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서 고맙습니다.

가깝지만 먼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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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012년 1월 2일, 우린 학교에서 처음 만났지.
같은 집 방향이라 학교 버스로 등하교는 늘 같이 했고, 같은 전학생 처지라 같이 활동하는 게 많았고.
그러다 점점 내게 좋아한다며 다가오던 널 난 받아줬었는데, 그땐 몰랐어 우리가 이렇게 될 줄.
그냥 어린 나이에 괜찮다 싶으면 사귀고 좀 아니다 싶으면 끝내고, 우리도 그런 건 줄 알았어.
너와의 짧은 2개월의 연애를 마치고 우린 같은 반에서 우애 좋은 성별만 다른 친구가 되었고.
그렇게 우리 사이도 끝난 줄 알았어. 당시 너에겐 미련과 후회, 그리움조차 없었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땐 널 좋아해서 만난 게 아니라 너가 날 좋다고 해서 만난 것 같아.
그리고 유난히 무더웠던 2012년의 여름이 지나고 우리는 같은 학년에서 다른 반으로 마주하게 되었지.
그리고 2012년 10월 13일, 너의 꾸준한 7번의 고백으로 우리는 다시 연인이 되었어.
1월 때 보다 넌 나를 더 좋아하고 있었고, 그 땐 나도 너에게 마음을 열었지.
하지만 내가 널 좋아했던 감정의 크기는, 너가 날 좋아했던 감정의 크기에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터무니 없이 작았어. 본래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던 난, 장난끼 많고 애정을 받고 싶어하는 너와 달랐어
달라도 너무 달랐고, 난 너를 이해해도 넌 나를 이해하지 못했어. 
너보다 비록 1살 더 많았지만 연애 경험에선 너가 나보다 한참 미숙했고, 넌 점점 날 감당할 수가 없었지.
그래도 꿋꿋이 내 곁을 지키던 너는, 2월 8일. 나와의 트러블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됬지.
하지만 내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아닌 부분은 아니고 맞은 부분은 인정해서 다행히 풀렸지만.
내 주위 친구의 쓸데없는 질투심에 우린 또 다시 갈라질 위기에 쳐해버렸고.
너에게 아니라고 여러번이나 해명아닌 해명과 진심을 담아 말해보았지만.
2월 14일, 초콜릿 향기가 학교안에 퍼졌던 발렌타인데이 날. 넌 떠나버렸다.
처음엔 널 이해할 수 없었어. 이 일은 절대 우리가 헤어질 일이 아닌데, 너가 조금만 내 입장에서 잘 
생각해 봤다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었는데. 왜 넌 내 마음을, 진실을 몰라주는 걸까 하고.
지금 너가 이 글을 읽을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우리가 끝내고 널 몇번이나 잡을까 고민했었어.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널 보내주는 것.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넌 날 충분히 좋아할 만큼 좋아해줬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린 서로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난 너에게 사랑받을 만큼 받았으니까, 이젠 너가 받을 수 있는 여자를 만나.
그래서, 꼭 네 여자친구가 널 사랑한다는 느낌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치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지금은 할 수 없지만, 많이 좋아해. 어쩌면 지금도 그런 것 같아.
여태까지 좋아해줘서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