮아 괜찮아 하며.
눈물을 흘리며 계속 다독 거리고 있었다.점차 느려지는 숨.그리고는 내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한달내내 술만 마시고 다닌듯 했다.술처먹고 집에 오면서 울고그녀석 이름 부르며 사진 보며 훌쩍 거리고.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가끔 생각이 나면 눈물이 고인다.너무너무 못해줬기 때문이다.그 많은 학대들.....그러면서 주인이라고 꼬리치던 녀석.분명 잘해 준적도 있고 그런 기억도 있지만괴롭히고 못살게 군 기억만 자꾸 난다.그러면 정말 미안하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요새 뉴스를 보면 싸이코패쓰가 참 많은 것 같다.그리고 그런 놈들은 어렸을 때 동물을 학대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심한 비약일지도 모르지만그녀석이 내곁에 없었으면 나도 저리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인지아니면 내곁에 있던 그녀석이 날 이리 바뀌게 해준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죽어서 내가 그녀석 곁으로 못가겠지만언젠가 다시 보면 꼭 안주면서 말해 주고 싶다너무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