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재학하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지난 3월 25일 우리는 일방적으로 자유전공학부가 폐지된다는 황당한 소식을 어떠한 예고도 없이 통보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에 글 솜씨가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네이트 판을 통해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자유전공학부 학생 일동의 강한 반대를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을 잘 읽으시고 추천을 눌러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흔히 자유전공학부는 2학년에 진급하면서 캠퍼스 안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체제라고 대내외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는 09년도부터 법, 행정, 언론,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 전반에 대해서 배우는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신설된 학부입니다. 다른 모든 과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4년 동안 소속되고 졸업하는 체계로써, 즉 전공선택 후 빠져나가는 체제가 아닙니다.
헌데 우리 자유전공학부를 폐지시킨다는 소식을 어떠한 직접적인 접촉 없이 학교의 일방적인 학칙 개정안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신설되는 Language & Diplomacy학부(이하 L&D학부)의 인원 충원을 위해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상 신설되는 L&D학부와 자유전공학부 사이에는 어떠한 연계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설 학과의 인원 확충을 위해 5년 동안 존속되어 온 자유전공학부를 폐지시킨다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 자유전공학부가 타 대학의 자유전공학부와 동일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면 과로써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폐지에 대해 이와 같은 입장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학부를 단순히 L&D학부의 인원 충원을 위해 폐지하는 것은 아직 한 두 명의 졸업생만을 배출했을 뿐인 자유전공학부의 미래와 학부생들의 가능성을 모두 무시한 처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만약 자유전공학부가 없었다면 신설학부의 인원충원을 위해 외대 안의 어떤 과가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됐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이제 갓 입학한 13학번들은 입학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과 폐지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상황입니다. 폐지통보로 인해 13년도 이후 과의 상황은 매우 어둡습니다. 당장 재수강 문제나 군 복무 이후의 학생들이 돌아왔을 때 수업권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L&D학부가 신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파격적인 지원과 좋은 취지를 가지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은 저희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인원 충원을 위한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음에도 아무 연관도 없는 우리 자유전공학부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며 폐지를 통보하는 것은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 자유전공학부 학생 일동은 자유전공학부의 폐지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자유전공학부의 존속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민주 국가인 대한민국에 이러한 부당한 대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너무 억울 합니다.
꼭 추천 눌러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많은 성원 감사합니다.
오늘 학교내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갓 입학해서 캠퍼스 낭만을 즐겨야 마땅한 후배들이
제 앞에서 눈물을 머금고 시위를 하는 걸 보자니
너무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 추천을 해주신다면
학교 측에서도 일방적이고 민주적이지 않은 과 폐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