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부모

몰라몰라2013.03.25
조회439

모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늙어서 시부모 되겠지 하는 맘으로 참고 참으며 사니까 이제 별별 걸 다 트집을 잡네요.

우리 애 이제 한국나이 일곱살 아직 만 5세입니다.

지난주말 저녁 식사때 시댁 식구들과 모였는데, 역시나 어김없이 우리 애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시더군요. 게임하라며.

제가 그만 좀 하고 밥먹어라, 어른 오시면 폰 내려놓고 인사해라 하면 저한테 놔두라며 모라하십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모두 주목 분위기로 헛기침 한번 하시더니 저한테

"그래 너느 이런 IT시대에 언제까지 애를 이렇게 키울거냐, 핸드폰도 안사줄거냐?"

"...."

다시 말씀드리자면 우리애 2007년생 만5세입니다.

만 5세가 스마트폰가지고 다니나요?

제가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사람 아닙니다.

파워레인저 줄창 시청하시구요. 앵그리버드 넘 조아하시는 우리애. 왜 여태 게임중독 못 만들었냐는 우리 시부모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모 거기까지도 좋습니다.

긴히 저희 남편을 따로 불러 설득을 합니다.

지난 번에 사촌형 손에서 게임기를 휙 빼앗는 우리애를 보며 엄청난 충격에 빠지셨답니다.

우리애에게 게임에 대한 큰 needs 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셨답니다.

네...

모 심심하시면 그러실 수 도 있지요.

근데 그게 말이지요.

저희 남편이 사업한다고 설치고 돌아다니다가 전재산 넘는 돈 사기꾼한테 한큐에 다 털릴 뻔했다가 겨우 수습하고 하루지난 날이였다지요.

사건 수습한 기념으로 우리 남편 나가서 아버님과 술마시고 취해서 들어와서 나를 붙잡고 애기합니다. 윌애가 IT에 뒤쳐지게 키우는 것 같대요.

아 놔 무를 수 없는게 결혼이라 그냥 삽니다.

우리애 동물과 벌레 공룡 넘넘 조아하는 데요.

볼 때마다 말씀하십니다.

그런 거 이제 그만 조아하게 하래요.

관심ㅇ르 다른 데로 돌리게 하래요.

동물 공부한다고 할 까봐 제일 걱정된다네요.

아 놔 남자애들 공룡 , 자동차 다 조아하지 않나요?

공룡 조아하는 애들 다 고생물학과 가고 자동차 좋아하는 애들 다 자동차 공학 과 갔던가요?

그리고 지 종하는 거 공부하면 어디서 벼락 떨어집니까?

"아버님, 그럼 뭐로 관심을 돌리게 하나요?"

게임으로 돌리래요. 애들 사이에서 소외되지 않게 게임으로 관심을 돌리라네요.

참 나 살다살다 별 희한한 사람들 다봐요.

우리애가 싫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