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오빠를 처음 만난건 지금으로부터 8년전 제가 22살 때 엘레베이터 안에서였습니다.대학 2학년 때 저랑 같은 학년 같은 반이던 우리 동아리 사람들과 교수님 뵐려고 엘레베이터를 타고내리려는데 어떤 한 남자가 " 안녕하세요? 저희 같은 반이었죠?" 인사를 하는 겁니다.저는 저에게 인사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다들 뭐지? 이러표정이더라구요그래서 저는 놀라서 "저요?" 이랬더니 저에게 인사한 게 맞더라구요.그런데 저는 누군지 모르겠는 겁니다.그래도 일단은 인사를 하고 저는 저대로 교수님을 뵈러 갔습니다.담날 수업에 들어가서 보니 저희반 복학생 오빠였던 거예요.그때부터 그냥 마주치면 인사정도 하는 우리반 오빠 였는데...저는 솔직히 언제 그 오빠를 좋아하게 된 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엘레베이터 안에서 만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그후에 저는 그 오빠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고, 우리 반 모임이나 행사에도 잘 참여를 하지 않아서 친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조금씩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알아보니 편입준비를 하느라 그랬던 거였더라구요.시간만 나면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가끔 헤메기도 하고 그때마다 조금씩 친해져서 제가 수업시간에 도와주기도 하면서 처음에 네이트 주소 알아내고,그다음에 전화번호 알아내고...그런식으로 점차 그 오빠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죠...오빠가 과제나 수업시간에 무언가 도움이 필요할때 제 친구들도 저의 응원군이었기에 같이 남아서 도와주고...오빠는 고맙다며 제친구들까지 모두 데려가서 같이 밥 사주곤 했었어요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나서 저는 전문대였으므로 졸업반이었죠...1년을 좋아했는데 고백도 못하고...마지막 수업날도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게 되었어요학기 중에는 솔직히 과제나 수업을 핑계삼아 틈틈히 연락하고 지냈는데 졸업을 코앞에 두니까오빠는 편입시험이 가까워져오고 저는 취업을 준비해야했고 연락을 못하겠더라구요그러다가 어린마음에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왔고 친구들과 그리고 친한 남자애들하고 술먹고 노는데도 그 오빠가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 거예요왠지 아무말도 못하면 평생 후회할꺼 같고 왜 짝사랑할 때 그마음은 다 비슷하잖아요~~그래서 술먹고 그러면 안되는데 전화를 했어요공부하고 있더라구요술 많이 먹었냐 재미있게 놀았냐 취업을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 이런 저런 걱정 해주는데 눈물이 왈칵 나는거예요그래서 저가 좋아하는 거 알면서 왜 모른척 잘해주냐고 그랬는데..친동생같아서 그랬다더라구요...저희 반이 공대다 보니 여자가 한정적이었는데...그때는 오빠가 그래도 한 7-8명 되는 여자애들중에 여자이름은 저밖에 몰랐고,, 저한테 항상 뭐 사다주고 잘챙겨줘서 제가 더 급 빠져들었던거 같아요..그렇게 저의 22살의 짝사랑은 끝났고.. 오빠는 그후에 원하던 대학에 편입을 하게 되었고, 저는 취업이 되었습니다.오빠는 오빠대로 그학교에 적응하느라 저는 저대로 취직한 곳에서 적응하느라고 한 1년은 흐지부지지나다가 1년쯤 지나고 만났어요오빠가 오랜만에 만난다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고 역시나 잘해주니까 포기가 안되더라구요...그런데 딱 보면 알잖아요나를 동생으로서 잘해준다는 느낌 들면 안되겠구나 싶은 그 마음...그후에 저도 오빠 잊겠다며 소개팅을 하다가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사겼고~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오빠랑 연락을 안하고 지냈어요 거진 2년 정도 사겼는데 그동안은 서로 소식을알 수가 없었네요..그러다 동갑내기 남친하고 헤어지고 몇달 지나고 괜찮아질때쯤 오빠 잘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했는데오빠가 마치 엊그제 연락하던 사람처럼 반갑게 연락을 받아주는 거예요그렇게 그후에 또 일년에 계절별로? 일년에 4번 정도씩 얼굴을 봤었어요그런데 그게 막 친한사이도 아니고 애매하게 그냥 밥먹고 영화보고 그런 정도로 정말 무의미하게 만났드랬죠오빠랑 저랑 딱히 공통된 주제도 없었고 대학얘기는 가물가물 해지고..저는 뭐 그후에 언젠지 모르게도 또 오빠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고요너무 자주 연락하면 싫어할까봐 또 내 마음 드러내면 오빠 얼굴 못볼까봐 그렇게 2년이 지났어요오빠가 개인적인 일이 생겼다면서 한 1년쯤 연락이 끊겼었고나는 정말 오빠한테 아무것도 아니구나...이러고 저도 저대로 살았어요1년쯤 지났던 29살 봄에 갑자기 연락이 온거예요...상황이 좀 안좋았었다고 잘지냈냐고요그후에 다시 뭐 무미건조하게 가끔 문자하고 가끔 보고 그렇게 또 1년 가까이 보냈는데....저 혼자 애간장 타서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겨울이 될떄쯤 이제 낼 모레 30살이라는 생각에 친구들도 모두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야 그오빠가 너한테 관심있으면 진짜 진작 드러냈지 이도저도 아니고 어장관리야 딱!! 그냥 다른사람을만나는 게 어떠냐" 죄다 이런말을해서 진짜 매주 소개팅을 한 것 같아요....그런데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까 눈에 뭐 들어와야 말이죠 제가 좀 일편단심 순정파여서 그런것도 있고 이상하게 예전에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이런게 있어서인지 선뜻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게 되더라구요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서 작년 12월이 되었죠...그 때 저에게 고백했던 친구가 있었는데..딱히 마음은 가지 않았으나...저에게 잘해줬고 저를 진짜 좋아한다고 느끼게 해줘서 만나다보면 좋아질 수도 있겠지?솔직하게 저의 마음을 말했고...연락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친구랑 둘이 술을 먹게 됐어요제가 친구에게 그랬어요" 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잘하는 짓인가? 마음은 콩밭인데...만나다 보면 좋아질까?"친구는 그럴수도 있을거라고 너한테 마음도 안주는 남자한테 이제 그만 마음 비우라고....그렇게 그날 술이 완전 취해서 친구네 집에서 뻗었고 담날 일어나서 제가 또 그랬죠" 야 진짜로 오빠랑 안될까? 나 진짜 갑갑하다 고백했다가 22살떄 차여서 그후에 들이대지도 못하고혼자 끙끙대다가 30살이 코앞이야ㅠㅠ 엉엉"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밑져야본전인데 딱 오늘 들이대고 아니면 그냥 너도 포기하자 지금 전화해"그래서 용기가 안나서 맥주 500 한캔 원샷하고 전화를 했어요 나 - " 오빠 전데요 크리스마스이브날 뭐해요? 저랑 만나요"오빠 -"연말에 바빠서 이브날도 늦게 끝날것 같은데... 우리회사바쁜 거 알잖아"나 -"그럼 크리스마스는요?"오빠 -"이브날 야근하면 크리스마스날도 출근할 수도 있고...."나 -"알았어요 바쁜데 미안해요 수고하세요" 진짜 딱 이러고 전화를 끊고 저는 낮술을 또 했죠..울면서 ㅠㅠ그래 진짜 이제 포기하자 나한테 일말의 관심도 없구나그리고 나서 저는 저 좋다던 친구랑 크리스마스에 만났어요그런데 진짜 여기서 내가 뭐 하고 있나 얘한테 미안한짓인 것 같아서 생각끝에 정말 미안하지만그 친구에게 말했어요 그렇게 그친구랑도 연락접고 제가 좋아하는 오빠 연락처도 큰 맘먹고 지우고...이제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 다짐을 했는데...그주금욜에 연락이 온거예요번호는 지웠으나 내 머리속에선 지워지지 않았을 뿐이고..오빠가 회사가 서울이 아니고 지방이거든요....저 보러 오겠다고 하더라구요순간 고민하다가 등신같이 "마지막이다..."이런마음으로 만나게 됐어요...오빠랑 예전처럼 그냥 영화보고 밥먹고 집에 가려는데 커피한잔 마시자더니팔찌를 저에게 주는 거에요크리스마스날 그렇게 전화 끊은게 미안했대요팔찌가 싼 것도 아니고 이 오빠 뭐지? 이런생각에 집에 왔는데...저는 그때만 해도 뭐 차인 기억으로 뭐 이럴수도있지 엄청 미안했나보네 그렇게 걍 지나갔는데..그후에 연락이 매일오는 거예요그동안 8년동안 진짜 매일 연락한적은 대학때도 없었는데...그런데 뭐 대단한 연락도 아니고 그냥 별뜻없는 그런거였는데...그후에 매주 주말에 보자고 연락와서 만났고... 웃긴게 8년동안 정말 같이 술 먹어본적이 없는거에요오빠가 술이 엄청 약하거든요 저는 엄청 쎄요~~그래서 많이는 말고 저희 동네 분위기 좋은 바에 갔어요맥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오빠가 제 손을 처음 잡았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은거예요내가 무슨 20대 초반 아니 사춘기소녀도 아니고 고작 손잡았는데...심장소리가 들릴까봐 일부러 멀리 떨어져 앉았는데...그리고 집에갈때도 손잡고 갔어요집이 얼마안걸리는데 진짜 한 10년 걸리는 것 같더라구요한편으로는 행복하고 사귀지도 않는데 이렇게 쉽게 손잡아도 되나...나 너무 쉬운 여자 되는거 아닌가... 그래도 좋으니까 가만있게 되더라구요ㅠㅠ 그렇게 몇주 흘렀고 어느날 저희 동네에서 또 만났어요오빠랑 영화보고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있는데 오빠가 제 입술에 뽀뽀를 하는 겁니다.저 진짜 경직되서 목석처럼 그다음에 걷지도 못하고 뻣뻣이 서있었어요오빠가 미안해하는 거예요그렇게 완전 뻘쭘한 상태로 그날을 보냈고..오빠는 저에게 진심이라고 하는데 저는 뭐 사귀지도 않는데 나 진짜 쉬운여자 됐구나 엄청 걱정했고...때마침 오빠가 회사에서 감사준비로 3주간 못보게 되었고 저는 안달났죠이게 뭔가...이러다 이도저도 아니게 그냥 무마되고 끝나는건가 진짜 그 3주가 제일 우울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저희한테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매주 보다가 3주를 못봤더니 저도 물론 엄청 오빠가 보고 싶었지만 오빠는 더 심했던거예요 그때 진짜 자기맘을 깨달았대요일하다가도 저 만나러 가고 싶고 제 생각밖에 안났다고 하더라구요... 감사 끝나마자 마자 만났던 2013년 3월 9일날 오빠가 사귀자고 했어요저는 진짜 벨도 없는 여자인지 바로 알았다고 했거든요나중에 오빠 얘기 들어보니까 제가 본인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오빠는 그것도 최근에 제가 본인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어서 굳이 오래전이라는 말은 안했고그리고 언젠가부터 신경이 쓰이긴했는데 크리스마스날 전화끊고 나서 예전같으면그렇게까지 신경이 안쓰이는데 계속 신경쓰여서 팔찌까지 사서 보자고 한거라구 하더라구요그리고 그후에 자주 보다보니까 저를 너무 몰랐대요저에 대해서 잘 몰랐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저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이제야 알았다고 하더라구요그 후엔 뭐 역전되서 오빠가 저에게 더 잘하고 저에게 상처줬던 만큼 더 잘하겠노라 다짐하면서얼마안됐지만 매일 행복하게 해줍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제친구들이 어장관리라며 다 포기하라고 할 때 저는 이번에 진짜 미련없이 마지막으로다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빠를 계속 만난건데...이렇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짝사랑 정말 어렵죠...혼자 하는 사랑 제가 정말 잘 알죠...그렇지만 저는 짝사랑만 하다가 끝날봐엔 그래도 고백이라도 해보고 차이는 게 후회안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짝사랑도 사랑이니깐요.. 회사에서 저에게 맛있는 거 좋은거 사준다고 열심히 일한다는 우리오빠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고그리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8년만에 이루어진 사랑
" 안녕하세요? 저희 같은 반이었죠?"
인사를 하는 겁니다.저는 저에게 인사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다들 뭐지? 이러표정이더라구요그래서 저는 놀라서
"저요?"
이랬더니 저에게 인사한 게 맞더라구요.그런데 저는 누군지 모르겠는 겁니다.그래도 일단은 인사를 하고 저는 저대로 교수님을 뵈러 갔습니다.담날 수업에 들어가서 보니 저희반 복학생 오빠였던 거예요.그때부터 그냥 마주치면 인사정도 하는 우리반 오빠 였는데...저는 솔직히 언제 그 오빠를 좋아하게 된 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엘레베이터 안에서 만났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그후에 저는 그 오빠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았고, 우리 반 모임이나 행사에도 잘 참여를 하지 않아서 친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조금씩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알아보니 편입준비를 하느라 그랬던 거였더라구요.시간만 나면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가끔 헤메기도 하고 그때마다 조금씩 친해져서 제가 수업시간에 도와주기도 하면서 처음에 네이트 주소 알아내고,그다음에 전화번호 알아내고...그런식으로 점차 그 오빠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죠...오빠가 과제나 수업시간에 무언가 도움이 필요할때 제 친구들도 저의 응원군이었기에 같이 남아서 도와주고...오빠는 고맙다며 제친구들까지 모두 데려가서 같이 밥 사주곤 했었어요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나서 저는 전문대였으므로 졸업반이었죠...1년을 좋아했는데 고백도 못하고...마지막 수업날도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게 되었어요학기 중에는 솔직히 과제나 수업을 핑계삼아 틈틈히 연락하고 지냈는데 졸업을 코앞에 두니까오빠는 편입시험이 가까워져오고 저는 취업을 준비해야했고 연락을 못하겠더라구요그러다가 어린마음에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왔고 친구들과 그리고 친한 남자애들하고 술먹고 노는데도 그 오빠가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 거예요왠지 아무말도 못하면 평생 후회할꺼 같고 왜 짝사랑할 때 그마음은 다 비슷하잖아요~~그래서 술먹고 그러면 안되는데 전화를 했어요공부하고 있더라구요술 많이 먹었냐 재미있게 놀았냐 취업을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 이런 저런 걱정 해주는데 눈물이 왈칵 나는거예요그래서 저가 좋아하는 거 알면서 왜 모른척 잘해주냐고 그랬는데..친동생같아서 그랬다더라구요...저희 반이 공대다 보니 여자가 한정적이었는데...그때는 오빠가 그래도 한 7-8명 되는 여자애들중에 여자이름은 저밖에 몰랐고,, 저한테 항상 뭐 사다주고 잘챙겨줘서 제가 더 급 빠져들었던거 같아요..그렇게 저의 22살의 짝사랑은 끝났고..
오빠는 그후에 원하던 대학에 편입을 하게 되었고, 저는 취업이 되었습니다.오빠는 오빠대로 그학교에 적응하느라 저는 저대로 취직한 곳에서 적응하느라고 한 1년은 흐지부지지나다가 1년쯤 지나고 만났어요오빠가 오랜만에 만난다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고 역시나 잘해주니까 포기가 안되더라구요...그런데 딱 보면 알잖아요나를 동생으로서 잘해준다는 느낌 들면 안되겠구나 싶은 그 마음...그후에 저도 오빠 잊겠다며 소개팅을 하다가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사겼고~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오빠랑 연락을 안하고 지냈어요 거진 2년 정도 사겼는데 그동안은 서로 소식을알 수가 없었네요..그러다 동갑내기 남친하고 헤어지고 몇달 지나고 괜찮아질때쯤 오빠 잘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했는데오빠가 마치 엊그제 연락하던 사람처럼 반갑게 연락을 받아주는 거예요그렇게 그후에 또 일년에 계절별로? 일년에 4번 정도씩 얼굴을 봤었어요그런데 그게 막 친한사이도 아니고 애매하게 그냥 밥먹고 영화보고 그런 정도로 정말 무의미하게 만났드랬죠오빠랑 저랑 딱히 공통된 주제도 없었고 대학얘기는 가물가물 해지고..저는 뭐 그후에 언젠지 모르게도 또 오빠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고요너무 자주 연락하면 싫어할까봐 또 내 마음 드러내면 오빠 얼굴 못볼까봐 그렇게 2년이 지났어요오빠가 개인적인 일이 생겼다면서 한 1년쯤 연락이 끊겼었고나는 정말 오빠한테 아무것도 아니구나...이러고 저도 저대로 살았어요1년쯤 지났던 29살 봄에 갑자기 연락이 온거예요...상황이 좀 안좋았었다고 잘지냈냐고요그후에 다시 뭐 무미건조하게 가끔 문자하고 가끔 보고 그렇게 또 1년 가까이 보냈는데....저 혼자 애간장 타서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겨울이 될떄쯤 이제 낼 모레 30살이라는 생각에 친구들도 모두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야 그오빠가 너한테 관심있으면 진짜 진작 드러냈지 이도저도 아니고 어장관리야 딱!! 그냥 다른사람을만나는 게 어떠냐"
죄다 이런말을해서 진짜 매주 소개팅을 한 것 같아요....그런데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까 눈에 뭐 들어와야 말이죠 제가 좀 일편단심 순정파여서 그런것도 있고 이상하게 예전에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이런게 있어서인지 선뜻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게 되더라구요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서 작년 12월이 되었죠...그 때 저에게 고백했던 친구가 있었는데..딱히 마음은 가지 않았으나...저에게 잘해줬고 저를 진짜 좋아한다고 느끼게 해줘서 만나다보면 좋아질 수도 있겠지?솔직하게 저의 마음을 말했고...연락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친구랑 둘이 술을 먹게 됐어요제가 친구에게 그랬어요" 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잘하는 짓인가? 마음은 콩밭인데...만나다 보면 좋아질까?"친구는 그럴수도 있을거라고 너한테 마음도 안주는 남자한테 이제 그만 마음 비우라고....그렇게 그날 술이 완전 취해서 친구네 집에서 뻗었고 담날 일어나서 제가 또 그랬죠" 야 진짜로 오빠랑 안될까? 나 진짜 갑갑하다 고백했다가 22살떄 차여서 그후에 들이대지도 못하고혼자 끙끙대다가 30살이 코앞이야ㅠㅠ 엉엉"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밑져야본전인데 딱 오늘 들이대고 아니면 그냥 너도 포기하자 지금 전화해"그래서 용기가 안나서 맥주 500 한캔 원샷하고 전화를 했어요
나 - " 오빠 전데요 크리스마스이브날 뭐해요? 저랑 만나요"오빠 -"연말에 바빠서 이브날도 늦게 끝날것 같은데... 우리회사바쁜 거 알잖아"나 -"그럼 크리스마스는요?"오빠 -"이브날 야근하면 크리스마스날도 출근할 수도 있고...."나 -"알았어요 바쁜데 미안해요 수고하세요"
진짜 딱 이러고 전화를 끊고 저는 낮술을 또 했죠..울면서 ㅠㅠ그래 진짜 이제 포기하자 나한테 일말의 관심도 없구나그리고 나서 저는 저 좋다던 친구랑 크리스마스에 만났어요그런데 진짜 여기서 내가 뭐 하고 있나 얘한테 미안한짓인 것 같아서 생각끝에 정말 미안하지만그 친구에게 말했어요 그렇게 그친구랑도 연락접고 제가 좋아하는 오빠 연락처도 큰 맘먹고 지우고...이제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 다짐을 했는데...그주금욜에 연락이 온거예요번호는 지웠으나 내 머리속에선 지워지지 않았을 뿐이고..오빠가 회사가 서울이 아니고 지방이거든요....저 보러 오겠다고 하더라구요순간 고민하다가 등신같이 "마지막이다..."이런마음으로 만나게 됐어요...오빠랑 예전처럼 그냥 영화보고 밥먹고 집에 가려는데 커피한잔 마시자더니팔찌를 저에게 주는 거에요크리스마스날 그렇게 전화 끊은게 미안했대요팔찌가 싼 것도 아니고 이 오빠 뭐지? 이런생각에 집에 왔는데...저는 그때만 해도 뭐 차인 기억으로 뭐 이럴수도있지 엄청 미안했나보네 그렇게 걍 지나갔는데..그후에 연락이 매일오는 거예요그동안 8년동안 진짜 매일 연락한적은 대학때도 없었는데...그런데 뭐 대단한 연락도 아니고 그냥 별뜻없는 그런거였는데...그후에 매주 주말에 보자고 연락와서 만났고...
웃긴게 8년동안 정말 같이 술 먹어본적이 없는거에요오빠가 술이 엄청 약하거든요 저는 엄청 쎄요~~그래서 많이는 말고 저희 동네 분위기 좋은 바에 갔어요맥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오빠가 제 손을 처음 잡았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은거예요내가 무슨 20대 초반 아니 사춘기소녀도 아니고 고작 손잡았는데...심장소리가 들릴까봐 일부러 멀리 떨어져 앉았는데...그리고 집에갈때도 손잡고 갔어요집이 얼마안걸리는데 진짜 한 10년 걸리는 것 같더라구요한편으로는 행복하고 사귀지도 않는데 이렇게 쉽게 손잡아도 되나...나 너무 쉬운 여자 되는거 아닌가... 그래도 좋으니까 가만있게 되더라구요ㅠㅠ
그렇게 몇주 흘렀고 어느날 저희 동네에서 또 만났어요오빠랑 영화보고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있는데 오빠가 제 입술에 뽀뽀를 하는 겁니다.저 진짜 경직되서 목석처럼 그다음에 걷지도 못하고 뻣뻣이 서있었어요오빠가 미안해하는 거예요그렇게 완전 뻘쭘한 상태로 그날을 보냈고..오빠는 저에게 진심이라고 하는데 저는 뭐 사귀지도 않는데 나 진짜 쉬운여자 됐구나 엄청 걱정했고...때마침 오빠가 회사에서 감사준비로 3주간 못보게 되었고 저는 안달났죠이게 뭔가...이러다 이도저도 아니게 그냥 무마되고 끝나는건가 진짜 그 3주가 제일 우울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저희한테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매주 보다가 3주를 못봤더니 저도 물론 엄청 오빠가 보고 싶었지만 오빠는 더 심했던거예요 그때 진짜 자기맘을 깨달았대요일하다가도 저 만나러 가고 싶고 제 생각밖에 안났다고 하더라구요...
감사 끝나마자 마자 만났던 2013년 3월 9일날 오빠가 사귀자고 했어요저는 진짜 벨도 없는 여자인지 바로 알았다고 했거든요나중에 오빠 얘기 들어보니까 제가 본인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오빠는 그것도 최근에 제가 본인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어서 굳이 오래전이라는 말은 안했고그리고 언젠가부터 신경이 쓰이긴했는데 크리스마스날 전화끊고 나서 예전같으면그렇게까지 신경이 안쓰이는데 계속 신경쓰여서 팔찌까지 사서 보자고 한거라구 하더라구요그리고 그후에 자주 보다보니까 저를 너무 몰랐대요저에 대해서 잘 몰랐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저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이제야 알았다고 하더라구요그 후엔 뭐 역전되서 오빠가 저에게 더 잘하고 저에게 상처줬던 만큼 더 잘하겠노라 다짐하면서얼마안됐지만 매일 행복하게 해줍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제친구들이 어장관리라며 다 포기하라고 할 때 저는 이번에 진짜 미련없이 마지막으로다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빠를 계속 만난건데...이렇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짝사랑 정말 어렵죠...혼자 하는 사랑 제가 정말 잘 알죠...그렇지만 저는 짝사랑만 하다가 끝날봐엔 그래도 고백이라도 해보고 차이는 게 후회안될 것 같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짝사랑도 사랑이니깐요..
회사에서 저에게 맛있는 거 좋은거 사준다고 열심히 일한다는 우리오빠에게 너무너무 감사하고그리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