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평등과 남녀 이기주의는 뭐가 다를까?

전문가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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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일 전에 사랑과전쟁-부부클리닉 62회가 방영되었다. 아이돌 특집으로 꾸며진 그 회차 제목은 "공평한 사랑 ".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여자가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해서 결혼하게 되었는데, 남자만 외벌이를 하면서 여자에게 살림 간섭을 하고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 해온 게 뭐가 있느냐 타박을 한다. 또한 시댁에 대하는 것과 친정에 대한 것이 매우 차별적이다. 그런데 남자가 대기업에서 잘리고 여자가 부업으로 시작한 쇼핑몰이 대박이 나면서 전세가 역전된다. 여자는 당했던 것보다 더 혹독하게 남편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면서 그것을 `공평하다`면서 우기고 결국 서로 자기 입장과 자기 이득만 챙기려다 이혼하고 만다.

 

 

 

 

 

 

 

 

 

사회자는 위 커플은 부부평등과 남녀이기주의를 혼동하고 있다며, 평등을 지향한다면서 결국 자기것만 챙기면서 이기주의로 흐르고 말았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공평하고 평등하게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이기주의로 흐르지 않는 방법이란 무엇일까?

 

 

결혼으로 이득을 보고 자신의 안위를 돌보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 결혼을 거래 수단화 하여 이득을 보고자 하는 결혼은 필시 불행하기 쉽다. ( 물론 결혼을 신분 상승 수단으로 여기는 일부 사람들도 각성하길 바란다 ) 또한 상대방을 위해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고 배려해주고 싶고 그렇게 함으로서 기쁨을 얻는 것이 결혼생활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 아닐까? 내가 상대방을 위해주려고 안달을 하면, 상대방은 나를 아껴주려고 안달을 한다. 서로는 서로의 그런 모습에 더욱 감동을 받을테고 더욱 상대방을 올려주며 사랑이 굳건해지고 단단해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잉꼬부부의 선순환이다. 가장 좋은 부부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자신의 것만을 챙기고, 자신의 안위를 더 챙기고, 자신의 가족(친정 혹은 본가)만을 티나게 챙기려고 한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잘 하려고 하려다가도 상대방의 이기적인 모습에 질리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것을 스스로 챙기기 시작한다. 그럼 다른 한쪽은 더욱 가열차게 이기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고 이게 서로 악순환을 형성한다. 그리고는 서로 사네 못사네 하는 단계로 가는 것이다. 너 없으면 못산다며 시작한 결혼이 너 때문에 못산다고 흐르는 것.

 

 

내가 남아판에서 여성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이유는 요즘 세태에서 젊은 여성이 `갑`의 위치로 올라서면서 여성이 부리는 이기심과 횡포가 극렬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 전에 그러하고 결혼 후에는 `시댁문제, 경제력 문제`가 얽히면서 남자쪽으로 헤게모니가 다시 역전되어 가는 현상도 생긴다. 헤게모니를 쭉~ 장악하며 연애를 해왔던 여성 측에서는 이런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결혼 전의 이기적인 태도를 견지하려 하면서 남자가 변했네, 사기결혼이네 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아무튼 결혼 전이든 후든 힘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너무 기우는 것은 좋지 못하다.

 

 

힘의 균형추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서로 끌어 안으려고 노력하는 균형이 되어야지, 줄다리기 하며 자기 쪽으로 이득을 잡아 당기는 형태의 균형이 유지되어서는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기 힘들다는 말이다. 서로가 서로를 먼저 생각하고 위해주라고 하고 싶다. 그런데, 이마져도 어려운 경우는 많다. 한쪽이 너무 극심한 이기주의랄지, 너무 유아적인 태도를 보인달지, 너무 생각이 어리달지 아니면 인격이 파탄나 있는 경우들 말이다.

 

 

사랑의 본질은 헌신이다. 주지 못해 안달하는 것이다. 줌으로서 행복한 것이다. 어머니가 갖난 아이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며 느끼는 행복은 줌으로서 얻는 행복이지 아이에게 무언가를 받아내서 얻는 행복이 아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뭘 기대하면서 주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주면 너무 기쁜 것이 사랑인 것이다. 이런 식의 사랑을 서로 해야지, 한쪽은 주려고 하는데, 한쪽은 받아 내는데만 골몰해 있다면 주려고만 하던 측도 오래 못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여, 결혼을 준비하는 자들이여. 이 사람이 나로 인해 이득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나를 사랑해서 주려고 안달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잘 보도록 하라. 물론 당신도 주고 싶어지는 대상과 결혼을 하라.

 

 

전업주부라고 치자. 여자가 남자가 힘들게 벌어오는 돈으로 백화점이나 다니며 돈을 팡팡 쓰고자 한다면, 남자도 여자를 살림이나 잘 하라며 , 부엌떼기 취급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경제권도 주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한푼이라도 아껴 쓰며 열심히 살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남편도 아내를 가정의 경영자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지 않을 수 없다. 아내가 남편이 사회생활하는 것에 바가지만 긁고 친구 만나는 것에 눈총을 자꾸 보낸다면, 남편도 이제 할말이 생긴다. 여자가 어디 애들 놔두고 밖으로 싸돌아 다니느냐고 말이다. 서로 집안에 묶여 감옥같은 결혼생활이 될 것이다. 여자가 남편이 마음 편히 친구들 만나라고 기다려 주고 용돈도 적당히 허용해 준다면, 남편 또한 그런 아내가 고마워서 오늘은 내가 애를 볼테니 친구들 만나고 오라며 아내 등을 떠밀어서라도 바깥 공기를 쐬어 줄 것이다. 이런 식의 예는 부지기수로 들 수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라 써 놓고 보니 재미없는 글이 되었지만, 많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한줄 요약 :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면서 부부 평등을 이뤄야지, 서로 자기것 챙기는 평등은 결국 이기주의가 되어 다툼만 늘어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