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보고싶은 나이 서른.. 나 속물인가요?

ㅠㅠ2013.03.28
조회8,315

 

20대 중반부터 시작했던 제 몇 번의 연애는 그야말로 스펙타클 했습니다...

뭐 평탄한 삶이 어디 그리 흔하겠냐마는..

 

지금 만나고 있는 남친은..

이제 200일을 넘겨 만나고 있네요~

 

남자들이야 원래 사귀는 초반에는 잘해주잖아요~

물론 지금도 꽤 잘해주는 편에 속합니다..

 

사귀자고 고백할 때의 그 뜨거운 것은 이제 없어졌더라도..

내 습성과 성격을 모두 파악한 남친은 저에게 잘 맞춰줍니다~

 

지금은 서로를 길들이는 단계인지도 모르겠네요..

서로 이것저것 싸우면서 고치게끔 하고~

그래서 진지한 대화들도 오간답니다...

 

아! 그리고 결혼얘길 들었습니다..

연애 초반 "우리 결혼하면 말야~" 하는 뜬 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진짜 결혼얘길 들은 것 같네요..

 

동생이 결혼할 여자가 있는데..

부모님께선 동생 먼저 결혼하는 걸 탐탁치 않아 하고..

부모님이 내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너를 (원한다면) 결혼할 여자로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안해 내가 하고.. 내년에 동생을 결혼시켜야지..

1년에 아들 둘 장가보내는 것.. 부모님은 힘들어하시니까...

올해쯤? 이어야 하지 않겠나...

 

요 정도요?

구체적인 편입니다..

 

사실 저는 결혼을 늦게 하고 싶진 않았어요..

이미 늦은 지도 모르겠지만...

전 올해 서른입니다.

남친은 삼땡이구요..

 

그래서 결혼을 늘 꿈꾸고 바라고 있었는데..

지금 남친이 구체적으로 결혼얘길 꺼내는데..

 

"그래.. 좋아"

라는 말이 선뜻 맘속에서 나오진 않더라구요..

물론 남친에게 웃으면서 "그래"라고 겉으론 말하긴 했는데..

 

제 마음속에 흔쾌이 '좋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겁니다..

 

이 느낌은 뭘까...

 

그래서 생각했던 게 제 남친의 경제력입니다.

 

저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4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어요.

여자치곤 좋은 직장에 들어와 만족하며 사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부양의 책임도 없으니까..

1년에 두번씩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제 개인적인 미용에도 돈을 아끼지 않아요..

그렇게 써도 벌써 3~4년차 직장 경력에..

이미 결혼할 만큼의 돈(5천만원)을 모았네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지금 위태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연봉도 제 꺼의 반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네요.

회사가 위태하기 땜에 월급이 밀렸다 나오기도 하고...

 

남친이 공부를 오래한 편이라.. 직장에 다닌지도 얼마 안 됐네요..

이제 막 2년 다되가는데.. 글서 모은 돈도 천만원이 채 안되지 싶습니다..

그동안 돈 다 어디 썼냐고 물어보면... 그 놈의 술~

 

이직을 권유하고 있어요~

근데 남친 직장이 박봉이면서도 일은 많은 편이라..

계속되는 야근에.. 남친이 의지도 강한 편이 아니고...

제가 취업할 때 공부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은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내 부모님도 남친을 알고 있어요.

당연히 반대를 하시죠.

 

여자가 평생 직장생활 하기가 쉬운 줄 아느냐...

너도 나중에 니 애 낳고 하면 그렇게 살기 힘들다..

그 때 남편이 버팀목이 돼줘야 하는데... 그게 아니지 않냐..

지금 니 남친 집안도 어렵다면서.. 부양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제 친구들도 하나같이 반대를 합니다..

 

이미 결혼한 제 베프는... 결혼하면서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한 채 받고 결혼했네요..

그러면서 나한테도 더 좋은 남자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더 찾아보라고 합니다...

 

 

근데 제 생각은 어떠냐면요...

 

그동안 지금 남친보다 좋은 조건의 남자들 만났지만...

하나걑이 바람과.. 성격장애..

 

지금 남친이 착하고..

여자 걱정 안 생기게 할 거 같고... (이건 살아보면 모르는 걸지도 모르죠?)

 

그런 면에선 결혼을 하고 싶지만...

남친의 경제력이 걱정이 됩니다.

 

제가 마치 돈을 싸들고 가서 결혼하고..

돈을 바치면서 결혼생활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당장 결혼얘기를 꺼내는 남친부터가..

결혼자금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 같거든요...

오빠네 집이 보태줄 만큼도 아닌 거 같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경험 있으신 분은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