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이 올 때 쯤 그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갔고 한편으론 싫기도 했다. 더욱이 내가 여전히 혼자 라는게 슬퍼졌고 그가 있었으면 어떤 모습일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흰 눈이 내릴 때 마다 그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아서 개운치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그가 준 순수한 사랑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나같이 못난 사람에게 그는 항상 최고라며 웃어 주었기 때문에,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상상 했다.
영어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아니 지금은 3년이 지났으니 어떤 모습일지. 한국에서 지내는지 대학 생활은 어떨지, 지금도 그때처럼 순수하고 예쁠지. 그를 상상하는 시간엔 항상 포지션의 ILOVEYOU 노래를 들었고, 매순간이 따뜻했다.
“뭐해?”
멍 때리고 있던 내 모습이 불만 이였는지, 같이 쇼핑을 하던 친구가 내 옆구리를 콕 찌르며 말했다.
“그냥 생각”
준호 이야기를 하면 아직도 그리워 하니까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거라며 잔소리를 늘어 놓을 것 같아서 짧게 대답했다. 친구는 크리스마스 저녁에 입을 적당한 원피스를 고르는 중이였고 나또한 그래야 했지만 왜 이렇게 멍한지 모르겠다. 둘 다 게을러서 그랬는지 크리스마스 당일 날 겨우 밖에 나와 쇼핑을 하고 있다.
“이거 예쁘다. 섹시하고 청순해~ 역시 섹시청순이 짱 인듯? 나 이거 입어보고 올게.”
친구는 이제야 좀 괜찮은 옷을 찾은 듯 직원과 함께 옷 갈아입는 곳으로 향했다.
재미가 없었다. 당장 오늘이 크리스마스인데 하고싶은것도 없었고, 또 술 먹고 갈데없음 의미없는 나이트나 가서 다리가 부러져라 춤추고 부킹만 하다 끝나겠지 싶었다.
예전에 준호와 함께 늦은 밤에 할 게 없어서 자주 가던 놀이터에서 빅뱅의 마지막 인사를 틀어놓고 빅뱅 춤을 따라췄던게 생각났다. 핸드폰으로 최대한 빵빵하게 틀어놓고 미친 사람들처럼 서로 웃으며 노래를 따라 서로 삿대질하고, 하트를 그렸다. 무지 유치했지만 그만큼 더 행복했다.
‘띠리링’
행복한 상상 속에 묻혀있던 나를 깨우듯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의 문자음이 울렸다.
나는 가방을 열고 연락 올곳 없는 핸드폰을 찾으려 손을 집어넣었다. 물건이 뒤죽박죽 얽혀있어 핸드폰을 손으로 집기 까지 시간이 걸렸고, 찾으면서도 스팸문자 일 텐데 왜이렇게 열심히 찾는걸까 싶었다.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친구가 옷을 갈아입고 계산을 할때까지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있었다.
“♣”
준호였다. 문자엔 클로버 모양 하나만 찍혀있었지만, 너무나도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클로버를 문자로 보낼만한 사람이 이 세상에 준호밖에 없을 것이다. 3년이나 지났는데 지금까지 나를 잊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고 고마워서 명동 길바닥에서 엉엉 울었다.
이유도 모른 채 쇼핑백을 들고 나오던 친구가 당황해서 어디 아프냐며 나를 부축해줬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품에 안고, 계속 울어대느라고 눈이 부어 친구들과 함께 파티하기로 했던 크리스마스는 물 건너 가버렸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듯 했다. 예전에 PC방 알바 했던 동네 근처에서 결혼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기로 해서 그녀를 만나러 가고 있다. 초고속 결혼한 그녀의 신랑 이야기를 듣고자 친구와 카페에 들어갔고, 우리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주문한 커피가 나올 때 쯤 친구는 봇물 터지듯 신랑 이야기를 내게 했고 나는 웃으며 그랬냐고, 기특하다며 맞장구를 쳐줬다.
이 자리에선 내가 알바 했던 PC방도 보였고 준호와 함께 거닐던 놀이터도 보였다.
3년이면 오랜 시간이 지난 건데도, 그때의 달달한 추억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듯 했다.
얼마만큼의 겨울이 지나야 그의 향기가 나지 않게 되는 건지, 언제까지 겨울이 아파야 할지 모른다. 이상하게 겨울만 되면 환하게 웃던 그가 나를 찾아줄 것만 같았다.
한참을 혼자 남편이야기, 시댁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말했다.
“이 노래 오랜만이다~ 포지션 ILOVEYOU 아닌가?”
지난 3년 동안 질리도록 들었던 포지션 노래가 카페 전체를 잔잔하게 타고 흘렀다.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준호와 같이 있는 것만 같아서 외롭고 쓸쓸할 때, 그가 보고싶을때 많이 들었다.
“좋다..”
달콤한 카페라떼를 음미하며 그날의 추억을 상상했다. 그리곤 밖의 풍경을 감상했다.
추운 겨울이라 온몸을 꽁꽁 싸매고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보였다. 중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추위도 모른다는 듯 조잘조잘 떠들기 바빴고, 20대 커플들은 얼마 사귀지 않은 듯 수줍게 손을 잡으며 걸었다. 그 중 목도리를 코까지 둘러매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들도 몇 몇 보였다.
여러 사람의 모습을 관찰하느라 이리저리 굴리던 내 눈이 갑자기 정지 되었다.
아주 오랜만이지만, 그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기억하던 내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마시던 카페라떼를 서둘러 내려놨다. 앞에서 말을 멈추지 않던 친구 말을 급하게 자른채 겉옷도 입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멀리서 아주 오래도록 보고 싶었던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알 것만 같았다. 나는 빠르게 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헉헉’
저 뒷모습을 나는 알고 있다. 웃음과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한번 더 부르고 싶었던 그의 이름을. 3년을 참아 왔던 그의 이름을. 나는 목청이 터지도록 크게 불렀다.
“준호야!!!!!!!!!!!!!!!!”
***
네이트 판을 우연히 돌아보다가, 첫사랑 설레임 이런 주제로 판춘문예가 있길래 그때의 추억을 다시 생각하며 적어봤어요. 여유롭게 쓴게 아니라서 중간중간 뚝뚝 끊기는거 같고 좀 진지 돋는 글이기 때문에 재미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헤어져도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 만난다는 그런 내용이구요, 그때의 그아이와 또 만났을땐 정말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말. 클로버. - 5편(마지막편/후기)
<< 3년 뒤 >>
또 왔다. 쌀쌀한 겨울이.
나는 겨울이 올 때 쯤 그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만 갔고 한편으론 싫기도 했다. 더욱이 내가 여전히 혼자 라는게 슬퍼졌고 그가 있었으면 어떤 모습일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흰 눈이 내릴 때 마다 그의 향기가 나는 것만 같아서 개운치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그가 준 순수한 사랑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나같이 못난 사람에게 그는 항상 최고라며 웃어 주었기 때문에,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상상 했다.
영어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아니 지금은 3년이 지났으니 어떤 모습일지. 한국에서 지내는지 대학 생활은 어떨지, 지금도 그때처럼 순수하고 예쁠지. 그를 상상하는 시간엔 항상 포지션의 ILOVEYOU 노래를 들었고, 매순간이 따뜻했다.
“뭐해?”
멍 때리고 있던 내 모습이 불만 이였는지, 같이 쇼핑을 하던 친구가 내 옆구리를 콕 찌르며 말했다.
“그냥 생각”
준호 이야기를 하면 아직도 그리워 하니까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거라며 잔소리를 늘어 놓을 것 같아서 짧게 대답했다. 친구는 크리스마스 저녁에 입을 적당한 원피스를 고르는 중이였고 나또한 그래야 했지만 왜 이렇게 멍한지 모르겠다. 둘 다 게을러서 그랬는지 크리스마스 당일 날 겨우 밖에 나와 쇼핑을 하고 있다.
“이거 예쁘다. 섹시하고 청순해~ 역시 섹시청순이 짱 인듯? 나 이거 입어보고 올게.”
친구는 이제야 좀 괜찮은 옷을 찾은 듯 직원과 함께 옷 갈아입는 곳으로 향했다.
재미가 없었다. 당장 오늘이 크리스마스인데 하고싶은것도 없었고, 또 술 먹고 갈데없음 의미없는 나이트나 가서 다리가 부러져라 춤추고 부킹만 하다 끝나겠지 싶었다.
예전에 준호와 함께 늦은 밤에 할 게 없어서 자주 가던 놀이터에서 빅뱅의 마지막 인사를 틀어놓고 빅뱅 춤을 따라췄던게 생각났다. 핸드폰으로 최대한 빵빵하게 틀어놓고 미친 사람들처럼 서로 웃으며 노래를 따라 서로 삿대질하고, 하트를 그렸다. 무지 유치했지만 그만큼 더 행복했다.
‘띠리링’
행복한 상상 속에 묻혀있던 나를 깨우듯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의 문자음이 울렸다.
나는 가방을 열고 연락 올곳 없는 핸드폰을 찾으려 손을 집어넣었다. 물건이 뒤죽박죽 얽혀있어 핸드폰을 손으로 집기 까지 시간이 걸렸고, 찾으면서도 스팸문자 일 텐데 왜이렇게 열심히 찾는걸까 싶었다.
핸드폰을 열어 문자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친구가 옷을 갈아입고 계산을 할때까지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있었다.
“♣”
준호였다. 문자엔 클로버 모양 하나만 찍혀있었지만, 너무나도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클로버를 문자로 보낼만한 사람이 이 세상에 준호밖에 없을 것이다. 3년이나 지났는데 지금까지 나를 잊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고 고마워서 명동 길바닥에서 엉엉 울었다.
이유도 모른 채 쇼핑백을 들고 나오던 친구가 당황해서 어디 아프냐며 나를 부축해줬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품에 안고, 계속 울어대느라고 눈이 부어 친구들과 함께 파티하기로 했던 크리스마스는 물 건너 가버렸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듯 했다. 예전에 PC방 알바 했던 동네 근처에서 결혼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기로 해서 그녀를 만나러 가고 있다. 초고속 결혼한 그녀의 신랑 이야기를 듣고자 친구와 카페에 들어갔고, 우리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주문한 커피가 나올 때 쯤 친구는 봇물 터지듯 신랑 이야기를 내게 했고 나는 웃으며 그랬냐고, 기특하다며 맞장구를 쳐줬다.
이 자리에선 내가 알바 했던 PC방도 보였고 준호와 함께 거닐던 놀이터도 보였다.
3년이면 오랜 시간이 지난 건데도, 그때의 달달한 추억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듯 했다.
얼마만큼의 겨울이 지나야 그의 향기가 나지 않게 되는 건지, 언제까지 겨울이 아파야 할지 모른다. 이상하게 겨울만 되면 환하게 웃던 그가 나를 찾아줄 것만 같았다.
한참을 혼자 남편이야기, 시댁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말했다.
“이 노래 오랜만이다~ 포지션 ILOVEYOU 아닌가?”
지난 3년 동안 질리도록 들었던 포지션 노래가 카페 전체를 잔잔하게 타고 흘렀다.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준호와 같이 있는 것만 같아서 외롭고 쓸쓸할 때, 그가 보고싶을때 많이 들었다.
“좋다..”
달콤한 카페라떼를 음미하며 그날의 추억을 상상했다. 그리곤 밖의 풍경을 감상했다.
추운 겨울이라 온몸을 꽁꽁 싸매고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보였다. 중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추위도 모른다는 듯 조잘조잘 떠들기 바빴고, 20대 커플들은 얼마 사귀지 않은 듯 수줍게 손을 잡으며 걸었다. 그 중 목도리를 코까지 둘러매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들도 몇 몇 보였다.
여러 사람의 모습을 관찰하느라 이리저리 굴리던 내 눈이 갑자기 정지 되었다.
아주 오랜만이지만, 그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기억하던 내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마시던 카페라떼를 서둘러 내려놨다. 앞에서 말을 멈추지 않던 친구 말을 급하게 자른채 겉옷도 입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멀리서 아주 오래도록 보고 싶었던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알 것만 같았다. 나는 빠르게 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헉헉’
저 뒷모습을 나는 알고 있다. 웃음과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한번 더 부르고 싶었던 그의 이름을. 3년을 참아 왔던 그의 이름을. 나는 목청이 터지도록 크게 불렀다.
“준호야!!!!!!!!!!!!!!!!”
***
네이트 판을 우연히 돌아보다가, 첫사랑 설레임 이런 주제로 판춘문예가 있길래 그때의 추억을 다시 생각하며 적어봤어요. 여유롭게 쓴게 아니라서 중간중간 뚝뚝 끊기는거 같고 좀 진지 돋는 글이기 때문에 재미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헤어져도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 만난다는 그런 내용이구요, 그때의 그아이와 또 만났을땐 정말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듯 했어요!!
아무튼 짧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예쁜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