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니가 씀] 난 군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음. 훈련소는 뭐고, 어떤 일을 하는지. 당연히 몰랏겟지 ㅋㅋㅋㅋ 그리고 중요한건 훈련소에 가면 연락을 얼마간 할 수 없다는 것도 정말 몰랐음. 난 남치니의 행방과 생사가 ㅋㅋㅋ너무도 궁금햇음. 잘지내고 잇는지의 여부도. 근데 난 남치니한테 어디 훈련소를 가는지 묻지 않았었기 때문에 더 답답했음. 그래서 난...남치니의 싸이에 가서 대화할 때 들어보앗던 익숙한 이름에게 남치니가 간 훈련소를 물어보기로 함ㅋㅋㅋㅋㅋ쪽지를 보냄.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누구이고 남치니의 고등학교 친구예요. 다름이 아니라......블라블라 남치니가 간 훈련소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참ㅋㅋㅋㅋㅋㅋㅋ그분도 날 이상하게 봤을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난 너무도...간절햇음..ㅜㅜ알고싶엇음...이게 사랑인가...이게 좋아하는건가.....ㅋㅋㅋㅋㅋㅋ 답장이 왓고 남치니가 잇는 곳을 알 수 있었음ㅋㅋ이자리를 빌어 남치니 친구, 땡큐! 남치니가 어딧는지도 알앗겟다~ 맘 놓고 편지를 폭풍 쓰기 시작함!!!ㅋㅋㅋ 네톤으로 대화하는 거처럼 편지를 씀. 평소에 잇엇던 일도 쓰고, 남치니의 안부도 묻고. 춥지는 않냐, 뭐라도 좀 보내줄까...뭐 이런ㅋㅋㅋㅋ곰신들이나 할 짓들 그렇게 남치니에 대한 나의 관심은 편지에 가득가득 표현되곤 했음!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책상에 올려져 있는 강한육군 뭐시기뭐시기라고 써져잇고 ㅋㅋㅋ귀요미 구닌 캐릭터가 그려져잇는 봉투를 발견함ㅋㅋㅋ 남치니한테서 편지가 온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게 무슨 일이야....군대에 가고난지...3주쯤 지났을땐가..잘 모르겟넹 ㅋㅋㅋ 암튼 편지를 받고 두근두근설렘설렘하면서 편지를 뜯엇고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읽어 내려감. 읽다보니 이런 말이 보엿음. [여치니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여치니 남자친구 남치니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왜 남자친구인 척 함...나쁜놈이 군대 가기 전에 만낫을 때는 뒷걸음질치고 안아주지도 않앗으면서 왜오애왜오애ㅗ애왜오애 남자친구인척함??????ㅠㅠ....진짜 짱나면서도.....설렛음...설레는 내가 더 시름ㅠㅠ 암튼 나는 남치니가 군대에서 첨으로 보내준 무려 4장이나 되는 그 편지를!! 무한반복무한반복햇음ㅋㅋ 공부를 그리 햇으면 전교1등햇겟다..ㅡㅡ 편지도 집에 왓겟다!^^ 이제 내가 써 둔 편지를 보낼 차례 아니겟나ㅋㅋ 남치니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며 쓴 편지들을 한 봉투에 ㅋㅋㅋㅋㅋㅋㅋ넣엇음..우표값아껴야지ㅋㅋ 총 4통의 편지를 2개, 2개로 나눠서 겉으로 보기엔 2통이 되는 편지를 보냇엇음ㅋㅋ_ㅋㅋ 나중에 남치니가 그랫는데 내가 보낸 편지가 너무 두꺼워서 분대장님이랫나? 암튼 그 분이 편지 주기 전에 속에 뭐 들어잇는 줄 알고 자기가 먼저 봉투 뜯어 본 다음에 줬대나?ㅋㅋㅋㅋㅋㅋ히히 뿌듯하당ㅋㅋㅋ 남치니 군대 선임들이며 동기들이며 물엇댄다. "야야야 여친이냐?ㅋㅋ" ㅎㅋㅋㅋㅋㅋㅋ난 남치니의 여친이 되엇음...남치니 지맘대로 난 지 여친임ㅋㅋㅋ 이럴라믄 안아주고 갓어야지!!ㅡㅡ 뒤끝ㅋㅋㅋ 편지를 많이 주고 받음. 근데 내가 3통 쓰면 얘는 1통 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좀 쓰지 말걸 그랫음 답장도 잘 안하는 애한테 자꾸 썼는지 모르겟음. 근데 또 진짜 웃긴건 얘는 지가 답장 안해도 내가 편지 자꾸 보내니까 습관처럼 우편함을 열어봣다나 뭐라나 흥이다 근데 또 열어봣는데 잇으면 "앗싸!ㅋㅋ" 햇겟지...?ㅡㅡ 그렇게 우리 관계는 군대에 가서도 별탈 없는 듯 했음. 그러나.. 남치니가 군대에 가고 눈에 안보여서 그랫을까. 연락이 잘 안돼서 그랫을까. 난 대학때 진짜 남친이 생겻음. 완전 후회함 개쓰레기 진짜 그런 놈은 살면 안됨ㅡㅡ 그새끼랑 100일쯤 넘엇을까. 나한테 자꾸자꾸 하고싶다고 그러는거다. 근데 나는 준비도 안 돼 있고. 암튼 그새끼랑은 하고싶지 않앗음. 거땜에 나는 매우매우 상처를 받았고, 헤어지고나서 남자들은 다 똑같고 다 그런 새끼들뿐이고 아무튼간에 남자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엇음.ㅡㅡ 그 이후론 남친따위 사귈 생각도 없엇고 사귀지 않았음. 그 상처로 인해 난 6개월동안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엇고 지금 남치니와의 사이에서도 간혹 그 때의 상처가 나타나기도 햇음.. 근데 또 문제는 내가 그새끼랑 사귀고 잇을 때 남치니한테서 전화가 왔음. 다짜고짜 "너 남자친구랑 헤어졌음?" "아니 ㅋㅋㅋㅋ" "너 남친이랑 헤어져!" "ㅋㅋㅋㅋㅋㅋㅋㅋ왜?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사겨야지ㅡㅡ" 남치니는 ㅋㅋㅋ수줍수줍한 샤이보이엿는데도 간혹 이렇게 내게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곤 햇음! 근데 내가 남자친구를 사겨버리니까 얘도 군대에서 많이 힘들엇나봄.. 어느날부턴가 전화도, 편지도, 같이 쓰던 커플다이어리도 감감무소식. 나한테 잇엇던 일이며, 슬펏던 일, 기뻣던 일, 화나는 일, 좋은 일 등등 내 얘기 들어줬던 사람은 남치니 뿐이엇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 되니까 난 실의에 빠졋음ㅠㅠ 열받아서 커플다이어리 삭제해버림. 그렇게 우리 사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될 거 같았음.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그런데 군대에서 오는 전화라는 게 딱 보이는 그런 번호로 ㅋㅋ (군대 전화는 냄새가 남ㅋㅋㅋ) 전화가 옴. 그 때가 아마 남치니가 전역하기 한달 전쯤이엇던 거 같음. "헐 남치니, 너가 웬일이야? 야 너 진짜 너무 햇음. 연락도 안되고. 무슨 일 잇엇음?" "아 미안해..사정이 잇엇어. 잘지냇어?" 잘 지내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 사정이 뭐냐고 나쁜노마!!ㅠㅠㅠ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가 남자친구 사겼다고 햇을 때 자기는 군대에서 마냥 여자친구한테 이별 통보 받은 거처럼 아팟다고 함. 그래서 연락을 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엇다는.. 내가 잘못햇다 남치나ㅠㅠㅠㅠ 그렇게 우린 다시 사이 좋게 연락을 하기 시작햇고, 남치니는 드디어!! 드디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햇음 남치니가 전역했을 무렵은 나한테는 매우 바쁜 때엿음! 기말고사에, 논문 발표에, 학교 과제에, 과 총무 일에 암튼 정신이 하나도 없던 때였음. 하지만 우린 전화를 좀 자주 햇음..ㅎㅎㅎ 것도 야심한 밤에. 11시~12시 이렇게 영혼이 자유로워지기 쉬운 타임에...ㅋㅋ 근데 진짜로 영혼이 자유로워지고 할말 못할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버렸음. 그 날 밤 난 남치니에게 전화상으로 말했음. "사실 나.. 너가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나..도.." 남치나 뭐라고? 나도라고? 나도.....? 와 그때는 진짜 남치니 맘 알고 잇다고 생각햇는데도 충격이엇음. 그 날 우린 보이지 않는 마음을 소리를 내서 확인했음. 그 이후론 우린 거의 연인처럼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하곤 했음. ------------- [남치니가 씀] 방금 또 약을 여섯알이나 먹었다 몸이 안좋아서 약을 먹는건지 약을 먹어서 몸이 안좋아지는건지 모르겠다 ㅋㅋ 감기 나을때까지 아무것도 안하려고했는데 추천 눌러주신 네분과 댓글 남겨주신 두분 덕분에 힘을 내서 계속 써보기로했다!! 글 안써볼땐 몰랐던사실... 글쓴사람이 추천 하나 댓글 하나에 굉장히 민감하다는거 ㅋㅋㅋ 그래서 나도 앞으로 좋은글 볼때마다 그냥 끄덕끄덕 아빠미소하고 안지나가고 ㅠㅠ 꼭 추천눌러주고 댓글달아줘야겟다고 마음먹었음 과거얘기를 쓸땐 음슴체보다 했다체가 좀 더 편한거같다 ㅋㅋㅋ 독자분들껜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번 햇다체로 가보겠음 시작! 여튼 그렇게 난 군대에 갔고, 남자는 군대에가면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만났던 모든 여자가 생각난다 ㅋㅋㅋㅋ 물론 내 여치니도 그 중 하나였다. 훈련소에서는 내 신상을 캐는 온갖 질문이 담긴 책 한권을 주는데, 그걸 싹다 채워야했다 그중에 여자친구를 쓰라는 칸이 두개나! 있었다 왜 두개지????? 남자에게 여자는 두명씩 필요한건가!!??ㅋㅋㅋㅋㅋ 절대 비우는 칸 없이 싹다 채우라고 했던 그 조교에게 물어봤다. - 저는 여자친구가 없는데 여기 비워놔도 괜찮습니까? - 너 살면서 여자친구 없었어? 여자친구였던애 적어 임마 - -_-; 그럼 나머지 한칸은 비워놔도 됩니까? - 친구중에 여자 있을거아니야 그거 적어 그래서 하나는 예전 여자친구, 하나는 지금의 여치니를 적었다. 나이 직업 주소 핸드폰번호까지. 그리고 난 나중에 자대에 가서 간부들에게 신나게 놀림받았다 ㅋㅋㅋㅋ 왜 넌 여자친구가 두명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교 이런 나쁜놈ㅋㅋㅋㅋ 나중에 깨닫게됐지만, 그거 어차피 아무도 제대로 안읽어보는거.. 그냥 비워둬도 상관없는거였다 (병사가 사고치거나 자살하거나 할 때만 그 책을 가져가서 샅샅이 분석한다) 훈련소든 자대든, 편지는 부익부빈익빈이다. 편지 잘받는놈은 진짜 여친이 하루종일 편지만쓰고있는지 하루에 몇통씩 받는다-_- 그리고 아예 못받는놈. 난 그 중간. 그냥 종종 받는 놈이었다. 지금의 여치니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주곤 했다. 편지담당병사가 내 이름을 부르는 날은 무지무지 기뻤다 ㅋㅋㅋ 자대에 가고나서는 난 행정병 비슷한 일을 맡았는데, 내가 일하는 사무실 바로 옆이 인사과였다. (인사과에서 편지를 보내고 받는 일을 한다.) 그래서 편지 분류하는거 도와준답시고 매일매일 모든 편지를 부대에서 내가 제일 먼저 확인했다 여치니의 편지를 기다렸던 것. 편지가 온 날은 바로 화장실로 가서 뜯어봤다 ㅋㅋ 군대에서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화장실ㅠㅠㅋㅋㅋ 여치니가 편지에 증명사진을 넣어준 적도 있었는데 그날은 화장실에서.... 음 음 ...^^; 비밀이다 언젠가는 여치니랑 전화하던중, 남자친구가 생겼단 얘기를 들었다. 남자친구는 오빠라고.. 음.. 그래.. 여튼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고.. 남자친구가 생겼단 말에, 누가 내 머리를 종으로 뎅~~~~~ 하고 친듯한 기분. 그 전화 끊고나서 무진장 허무했던 기분. 자괴감. 그 기분들만큼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여치니가 나말고 다른 군대간 남자애들에게도 편지를 써줬다는것과 나말고 다른 남자애들하고도 잘 놀러다닌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됐고 이번엔 정말 난 여치니에게 그냥 남자 몇호에 불과하구나 라고 느꼈다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 군대 안에 있는 피씨방인 셈이다.)에 가서 여치니의 홈피를 보면서. 내가 그녀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마저 부정하려 노력했다 미니홈피에 있는 사진들을 보며 아니, 특히 그 중에 가장 못나온 사진들만 보며 그래 내가 뭐하러 얘한테 집착하지? 훨씬 더 나은 애들이 널렸는데. 뭐하러 계속 남자 몇호로 살고있을거야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더이상 전화를 안했던거같고. 편지가 와도 답장도 안했다. 연락하기가 싫어졌다. 혐오감이 들었고, 질려버렸다. 근데 이상하게도.. 인사과에서 가장 먼저 편지를 확인하는 일은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내 보직의 특성상 시간이 정말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갔다. 뭐.. 어떤 회사에 가면 새벽 몇시까지 야근을 한다느니, 밤을 새고 출근하는 일도 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는데 난 이미 군대에서 그걸 겪었다. 친구들은 행정병이었으면 그 대신 몸은 편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 냅두지만, 소총수들 받는 교육훈련 똑같이 받고 소총수들 하는 훈련 똑같이 나가서 같이 근무서고 소총수들 자는데서 똑같이 자는데다가 우리는 거기에다 걔네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의 입을거 먹을거 잘곳 다 챙겨줘야했다 그리고 훈련끝나면 소총수들은 쉬는데 우린 평소에 하던 일을 계속해서 했다 -_- 나중에 알고보니 이렇게 행정병들이 크고작은 훈련까지 죄다 꼬박꼬박 참가하는 부대가 거의 없다. 정말 잘못걸렸던거같다 군대얘긴 하기시작하면 끝이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이쯤에서 생략. 여튼, 여치니가 나중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단 말을 듣고 다시 연락했던거 같다. 아마.. 전역하기 직전에 무료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전화했던거같다 그런데 그 전화들이 어찌그리 달달했던지-_- 내 여치니는 목소리가 무척 예쁘다. 은쟁반에 옥구슬굴러ㄱ....^^; 특히 낯선사람! 또는 뭔가 조심스러운사람!하고 얘기할때 목소리가 더 예뻐진다 (이건 지금 살짝 질투나는 사항이다 ㅋㅋㅋ 왜 나보다 낯선사람들한테 더 예쁘게말하니ㅠㅠ?) 그땐 난 뭔가 조심스러운사람!의 입장이었기때문에 여치니의 목소리에 그냥 녹아내릴수밖에 없었다-_- (ㅋㅋㅋ그래서 지금도 웬만하면 딴놈들하고 전화못하게한다 (미안ㅋㅋㅋ)) 달콤달콤여치니에 녹아내려서, 우리 사귈래 하는 농담(...일까?ㅎㅎ)까지 서슴지않고 했다 근데-_- 전역하고 얼마안가서 진짜 사귀게 됐다 3
남치니랑같이쓰는연애이야기ㅋㅋ3
[여치니가 씀]
난 군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음.
훈련소는 뭐고, 어떤 일을 하는지. 당연히 몰랏겟지 ㅋㅋㅋㅋ
그리고 중요한건 훈련소에 가면 연락을 얼마간 할 수 없다는 것도 정말 몰랐음.
난 남치니의 행방과 생사가 ㅋㅋㅋ너무도 궁금햇음. 잘지내고 잇는지의 여부도.
근데 난 남치니한테 어디 훈련소를 가는지 묻지 않았었기 때문에 더 답답했음.
그래서 난...남치니의 싸이에 가서
대화할 때 들어보앗던 익숙한 이름에게 남치니가 간 훈련소를 물어보기로 함ㅋㅋㅋㅋㅋ쪽지를 보냄.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누구이고 남치니의 고등학교 친구예요. 다름이 아니라......블라블라
남치니가 간 훈련소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참ㅋㅋㅋㅋㅋㅋㅋ그분도 날 이상하게 봤을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난 너무도...간절햇음..ㅜㅜ알고싶엇음...이게 사랑인가...이게 좋아하는건가.....ㅋㅋㅋㅋㅋㅋ
답장이 왓고 남치니가 잇는 곳을 알 수 있었음ㅋㅋ이자리를 빌어 남치니 친구, 땡큐!
남치니가 어딧는지도 알앗겟다~ 맘 놓고 편지를 폭풍 쓰기 시작함!!!ㅋㅋㅋ
네톤으로 대화하는 거처럼 편지를 씀. 평소에 잇엇던 일도 쓰고, 남치니의 안부도 묻고.
춥지는 않냐, 뭐라도 좀 보내줄까...뭐 이런ㅋㅋㅋㅋ곰신들이나 할 짓들
그렇게 남치니에 대한 나의 관심은 편지에 가득가득 표현되곤 했음!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책상에 올려져 있는 강한육군 뭐시기뭐시기라고 써져잇고 ㅋㅋㅋ귀요미 구닌 캐릭터가 그려져잇는 봉투를 발견함ㅋㅋㅋ
남치니한테서 편지가 온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게 무슨 일이야....군대에 가고난지...3주쯤 지났을땐가..잘 모르겟넹 ㅋㅋㅋ
암튼 편지를 받고 두근두근설렘설렘하면서 편지를 뜯엇고
한자한자 정성스럽게 읽어 내려감.
읽다보니 이런 말이 보엿음.
[여치니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여치니 남자친구 남치니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왜 남자친구인 척 함...나쁜놈이 군대 가기 전에 만낫을 때는 뒷걸음질치고 안아주지도 않앗으면서 왜오애왜오애ㅗ애왜오애 남자친구인척함??????ㅠㅠ....진짜 짱나면서도.....설렛음...설레는 내가 더 시름ㅠㅠ
암튼 나는 남치니가 군대에서 첨으로 보내준 무려 4장이나 되는 그 편지를!! 무한반복무한반복햇음ㅋㅋ
공부를 그리 햇으면 전교1등햇겟다..ㅡㅡ
편지도 집에 왓겟다!^^
이제 내가 써 둔 편지를 보낼 차례 아니겟나ㅋㅋ
남치니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며 쓴 편지들을 한 봉투에 ㅋㅋㅋㅋㅋㅋㅋ넣엇음..우표값아껴야지
ㅋㅋ
총 4통의 편지를 2개, 2개로 나눠서 겉으로 보기엔 2통이 되는 편지를 보냇엇음ㅋㅋ_ㅋㅋ
나중에 남치니가 그랫는데
내가 보낸 편지가 너무 두꺼워서 분대장님이랫나? 암튼 그 분이 편지 주기 전에 속에 뭐 들어잇는 줄 알고 자기가 먼저 봉투 뜯어 본 다음에 줬대나?ㅋㅋㅋㅋㅋㅋ히히 뿌듯하당ㅋㅋㅋ
남치니 군대 선임들이며 동기들이며 물엇댄다.
"야야야 여친이냐?ㅋㅋ"
ㅎㅋㅋㅋㅋㅋㅋ난 남치니의 여친이 되엇음...남치니 지맘대로 난 지 여친임ㅋㅋㅋ
이럴라믄 안아주고 갓어야지!!ㅡㅡ 뒤끝ㅋㅋㅋ
편지를 많이 주고 받음. 근데 내가 3통 쓰면 얘는 1통 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좀 쓰지 말걸 그랫음 답장도 잘 안하는 애한테 자꾸 썼는지 모르겟음.
근데 또 진짜 웃긴건
얘는 지가 답장 안해도 내가 편지 자꾸 보내니까
습관처럼 우편함을 열어봣다나 뭐라나 흥이다 근데 또 열어봣는데 잇으면 "앗싸!ㅋㅋ" 햇겟지...?ㅡㅡ
그렇게 우리 관계는 군대에 가서도 별탈 없는 듯 했음.
그러나..
남치니가 군대에 가고 눈에 안보여서 그랫을까. 연락이 잘 안돼서 그랫을까.
난 대학때 진짜 남친이 생겻음. 완전 후회함 개쓰레기 진짜 그런 놈은 살면 안됨ㅡㅡ
그새끼랑 100일쯤 넘엇을까. 나한테 자꾸자꾸 하고싶다고 그러는거다.
근데 나는 준비도 안 돼 있고. 암튼 그새끼랑은 하고싶지 않앗음.
거땜에 나는 매우매우 상처를 받았고,
헤어지고나서 남자들은 다 똑같고 다 그런 새끼들뿐이고
아무튼간에 남자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엇음.ㅡㅡ
그 이후론 남친따위 사귈 생각도 없엇고 사귀지 않았음.
그 상처로 인해 난 6개월동안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엇고
지금 남치니와의 사이에서도 간혹 그 때의 상처가 나타나기도 햇음..
근데 또 문제는 내가 그새끼랑 사귀고 잇을 때
남치니한테서 전화가 왔음. 다짜고짜
"너 남자친구랑 헤어졌음?"
"아니 ㅋㅋㅋㅋ"
"너 남친이랑 헤어져!"
"ㅋㅋㅋㅋㅋㅋㅋㅋ왜?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사겨야지ㅡㅡ"
남치니는 ㅋㅋㅋ수줍수줍한 샤이보이엿는데도 간혹 이렇게 내게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곤 햇음!
근데 내가 남자친구를 사겨버리니까 얘도 군대에서 많이 힘들엇나봄..
어느날부턴가 전화도, 편지도, 같이 쓰던 커플다이어리도 감감무소식.
나한테 잇엇던 일이며, 슬펏던 일, 기뻣던 일, 화나는 일, 좋은 일 등등
내 얘기 들어줬던 사람은 남치니 뿐이엇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 되니까 난 실의에 빠졋음ㅠㅠ
열받아서 커플다이어리 삭제해버림.
그렇게 우리 사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될 거 같았음.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그런데 군대에서 오는 전화라는 게 딱 보이는 그런 번호로 ㅋㅋ
(군대 전화는 냄새가 남ㅋㅋㅋ)
전화가 옴.
그 때가 아마 남치니가 전역하기 한달 전쯤이엇던 거 같음.
"헐 남치니, 너가 웬일이야? 야 너 진짜 너무 햇음. 연락도 안되고. 무슨 일 잇엇음?"
"아 미안해..사정이 잇엇어. 잘지냇어?"
잘 지내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 사정이 뭐냐고 나쁜노마!!ㅠㅠㅠ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가 남자친구 사겼다고 햇을 때 자기는 군대에서 마냥 여자친구한테 이별 통보 받은 거처럼 아팟다고 함.
그래서 연락을 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엇다는..
내가 잘못햇다 남치나ㅠㅠㅠㅠ
그렇게 우린 다시 사이 좋게 연락을 하기 시작햇고,
남치니는 드디어!! 드디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햇음
남치니가 전역했을 무렵은 나한테는 매우 바쁜 때엿음!
기말고사에, 논문 발표에, 학교 과제에, 과 총무 일에 암튼 정신이 하나도 없던 때였음.
하지만 우린 전화를 좀 자주 햇음..ㅎㅎㅎ 것도 야심한 밤에. 11시~12시 이렇게 영혼이 자유로워지기 쉬운 타임에...ㅋㅋ
근데 진짜로 영혼이 자유로워지고 할말 못할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 버렸음.
그 날 밤 난 남치니에게 전화상으로 말했음.
"사실 나.. 너가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나..도.."
남치나 뭐라고? 나도라고? 나도.....?
와 그때는 진짜 남치니 맘 알고 잇다고 생각햇는데도
충격이엇음.
그 날 우린 보이지 않는 마음을 소리를 내서 확인했음.
그 이후론 우린 거의 연인처럼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하곤 했음.
-------------
[남치니가 씀]
방금 또 약을 여섯알이나 먹었다
몸이 안좋아서 약을 먹는건지 약을 먹어서 몸이 안좋아지는건지 모르겠다 ㅋㅋ
감기 나을때까지 아무것도 안하려고했는데
추천 눌러주신 네분과 댓글 남겨주신 두분 덕분에 힘을 내서 계속 써보기로했다!!
글 안써볼땐 몰랐던사실... 글쓴사람이 추천 하나 댓글 하나에 굉장히 민감하다는거 ㅋㅋㅋ
그래서 나도 앞으로 좋은글 볼때마다 그냥 끄덕끄덕 아빠미소하고 안지나가고 ㅠㅠ
꼭 추천눌러주고 댓글달아줘야겟다고 마음먹었음
과거얘기를 쓸땐 음슴체보다 했다체가 좀 더 편한거같다 ㅋㅋㅋ
독자분들껜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번 햇다체로 가보겠음
시작!
여튼 그렇게 난 군대에 갔고,
남자는 군대에가면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만났던 모든 여자가 생각난다 ㅋㅋㅋㅋ
물론 내 여치니도 그 중 하나였다.
훈련소에서는 내 신상을 캐는 온갖 질문이 담긴 책 한권을 주는데, 그걸 싹다 채워야했다
그중에 여자친구를 쓰라는 칸이 두개나! 있었다
왜 두개지????? 남자에게 여자는 두명씩 필요한건가!!??ㅋㅋㅋㅋㅋ
절대 비우는 칸 없이 싹다 채우라고 했던 그 조교에게 물어봤다.
- 저는 여자친구가 없는데 여기 비워놔도 괜찮습니까?
- 너 살면서 여자친구 없었어? 여자친구였던애 적어 임마
- -_-; 그럼 나머지 한칸은 비워놔도 됩니까?
- 친구중에 여자 있을거아니야 그거 적어
그래서 하나는 예전 여자친구, 하나는 지금의 여치니를 적었다.
나이 직업 주소 핸드폰번호까지.
그리고 난 나중에 자대에 가서 간부들에게 신나게 놀림받았다 ㅋㅋㅋㅋ
왜 넌 여자친구가 두명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교 이런 나쁜놈ㅋㅋㅋㅋ
나중에 깨닫게됐지만, 그거 어차피 아무도 제대로 안읽어보는거.. 그냥 비워둬도 상관없는거였다
(병사가 사고치거나 자살하거나 할 때만 그 책을 가져가서 샅샅이 분석한다)
훈련소든 자대든, 편지는 부익부빈익빈이다.
편지 잘받는놈은 진짜 여친이 하루종일 편지만쓰고있는지 하루에 몇통씩 받는다-_-
그리고 아예 못받는놈.
난 그 중간.
그냥 종종 받는 놈이었다.
지금의 여치니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주곤 했다. 편지담당병사가 내 이름을 부르는 날은 무지무지 기뻤다 ㅋㅋㅋ
자대에 가고나서는
난 행정병 비슷한 일을 맡았는데,
내가 일하는 사무실 바로 옆이 인사과였다. (인사과에서 편지를 보내고 받는 일을 한다.)
그래서 편지 분류하는거 도와준답시고 매일매일 모든 편지를 부대에서 내가 제일 먼저 확인했다
여치니의 편지를 기다렸던 것.
편지가 온 날은 바로 화장실로 가서 뜯어봤다 ㅋㅋ
군대에서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화장실ㅠㅠㅋㅋㅋ
여치니가 편지에 증명사진을 넣어준 적도 있었는데
그날은 화장실에서....
음
음
...^^;
비밀이다
언젠가는 여치니랑 전화하던중,
남자친구가 생겼단 얘기를 들었다.
남자친구는 오빠라고.. 음.. 그래..
여튼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고..
남자친구가 생겼단 말에, 누가 내 머리를 종으로 뎅~~~~~ 하고 친듯한 기분.
그 전화 끊고나서 무진장 허무했던 기분. 자괴감.
그 기분들만큼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여치니가 나말고 다른 군대간 남자애들에게도 편지를 써줬다는것과
나말고 다른 남자애들하고도 잘 놀러다닌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됐고
이번엔 정말
난 여치니에게 그냥 남자 몇호에 불과하구나
라고 느꼈다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 군대 안에 있는 피씨방인 셈이다.)에 가서 여치니의 홈피를 보면서.
내가 그녀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마저 부정하려 노력했다
미니홈피에 있는 사진들을 보며
아니, 특히 그 중에 가장 못나온 사진들만 보며
그래 내가 뭐하러 얘한테 집착하지?
훨씬 더 나은 애들이 널렸는데.
뭐하러 계속 남자 몇호로 살고있을거야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더이상 전화를 안했던거같고.
편지가 와도 답장도 안했다.
연락하기가 싫어졌다. 혐오감이 들었고, 질려버렸다.
근데 이상하게도.. 인사과에서 가장 먼저 편지를 확인하는 일은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내 보직의 특성상 시간이 정말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갔다.
뭐.. 어떤 회사에 가면 새벽 몇시까지 야근을 한다느니, 밤을 새고 출근하는 일도 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는데
난 이미 군대에서 그걸 겪었다.
친구들은
행정병이었으면 그 대신 몸은 편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 냅두지만,
소총수들 받는 교육훈련 똑같이 받고
소총수들 하는 훈련 똑같이 나가서 같이 근무서고
소총수들 자는데서 똑같이 자는데다가
우리는 거기에다 걔네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의 입을거 먹을거 잘곳 다 챙겨줘야했다
그리고 훈련끝나면 소총수들은 쉬는데
우린 평소에 하던 일을 계속해서 했다 -_-
나중에 알고보니 이렇게 행정병들이 크고작은 훈련까지 죄다 꼬박꼬박 참가하는 부대가 거의 없다.
정말 잘못걸렸던거같다
군대얘긴 하기시작하면 끝이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이쯤에서 생략.
여튼,
여치니가
나중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단 말을 듣고
다시 연락했던거 같다.
아마..
전역하기 직전에 무료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전화했던거같다
그런데 그 전화들이 어찌그리 달달했던지-_-
내 여치니는 목소리가 무척 예쁘다.
은쟁반에 옥구슬굴러ㄱ....^^;
특히 낯선사람! 또는 뭔가 조심스러운사람!하고 얘기할때 목소리가 더 예뻐진다
(이건 지금 살짝 질투나는 사항이다 ㅋㅋㅋ 왜 나보다 낯선사람들한테 더 예쁘게말하니ㅠㅠ?)
그땐 난 뭔가 조심스러운사람!의 입장이었기때문에 여치니의 목소리에 그냥 녹아내릴수밖에 없었다-_-
(ㅋㅋㅋ그래서 지금도 웬만하면 딴놈들하고 전화못하게한다 (미안ㅋㅋㅋ))
달콤달콤여치니에 녹아내려서,
우리 사귈래 하는 농담(...일까?ㅎㅎ)까지 서슴지않고 했다
근데-_-
전역하고
얼마안가서
진짜 사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