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너는 모르는 이야기 4

뒷북2013.03.23
조회1,532

늦었어요ㅎㅎㅎ..부끄

정말... 판은 댓글 먹고 쓰나봐요ㅋㅋㅋㅋ
다음 글 기다리시는 분들ㅠㅠ 비루한 글 읽어주시는 분들ㅠㅠ

한 몸 불태워서 쓰겠어요통곡

ㅋㅋㅋㅋㅋㅋ

 

--------------------------------------------------------------------------

 

 

 

 

 

 

 

 

 

 

…………………아니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 때의 나는, 손이 닿으면 화들짝 얼굴을 감추는 풀 미모사처럼,
내가 유리구슬 안을 들여다 보듯 바라만 보던 인성이가

현실로 성큼 걸어 들어 오는 것이 겁이 났던 모양이다.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꾸 나타나는 인성이를 피해 다녔다.

 


 

 

 

 

 

 

 


 

쉬는 시간만 되면 다른 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아이들로

교실이 드문드문 비고

 

수업이 끝나면 모두 빨리 집에만 가고 싶어 급급하던

1학기 초 시절도 지나고,

 

 

 

 

 

 

 

 

갑자기 성행한 판치기ㅋㅋㅋㅋ…로 친해질 물꼬를 튼 아이들은

두루두루 다니며 조금은 두께가 있던 과학책이나,

반질반질하게 코팅되어 있던 학원 교재들을 꺼내

 

쉬는 시간이며 점심시간이며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몰래몰래 집에서 끌어 모아 가져온

동전들을 꺼내어 놀기 시작했다.

 

 

 

 

 

 

 

.....나도 그 대열에 휩싸이며

어느덧 판치기의 타짜 계열에 끼게 되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장여나 너도 판치기 하냐?ㅋㅋ”
“야 그만해ㅋㅋㅋㅋ 요즘 책 안보나보다~”

“나랑 할래? 판치기.”

 

 

 

 

 

주로 우리 반 중심으로 이뤄지던 판치기를 하러

몇 번 방문하던 인성이가 말을 걸 때면

 

 

그때마다 난 언제나 화장실을 가거나 도서실을 가거나

저 멀리 있던 친구를 찾아 떠났다.ㅋㅋㅋㅋㅠ_ㅠ …


 

 

 

 

 

그렇게 이상하리아리하게 툭툭 말을 걸던 인성이도 점점 뜸해지고…….


겁쟁이 중 상 겁쟁이던 내가

앞에서는 피하고 뒤에서는 안절부절 선덕선덕ㅋㅋㅋ

마음 졸이며 망설이던 중,

 

 

 

 

 

 

 

 



“야 다음주 화요일 만우절인데 뭐할까!!!!!?”

“교복 거꾸로입기~~!! 휘익휘익~”

“아 우리교복은 좀 힘들잖아 걍 밀가루 뒤집어 쓰자ㅋㅋㅋㅋㅋ”
“됐고 그냥 단체로 학교 오지 말자ㅎㅎ”

 

 

 

 

 

 


=_=..........   만우절이 되었고.

 

 

 

 

 


옆에서 넌 좋아하는 사람 없냐며

원래 만우절에 고백해야 실패해도 안 창피하게 장난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부추기는 친구를 발단으로

 

 

 

 

난 인성이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

 

 

 

 

 

 

 

 

 

 

 

 

그 날,

 

 

종례 후에 없어진 너를 찾아

교무실로, 구릉대로, 일층, 이층, 삼층, 사층, 오층, 옥상으로,

 

열두 반을 돌고 돌아 모퉁이를 돌 때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널 마주칠까,

머리끝까지 돋던 간지러움이 아직도 손 끝에 아련한데...

 

 

 

 

 

 

 

 

정문을 나와, 우리 학교 옆에 자리하던 사립 유치원을 끼고

사시사철 꽃이 지고 피고 하던 공원으로 향하던 길.

 

생긴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아 복작복작한 학교 옆 분식집에서

인성이를 발견했다.

 

 

 

 

 

 

 

 

 

‘따랑’

 

 

 

 

 

 

널 찾아 내리 달리던 길 끝에,

심호흡 한번 할 겨를 없이 유리문을 열어 재친 나는

 

하필이면 분식집 제일 깊숙이 앉아있던 너에게..

디뎌 지지 않는 발걸음, 채 벗지 못한 삼선 슬리퍼를 직직- 끌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무심하게,

그치만 네 얼굴이 차마 보이지 않아

네 교복 첫 단추만 바라보며 조금은 퉁명스럽게,

 

그러나 이미 하트 스티커가 붙여 있던 편지를 내밀었다.

 

 

 

 

 

 

 

 

 

 

 

 

“이거 뭔데”

“…편지”

 

“……..”

 

 

 

 

 

 

인성이와 이학년 때부터 친하던 세 명 중 한 명,
나와는 초등학교 동창에 심지어 엄마끼리도 잘 알던 사이이던 이도영.

 

 


인성이 바싹 옆에 있던,

떼굴떼굴- 이건뭐지- 눈알 굴리는 그 애 눈치를 보며..

 


자꾸만 떨리는 손에..

그리고 야속히도 받지 않는 인성이의 손에..

뭉그러져 내리는 잔뜩 부풀었던 마음..

 

 

 

 

‘탁’

 

 

 

억지로 편질 너의 손에 쥐어주고

                 나는 땅으로 꺼지듯이 뒤돌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