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거나 기묘하거나 7

미녀2013.03.29
조회1,690

안녕하세요!

맛점들하셨나요??

댓글도 달아주시고 추천도해주시고 글읽고가주신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그럼 이야기하나 더 투척해볼께요^^

잼께봐주세여

 

 

- 절망적 영화의 주인공

 

 

눈부신 아침 햇살이 어두운 내 방 안을 밝게 비춘다.


' 흠... 벌써 아침인가 ... '


찌부둥한 몸을 일으키고 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Pm 12 : 22



오후 12시 22분...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인가



' 근데 오늘이 아무리 휴일이라도 그렇지 엄마는 내가 이렇게 늦잠을 자도록 놔두시다니 .. '



나는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방문을 열고 거실 밖으로 나갔다.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냄새...



거실 식탁 위에는 점심밥이 차려져 있었다.



뭐 ... 원래는 아침밥 이였겠지만 말이다.



식탁 위에 다가서보니 엄마가 아들을 위해 해놓은 정성스런 반찬들이 있었다.


나는 맛있는 반찬들을 하나 씩 눈으로 감상하다가 식탁 위에 붙여져 있는 포스트잇을 발견한다.



' 아들 ♡ 일어나서 아침밥 맛있게 먹고,

엄마는 아빠랑 데이트하러 갔다 올게 ~ 문 단속 잘하고 있어. '



' 흠 ... 이쁜 사랑을 하고 계시는군 . '



나는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엄마가 차려놓은 반찬들을 다시 따뜻하게 데우고



밥을 퍼서 먹기시작했다.



찰진 흰 밥과 함께 같이 목으로 넘어가는 반찬들은 그야말로 꿀맛이였다.



밥을 맛있게 먹던 중 도어락 소리가 들려온다.



삑 삑 삑 삑 삐 삐 삑....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삑 삑 삑 삑 삐 삐 삑 ....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 뭘까 ... 이 집엔 나와 아버지 어머니 .. 소가족이 사는 집인데 누군가가 도어락을 누르고 있다. '



꼬마아이의 장난인가 ... 나는 문 앞에 다가서 접안렌즈를 통해 밖을 확인하려는 순간..



쾅 ! 쾅 !



아니... 심장이 떨어 질 뻔 했다.



' 장난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



나는 다시 접안렌즈에 다가서서 밖을 확인하였는데,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



' 이 사람 우리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맞는 것 같은데, 아 ... 뭐지 ... '



나는 마치 좀비영화에서 나오는 초점없는 눈동자와 흐물럭 거리는 신체와 오직 식욕만으로



움직이는 고기덩어리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하... 뭐지 ... '



일단 나는 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은 지금 나의 심난한 마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 인가,



엄마에게 건 전화는 통화연결음 조차 나지않고 바로 끊겨졌다.



후에 아빠에게도 전화를 해보았지만 마찬가지 였다.



문 밖의 저것은 계속 문을 두들기고 있고 나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져만갔다.



일단 문 앞에 무거운 물건들을 옮겨 문 앞을 막고 창문이란 창문들은 다 닫고 커튼을 쳤다.



그리고 나서 티비와 컴퓨터를 켰다.



티비에서는 방송이 나오지 않는 채널이 많았다.



지지직 거리며 마치 회색 벌레들이 꿈틀꿈틀 거리는 것 같은 화면이 나의 절망적인 마음속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혹시나 나오는 채널이 있을까 티비 채널을 계속 돌려보았지만 모두 헛수고 였다.




하... 희망하나가 무참히 짓밟혀져 사라졌다.



티비가 나오 질 않는데 인터넷이 될 리가 있을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아이콘을 마우스 커서로 의미심장하게


더블 클릭 했지만,



의미심장하게 더블 클릭질을 한 내 손가락이 무안하게 인터넷 페이지는 오류가 뜬 상태로 아무것도 나오 질 않았다.



하 ... 이래도 되는건가. 영화보다도 더 절망적인 상황이 나에게 닥쳐왔다.



저 밖의 생명체에 관한 정보는 하나도 없고... 또 도어락을 작동 시킨 것을 보면 지능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 방구석에 틀어박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옷을 주섬주섬 더 껴입었다.



그리곤 방 안 구석에 먼지가 쌓여 뿌얘진 알류미늄 베트를 들고 먼지를 털어낸다.



이 베트를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아빠와 함께 신나게 야구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세상에 단 하나 뿐 인 나의 부모님.. 이젠 다신 볼 수 없는건가.



비참하고 너무나도 슬펐지만 야속하게도 이 절망적 상황에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베트를 잡고 몇번 붕 붕 휘둘러 본다.



'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좋군.. 이 정도면 훌륭한 무기야. '



방에서 나와 나는 거실로 이동해 마실 물들과 통조림 그리고 참치캔 같은 것들을 가방에 꾸역꾸역 쑤셔넣었다.



이렇게 하니 제법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홀로 집에 틀어박혀 굶어 죽는 것... 어쩌면 저 생명체들에게 공격당해 죽는 것 보단 나을 진 모르겠지만



일단 나가보려고 한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요란하게 무거운 물건들을 치운다.




' 악... 아까 문 앞에 작작좀 쌓아놓을 걸 이것들 다 치우는 것도 곤욕이군... '




요란한 소리가 들리자 저 밖의 생명체는 다시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쾅 ! 쾅 ! 쾅 !





' 아 ... 이 미친 고기덩어리 새끼는 잠도 없나... '




띠리릭 ...




나는 의미심장하게 문을 열었고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그리곤 마음을 가다듬은 후에 베트를 꽉 쥐고 괴물에게 달려갔다.




' 야 이 미친 괴물새끼야 ! '




정적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몇번 들렸고 괴물은 생각보다 쉽게 쓰러졌다.




이 추운 겨울날... 너무나도 긴장한 나머지 몸에서는 식은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헉 ... 헉 ... 헉...




옆집 아저씨 였던 생명체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져있었고




입 속에서는 초록색 액체가 흘러나왔다.





' 이런 미친... '





고어 영화를 취미로 보던 나였지만 현실에서 보는 이 리얼리티함은 감히 영화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 생명체를 마무리 지으려고 베트를 높이 들어올리려는 순간.




쾅 ! 티티팅 ! 티티팅 !




밖에선 큰 폭발음과 총소리가 들린다.




' 뭐지 ...? '



나는 황급하게 밖에 나와 상황을 살펴보았다.




저 멀리 방독면을 쓴 무장군인들이 보인다.




' 설마 나.. 살은건가...? ' 나는 손을 흔들었고 군인들을 향해 큰소리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군인들은 나를 향해 달려왔고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곤 나의 손에 수갑을 채워넣었고 나의 혈액을 채취하였다.




방독면을 찬 무언의 군인들은 강압적이며 왠지모를 살기가 느껴졌다.




혈액을 채취 당하고 나는 도살장의 끌려가는 소처럼 군인에게 이끌려 군용차에 타게 되었고 그 후론 기억이 없다...




오랜시간이 흘러... 깨어나보니 나는 실험실로 보이는 방 안 침대에 묶여 있었다.





내 몸을 가지고 무슨 실험을 한건가....?





나는 눈만 꿈벅꿈벅 꾸벅였다.




지지지직... 듣기 싫은 기계음이 갑자기 흘러나와 나의 귀를 자극시킨다.




그리곤 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아.. 일어나셨군요. 당신은 전 인류의 희망입니다. "



" 이 정체불명 바이러스의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이니깐요. "



" 사람들은 그럽니다. 당신은 신의 아들이라고,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해 신께서 보내준 구원의 천사라고. "



" 공교롭게도... 이제 부턴 마취를 하고선 할 수 없는 실험단계에 들어섰습니다. "



" 부디 아프고 고통스럽겠지만 전 인류를 위해 조금만 참으십시오..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실험실 안으로는 커다랗고 조잡한 기계 하나가 들어왔다.





나는 생각했다. 차라리 집에서 굶어서 죽는 걸 택할 걸...





커다랗고 조잡한 기계가 점점 나에게로 다가왔다.





이 절망적인 상황... 그 어떤 절망적 영화의 주인공보다 더 절망적 인 것 같다

 

 

웃대 - 무언살인 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