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아 아버님과의 일이 있은후 난 백방으로 그녀에 대해 수소문하기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니었다. 하긴 쉬운일이었다면 1년이란 시간이 지날동안 못찾는일이 발생하진 않았겠지
학교부터시작해서 그녀와 자주가던카페 호프집 식당을 비롯해 주변곳곳을 이잡듯 헤집고 다녔던 난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선아야.....살아있긴 한거지..?'
가슴깊숙한곳에서 부터 복받쳐 오르는 감정때문인지 어느새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들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런 나를보고 마치 인위적인 모습을 보기라도 하는듯 혀를차며 스쳐지나갔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고 정말 중요한건, 난 아직도 선아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니까 말이다.
익숙한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S그룹의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난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소리에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휴대폰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해있었고,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으로부터의 문자였기에 확인도 안한채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렇게 날은 저물어갔고 어느새 아침이 밝았는지 세상은 온통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인터넷 검색을 새벽까지 하다 잠이들었던 난 대낮이 되어서야 찌뿌둥한 몸을 한껏 힘차게 뻗으며 기지개를 폈고 자리에서 일어나 늦은아침을 해결하기위해 냉장고에서 우유를꺼내 컵에 따랐다.
우유를 한모금 들이킨 난 시원한 목넘김에 몸을 부르르 떨며 기분좋은 진저리를 쳤고, 어제 끄지않고 그냥 잠든 바람에 전원이 켜져있는 컴퓨터로 다가가 마우스를 잡았다.
화면보호기가 해제되며 익숙한 검색창이 눈에들어왔고 자연스럽게 X 부분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끄려는 찰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키워드가 눈에들어왔다.
'S그룹 외동딸'
난 들고있던 잔을 책상에 내려놓기 무섭게 서둘러 클릭하기 바빴고, 오늘아침에 올라온 기사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듯 화면 한가득을 채우고 있었다.
'S그룹 외동딸 1년만에 돌아와..'
'S그룹 외동딸 충격적인 과거..'
'S그룹 외동딸 실종이유 알고보니..'
'S그룹 회장 딸의 결혼반대하더니 결국..'
'S그룹 회장의 욕심이 부른 비극..'
화면에 가득한 기사들을 뒤로한채 난 서둘러 대충옷을 걸쳐입고는 서둘러 선아의 집에 가기위해 집을뛰쳐나왔다.
선아의 집에 어느새 도착한 난 발걸음을 재촉하다말고 멈출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집앞은 온통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탓에 섣불리 들어갈수는 없어보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선아와 그녀 아버지 둘 모두 집안에 있는듯 했기에 난 조심스럽게 기자들이 사라질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열어 선아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보았고 신호음이 가는걸로 보아 전화선까지 뽑아놓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것 같아 천만다행이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울리더니 이내 메이드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저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지금 회장님 집에계신가요..?"
"어디시죠? 기자분이신가요? 죄송합니다만 회장님은 지금.."
"아뇨 기자같은거 아니구요 끊지마세요!! 일전에 한번 들른적있는데.. 선아 친구 이민우라고 하면 아실꺼에요 꼭좀 전해주세요 꼭이요!!
뻔한 멘트를 하며 전화를 끊어버리려는 그녀의 말을끊고 말을 이어가던게 잘한것이었는지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알겠다는 한마디를 남기곤 전화를 끊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힌채 요란한 진동소리를 내뱉는 휴대폰을 확인한 난 급히 통화버튼을 눌렀고, 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회장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민우군 지금 어딘가? 내딸이 돌아왔네 흐흑.."
"회장님 왜그러세요 선아는 어떤건가요? 괜찮은거예요? 울지말고 이야기를 해보세요 회장님!!"
"흐흑... 알겠네.. 자네 지금 집인겐가? 내가 차 보낼테니까 이리로좀 와주겠나?.. 선아가.. 자낼 많이 보고싶어하는구만.."
"선아는 무사한거 맞는거죠!? 그쵸? 저 지금 회장님 집앞에 있어요 그런데 기자들이 너무 깔려서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그렇구만... 그럼 집 왼편으로 좁은 골목하나 있는거 보이나?"
회장의 말에 기자들이 있는 근처까지 다가간 난 왼편으로 나있는 골목 하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네 보여요 그럼 어떡하면 되죠?"
"그리로 쭉 들어오게 지금 바로 김기사 보낼테니, 그쪽 골목끝 차고에서 집안 정원으로 이어지는 비밀문으로 들어오면 될게야"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 회장이 말한 골목으로 들어섰고 얼마지나지 않아 커다란 차고를 발견할수 있었다.
"자 이쪽으로 "
벌써 와서 대기하고있던 김기사에 의해서 난 집안으로 무사히 들어올수 있었고 그곳엔 내가 그렇게나 사랑했던 선아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선아야!!"
"선아야 대체 어......."
난 선아에게 하려던 말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휠체어를 타고있는 선아는.. 있어야할 두 다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무슨.........."
"자네 왔는가... 잘왔네 잘왔어.."
"아버님.. 선아의 다리가.."
"그래... 보는바와같이.. 내딸은.. 흐흐흑.... 두다리를 잃었네.... 이 못난 애비때문에 말이야...흐흑..."
"말도..안돼........"
믿을수없다는 내표정을 다 안다는듯한 회장은 내게 조목조목 정황을 설명해주었다. 선아는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감금된채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왔다는것과 그과정에서 두다리와 말을 잃었다는것.. 그런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것..그리고 얼마전 누군가가 집앞에 그런 그녀를 데려다놓고 홀연히 사라졌다는것.. 소문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실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던 난 혼이 나간듯 멍하게 초점없는 눈으로 한곳만을 응시하는 선아를 보며 참을수없는 분노를 느낄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떤 개자식들이!!!!!"
"사람을 풀어서 찾아보고는 있네만.. 아마 쉽지 않을거 같네..."
'콰앙'
참을수 없는 분노에 바닥을 강하게 주먹으로 내리친 난 조심스럽게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큰 충격탓에 그런 나를 경계라도 하는듯 초점없는 눈망울이 미세하게 흔들리고있었다.
난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는 결국 참지못한 눈물에 흐느끼며 나직히 입을 열었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이렇게라도 돌아와서 정말 너무 고마워... 선아야.. 미안하고.. 정말 미안해... 흐흐흑..."
"자네가 있어서 천만 다행일세.. 정말 너무 고맙네 고마워...."
선아아버님은 내등을 토닥여주며 이렇게 선아 옆에 있어주는걸로도 너무나 고맙다고... 진작에 결혼을 허락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금이라도 자기를 용서하고 선아옆에 평생 있어달라고 애원하듯 부탁했고, 난 그런 그를 외면할수 없었다.
난 여전히 선아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두다리가 없다해도 내가 그녀의 두다리가 되어주면 되는거니까..
"고맙다니요 당연한건데요..흐흑.. 저 역시 선아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단 말입니다.. 흐흐흑.."
"고맙네.. 그럼 잠시동안만 우선 선아와 같이있어줄수 있겠나? 경황이없어 아무수습도 하지못했으니 얼굴은 비춰야할것 같네.. 언제까지고 기자들을 저렇게 방치할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물론입니다.. 선아는 걱정하지 마시고 일 보고 오십시요.. "
"알겠네.. 상황이 수습되는데로 결혼 날짜도 잡아야 하고....회사에 자리도 만들어.."
"아버님 그런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우선은 예전의 선아로 돌아올수있게 최선을 다해야죠.."
"그렇지.. 내가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마음만 앞서가나보네.. 정말 고맙네.. 그럼 다녀오겠네"
회장을 김기사와 함께 상황을 수습하기위해 집을 나섰고, 오랜만에 재회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는 의도인지 메이드들조차 나가버림에 집안에는 선아와 나만이 남게되었다.
"선아야.. 정말 사랑해.."
"........."
난 선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일어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익숙한 번호를 누른뒤 통화버튼을 눌렀고 몇번의 통화연결음이 지나고 수화기너머로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은 뒷탈없이 잘 마무리 지었나요?"
"회장이 선아 저렇게만든 놈들 찾는다고 사람풀었다니까 서둘러야 할것같습니다만.."
"아, 문자확인을 못했군요 벌써 처리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흐흣.."
"네네.. 약속은 잊지않았으니 염려마시고 잠수나 타고계시죠. 그럼 끊습니다."
난 전화를 끊고 휴대폰 메뉴에 메시지함으로 들어갔고 어젯밤에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를 하나 읽을수 있었다.
-메시지 내용보기-
-의뢰하신대로 납치범 2명 확인후 흔적없이 처리완료 그리고 놈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 역시 말끔하게 처리했으니 이민우 고객님께서 1년전 그들에게 '이선아'양 의뢰 내용역시 드러나는 일은 없을겁니다.-
메시지 확인후 간단히 삭제버튼을 눌러 지워버린 난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그러게 처음부터 허락해줬으면 좋았잖아 망할자식이 키킥..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선아야? 키키킥.. 내가 못갖으면 남도 못갖는거니까 말야 킥킥킥"
"크하하하하핫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선아를 바라보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고 그녀는 아무런 미동없이 처음과 똑같은 모습일뿐.. 고요한 집안엔 오로지 내 광기어린 목소리만이 멤돌뿐이었다.
미동도 없는 그녀를 앞에두고 혼자 웃는것도 별로 재미없어진 난 부실하게 우유 한잔으로 때운 아침탓에 허기가져 뭐라도 먹을생각으로 주방으로 향했고 거실엔 그렇게 그녀 홀로 남게되었다.
무섭거나 기묘하거나 10
거짓된 사랑 (下)
선아 아버님과의 일이 있은후 난 백방으로 그녀에 대해 수소문하기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니었다.
하긴 쉬운일이었다면 1년이란 시간이 지날동안 못찾는일이 발생하진 않았겠지
학교부터시작해서 그녀와 자주가던카페 호프집 식당을 비롯해 주변곳곳을 이잡듯 헤집고 다녔던 난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선아야.....살아있긴 한거지..?'
가슴깊숙한곳에서 부터 복받쳐 오르는 감정때문인지 어느새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들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런 나를보고 마치 인위적인 모습을 보기라도 하는듯 혀를차며 스쳐지나갔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고 정말 중요한건, 난 아직도 선아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니까 말이다.
익숙한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S그룹의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난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소리에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휴대폰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해있었고,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으로부터의 문자였기에 확인도 안한채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렇게 날은 저물어갔고 어느새 아침이 밝았는지 세상은 온통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인터넷 검색을 새벽까지 하다 잠이들었던 난 대낮이 되어서야 찌뿌둥한 몸을 한껏 힘차게 뻗으며 기지개를 폈고 자리에서 일어나 늦은아침을 해결하기위해 냉장고에서 우유를꺼내 컵에 따랐다.
우유를 한모금 들이킨 난 시원한 목넘김에 몸을 부르르 떨며 기분좋은 진저리를 쳤고, 어제 끄지않고 그냥 잠든 바람에 전원이 켜져있는 컴퓨터로 다가가 마우스를 잡았다.
화면보호기가 해제되며 익숙한 검색창이 눈에들어왔고 자연스럽게 X 부분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끄려는 찰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키워드가 눈에들어왔다.
'S그룹 외동딸'
난 들고있던 잔을 책상에 내려놓기 무섭게 서둘러 클릭하기 바빴고, 오늘아침에 올라온 기사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듯 화면 한가득을 채우고 있었다.
'S그룹 외동딸 1년만에 돌아와..'
'S그룹 외동딸 충격적인 과거..'
'S그룹 외동딸 실종이유 알고보니..'
'S그룹 회장 딸의 결혼반대하더니 결국..'
'S그룹 회장의 욕심이 부른 비극..'
화면에 가득한 기사들을 뒤로한채 난 서둘러 대충옷을 걸쳐입고는 서둘러 선아의 집에 가기위해 집을뛰쳐나왔다.
선아의 집에 어느새 도착한 난 발걸음을 재촉하다말고 멈출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집앞은 온통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그탓에 섣불리 들어갈수는 없어보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선아와 그녀 아버지 둘 모두 집안에 있는듯 했기에 난 조심스럽게 기자들이 사라질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열어 선아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보았고 신호음이 가는걸로 보아 전화선까지 뽑아놓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것 같아 천만다행이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울리더니 이내 메이드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저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지금 회장님 집에계신가요..?"
"어디시죠? 기자분이신가요? 죄송합니다만 회장님은 지금.."
"아뇨 기자같은거 아니구요 끊지마세요!! 일전에 한번 들른적있는데.. 선아 친구 이민우라고 하면 아실꺼에요 꼭좀 전해주세요 꼭이요!!
뻔한 멘트를 하며 전화를 끊어버리려는 그녀의 말을끊고 말을 이어가던게 잘한것이었는지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알겠다는 한마디를 남기곤 전화를 끊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힌채 요란한 진동소리를 내뱉는 휴대폰을 확인한 난 급히 통화버튼을 눌렀고, 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회장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민우군 지금 어딘가? 내딸이 돌아왔네 흐흑.."
"회장님 왜그러세요 선아는 어떤건가요? 괜찮은거예요? 울지말고 이야기를 해보세요 회장님!!"
"흐흑... 알겠네.. 자네 지금 집인겐가? 내가 차 보낼테니까 이리로좀 와주겠나?.. 선아가.. 자낼 많이 보고싶어하는구만.."
"선아는 무사한거 맞는거죠!? 그쵸? 저 지금 회장님 집앞에 있어요 그런데 기자들이 너무 깔려서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그렇구만... 그럼 집 왼편으로 좁은 골목하나 있는거 보이나?"
회장의 말에 기자들이 있는 근처까지 다가간 난 왼편으로 나있는 골목 하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네 보여요 그럼 어떡하면 되죠?"
"그리로 쭉 들어오게 지금 바로 김기사 보낼테니, 그쪽 골목끝 차고에서 집안 정원으로 이어지는 비밀문으로 들어오면 될게야"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 회장이 말한 골목으로 들어섰고 얼마지나지 않아 커다란 차고를 발견할수 있었다.
"자 이쪽으로 "
벌써 와서 대기하고있던 김기사에 의해서 난 집안으로 무사히 들어올수 있었고 그곳엔 내가 그렇게나 사랑했던 선아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선아야!!"
"선아야 대체 어......."
난 선아에게 하려던 말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휠체어를 타고있는 선아는.. 있어야할 두 다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무슨.........."
"자네 왔는가... 잘왔네 잘왔어.."
"아버님.. 선아의 다리가.."
"그래... 보는바와같이.. 내딸은.. 흐흐흑.... 두다리를 잃었네.... 이 못난 애비때문에 말이야...흐흑..."
"말도..안돼........"
믿을수없다는 내표정을 다 안다는듯한 회장은 내게 조목조목 정황을 설명해주었다. 선아는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감금된채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왔다는것과 그과정에서 두다리와 말을 잃었다는것..
그런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것..그리고 얼마전 누군가가 집앞에 그런 그녀를 데려다놓고 홀연히 사라졌다는것.. 소문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실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던 난
혼이 나간듯 멍하게 초점없는 눈으로 한곳만을 응시하는 선아를 보며 참을수없는 분노를 느낄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떤 개자식들이!!!!!"
"사람을 풀어서 찾아보고는 있네만.. 아마 쉽지 않을거 같네..."
'콰앙'
참을수 없는 분노에 바닥을 강하게 주먹으로 내리친 난 조심스럽게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큰 충격탓에 그런 나를 경계라도 하는듯 초점없는 눈망울이 미세하게 흔들리고있었다.
난 천천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는 결국 참지못한 눈물에 흐느끼며 나직히 입을 열었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이렇게라도 돌아와서 정말 너무 고마워... 선아야.. 미안하고.. 정말 미안해... 흐흐흑..."
"자네가 있어서 천만 다행일세.. 정말 너무 고맙네 고마워...."
선아아버님은 내등을 토닥여주며 이렇게 선아 옆에 있어주는걸로도 너무나 고맙다고... 진작에 결혼을 허락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금이라도 자기를 용서하고 선아옆에 평생 있어달라고 애원하듯 부탁했고,
난 그런 그를 외면할수 없었다.
난 여전히 선아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두다리가 없다해도 내가 그녀의 두다리가 되어주면 되는거니까..
"고맙다니요 당연한건데요..흐흑.. 저 역시 선아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단 말입니다.. 흐흐흑.."
"고맙네.. 그럼 잠시동안만 우선 선아와 같이있어줄수 있겠나? 경황이없어 아무수습도 하지못했으니 얼굴은 비춰야할것 같네.. 언제까지고 기자들을 저렇게 방치할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물론입니다.. 선아는 걱정하지 마시고 일 보고 오십시요.. "
"알겠네.. 상황이 수습되는데로 결혼 날짜도 잡아야 하고....회사에 자리도 만들어.."
"아버님 그런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우선은 예전의 선아로 돌아올수있게 최선을 다해야죠.."
"그렇지.. 내가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마음만 앞서가나보네.. 정말 고맙네.. 그럼 다녀오겠네"
회장을 김기사와 함께 상황을 수습하기위해 집을 나섰고, 오랜만에 재회할 시간을 충분히 주려는 의도인지 메이드들조차 나가버림에 집안에는 선아와 나만이 남게되었다.
"선아야.. 정말 사랑해.."
"........."
난 선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일어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익숙한 번호를 누른뒤 통화버튼을 눌렀고 몇번의 통화연결음이 지나고 수화기너머로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은 뒷탈없이 잘 마무리 지었나요?"
"회장이 선아 저렇게만든 놈들 찾는다고 사람풀었다니까 서둘러야 할것같습니다만.."
"아, 문자확인을 못했군요 벌써 처리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흐흣.."
"네네.. 약속은 잊지않았으니 염려마시고 잠수나 타고계시죠. 그럼 끊습니다."
난 전화를 끊고 휴대폰 메뉴에 메시지함으로 들어갔고 어젯밤에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를 하나 읽을수 있었다.
-메시지 내용보기-
-의뢰하신대로 납치범 2명 확인후 흔적없이 처리완료 그리고 놈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 역시 말끔하게 처리했으니 이민우 고객님께서
1년전 그들에게 '이선아'양 의뢰 내용역시 드러나는 일은 없을겁니다.-
메시지 확인후 간단히 삭제버튼을 눌러 지워버린 난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그러게 처음부터 허락해줬으면 좋았잖아 망할자식이 키킥..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선아야? 키키킥.. 내가 못갖으면 남도 못갖는거니까 말야 킥킥킥"
"크하하하하핫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선아를 바라보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고 그녀는 아무런 미동없이 처음과 똑같은 모습일뿐.. 고요한 집안엔 오로지 내 광기어린 목소리만이 멤돌뿐이었다.
미동도 없는 그녀를 앞에두고 혼자 웃는것도 별로 재미없어진 난 부실하게 우유 한잔으로 때운 아침탓에 허기가져 뭐라도 먹을생각으로 주방으로 향했고 거실엔 그렇게 그녀 홀로 남게되었다.
지독하게도 조용한 침묵속에서 어느순간부터인지 그녀의 초점없는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볼을타고 흘러내렸다.
단순한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조작된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눈물이었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
언젠간...
거짓없는 사랑을..
그도 알게되는날이 올까...?