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너는 모르는 이야기 2

뒷북2013.03.19
조회1,881

대...댓글에 글 너무너무 잘 읽었다는 분 감사해요!! 통곡

 

글 쓰면서 아 정말 나는 글쓰는데 재주 없구나....다시한번 체감해요우..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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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 가족들은 다 눈이 머냐?”

“공룡이네~공룡~ 넌 옆으로 봐야 앞이 보이겠다~”

“한번 자로 재보자! 야!! 자 좀 갖고 와바~”

 

 

 

 

 

실실웃으며 잘 받아치던 노루가 울상이 되어갈 즈음 항상 무심하게 엎드려 있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던 인성이가 교실 뒤 애들 사이로 가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ㅋ(인성이는 노래를 참 잘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엔 그 학교에서 밴드 메인 보컬이 되었다.)

 

 

 

 

 

 

 

“       노루야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
                                          왜 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싸울 분위기까지 갔던 애들은 노루마저
다들 빵빵 터져 상황은 웃음으로 무마됬고,

뒤론 노루를 신기하게 여기던 아이들이 자연스레 줄었다.

 

 

 

 

 

나는 어린 마음에 상황을 재치 있게 넘어가는 인성이가,

꽤나 멋져 보였다. 비록 그 아이가 의도한 일일지 않을 진 모르지만…
그 뒤로 나는 몰래몰래 인성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인성이는 놀건 다 놀고… 친구도 많고 운동도 좋아하던 애였지만,

흔한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도 평균 90이 넘는 노력파이기도 했다.

 

 

 

 

반해 나는….. 당시 간당간당한 성적의 소유자로서,
그런 인성이에게 중간고사, 기말고사, 가끔 있던 쪽지시험등..

모든 테스트(?)에 내기를 걸곤 하는 패기를 보여줬다.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단 한번의 승리도 내겐 주어지지 못했지만..

 

 

 

 

 

 

 

 

 

날씨가 좀 추워지고 하나 둘 춘추복을 입기 시작하던 때,

 

 

 

 

우리 반엔 두 세명의 여자아이들이 인성이를 좋아하고 있었고.

물론, 나는 절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조차

 

 

내가.. 인성이를 좋아하고 있노라고 털어놓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친구가 놀릴까봐, 소문이 날까봐도 아닌,

잘 알지도 못하는 같은 반 어떤 조용한 여자애가 자길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의 당황할 인성이와 그 아이의 어떠한 반응을 보고 싶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나와 다가오는 기말고사 준비로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인성이의 친구들과 친분이 있어 인성이 와도 조금 말을 섞던 아이가

잠시 쉬며 같이 컵라면을 먹던 중 누구와 킬킬대며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보았다.

 

 

 

 

“희동아! 누구랑 문자 하는데 그렇게 좋냐ㅋㅋㅋ??”

“아ㅋㅋㅋㅋ나 유인성”

 

!!!!!!!놀람

 

 

 

 

 

“어? 너 유인성 번호 알아?”

“웅웅 당연하지~”

 

 

 

 

 

 

그렇게 친구에게 인성이 번호를 받고,
공부할게 아직 많아 먼저 들어간다고 얘기하고는
나는 친하지도 않던 인성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인성아 안녕? 나 여나야.’

 

는 너무 삭막했고,

 

‘야 유인성 뭐하냐? 기말고산데 공부하냐?’

 

는 너무 재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

 

결국…..

 

“야 유인성ㅋㅋㅋㅋㅋㅋ”


ㅠ.ㅠ나와는 어울리지 않던 패기를 부려버렸다.

 

 

 

 

인성이에게서는 곧 친구에게 온 연락이려니~ 하는 듯한 답장이왔다.

 

 

 

 

“누구세요?ㅋㅋㅋㅋ”

 

“나 정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는….답장이 없었다.ㅋㅋㅋㅋㅋㅋ…….실망


그래 너와 난 이런 사이였지…ㅋㅋㅋㅋ

 

 

 

 

 

 

 

그렇게 이학년도 거의 끝이 보일 무렵,

다행히도 인성이와 나는 대화 몇 마디 정도 나누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 아이는 친한 동성 친구에게도 이름을 불렀던,
남자애치곤 따듯한 구석이 있던 아이였지만 내 이름을 부를 땐
꼭 내 성을 이름과 같이 불렀다.


 

 


 

 

 

 

이상하게도 처음 짝이 된 후로 학기당 딱 여섯 번 바뀌는 짝 시스템에서
인성이와 나는 3번 이나 더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고,

앞으로~뒤로~ 자리는 여러 번 바뀌었지만 꼭 같은 일 분단 창가자리에 앉게 되었다.


하루 왼 종일 듣는 수업시간이 지루해질 오후시간 때면
나는 그때마다 서랍 속에 들어있던 책을 꺼내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때까지 책을 읽었고,

 

 


...인성이는 항상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진해져 가는
늦은 오후 햇빛이 가득한 텅 빈 운동장을 하염없지 바라봤다.

 

 



햇빛에 물든 그 아이의 갈색 머리카락과 나부끼는 몇 가닥의 앞머리,
그리고 빛에 반사되는 약간은 찡그린 눈의 눈동자에
나는 언제고 읽던 책을 잠시 무릎에 올려놓고
선생님의 눈을 피해 인성이를 찍었다.


그러면 약간은 몽롱한 듯, 어떤 상상에 취해있던 그 애는
턱을 괸 손 그대로 운동장을 바라보는 멍한 눈빛을 거두지 않은 채
싫어하는 좋아하는 내색 하나 없이 한 손을 뻗어 그저 자꾸만 내 폰의…..슬라이드를 내리곤 했다.ㅋㅋㅋ

 

 

 

 

 

 

 

 

매섭게 불기 시작한 찬바람에 막 떡볶이 코트가 색깔 별로 유행하고,
노x페이스 패딩을 입은 아이들이 당시 유행하던 아폴로 눈병처럼 퍼져가던 때,
담임선생님의 주도하에 삼학년 반 배정이 시작되었고,

 

 

너무나도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나는 인성이와 다른 반으로 지정 받게 되었다.

 

 

 

 

 

 

 

 

그 해 겨울 방학 동안,

 

 

 

나는 39kg의 빼빼 마른 초딩 몸뚱이에서 살이 좀 붙는 쾌거를 얻었고ㅋㅋㅋ
들쭉날쭉 샤기컷으로 잘라놓은 심지어 단발ㅋㅋㅋ인 머리를 조금 길러 단정하게 자르고 유행하던 블루블랙으로 염색을 하고

초등학교 이학년부터 나의 눈 역할을 하던 안경을 어렵게 땠다.


 

 

 

 

 

 

 

삼학년 교실은,


ㄷ자 위 뚜껑(ㅡ) 쪽에 위치한 계단과 가깝고,
바로 앞엔 남녀 화장실이 있던 아주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같은 층, 디자의 끝쪽 부분엔 인성이가 있는 교실이 있어서

인성이는 어디를 가던 항상 우리 반을 지나쳐야 했다.

 

 

 

 

 

 

 

삼학년의 교실 분위기는 내가 알던 학업 분위기와는 너무 또 다른 세계였다.

 

이학년 때와는 다르게 반에는 소위 말하던 노는 아이들도 몇 명 섞여 있었고, 나와 일년을 같이하던 12명의 친구들은 각기 다른 반으로 뿔뿔이흩어지게 되었다.ㅠㅠㅠㅠ..


 

 

 

 

 




조금은…….아니 많이 달라진 내 외관상에,

친하지도 않은 같은 반 남자애에게 버디버디로ㅋㅋㅋㅋㅋ 고백도 받고 미니홈피 방문자 수도 점차 늘던

어느날 아침



 

 

아침잠이 더럽게도 많던 나답게 지각을 해 교실 앞 복도에서 벌을 받던 중이었다.

 

급히 교문을 통과하려 아직 갈아 신지 않은 흙 묻은 운동화를 벗고
‘두 손 머리위로’를 체크하러 종종 드르륵 앞문을 여시던 선생님 눈을 피해 삼선슬리퍼를 꺼내 드느라 모두 조용한 조회 시간에 누가 내 앞을 지날지 예상도 못하던 때 바싹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정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