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네요

23女2013.03.27
조회704

제가 뭘 하고싶은건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23세 고졸 백조

 

이 세 단어만봐도 가슴이 턱턱 막혀옵니다.

20살때 원하는과가 아니면 대학을 갈 의미가 없다는 똥고집으로 대학진학은 실패로..

이후 대학진학을 못하면 자립하기로 약속해 초기자금 백만원을 받고 집에서 나와 약 1년 3개월동안

밖에서 혼자 살았었네요. 백만원으로 제대로 된 집구하기가 만무

친구할머니댁 지하 빈방에 월세살이를 하면서 바퀴벌레랑 함께 지내다가

이렇겐 안되겠다 싶어서 고시텔로 이사한다고 한달 20에서 하루씩 계산해서 나갈때 돈을 드린다니까

선불로 주면 나중에 차액을 주겠다고해서 할수없이 선불로주고 보름정도 지내다

다 짐싸고 나가려니까 돈 못준다고하고 뒷통수 제대로 맞고

마지막엔 험한꼴 더러운꼴 다 보고 그 집안이랑 연을 끊고 나왔네요.

 

그 사이에 더 크고 작은 굴곡들이 많았지만 그얘기를 하면 이 글을 끝까지 다 써도 모자를거에요.

 

무튼 지하방에서 2개월 반만에 고시텔로 이사를 하고

다시 파바오전조로 알바를 구해 1년넘게 알바를 하고 집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집가서 알바 좀 더 하다가 수능공부한다고 알바관두고 온갖 ebs교제를 샀으나..

 

제가 제 의지와 독학이라는 무게를 너무 가벼이 생각했나봅니다.

한달동안 나름대로 애써봤으나 이런식으론 안하느니만 못하다 싶어 과감히 수능포기하고

엄마가 고용노동부에서 취업성공패키지라는게 있는데 이거 어떠냐고 물어

등록하고 시작해서 수료증발급받고 학원에서 웹디자인과정을 밟고 나오고 취업성공

 

이때 웹디자인 초급과정 수료때 이건 아니다싶어서 차선책으로 봐둔 게임그래픽쪽으로

전향하려고했는데 부모님의 만류로 그냥 웹디자인과정을 진행했던게 큰 실수였던거 같았습니다.

그냥 바꾸고 나서 말을 했어야했는데..

 

무튼 취업은ㅇ 성공했으나 학원에서 몇개월 배우고 포트폴리오 만들어봤자 수준은 제가 느끼기엔

그냥 웹디자인에대해서 난 안다. 정도

학원다니면서도 계속 느낀거지만 제가 생각했던 디자인과도 거리가 멀었고,

무엇보다 감각이 떨어지는지 칭찬하나 받아보질 못했었어요. 이때문에 바꾸려고했었던거고..

무튼 실력이 떨어지니 당연히 취업했던 회사 수준도 ..

 

그냥 오픈마켓 핸드폰액세서리 웹디자이너..(말이 웹이지 결국은 상세페이지와 기타 엑셀,사진촬영,등록등등 고객관리 빼곤 다 했습니다.)

매일같은 야근데 수당도 없고 박봉에 뭐 4대보험도 없고

다 배울게 있겠지.. 그래도 사수가 있으니까 하면서 꾹꾹 참으면서 일하고 , 차라리 안쉬고 그 시간에

일을해서 꼭 정시퇴근을 하겠다는 의지로 일하는 시간중 밥먹는 시간 20분을 제외하고 진짜 계속 작업만 했네요.

 

출퇴근 1시간 반거리에 걷고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걷고 버스타고 걸으며 꾸역꾸역 회사를 다녔건만

막내면서 적극적으로 안다가온다, 한시간일찍와서 청소도 안한다,

(계획플랜을 짜서 보여줬더니)이러면 일정이 늦어진다고 무려 5일치 계획을 2일만에 끝내라고하고..

관둔다고 말하기전에 실장이 먼저 관두라고해서 울면서 집에가고

사장이 다음날 얘기를 듣고 계속 할 생각이 있음 그냥 남으라고했지만

걍 관뒀네요

 

이게 짤린건지 관둔건지 아직도 헷갈림

 

정말 남들이 봤을때 부족하다고할지모르겠지만

 이 첫직장에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말그대로 첫직장이라서 회사 규모도 그렇고 제대로 된 직원느낌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얻어가는게 있겠지 하면서 매일같은야근도 (속으로 엄청욕했지만) 해내고,

주말에도 집에서 작업하고, 관둔다 관둔다 울면서 집에와도 아침엔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보자

첫주에는 1개월만 버티자 1개월땐 3개월만 버티자 3개월땐 6개월만 버티자하면서 일했는데

결과가 최악이라 상심도 크고 거의 트라우마처럼 남게 됐어요

 

뭐 업무적으로 못해서 뭐라고하는건 이해하는데

대체 막내라서 한시간 일찍와서 청소를 해야하는데 안했다고 욕하는건 뭐죠?

금요일오전마다 다같이 대청소하는데

그리고 제가 일찍오면 청소까진 아녀도 주변정리랑 컴퓨터 켜놓고 그랬는데

청소까지 해야하나요? 안그래도 가는길 험난해서 힘든데 한시간이나 일찍와서??

막내인데 적극적으로 안다가오고 재밌게 안한다고 그러는것도 이해불가

제 성격이 아주친하지 않는이상 소극적이라 그냥 인사 열심히 하고 일열심히 하고 그걸로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막 먼저 말걸고 재밌는얘기도 안하고 그런다고 욕먹고 ..

 

지금 생각해도 미치겠는데

주변어른들은 그게 사회고 억울해도 할수없다고

어딜가든 다 그러니까 네가 성격을 고쳐야한다고 ..

 

하...

무튼 첫 직장을 관두고나서 그냥 의욕도 자신감도 상실해서 3달간 백조로 지내다가

알바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집주변 음식점에서 홀서빙알바를 하고

가게가 냉면집인데 겨울되니까 장사 너무 안된다고 알바쓸 여유가 안된다고 또 짤리고,

단기알바로 예식장 해오던거 간간히 해오다 2월중순에 가족끼리 일본여행갔다오고 현재 계속 백조네요

 

그냥 이상하게 사람들 대하는거나 그런거 있잖아요.

필요에 의한 인간관계 . 그걸 유지하기위한 립서비스나 가면

 

그게 너무 피곤해요. 첫직장에서 너무 발목잡혀있는거 같기도한데

배우고 하는일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는점. 처음이라서 못하는건 당연한데 웹디자인배우고 취업했을때도

몇개월간 했지만 끝까지 못한다고 혼났어요..한번의 인정도 없으니까 정말 자신감이 안생기고

웹디자인 자체는 구직이나 알바를 구할때도 눈에 밟혀서 한번씩 보는데

어짜피 난 이건 해도 욕먹을꺼야 돈받을 가치도 없고 그만한 능력도 되지못해

라는 생각으로 우울해집니다.

 

이래저래 그림그리는게 좋고 디자인이 좋아서 지금도 모아둔돈으로

그림쪽으로 수강중인데 백조다보니 집에선 난리라서 이렇게 글을쓰게 됐네요..

 

지금맘으론 그림실력을 늘려서 외주도 받고해서

집에서 작업해서 돈을 벌고싶은데.. 보통 회사에서 일하듯이 벌려면 그만한 실력과 인지도가 쌓여야할텐데 제가 그게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만약 시간이 좀 걸려도 그렇게 된다해도

집에서 절 가만히 안둘거 같고..

 

그냥 자격증따고 뭐라도 해야할거 같은 강박관념에 마음만 매일같이 갈대처럼 바뀝니다

 

일본여행갔다와서도 가보니까 교통비빼곤 대체적인 물가가 우리나라랑 비슷하더군요

알바시급은 최저 천엔부터. 직장도 최저선이 우리나라랑은 차이가 많이나고..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을 갈까하는생각도있고..

 

그냥 생각이 너무 많아요 ㅠㅠ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