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6일 목요일 하네다공항에 그아이가 도착해서 공항버스를 타고 제가 살고 있는 역으로 왔습니다.
역에서 그아이를 기다리는데 그 긴장감이란... 설레임보다는 내인생에 처음인 묘한 만남이라 무척 기대도 되더군요.
그렇게 그아이가 오고 처음으로 아이컨택트를 했는데.... 빨려들어가 헤어나질 못 할 정도의 깊고 푸른 눈빛에 예상보다 너무나 작은 신비로운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제 인생의 첫 고양이 유봉이입니다.
태어난지 만 3개월이 지나서 어느정도 크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너무나 작고 울음소리도 들릴락말락 남자아이답지 않은 가는 미성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이런 생명체가 있을까... 정말 그날을 회상하면 너무나 신비롭고 놀란 느낌으로 가득합니다.
제가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이유는??
저는 일본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30대 남성입니다.
2011년은 저에게 큰 사건이 많았던 해이죠.
2011년 3월 11일에 동일본대지진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지역도 진도 6의 거대한 지진이 수차례나...
일본 생활이 짧지 않은터라 지진에는 어느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날의 지진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제가 회사화장실에 있을 때 지진이 와서 아직도 화장실에만 있으면 흔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거기에다가 원자력발전소도 그지경에 방사능 걱정에 그 때는 많은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으로 들어갔을 때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외롭고 가족의 필요성이라고 할까요. 2011년 4월부터 반려동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가 직장인인 관계로 비교적 손이 많이 가는 반려견보다는 손이 덜가는 반려고양이가 저에게 맞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반려고양이를 찾는데 우연히 브리더 아주머니를 알게 되었고 그 아주머니댁 고양이가 사람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고 분양을 받고 난 다음에도 서로 사진을 보내는등 그 커뮤니티가 정이 갔습니다. 마침 그해 3월에 4마리의 노랑둥이가 태어났고 거기서 막내 유봉이를 보게되었습니다. 뭐 뭔가 뚱하고 불만스럽고 처진눈에 바로 분양받기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고양이의 고자도 모른 저이고 고양이는 날카롭다는 이미지가 있었던지라, 잘 지낼 수 있을까 무척 걱정을 했습니다. 고양이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서 유봉이 오기 전 한달간은 고양이월간지 구독신청, 처음으로 키우는 방법, 고양이가정의학상식, 나는 행복한 고양이등등 고양이 정보서적을 독파했지요.
근데 읽어도 금방 까먹어서 유봉이가 처음 집에 와서부터 어찌해야할지...패닉이더라고요 ㅎ
이렇게 좌충우돌 초보고양이집사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올해 5월달이 되면 딱 집사생활 2년이 되네요.
고양이를 키워서 뭐가 바꼈냐고요?? 하루에 하번 유봉이가 몸개그를 해줘서 매일 웃고 지냅니다~ 도도한 척 하는 고양이라... 좀 안아보자 하고 다가가면 매우 싫어하는 척하고 도망가는데... 꼬리를 보면 기분좋고 애교부리고 싶은 표시인 90도 일직선 꼬리를 하시고 도망갑니다 ㅋ
지도 좋은데 튕기는 거죠~ ㅋ 밀당의 고수!! 그러다가 만지지도 않고 바쁜척 하면 지가 발 밑에 와서 배뒤집고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립니다 ㅋ
고양이 키우면서 힘든 점은 없냐고요? 울 유봉이는 속털이 많아서 털빠짐이 심합니다. 역시 털관리와 청소를 거의 매일 해야하는데... 익숙해지면 하루 20~30분내로 관리가 가능하니 지금은 힘들다고는 못하겠네요..ㅎ 사실 지금은 유봉이뿐만이 아니라 앙즈, 퐁즈라는 고양이까지 세마리의 고양이 집사라는 거...ㅎ
세마리다 다 관리해도 30분도 안 걸려요~ 뭐든 익숙해지면 껌입니다.
요즘 가장 힘든게.. 유봉이가 시도때도 없이 놀아달라고 조르는 게 젤 견디기 힘들어요...ㅎ
무시하고 있으면 어깨를 툭툭치면서 야옹거리고, 그래도 무시하면 제 귓가에 살금살금 다가와서 조용히 야옹하고 도망갑니다... 이게 네버엔딩이에요ㅎ 어떤 때는 야옹에 바이브레이션을 걸면... 웃기고 그렇게 놀고 싶을까 해서 그냥 놀아주게 된답니다.
그렇게 한 5분에서 10분 놀아주면 지 힘들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유유히 사라지죠... 고양이들이란...
역시 고양이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통하게 하려하는가 노력하는가가 관건이 아닐까합니다.
동물사랑방유저라시면 한번은 보셨을 울 유봉이~ 의 성장 사진을 공개하고 첫만남판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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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이가 가족이 된 후 둘째날.. 몸을 숨기기 쉬운 좁고 어두운 곳에만 있습니다~
진심 사람얼굴인겨... 라는 듯 갸우뚱...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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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차...집에 온지 24시간은 거의 쇼파밑에서 안나오고 먹지도 않고 응가도 안한 유봉이인데....
설마 설마 하면서 흔든 고양이풀장난감에 불쑥 튀나와서 저러고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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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장남감으로 정식 인사를 하고 유봉이도 안심했는지 쇼파밑이 아닌 위에서도 쉬기도 하고 활동영역을 넓혀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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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 넘어서 인가... 캣타워도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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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 옆에서 발꾸락도 그루밍하고~ 정말 많이 가까워진 2011년 6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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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제 얼굴만 보면 뭐가 웃긴지 실실 쪼갭니다... 오동통통 살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유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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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도 곰젤리를 먹는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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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히 자기 집으로 인정~ 아주 배 보이고 윙크도 하고 너무나 편안하게 자고 있었던 유봉군~
고양이의 급소는 배입니다. 그래서 아주 안전한 장소가 아니면 배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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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걸 젤 좋아해서 많이 놀아주면?? 유봉스마일~~ 2011년 6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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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유년기때는 정말 폭풍성장이란 뭔가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아직 푸른 빛의 눈동자인데
점차 노란색으로 변해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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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발랄한 시절에는 잘 때가 제일 이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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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크는 건 아니겠지?? 머리가 무거워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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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채는?? 싸구려 핸드폰 효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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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에 향기가 나는지... 슬피퍼에 얼굴을 파 묻고 몇일을 살았습니다...
아님 저의 발냄새와 결투?? 결국 슬리퍼 사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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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는 걸까요?? ㅎ 휴지곽에 들어가서 뭐하냐??
고양이는 좁고 가느다란 공간을 보면 들어가려는 본능이 있나봅니다~ㅎ 2011년 7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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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날 과음에 뻗었냥??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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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집사는 오징어~~~라고 용감한 녀석들 흉내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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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년기를 잘 지냈고~ 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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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이 되어갈 즈음의 장성한 유봉이~~ 2012년 2월의 어느날~
저는 애기때보다는 성묘가 된 유봉이가 더 귀엽더라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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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한살!!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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컸다고 쩍벌냥이냥?? 뒹굴뒹굴 혼자서 잘 놀기도 하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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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속 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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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봉이~ 어제 3월 16일 토요일 유봉이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원래는 3월 18일이 생일인데 집사사정으로 미리 땡겨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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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깔모자 쓴 주인공~ 인상쓰면서 윙크하지 말고~ 원래 행사 주인공이 힘든거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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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갓난아기 유봉이
성장사진 끝!!
아쉽나요??ㅎ
정말 마지막으로 지금껏 꾸준히 유봉이 사진을 찍어왔는데... 유봉이하면 떠오르는 3가지의 이미지를 선별해 봤습니다.
1.
깊은 눈의 따스한 고양이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모음을 보면 간혹 들어가있는 이 사진... 제가 반셔터도 모른 상태에서..
수전증을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찍은 제 오리지널 사진입니다...ㅎ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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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고양이~~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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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웃긴 결벽증 고양이
유봉아... 넌 정말 웃겨~~ ㅎ 모래 밟기 싫다며 저래 응가를.... ㅎ
긴글 사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동물사랑방에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