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알겠네 너의 마음을

이제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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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너와 함께 걸었던 밤들이 생각난다
눈송이가 몰아쳤을 때 우린 손을 잡았고
벚꽃이 있었을 땐 아름다웠던 거리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고
더운 여름엔 시원한 밤거리를 걸으며 내 열을 잠재워 줬고
나에게는 그토록 쌀쌀했던 가을밤, 우리는 서로에게 미래를 물었지
짧았더라면 짧았었고 길었더라면 길었던 그 길을
너와 대화를 하고 웃고 있었던 난 항상 그 길이 짧다고 느꼈어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어린 나에겐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었을까
누군가 나의, 네 소식을 물어보면 소리를 낼 수 조차 없었어
이런 고통을 넌 알까? 서로를 그토록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참았다

그리고 4년이 흘렀네
난 이제 소녀같은 감수성은 거의 사라져 가고,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가
그리고 이제 겨울이 지나가네
봄이 오면 정말 보고 싶은 벚꽃을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볼 수 있을 거 같아
그 거리를 걸으면 난 아직도 그 시간에 멈춰있는 사람이라서 갈 수가 없었어
난 약하고 어린 소녀였으니까
다시 돌아가면 너에게 말 하고 싶어
너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감사해
항상 널 원망했지만 원망할 수 없었어
넌 나보다 약한 몸을 가졌지만 굳센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너와 함께 했던 1년에 감사해
요즘은 기억이 너와의 추억이 잘 기억이 나질않아
이런 게 잊혀져 가는 걸까

난 4년에 지나서야 이제 알겠네 너의 마음을
그 짧았던 길을 나 혼자 걸으면 정말 길겠지만
오늘 걸어보려고
넌 나오지 못하는 걸 알지만 괜찮아
오늘 밤을 끝으로
올해는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